kp:용하는 현재 땅 속 방공호에 몸을 숨기고 있습니다.
용하는 약 4년 전 이곳에서 함께 있었던 루하와 이 방공호를 사람들 몰래 탈출 해 '낙원'이라고 불리는 과수원으로 향했던 적이 있습니다.
방공호 밖에 있던 버려진 트럭을 타고 가던 둘은 트럭의 고장으로 불의의 사고를 당해 탈출에 실패했고 뒤따라 온 방공호 사람들에게 붙잡혔습니다.
하지만 허술한 틈을 타 루하는 용하를 버리고 사람들로부터 도망쳤으며, 도망치지 못한 용하는 사람들에게 그대로 잡혀와 방공호에서 힘든 하루하루를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전. 식량 부족. 물 부족. 햇빛을 보지 못해서, 혹은 공포심과 우울감에 미쳐버린 소수의 사람들이 방공호 안에서 서로를 살인하기 시작했으며.
그 결과 방공호 안에 살던 사람은 용하를 제외하곤 전부 죽은 상태입니다.
지구의 주인이 더 이상 인간이 아닌 세상.
이 땅을 뒤덮은 채 살고 있던 인구의 85% 이상이 전부 사라진 땅은 황폐하고 쓸쓸하며, 그야말로 종말을 맞이한 전형적인 모래 사막으로 변해버린지 오래입니다.
인간은 대체 무엇을 잘못한걸까요?
이 지구의 종말에 이유란게 있을지도 의문인 시대에서 용하는 오늘도 살아가고 있습니다.
용하는 잠에서 깨어납니다. 잠시 깜박 졸았나보네요.
kp:벽에 기대고 있던 고개를 들어 올려 주변을 둘러보는 용하는 ‘방공호’ 안 에 있습니다.
인간들의 실종은 그야말로 정말 갑작스럽게 일어났기 때문에 이미 존재하고 있던 방공호로 몸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은 아주 극소수의 사람들 뿐이었습니다.
용하 역시 그 소수의 인원들 중 한명이었죠.
용하 뿐만 아니라 과거에는 루하 역시 이곳에 함께 있었습니다.
주용하:
관찰력
기준치: |
50/25/10 |
굴림: |
96 |
판정결과: |
실패 |
ㅋ
kp:땅 속에 있는 방공호는 어둠, 그 자체입니다.
한치 앞도 잘 보이지 않는 이곳 어둠에 시야가 적응될리가 없죠.
kp:용하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곳에서 꽤 오랜 시간 있었습니다.
ㅋ
아
노루하
ㅋ
보고싶다
kp:방공호 안에는 희미하게 낡은 탁자와 침대, 그리고 바닥에 쓰러져있는 시체들이 보입니다.
ㅋ
라이터라도
kp:낡은 탁자 위에는 더러운 종이가 몇장 겹쳐져 올려 있습니다.
여러가지 색 크레파스로 어린 아이가 그려둔 것 같은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푸른 풀이 파릇하게 돋아난 땅, 수많은 사과 나무들. 푸른 하늘과 날아가는 새 …. 종말이 다가온 바깥 세상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는 풍경입니다.
아이는 무엇을 그린걸까요?
주용하:
지능
기준치: |
50/25/10 |
굴림: |
1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건...
kp:아이가 그린 곳은 이 땅 위에서 유일하게 생명이 움튼 공간입니다.
ㅋ
kp:살아남은 사람들은 이곳을 '낙원'이라고 부르기도 했죠.
인류의 실종에 동조하지 않은 인간들 대부분은 그 낙원의 땅으로 향했습니다.
과거 탐사자 역시 마찬가지였죠.
루하와 함께 그곳으로 가고자 했으니까요. 하지만 그 결과는 ….
생각하고 싶지도 않네요 노루하 이자식.
kp:그림을 몇초간 보다 아이가 그린 그림 옆에는 짧은 촛대 하나와 별로 남지 않은 성냥이 놓여있습니다.
이걸로 짧은 시간동안 불을 밝힐 수 있을 것 같아요.
럭키~
ㅋ
kp:얼마나 이 방공호 안에 더 있어야 할지 모르니 아껴 쓰는게 좋겠지만 가끔은 살아있음을 만끽하는 것도 괜찮을겁니다.
이제 별 다른건 없어 보입니다.
방공호 안에 있던 사람들은 일주일 전 모두 죽었습니다.
다소 어리석은 최후였죠.
오래도록 바깥의 빛을 보지 못한 사람들과 절망적인 상황에 이성을 잃어버린 자들이 이곳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습니다.
구석으로 몰린 인간들의 폭력적이고 잔인하게 변해 마치 모든 것을 '포기해버린 것' 처럼 서로를 죽였습니다.
지금 탐사자가 보고 있는 이 시체들은 그들의 마지막 결과물입니다.
땅 속 방공호의 틈을 비집고 들어온 벌레들이 시체를 감싸고 있는 광경은 몇 번을 봐도 끔찍할 뿐입니다.
코막음
주용하:
SAN Roll
기준치: |
60/30/12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ㅋ
ㅋ
주용하:
관찰력
기준치: |
50/25/10 |
굴림: |
2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kp:하지만 방공호 안에서 무기로 사용 할 수 있는 것들은 전부 사용된 모양입니다.
죽어있는 시체들 대부분은 이 가난한 방공호 안에서의 삶을 증명해주듯 아무것도 가진게 없습니다.
...라고 생각하던 그때!, 용하는 시체 한구가 손에 쥐고 있는 휴대용 보닝 나이프 한자루를 발견합니다.
kp:더 이상 이 시체들한테 볼일은 없어 보입니다.
일주일 전 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잠을 자던 곳입니다.
방공호 안 사람들 수에 비해 마련된 침대는 매우 부족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닥에 몸을 기대 잠을 청했습니다.
몇년동안 말이에요.
타일에서도
자고 그랬어
kp:침대를 열심히 뒤적거리던 아재용하.. 뭐라도 나오길 바라는 마음에 열심히 뒤적여봅니다.
