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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이쿠토와 아카리는 한달전, 갑작스러운 화재로 인해 현재의 보금자리로 이사 오게 됐습니다.
그럭저럭 괜찮게 적응하고 있는 아카리와 달리 이쿠토는 이사 온 이후부터 점점 잠을 설치더니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고 있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그런 이쿠토가 걱정되어도 아카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밤새 뒤척거리는 뒷모습을 지켜보는 것뿐이었습니다.
병원을 가보거나 대화를 시도해봐도 그 이유를 전혀 알 수 없었으니 말입니다.
최근 며칠은 홀라당 밤까지 지새워버리고, 겨우든 선잠마저 한두 시간 뒤면 화들짝 놀라며 깨버리곤 해서 둘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안쓰러울 정도로 야위어져 가는 이쿠토를 지켜보던 아카리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겁니다.
kp:그러나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찾아온 조용하고 평화로운 밤입니다.
이쿠토가 깊은 잠에 빠져드는데 성공했기 때문이죠.
아무런 걱정 없이 새근새근 자는 모습은 감격스러울 정도로 오랜만입니다.
그런 이쿠토의 곁에서 아카리는 뭘 하고 있나요?
모토이 아카리:..(잠에 든 모습을 보고 안심하더니 옆자리에 누워요)
kp:오랜만에 아카리는 이쿠토의 옆자리에 누워 잠에 드려고 하는 찰나,
kp:요란하게 울리는 휴대폰 벨소리에 조용한 침묵이 깨져버리고 맙니다.
시끄러운 소리가 방안을 가득 채우자 이쿠토가 잠결에 미간을 찌푸리며 뒤척입니다.
어떤 몰상식한 사람이 이 시간에 전화를 하는 걸까요.
어째됐든, 이러다간 이쿠토가 깨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카리는 마지막으로 썼던 곳에서 휴대폰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찍혀있는 발신인은,
모토이 아카리:...에? (누워있는 이쿠토랑 휴대폰을 번갈아 바라보더니 일단 전화를 받아요) ..여보세요?
이치노세 이쿠토:모토이! 하루종일 연락이 없어서 걱정했어.
아 아무튼.. 어제 말한대로, 오늘 내내 밖에 나가서 일 보고 지금 집 들어가고 있어.
한.. 30분뒤에 도착 할 것 같은데.. .... .. 무슨 일 없지?
모토이 아카리:........누, 누구세요-..? 어-..??
뭐야..어. (뇌정지....) 이쿠토-..? 아니, 누구세요-..? 핸드폰을 잃어버린건가?
이치노세 이쿠토:누구냐니~ 나 잖아 이치노세 이쿠토!
... 역시 모토이 너.. 집에 무슨 일 있어?
모토이 아카리:저,저기.. 누구신데-.. 이쿠토는.. 침대에서..자고 있는데요-......(익숙한 목소리에 더 혼란스러워져요)
이치노세 이쿠토:뭐?! 아카리..!! 그게 무슨 !@$^##@$!@..!!
kp:이쿠토는 잠시 당황하더니 뛰기 시작했는지 바람이 스쳐 지나가는 소리와, 무언가가 바스락 거리는 잡음이 전화기 넘어로 들려옵니다.
이치노세 이쿠토:아카리, 지금부터 내 말 잘들어. 네 옆에 있는 건 내가 아니야. 그건...
.. 지금 말할 수 없지만, 절대 나라고 생각해서는 안 돼.
다른방 침대로 가서 자는 척 하고 있어.
그러면 그게 곧 널 깨우거나, 눈을 뜨게 하려고 들 텐데.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눈을 뜨지마.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절대 뜨지마.. 알겠지?
이치노세 이쿠토:나 지금.. 나 지금 열심히 가고있으니까
조금만 버텨줘.. 내가 갈떄까지만..!!