그 순간 침대를 살펴보니 '기름이 들어있는 라이터' 를 발견 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불은 꽤 귀한 취급을 받았기 때문에 라이터를 발견한 것은 꽤 운이 좋은 일 입니다.
뭐냐 누가 여기에다
라이터를 숨겼냐
kp:신이 용하의 간절한 마음을 들으신걸까요?
침대는 라이터 외엔 그냥 무난한 배개와 이불 뿐 입니다.
못가져가?
kp:가져가셔도 되지만 과연 어디다 쓰일까요?
일단 챙겨요
이불도 가져가고 싶다
방공호 안에 있는 화장실에도 불이 나간지 오래입니다.
퀘퀘한 곰팡이 냄새와 축축한 온도는 사람의 기분을 우울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습니다.
하지만 용하는 이곳에 몸을 숨기고 있었기 때문에 잔인한 방공호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정말 제정신이 아니었으니까 말이에요.
ㅋ
kp:용하는 화장실 문 앞에 튄 핏자국을 보게 될 테지만 이미 많은 시간이 지나 굳어버린 피는 끈적 할 뿐입니다.
꼬질꼬질해도 자신의 얼굴엔 가오가 넘칩니다.
루하가 봤다면 뒤에서 후두부를 날렷을지도 모릅니다.
왠지 뒤통가 얼얼한거 같다
한동안 쓰지 않아 더럽기까지 합니다.
kp:화장실엔 정말 볼게 없는 듯 합니다. 퀘퀘하고 냄새나는 곳에 더 있을게 있을까요
나이프로 잘라봐요
평범한 매트릭스 속내입니다.
아무것도 없네
땅 아래에 있는 방공호의 유일한 출입구입니다.
kp:하지만 이 문을 열지 않은지 꽤 오래 되었습니다.
kp:밖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단 하나. 확실한 것은 방공호 밖은 위험하다는 사실입니다.
kp:지난 5년동안 지구상에서 벌어진 일들을 생각해봐요.
인간은 알 수 없는 것에 의해 꾸준히 실종당했습니다.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이 땅에서 사라졌는데 우리들은 그 이유를 아직도 알지 못합니다.
주용하:
듣기
기준치: |
40/20/8 |
굴림: |
50 |
판정결과: |
실패 |
이 문 밖에 펼쳐진 세상은 대체 얼마나,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상상이 가지 않을 정도입니다.
몇년 전에 루하와 함께 이곳을 탈출했었지만 이젠 그때의 일은 잘 생각도 나지 않습니다.
용하, 문을 열어보나요?
주용하:
근력
기준치: |
70/35/14 |
굴림: |
98 |
판정결과: |
실패 |
ㅋ
못먹어서
높고 묵직한 소리를 몇번 내던 방공호 문은 열릴 듯 말듯 하면서도 잘 열리지 않습니다.
문이 많이 무겁긴 한가 보네요.
방공호 밖에서는 쉽게 열릴까요? 몇번 흔들리더니 문이 그대로 닫힙니다.
문 잠깐 열리는 타이밍에 시체 끼워넣어요
주용하:
민첩
기준치: |
70/35/14 |
굴림: |
80 |
판정결과: |
실패 |
ㅋ
ㅋ
주용하:
관찰력
기준치: |
50/25/10 |
굴림: |
4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딱봐도 밀치고 나갈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부서지는건 용하 쪽 일것 같습니다.
과연 누가 녹지?
-…덜컥.
문 너머에서 다시 소리가 들려옵니다.
kp:용하는 다시 방공호 문을 열려고 시도할수도 있고 그만 둘 수도 있습니다. 우선은 상황을 조금 지켜보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 이상 땅 위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죠.
주용하, 당신이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 남았는데 잘못된 선택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은 너무 허무한 일이 될 것 입니다.
고마워요
윰피드웨건
주용하:
듣기
기준치: |
40/20/8 |
굴림: |
88 |
판정결과: |
실패 |
ㅋ
kp:방공호 문에 귀를 바짝 대로 바깥 소리를 듣고자 하지만 용하는 두꺼운 문 너머의 소리를 듣는데 실패합니다.
그러나 너머에는 분명 '무언가' 가 있습니다.
신문 안사요
분명 밖은 더 이상 생존자들이 돌아다니지 않을텐데 ….
이런 세상에서 밖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제정신이 아니거나 의심스러울뿐입니다.
그러나 용하가 방공호 문을 열든, 열지 않든 문은 밖에서 열립니다.
구부러진 쇳소리가 들리고 바닥을 긁는 마찰음이 들립니다.
ㅋ
kp:그리고 그 문 너머에는 용하를 바라보고 있는 익숙한 얼굴이 있습니다.
노루??
하
?
ㅋ
kp:루하 역시 용하와의 재회에 조금 놀란걸까요?
4년전, 마지막으로 봤던 그 얼굴로 달라진게 하나도 없습니다.
착용하고 있는 선글라스. 낡은 옷. 어딘가 조금 말라보이는 외향을 제외하면 말이에요.
루하는 말도 없이 성큼 탐사자가 있는 방공호 안으로 들어옵니다.
뭐 뭐야
나갈땐 언제고
주용하:
SAN Roll
기준치: |
57/28/11 |
굴림: |
3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뭐.. 그렇지
모르냐
눈 삐었냐
kp:방공호 안에 있는 시체들을 보며 인상을 찡그릴 뿐 루하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습니다.
루하, 그 자체도 용하가 방공호 안에 혼자 있을거라곤 생각하지 못한 모양입니다.
4년전 자신을 배신했던 루하를 마주한 용하의 반응은 어떨까요?
kp:용하의 자유로운 반응이 가능하지만 루하의 태도는 다소 뻔뻔하기까지 합니다.
나버리고 갈땐 언제고
존나
잘사는중
ㅋ
ㅋ
어떻게 이 시체더미에서 정신병 하나 안걸리고
잘살았냐
뭐 너야.. 원래부터 정신병이 있었던가..
ㅋ
아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이번엔 정말 널 데리러 왔으니까.
주용하:
심리학
기준치: |
10/5/2 |
굴림: |
22 |
판정결과: |
실패 |
kp:용하는 루하의 의도를 잘 파악 할 수 없습니다.
kp:선글라스를 쓴 루하의 달라진 모습 때문일까요?
눈이 잘 보이지 않아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거짓말을 하는건지, 진심을 이야기하는건지 의아 할 뿐입니다.
노루하:4년전 가려고 했던 그 낙원 말이야, 나 그때 결국 그 곳으로 가는데 성공했거든
정말로??
4년전 일은..
날 너무 원망하지마.
내가 아니라 너였어도 어쩔수 없이 그랬을껄?
너나 나나 사람은 누구든 살고 싶어하니까
노루하:사람들이 살고 싶어서 이 방공호도 이런 사단이 난거 아니겠어?
잘 알면서
버려??
노루하:하지만 그때 상황이 어쩔수 없었는걸 어떡해
나라도 살아야 나중에 널 데려오든가 할 수 있지 않겠어?
데려오려고
너혼자 간거다?
이제 와서 자신을 데리러 왔다는 루하의 말을 용하는 믿을 수 있을까요?
그때 그렇게 혼자서 가버렸으면서 ….
하지만 상황은 사람을 변화시키고 세상은 너무나 많이 변했습니다.
용하를 두고 간 루하를 용서 할 수는 없겠지만 주용하, 당신이라면 정말 달랐을까요?
ㅋ
그냥 버렸지~
kp:루하는 용하를 지나쳐 자연스럽게 방공호 안을 살펴봅니다.
죽은 사람들을 보며 인상을 찡그리기도 하고, 침대를 들춰보기도 합니다.
뭘 그렇게 살펴봐
노루하:넌 아직도 이런 곳에서 살고있었단 말이야?
아니 그냥
내가 전에 살던 곳이니까
너도 살기 힘들었겠다.
듣고싶지
않으니까
조용히해라
kp:같은 말을 뱉는 루하. 그만큼 이곳은 여러모로 사람이 살아가기에 힘든 방공호 안입니다.
주용하:
듣기
기준치: |
40/20/8 |
굴림: |
60 |
판정결과: |
실패 |
ㅋ
아시발
아까부터
귀가
먹었나
kp:방공호 밖에서 …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무슨 소리인지 잘 들리지 않습니다. 문을 다시 열어봐야 할 듯 합니다.
노루하 문 어떻게 열려고
문을 닫았어
kp:용하는 루하를 본 마음에 화가 치밀어 올라 갑자기 아까보다 힘이 세집니다.
kp:그 힘으로 손잡이를 잡아당기는 순간 문이 끼리릭 소리를 내며 열립니다.
그러자 용하 눈에 보이는 건, 어떠한 차 입니다.
한 눈에 봐도 제대로 된 차는 아닙니다.
kp:세월에 낡았고 잦은 고장이 많았는지 이곳저곳 손 본 흔적이 가득합니다.
뒷좌석에는 잡동사니 같은 짐들이 들어 있습니다.
바퀴에는 흙이. 얇은 잎사귀들도 묻어있습니다. 아무래도 루하는 이 차를 타고 여기까지 온 듯 합니다.
시동이 걸렸는데
안움직이냐?
아 진짜?
ㅋ
어이없네
ㅋ
3
세워
ㅋ
차타는거 아니야?
ㅋ
잘 뛴다~
나랑 낙원
가자
고
시바 아오
ㅋ
노루하:가자고 낙원 가자고 가자고!!!!!!!!!!!!
난 너랑 가야해
떼쓰고
지랄이야
ㅋ
노루하 주용하 머리채 잡고 짐칸으로 던져버려요
저기요
kp:루하는 용하에게 자신과 함께 '낙원'으로 가자고 말합니다.
이번에는 반드시 함께 갈 수 있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합니다.
kp:그렇게 말하는 루하의 표정은 …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몇년 전, 용하를 버리고 혼자서 '낙원'으로 향한 루하를 믿을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또 다시 그때의 일이 반복되지 않을거란 확신은 어디에도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죽어버린 사람들이 즐비한 방공호 안. 턱 없이 부족한 식량. 결코 나아지지 않을 것 같은 지구. 희망은 없어보입니다. 삶을 계속 이어가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더 이상 이곳은 생존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용하가 차 보자마자 튀어서 강제로 방공호에서 부터 시작할게요ㅋ
저 저기
ㅋ
kp:루하가 낡은 탁자 위에 올려져 있는 '그림' 을 들어 보입니다. 아이가 그린 '낙원'. 모두가 가고 싶어했던 그 곳.
누군 안 가고 싶어서
안 가는 줄 아나
kp:용하는 루하를 따라 '낙원'을 향해 가기로 했습니다.
방공호에선 더 이상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가 KPC와 함께 가기를 택했다면 KPC가 가져온 차에 나란히 올라탑니다.
죄송합니다
ㅋ
kp:방공호에선 더 이상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용하가 루하와 함께 가기를 택했다면 루하가 가져온 차에 나란히 올라탑니다.
참내
짐칸에 넣을땐 언제고
ㅋ
kp:운전석에는 루하가. 조수석에는 용하가 앉았습니다.
겉으로 봤을 때는 가다가 멈출 것 같은 고물차였는데 막상 타보니 승차감이 나쁘지 않습니다.
오래도록 함께였던 지긋지긋한 방공호를 뒤로 하고 차는 점점 나아갑니다.
용하가 조수석에서 차를 둘러보면 차 안에는 [생수 두병]['악몽' 소설책][잡동사니] 들이 놓여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kp:작은 페트병에 반만 남아 출렁이는 생수입니다.
방공호 안에서 생활 할 때 물이 부족할때면 누군가는 반드시 죽음을 각오하고 밖으로 나가 생수를 구해와야 했습니다.
돌아오는 사람도 있었고, 돌아오지 못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루하는 탐사자에게 물을 마시라고 권하기도 합니다.
좀마셔ㅋ
왜이렇게
친절해?
기분나쁘게
ㅋ
먹지말던가ㅋ
짜증나네
kp:차 뒷좌석에 아무렇게나 넣어진 잡동사니들입니다.