모토이 아카리:
SAN Roll
기준치: |
63/31/12 |
굴림: |
100 |
판정결과: |
대실패 |
ㅋ
모토이 아카리:...(질나쁜 장난전화인가... 그치만 신경쓰이니 대충 담요 하나 들고..소파에 누워요..)
모토이 아카리:
관찰력
기준치: |
75/37/15 |
굴림: |
3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kp:방금전까지 편안한 자세로 자고 있던 이쿠토가.. 부자연스럽게 경직된 자세로 바껴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이질감이 들정도로 반듯하게 누워서 팔다리를 적당히 벌린, 꼭 뻣뻣한 짚인형 같은 자세입니다.
그래도 옆에 아카리가 누울 공간은 충분해 보입니다.
모토이 아카리:(ㅋ.. 어 소파에서 자면안돼?)
얘가..이런 잠버릇이.. 있었나.... (꾸물꾸물...침대로 기어들어가요..)
아 감사
아싸 동침한다
모토이,
자? (너를 쿡쿡 건드려보며)
모토이 아카리:...(움찔움찔...) 아,아니...
이치노세 이쿠토:뭐야~ 안자네, 안자면 눈좀 떠봐~ 나 심심해. (너를 흔들며)
모토이 아카리:...나, 어어... 사정이 있어서-... (그대로 흔들려요) 이쿠토.. 안졸려..? 요새 통 못잤잖아..
이치노세 이쿠토:응 이제 안졸려, 그러니까 눈좀 떠봐 모토이~ 무슨 사정인데?
모토이 아카리:..그냥 좀 피곤해서 그래-.. 그러지말고 나랑 좀 더 자자.. 응? (옆에 누우라는 듯 손으로 옆자리를 토닥인다.)
이치노세 이쿠토:싫어, 나 아까까지 엄청 잘잤어. 아카리 일어나봐 응? (네 쪽에 얼굴 가까이 하고는)
모토이 아카리:...(왠지 가까워진 목소리에 움찔거린다. 주섬주섬 이불을 끌어와 목 끝까지 덮는다.) 싫어어~... 그럼 그냥 이대로 이야기나 하자..
이치노세 이쿠토:... 모토이, 왜 눈을 안뜨는거야? 내가 보기싫어..? (이불을 홱 걷으며 지그시 바라봐)
모토이 아카리:뭐,뭐야.. 이쿠토 나 추워-.. (더,,더듬더듬..이불을 찾다가 새우마냥 둥글게 몸을 말아요..) 오늘따라 왜그래-..?
이치노세 이쿠토:너야 말로 왜그래, 나랑 눈 마주치면서 얘기하기가 그렇게 싫어? 응? 어서 눈 좀 떠봐 (계속 빤히 쳐다보며)
모토이 아카리:(따가운 시선에도 눈은 꾹 감고 있는다.. 언제까지 감아야하지..? 손가락만 꼼지락거려) 밤이고..피곤하니깐-.. 이렇게 이야기하다가 자고싶은데..
이치노세 이쿠토:(급기야 네 몸을 살살 간지럽히며) ....이래도 안일어날꺼야? 응? 눈좀 떠봐~
모토이 아카리:...꺅! 자, 잠깐-.. (이건 반칙이지..! 네가 몸을 간지럽히자 흠칫거리며 이리저리 피하려 애쓰더니 더듬더듬 네 두 손을 잡아 제지한다.) 뭐,뭐야 정말..! 깜짝놀랬잖아..!
이치노세 이쿠토:아니 이래도 안뜬다고...? (손목이 잡힌채 널 바라보며) 어서 눈 좀 떠봐 아카리~ 내가 보고싶지도 않아?
모토이 아카리:...지금은..별로-.. 이쿠토 아까부터 자꾸 장난만 치잖아-.. (고개를 휙 돌린다.)
이치노세 이쿠토:서운하다.. 그럼 딱 1초만..! 딱 1초만 떠봐 응? (부스럭거리며 인형 가져와요) 우리 모또가 한번만 떠달래~ 응? 응??