구멍 난 바퀴. 쪼그라든 페트병. 낡은 옷. 신발 따위가 있습니다.
나중에 낙원에서 다 쓰임이 있어~ㅋ
쓰레긴데?
kp:루하에게 물어보면 이 잡동사니들은 쓸모 없어보이지만 낙원에서 가끔 유용하게 사용된다고 합니다.
그곳에도 없는 것들이 있으니 아쉬운대로 말이죠.
주용하:
관찰력
기준치: |
50/25/10 |
굴림: |
82 |
판정결과: |
실패 |
kp:볼품 없는 잡동사니들이 전부군요. 딱히 쓸만한게 있을것 같지는 않습니다.
차는 계속해서 달립니다.
끝도 없는 지평선이 이어지고 주변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없어..
kp:땅 위에 존재하는 사람들은 알 수 없는 실종 사건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하로 숨거나, 열리지 않는 방공호의 깊은 문 뒤로 숨었습니다.
최악의 삶을 각오하고 선택했을 일이지만 막상 눈 앞에 닥친 상황은 그들이 상상했던것 이상이었을겁니다.
그렇다면 인류는 이렇게 마지막을 맞이하고야 마는걸까요.
갑작스러운 종말을 받아 들여야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조수석 앞에 있는 수납장에 들어 있는 소설책 한권입니다.
제목부터 기괴한 것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네요.
책을 펼쳐보면 그곳에는 주인공이 꾸는 악몽에 대해 나열되어 있습니다.
1. 도저히 이 악몽 속에서 도망 칠 수 없다고 느꼈을 때, 나는 눈 앞에 있는 사람을 죽이는데 성공했다. 그러자 달려가야 할 곳이 보였다.
2. 도저히 이 악몽 속에서 도망 칠 수 없다고 느꼈을 때, 나는 눈 앞에 있는 사람에게 살해당했다. 그러자 눅눅하고 어두운것이 다를 단단히 옭아맸다.
kp:3. 나는 나를 이루는 악몽에서 끊임없이 도망칠 방법을 찾았다. 바람이 부는 곳 … 꿈에서 깨어날 수 있는 곳으로 죽지 않기 위해 달렸다. 나를 이곳에 몰아넣은 수많은 사람들은 어디에 있지?
4. 나는 이 악몽 속을 불질렀다. 모든게 잿더미가 되어 다시는 나를 괴롭고 두렵게 할 수 없도록. 아무것도 볼 수 없도록. 잿가루와 붉은 하늘이 내 시야의 전부가 되도록.
주용하:
관찰력
기준치: |
50/25/10 |
굴림: |
60 |
판정결과: |
실패 |
ㅋ
kp:짧은 단편 소설은 주인공의 괴로움을 묘사하며 천천히 끝이 납니다.
이상한 책만
읽어서 기분 잡침
난 안봄 그런거
왜 가지고 있어?
가오라고
하자 ㅋ
어 그래서
아님
걍 하던거나
해
kp:용하가 갸웃거리며 있는 사이, 차는 멈춥니다.
창문 너머로 지나가던 메마른 풍경이 연속적으로 사라지자 용하는 정신을 차렸습니다.
방공호를 나왔을 때 시간이 기울어지고 있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어두워졌습니다.
방금 전까지 저 너머, 직선에 몸을 눕히던 뜨거운 태양이 막 잠에 든 참입니다.
kp:터덜. 터덜. 바람 빠지는 소리가 나는 자동차 시동음이 꺼지자
… 루하와 용하의 주변은 버려진듯이 고요하기만 합니다.
타이어도 웃긴지 바람빠지네
에휴 염병
니가 운전을
똑바로 했었어야지
닥쳐 나는 개 잘했다고
아 몰라
노루하:자 그냥ㅡㅡ 내일도 온만큼 달려야 하니까.
어차피 지금은 길도 안보여서 더이상 못가
kp:루하는 운전석을 뒤로 눕힌채 용하를 등지고 눕습니다.
kp:용하의 말을 가볍게 무시하는 루하 입니다.
kp:인간이 주인으로 군림하지 않은 세상의 하늘을 보는 것은 용하에게 참 오래간만의 일입니다.
맑게 보이는 수백개의 별. 흘러가는 밤 하늘의 구름. 너무 조용해서 들려오는 바람 소리와 풀벌레따위가 우는 ….
분명 세상은 반쯤 멸망했는데 보여지는 풍경들은 이질적일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kp:허허벌판에 서 있는 이 차 역시 그렇게 느껴질 지경입니다.
쉽게 잠들지 못하는 용하를 향해 루하가 누웠던 몸을 돌립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죠.
kp:그 말이 진심인지, 아닌지는 두고봐야 알 일이지만 분명한 것은, 낙원이라고 불리는 곳이 여기서 그렇게 멀리 있지 않을거라는 사실입니다.
생명이 움트고 있다는 과수원의 잎들이 바닥을 굴러다니고 있으니까 말이에요. 방공호에서 나온 기념적인 첫 하루가 지나갑니다.
내일은 우리들의 목적지에 닿을 수 있을겁니다.
머리 꼭대기까지 오른 태양은 땅을 밝게 비추고, 이유를 알수 없을 정도로 희망찬 하루의 시작입니다.
멈췄던 차는 다시 바퀴를 굴려 아마도 fngk가 밟아왔던 곳을 되짚어 돌아갑니다.
루하가
과수원에 도착하기 전, 루하는 자신이 과거 용하를 배신한 후 어떻게 이곳까지 왔는지 말해줍니다.
을 수 있는 음식과 마실 수 있는 물 하나 없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kp:방향을 찾을 수 있었던건 신이 도운 행운이었던게 분명하다는 말을 할지도 모릅니다.
어찌되었건 루하가 낙원에 올 수 있었던건 힘든 일이었습니다.
- 덜컹.
kp:차가 방지턱이라도 밟은것 마냥 크게 위로 튀어오릅니다. 용하가 뒤를 살펴보면 그것은 누군가의 '가방' 입니다. 두툼한 짐가방이 이런 곳에 납작하게 버려져 있습니다. 그걸 본 KPC는 낙원에 도착했다고 말합니다.
주용하:
관찰력
기준치: |
50/25/10 |
굴림: |
58 |
판정결과: |
실패 |
창문 너머 저 벌리 푸른 초목을 가진 빽빽한 땅이 보입니다.
대체 얼마나 넓은건지 가늠조차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싱그러운 잎사귀. 굵고 튼튼한 가지와 줄기를 가진 나무들 틈으로 알 수 없는 새떼들이 날아갑니다.
하지만 생각했던것과는 조금 다른 광경입니다.
분명 두번은 보지 못할 땅인건 맞지만 …
kp:사람들은 한 명도 보이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으로 향했는데 말이에요.
kp:이곳, 넓은 땅에는 그저 루하와 용하만이 존재 할 뿐입니다.
kp:게다가 ... 정체를 알 수 없는 시선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주용하:
SAN Roll
기준치: |
56/28/11 |
굴림: |
84 |
판정결과: |
실패 |
정체를 알 수 없는 이 불쾌한 시선은 과수원 곳곳에 넓게 퍼져 있습니다.
kp:하지만 아무리 살펴봐도 누구인지. 무엇이 있는건지 알 길이 없습니다.
루하는 이 과수원이 너무 넓기 때문에 이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낙원이기는 하나, 세상이 종말에 가까운 변화를 맞이하고 이곳에 '생존'해서 온 사람들은 극히 적었다는게 그 이유입니다.
차에서 내린 루하가 용하를 데리고 과수원 안으로 향합니다.
용하가 과수원 안으로 발을 들여놓으면 과수원의 나무들과 연못들이 마치 용하를 반기는것 마냥 용하 쪽으로 기울어집니다.
kp:과수원지기를 담당하는 루하가 살고 있는 곳입니다.
집은 좁고 어둡지만 사람이 살만한 물건 대부분이 마련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니가 살던 방공호 보단
덜 소름임
kp:그래도 방공호보다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괜찮은 곳입니다.
kp:이곳에서는 식량도. 식수도 문제 없을겁니다. 나무가 이렇게 빽빽하니 인류를 실종시키던 알 수 없던 무언가의 눈에 잘 띄지도 않겠죠.
여기에서
산다고...
노루하:나는 할일이 있어서 나갔다 올거야, 금방 올거니까 어디가지말고 집에 있어.
kp:과수원을 담당하는 루하의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용하를 위해 남겨둔 단 하나의 나무를 관리하고 인류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때 입니다.
루하는 장삽을 들고 집 밖으로 나갑니다.
kp:루하가 집 밖으로 나가면, 용하는 집 안을 살펴볼수 있습니다.
확인해볼수 있습니다.
한번
구경이나 해볼까
각종 용구들이 자리한 서랍장 입니다. 밧줄. 도끼나 낫. 호스와 장삽 같은 것들이 들어 있습니다.
주용하:
관찰력
기준치: |
50/25/10 |
굴림: |
2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ㅋㅋㅋㅋㅋㅋ
kp:물건들 대부분에는 흙이 묻어있고 미세한 핏자국도 함께 있습니다.
어라? 하지만 이런 곳에 왜 피가 묻어 있는걸까요? 이곳에서 피를 묻힐만한 일이 … 대체 뭐가 있길래?
침대
깔끔하지만 낡은 침대입니다.
이곳에 있는 침대는 하나 뿐입니다. 날씨에 맞춰 적당한 이불. 베개들이 단정하게 놓여있습니다.
루하의 속옷과 몇몇 옷들도 침대 위에 몇개 놓여 있는게 보입니다.
kp:잘 살펴보면 옷에는 흙과 풀이 묻어져 있습니다.
아 저기
별로
ㅋ
싶은데
kp:어라, 그리고 흙이 묻은 옷들엔 자세히 보니.
혈흔이 묻어있는 흔적을 발견 할 수 있습니다.
씨빨
나무로 만들어진 단단한 옷장입니다.
정말 있을건 다 있네요.
옷장 문을 열자 방수용 앞치마와 목장갑들이 보입니다.
때가 묻은 셔츠들도 있습니다.
kp:옷들은 평범하지만 용하는 조금 이상함을 느낍니다.
kp:옷들이 루하의 몸에 비해 작거나, 혹은 크기 때문입니다.
옷장 깊숙한 곳에는 '어린아이'가 입을만한 작은 옷도 있습니다.
용하는 갸우뚱하며 옷장 문을 닫습니다.
주용하:
민첩
기준치: |
70/35/14 |
굴림: |
82 |
판정결과: |
실패 |
kp:옷장 위에 있는 박스가 용하를 향해 그대로 떨어집니다.
kp:미처 피하지 못한 용하는 묵직해 보이는 박스에 그대로 머리를 가격당합니다.
이게
뭐야
kp:바닥에 난잡하게 퍼진 박스 안 종이들. 이 종이들은 다 무엇일까요?
kp:종이 한장을 주워 살피자 누군가의 글씨체로 쓰인 글자가 보입니다.
주용하:
관찰력
기준치: |
50/25/10 |
굴림: |
95 |
판정결과: |
실패 |
'북쪽, 자리 없음.' '서쪽, 자리 없음' '동쪽 , 자리 없음' …
' XXXX. XX. XX. 일가족 세명 서쪽 57번째 나무 밑 ' ' XXXX. XX. XX. 남성 남쪽 977번째 나무 밑 ' …
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주용하:
관찰력
기준치: |
50/25/10 |
굴림: |
65 |
판정결과: |
실패 |
ㅋ
ㅋ
갸우뚱
강행안되나요
ㅋ
주용하:
자료조사
기준치: |
20/10/4 |
굴림: |
56 |
판정결과: |
실패 |
어 기대안했어
이때..! 뭔가 퍼뜩 용하는 서랍장이 보고싶어 집니다.
아
ㅋ
갑자기
서랍장이
보고싶어지네~
kp:서랍장을 자세히 살펴보니 아까는 보이지 않던 과수원 창고 열쇠를 발견합니다.
루하가 돌아오려면 시간이 꽤 걸릴것 같아요.
아직 집 밖으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걸 보면 말이죠.