모토이 아카리:...(쫌 귀엽다....망설이다가 베개에 얼굴을 파묻어요) 모또..너도 자러가...
이치노세 이쿠토:그.. 근데 아카리.. 진짜로 눈떠봐 (다급해진 목소리로) 지금 집에 불났어..!!
모토이 아카리:...이치노세-.. 그런 장난 치는거 아니야..! (이전 화제도 있었는데.. 짗궂다는 듯 손으로 귀를 막아버린다.)
이치노세 이쿠토:아 아니 진짜야 아카리! 거짓말 아니라구!! 네 눈으로 좀 봐봐..!! 주변에 불나고 있다고! (널 열심히 흔들며)
모토이 아카리:...그치만 탄냄새도 안나고.. 뜨겁지도 않은걸! (그대로 흔들리다가 팔을 버둥거린다.) 정말 왜그러는거야~~...!
이치노세 이쿠토:아니.. 아카리 믿어줘 진짜 불타고 있다고..!! 우선 눈뜨고 일어나서 집안꼴을 보고 119에 신고해야한다고..!
모토이 아카리:이치노세는 거짓말쟁이..! (미동도 없다...그치만 신경은 쓰임..) 지,진짜 불난거면 이쿠토가 신고하면 되는거잖아
이치노세 이쿠토:그래.. 신고할테니까 제발 눈 좀 떠 아카리...!! 우선 우리가 나가야 신고를 하지..!
모토이 아카리:내가 진짜, 사정이 있어서.. 눈을 못뜨는데.. 그럼 이치노세가 안아줘-..! (머리를 굴려요)
이치노세 이쿠토:하아,, 나도 널 안아서 데리고 나갈 수만 있다면 진작 그랬는데.. 그게 안돼. (제 머리를 파바박) 그냥 아카리가 눈 떠주면 안될까...? 응?
모토이 아카리:...저기.. 아까부터 왜 그렇게 눈에 집착하는거야-..?
이치노세 이쿠토:하아, 아카리 네가 눈을 떠야지 되니까 그래.
나머지 이유는 살아서 설명해줄게 우선 눈을 떠..!
모토이 아카리:나한테 뭐..숨기는거 있어-..?
이치노세 이쿠토:있어도.. 아카리 지금은 말할 상황이 아니야, 나 지금이라도 널 데리고 나가야해.. 불길이 점점 거세진다고..!!
모토이 아카리:...(안아서 데리고 나가라는 듯 두 팔을 벌려요)
이치노세 이쿠토:아 아카리 지금 널 못 안는다고.. 나도 널 안아서 데리고 나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아..!
(결국 누워있는 아카리 안아서 토닥여줘요) 그러니까 응? 이제 눈떠서 나가자 제발
모토이 아카리:(얼떨결에 안겨선 같이 등을 토닥여요.) 이쿠토.. 나 무서워지려고 하는데-.. 진짜 그만하면 안돼?
이치노세 이쿠토:아카리 제발.. 눈을 떠... 우리 진짜 나가야해!!!! (너를 꼬옥 끌어안아)
모토이 아카리:(여전히 토닥토닥..) 저,저기.. 조금만 진정하고.. 그럼..손 잡고 나갈까?
모토이 아카리:아니.. 손잡으면..눈 감아도 다칠 일도 없고..
kp:뜨거운 열기는 사방을 덮치고, 온몸에서는 땀이 비 내리듯 흐르기 시작합니다.
귓가를 맴돌던 이쿠토의 절규도 어느새 불 소리에 묻혔습니다.
30분이면 온다던 이쿠토는 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요.
오고 있긴 한 걸까요?
아니면, 이쿠토가 맞긴 할까요?