ㅋ
밖으로 나가요
kp:영문을 알 수 없는 혈흔들. 낙원이라고 불리던 말과는 다르게 어딘가 이상하고 고요한 이 과수원. 이곳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창고.
용하는 나가서 창고로 가나요?
kp:용하는 과수원 창고를 향해 밖으로 나갑니다.
kp:루하의 집 밖을 나와 용하는 북쪽으로 걸어갑니다.
물론 창고로 걸어가는 내내 아무와도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kp:그러나 불쾌하게 느껴지는 시선은 여전합니다. 얼마나 걸었을까요?
풀들이 눕고, 빽빽한 나무 때문에 하늘이 잘 보이지 않던 풍경을 지나 용하는 오래된 창고를 발견합니다.
과수원의 나무들이 하늘을 가로막고 있어서 과수원의 어둡습니다.
조금 더 어두워진걸로보아 아마 날이 저물고 있는 모양입니다.
주용하:
듣기
기준치: |
40/20/8 |
굴림: |
46 |
판정결과: |
실패 |
주용하:
관찰력
기준치: |
50/25/10 |
굴림: |
4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kp:" ... ..... ... " 가만. 방금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나요?
잘못 들은걸까요? 이상하네.
kp:분명 ... 사람 목소리였는데. 까마귀 떼 소리를 착각 했을지도 모릅니다.
kp:라며 머리를 긁적이던 용하는 저만치에서 루하가 아닌 다른 사람의 존재를 발견합니다.
kp:땅 속에 묻힌 사람은 아직 죽지 않았을 뿐, 곧 죽어도 이상할게 없는 기색입니다.
깡 말라있고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할 정도로 온 몸이 꽉 잡혀 있습니다.
kp:하지만 왠지 저 사람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도와주는
쪽이군
ok
설마
이상한 사람이겠어...?
kp:용하가 다가가서 아무리 힘을 줘서 끌어내려해도 불가능합니다.
그 모습은 피할 수 없는 죽음을 목전에 둔 모습입니다.
뭐야
주용하:
SAN Roll
기준치: |
55/27/11 |
굴림: |
2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용하는 조금 움찔했을 뿐 멀쩡합니다.
kp:그 사람은 탐사자를 발견하고 탐사자를 향해 손을 뻗습니다.
제대로 잘 나오지도 않는 목소리를 꾸역 꾸역 뱉으며 하는 말은 하나입니다.
낯선 사람:ㅇ...여.......여기서... 도.. 도망쳐...요...
kp:낡은 나무 냄새. 나무 뿌리의 쓴 향이 훅 끼쳐 옵니다.
여기서 도망치라니? 이곳은 살아있는 생존자라면 모두가 오고 싶어했던 '낙원' 아닌가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수상해 보였어
낯선 사람:그 자식이...... 이곳에 온 모두를... 죽이려고 해요....
낯선 사람:바로... 이 과수원의.. 수많은 나무들 아래에...
낯선 사람:그 자식은.. 바로.... 바로....
kp:그 말을 마지막으로 누군가는 메마른 기침을 몇 번 토해내더니 그대로 사망합니다.
아!!!!
주용하:
SAN Roll
기준치: |
54/27/10 |
굴림: |
3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kp:그저 누군지 말을 안해주고 간게 빡칠 뿐입니다.
-쏴아아
뭐야?
kp:불어오는 바람에 과수원 나무들이 흔들리고 기울어집니다.
뿌리가 점점 더 사람을 꽉 묶어내자 우드득. 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사람을 이루던 단단한 뼈가 부서지고, 깨지고 가루가 되어 몸에 달려있는 팔과 목.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나무가 사람을 집어 삼킬듯이 꿈틀거리더니 곧 나무 기둥 아래로 사람을 끌어 당깁니다.
그 모습은 …
kp: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과수원 아래에 묻힌 걸까요? 이 나무들의 존재는 무엇일까요?
kp:이 과수원. 아니, 낙원에 존재하는 나무들이 인류를 …?
불길한 기운이 용하를 덮칩니다.
이건, 이건 그저 불길함에서 끝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용하는 잠겨져 있는 창고 문을 열고 창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kp:창고 안으로 들어가자 루하의 손이 닿아 사용하는 것 같은 물건들이 놓여있습니다.
사다리. 휴대용 라이터. 가지치기용 가위. 날카로운 칼과, 그물따위. 등등.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잘 보이는 것은 긴 호스에 연결 되어 있는 수도꼭지입니다.
kp:벽에 붙어 있는 수도꼭지는 평범한 모양새지만 호스를 따라 가면 커다란 '기름통'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물 대신 고여있는 기름과 연결되어 있는 이 수도꼭지는 단단하게 잠겨있고 그 위로 <사용 금지> 라는 팻말이 붙어 있습니다. 아마 이 수도꼭지를 열면 연결된 호스를 따라 미끄럽고 끈적한 기름이 과수원 바닥에 흘러 넘칠 겁니다.
불이라도 놓으면 … 잿더미만 남기고 흔적도 없이 활활 타버리겠죠.
용하는 수도꼭지를 열 수 있습니다.
바닥에 퍼지는 기름에 불을 붙이려고 해도 기름 묻은 손이 미끄러져 자꾸만 헛손질을 합니다.
불은 붙여지지 않습니다. 시간이 없는데 말이에요.
나을거 같다
동시에 창고 문이 열립니다.
용하를 이리저리 찾아다녔는지 숨을 몰아 쉬며 창고 문 앞에서 서서 탐사자를 노려보고 있는 루하입니다.
섬뜩할 정도로 분노한 표정.
정상적인 사람의 눈이라고는 할 수 없는 그 시선이 용하의 등골을 서늘하게 만듭니다.
어디갔었어...?
kp:어딘가의 땅을 파고 온 모양인지 흙이 묻어 있는 루하의 장삽.
가까운 곳에서 까마귀떼가 울고, 날개를 퍼덕이며 날아갑니다.
노루하:하아.. 지금 내가 하는 행동은 네가 자초한 일이야.
kp:루하는 한숨을 쉬며 들고 있던 긴 삽으로 용하의 머리를 가격합니다.
ㅋ
말로
ㅋ
나 아까도
머리
부딪혔다고
아찔한 충격과 뼈를 타고 흘러 들어오는 고통이 용하의 온 몸을 감싸고, 다리에 힘이 그대로 풀립니다.
아
나혼자
kp:시야를 붉게 물들어 오는 것은 용하의 찢어진 이마에서 흘러 내리는 피입니다.
kp:끈적하고 뜨거운 것이 눈꺼풀과 뺨을 물들입니다.
그대로 바닥에 쓰러진 용하의 흐린 시야 앞으로 루하가 피에 젖은 용하의 머리카락을 이마 위로 쓸어 올려주며 말합니다.
ㅋ
주용하:
듣기
기준치: |
40/20/8 |
굴림: |
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kp:...툭. 툭. 모래가 파이는 소리가 들립니다.
머리에서 느껴지는 따가운 고통을 이기고 들려오는 소리입니다.
용하의 바로 옆에서 들리는걸 보아 가까운 곳에서 누군가가 땅을 파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kp:날이 어두워졌지만 앞이 보이지 않는 것은 그 이유 뿐만이 아닙니다.
과수원의 넓고 무성한 가지들이 하늘을 막고 있습니다. 길도 보이지 않고, 그림자도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게다가 몸도 잘 움직이지 않습니다.
밖에 좀 나갔다고
kp:용하는 그제서야 자신이 가져온 밧줄로 몸이 묶여있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주용하:
SAN Roll
기준치: |
54/27/10 |
굴림: |
4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리디광공이야?
ㅋ
주용하:
관찰력
기준치: |
50/25/10 |
굴림: |
1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kp:용하는 잘 보이지 않는 앞을 보기 위해 애를 쓰자,
용하의 바로 옆에 서 있는 '누군가' 의 모습.
손에는 긴 장삽을 들고 있고 능숙하게 땅을 파내는 루하의 옆 모습이 어렴풋하게 보입니다.
그리고 그 앞에 거대하게 서 있는 '나무 한 그루'
가자며
이자식이
ㅋ
kp:루하는 땀에 젖은 얼굴을 손등으로 닦으며 탐사자를 향해 웃습니다.
승리의 웃음입니다.
kp:혹은 … 기대의 웃음. 루하는 대체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걸까요.
좋아?
kp:땅에 누운 채시야가 낮아진 용하의 눈에는 수많은 과수원 나무들의 올라선 뿌리가 보입니다.
그리고 그 나무 한그루당, 꼭 하나씩 … 사람을 닮은 것들이 있습니다.
주용하:
SAN Roll
기준치: |
54/27/10 |
굴림: |
67 |
판정결과: |
실패 |
ㅋ
ㅋ
아 자비좀
ㅋ
노루하:있지 주용하, 나는 그때 낙원에 가는데 성공했어.
주용하 말 건성으로 들으며 밧줄 풀려고 시도해봐요
노루하:이곳이 낙원이 아닐거라곤 생각하지 못했지만 말이야?
kp:한번 용하를 놓쳐서 그런지, 루하의 밧줄은 단단합니다.
루하는 여전히 탐사자에게 등을 돌린 채로 땅을 파고 있습니다.
kp:그리고 그대로 탐사자에게 이 낙원의 비밀에 대해 말해줍니다.
노루하:있지..ㅋ 이곳은 말이야 사실 낙원이 아니야
속였구나
사실은 내가 죽었어야 햇는데
노루하:내가 이곳을 지배하는 신과 거래를 했어
그래서 이 곳 관리인을 맡게 됐지.
지금까지 내가 죽인 사람...
여기 이 과수원에 거의 다야!
놀랍지 않냐?
기절하겠다
노루하:하지만 뭐 걱정마 곧 너도 이 땅에 두고두고 묻힐테니까
ㅋ
김규억 왠지 한대 패고싶어
ㅋ
입이라도
살아야지~
죽여봤자
ㅋ
ㅋ
무슨 이득이
있다고
네가 죽어야
내가 사는 이득
이 각박한 세상에 삶말고 의미있는게 있어?
트럭도 일부러 버린게
정말 어쩔수 없었던거야
우선 나라도 살아야지 안그래?
인간은 모두 이기적이야.
하시네
너가 도망가면 내가 죽어
너 이런 소리들어도 안도망갈수 있어?
일단 풀고 얘기하자
장난해?
kp:이곳이 왜 낙원이 아닌지. 사람들은 대체 왜 사라진건지. 그리고, 왜 그곳에서 용하를 데려 올 수 밖에 없었는지 …. 예측하고 있던 모든 일들이 반전 없는 사실로 드러납니다.
ㅋ
아니다
걍 닥쳐
아시바
ㅋ
kp:루하의 말대로 이 과수원은 '낙원' 이 아닙니다.
인간들이 사라진 이 황폐한 땅에서 홀로, 유일하게 생명을 품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이 곳 땅에 생명을 가졌던 자들이 묻혀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거대한 과수원에 심어진 수억그루 나무들당. 이 땅에서 사라졌던 사람들이 말이에요.
주용하:
SAN Roll
기준치: |
52/26/10 |
굴림: |
97 |
판정결과: |
실패 |
ㅋ
나도 관리인 시켜주면..안되냐..
ㅋ
ㅋ
해주세요
말도안돼는 소리하지마
절대 못 주지.
ㅋ
아씨
그럼
1초만
풀어줘
한대만 때리고 다시 묶임
이젠 개무시하네??
kp:그나저나 어떡하죠? 곧 용하 역시 저들과 같은 처지가 될 겁니다.
바로 루하의 손에 의해서.
두 손과 발이 묶인채라 용하는 이곳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이대로 저항 한번 못해보고 죽음을 맞이하는걸까요? 그토록 살고 싶어했는데?
kp:그러나, 이 세상에 나아가지 못할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탐사자는 자신의 뒷주머니에 방공호에서 발견했던 폴딩 나이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kp:땅을 파느라 정신이 팔린 루하 몰래, 묶여 있는 밧줄을 풀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말도 안되는. 아니 -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던 세상에 대해 말하고 있는 루하의 목소리에 적당히 반응해주면서요.