...아카리를 죽이기 위한 누군가의 속임수였다면요?
kp:숨조차 쉬기 힘들다고 느껴질 때쯤 아카리는 자기도 모르게 눈을 뜹니다. 그리고…
kp:불바다가 된 집 거실 한가운데에 홀로 서 있는 자신을 마주하게 됩니다.
팔다리를 적당히 벌린, 뻣뻣한 짚인형같은 자세의….
자욱한 연기와 살인적인 열기, 아카리를 애타게 부르던 이쿠토의 목소리.
모든 것이 거짓이 아니었음을 깨닫자 무거운 현실감이 끔찍한 속도로 내려와 앉습니다.
아카리의 손에 들려진 신문지 조각은 곧 까맣게 타 잿가루로 변합니다.
불바다가 된 집안에서 타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는 단 두 가지,
아카리 본인과 맞은편 전신거울 속 아카리뿐입니다.
순식간에 화염이 아카리의 몸 위로 뱀처럼 기어오릅니다.
전신 거울 속 환한 미소를 띠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점점 정신이 아득해져 가는 것을 느낍니다..
이게뭐야
라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무한 플레이
가능한 시날이에요
모토이 아카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대박이ㅔ요............먼가
소르돋아
모토이 아카리:브금이.너무 무서워요......
ㅋㅋㅋㅋㅋㅋ헐 그럼
다른엔딩도 볼 수 있나요
왜냐면
이게 안쿠토 밖쿠토
고르는것 부터
랜덤이라가지고
모토이 아카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헐...대박.........
키퍼가 룰렛으로 랜ㄴ덤돌리고...
그걸 탐사자는
모르니까
이게 이렇게 진행되는
방식인걸 알아도
누가 찐이고 짜간지
몰라서
무한 플레이각
가능한
시날이에요
모토이 아카리: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키퍼랑 탐사자 둘 다 즐길 수 있네여
나름 이쿠토스럽게..
설득햇는데
안먹히네 아~
믿고있었어
ㅋ
밖쿠토
언제오냐고
카톡햇을때
아............
엔딩 b 브금
모토이 아카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젠장
kp: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엔딩이 갈라지나요
그 몸이
안움직여서 아카리가
눈을 떠야
그 주술이 풀려서
이쿠토가 안고 나가든
할수잇거든요
안쿠토가 찐쿠토였던거야?
모토이 아카리:OH..NO.............
DK
등장하지 말아줘........
양심이. 아프단말이야
거긴..
행복해?
ㅋㅋㅋㅋㅋㅋㅋ
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아ㅜㅜ
뜨뜻해 아 ...개웃겨
ㅋㅋㅋㅋ나도
나랑 같이 있는거
아
난 이미
먼저갔어 응..ㅋ
아...
먼저..지지고 있었네.........
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눈 떠?
했다가 아냐..믿어보자 하고
버텼는데..
눈떠주는거냐고
물엇는데
끝까지 손잡고
나가재
ㅋ
ㅋ
ㅋ
눈떠줄꺼냐고
물어봐서
아. 얘진짜
가짠가봐
이러고있었는데
모토이 아카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ㅜㅜ 이거
불지른것도
모토이 아카리:왤케. 눈에 집착해~~ 하면서..
불지른거락ㅇ구요
ㅠㅠ
ㅋ
아니..아??????????????????
침대에
누워있는줄알앗는데
탐사자는
자기가
누워있는줄 알고
최면당해있고
사실은 몸이 조종당해서
모토이 아카리:와...........................
키미오하보다. 쇼크
이치노세 이쿠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모토이 아카리:미..미쳣다..미쳣 다............
어떡하지 이. 죄책감 ㅋ
시간만 아녓으면
롤백해서
모토이 아카리:일쿠토도 못구하고..안쿠토도 못구했어..........
한번더 해보고 싶은데
ㅋ
ㅋㅋㅋㅋㅋㅋ
개궁금
모토이 아카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
탐사자로 갓는데
진짜 죽고싶었어요
ㅋㅋㅋㅋㅋ
죽고싶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