주용하:
은밀행동
기준치: |
50/25/10 |
굴림: |
99 |
판정결과: |
실패 |
그나저나
네가 죽는걸 보면
너무 짜릿할거같애
ㅋ
나 없으면
쓸쓸할텐데?
좋을거 없었어
하지만 우선
사는게 중요한거 아니겠어?
안그래?
내가 널 죽이고 살아서
미안해서 어떡하니?
하지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나한테 도움이 된다 생각하고
순순히 죽어.
니가
같이 가자며 아
존나 빡치네?
kp:용하는 루하 몰래 슥삭대며 열심히 칼질을 합니다.
네가 멍청해서 그래
ㅋ
ㅋ
고맙다?
나름
아는 사이라고
같이 있어줬더니??
너 존나
쓰레기같다
ㅋ
누구나 쓰레기야
나라고 다를거 없어 알아?
ㅋ
kp:열정의 칼질로 밧줄을 푼 용하는 루하를 피해 도주를 시도하거나 루하와 전투를 시작할수 있습니다.
kp:루하는 기본적으로 쇠파이프나, 장삽을 소지하고 있습니다.
kp:용하가 도주한다면 루하는 탐사자를 잡기 위해 뒤를 따라 달려갑니다.
그러나, 이 과수원은 용하의 편이 아닙니다.
수많은 나무들에 둘러 쌓인 과수원의 길도 용하는 알지 못하는 것이죠.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내가
그걸 본 루하는 미친듯 장삽을 들고 용하를 뒤 따라 옵니다.
용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으면 지능 판정 가능합니다.
주용하:
지능
기준치: |
50/25/10 |
굴림: |
1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ㅋ
ㅋ
ㅋ
kp:용하는 뛰면서 생각합니다. 창고의 위치를.
ㅋ
아
존나무서워요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노루하:미친새끼 다 해놨는데 아 씨발!!!!!!!
노루하:씨발 죽일꺼야.. 죽일꺼야 죽일꺼야!!!!!!
꺼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루하 미친놈아
주용하:
지능
기준치: |
50/25/10 |
굴림: |
2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ㅋ
이유가
있었구만
ㅋ
kp:아마도 기름이 연결된 수도꼭지로.. 뭔갈 하려고 했던거 같습니다.
문열어
kp:밖에 루하가 도착해 창고를 미친듯 두드립니다.
틀고 불붙여
빨리
이 과수원이 더 이상 낙원이 아니라면.그래요. 이젠 이 모든걸 태워버려야해요
사라진 인류와, 살아가고 있는 인류들의 종착지가 아니라면 … 이런 말도 안되는 곳은 그대로 사라져 버리는게 가장 바람직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세상은 많이 망가졌습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을 잃었고, 우리는 우리의 삶의 터전을 빼앗겼으며 당장 내일을 살아가는 것 역시 힘이 들 지경입니다.
과수원 아래에 묻힌 사람이 얼마나 많든. 이 과수원은 세상에서 사라져야해요.
용하는 가지고 있던 라이터에 불을 붙입니다.
kp:과수원 전체에 독한 기름 냄새가 가득합니다. 분명 그때 열어놓은 호스 때문이겠죠.
나무 밑에서 만난 그 사람은 어떻게 되었는지, 알 길이 없지만요.
kp:그 사이 루하가 문을 따고 들어와선 라이터를 든 용하를 바라봅니다.
...
너 뭐한거야.
kp:루하 역시 용하가 무슨 짓을 하려는지 알아차린것 같습니다.
kp:낙원. 아니, 과수원에 심어있던 나무들이 기괴한 소리를 내며 가지를 흔들고 뿌리를 움직입니다.
kp:등골이 서늘해질 정도로 차갑게 부는 바람의 방향을 따라 과수원 나무들의 잎이 기울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용하와 루하는 직감합니다. 이 과수원에서 어서 빠져 나가야 한다는 사실을요. 무언가 늦기 전에.
kp:용하가 던진 라이터로 인해 과수원 나무에 불이 붙습니다. 붙었던 불은 다시 옆으로 옮겨가고 땅에 흥건한 기름을 타고. 바람을 따라 끊임없이 번집니다. 달려야해요. 이 과수원의 불길에 잡아 먹히기 전에.
멍청하게 서있을거야??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지만 멈출 수 없어요. 살기 위해서는 남쪽으로 달려야합니다.
이 과수원을 어서 나가야합니다.
용하와 루하는 가까스로 과수원을 탈출하는데 성공합니다.
과수원의 출입구로 나온 후 가장 먼저 보게 된 광경은, 가지들과 뿌리들에 사로잡혀 과수원 안에서 불길에 휩싸여 몸부림 치고 있는 이 지구상의 것이 아닌 생명체들.
메말라 버린 세상에서 오아시스라고 불리며, 단 하나의 낙원이라고 믿었던 그 푸른 초목들이 한순간에 시들어 버리는 모습을.
kp:괴상한 표정으로 피부와 몸뚱아리가 갈라지고 있는
… 실종된 인류들의 모습들.
주용하:
관찰력
기준치: |
50/25/10 |
굴림: |
78 |
판정결과: |
실패 |
ㅋ
마지막까지
kp:세상에 단 하나 남은 푸른 낙원이 무너지는 모습 앞에서 용하는 자신의 발 아래에 있는 희미한 무언가를 보게됩니다.
땅 속에 너무 깊이 묻혀있어서 잘 보이지 않지만, 작은 종이가 보입니다.
kp:용하와 루하는 종이에 적힌 긁자를 읽습니다.
활활 불타오르는 우리들의 마지막 … 낙원, 아니. 희망이었던 곳. 묻혀버린 인류들의 비명소리. 너무 많은 잿더미. 붉게 물들어버린 시야. 이 세상에 도망칠 곳은 이제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종이에 적힌 글자가 처음부터 그런 곳 따위는 없었다는 걸 알려줍니다.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으니까요.
Ending 4. Get out of here
(B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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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WGZzuWnPAz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