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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윤새해] [캘버리를 향해 걷는 100시간]

타이만 백업

2020. 10. 24.

 

KPC: 설새해 PC: 이상윤

 

※스포일러 주의

 

더보기

 

 
이상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해야
아 쒸 주용하 자꾸 튀어나오려하네 휴,,
 
설새해:상윤이..
자아 두개네..
 
이상윤:
좀비 때문에
조금 피곤해진것
같아...
 
설새해:그래.. 어어...
좀비 때문에 피곤해지면 좀..
깐죽대는구나
 
이상윤:설새해 오늘따라
시비를
많이 거네
다른 사람처럼
 
설새해:아..ㅋ
그러게 왜 자꾸.. 금빛 머릿결 어떤 언니가..
생각나지?ㅋ
 
이상윤:그럴 수 있어
 
설새해:왜 너도 누군가
생각나?
 
이상윤:난 너말고 모르겠는데
 
설새해:그래 고마워
 
이상윤 머리 쓰다듬어줘요
 
설새해 가만히..
 
이상윤:곧 출발할 시간이야
 
설새해:응.. 나 믿지?
 
이상윤:ㅋㅋ
글쎼?
 
설새해:믿어
ㅡㅡ
 

이상윤:당연하지

 

 

 
.
 
.
 
.
 
[캘버리를 향해 걷는 100시간]
 
.
 
.
 
.
 
칙ㅡ
 
치칙, 칙.
 
아아, 아. 연합정부 소속 안전지대에서, 이 방송을 듣고 있을 생존자 여러분에게 알립니다.
 
이상윤:?
 
여러분은, 파이로젠 바이러스, 통칭 좀비 바이러스로부터 생존한, 인류의 희망입니다.
 
아시다시피 아직까지 좀비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상황이므로,
 
kp:생존자 여러분은 아직 좀비가 되지 않은 ‘감염자’를 보실 경우 속히 처단해 주십시오.
 
지금 여러분이 듣고 있을 곳에서 가장 가까운 안전 지대는 캘버리 교도소에 위치해 있습니다.
 
좀비의 특성을 감안해 생존자 여러분은 최대한 해가 지고 움직여 주십시오.
 
낮에 움직이는것은 위험합니다.
 
그곳의 좌표는 xxx.xxx.xxx.
 
생존자 여러분은 캘버리의 안전지대로 와주십시오. 그곳의 좌표는...…
 
뚝.
 
kp:당신은 몇번도 더 들은 라디오의 방송을 끄고, 주변을 돌아보았습니다.
오늘 쉬어가기로 한 폐공장의 창고 한 구석은 어둑합니다.
유일한 광원인 벽 꼭대기에 위치한 환풍구에서 정오의 햇빛이 비치고, 당신의 옆에선 새해가 고단한 얼굴로 잠들어 있습니다.
 
…..
 
이상윤 새해 머리카락 쓸어줘요
 
2020년.
 
kp: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동일한 질병 증세를 보였습니다.
곧 학자들에 의해 이 질병이 전례없는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임을 알아냈고, 파이로젠 바이러스라 명명되었습니다.
 
하지만
 
kp:사람들과 미디어는 이 바이러스를 좀비 바이러스라고 불렀고, 최초 감염자가 발생한 시점부터 이를 좀비 사태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인류는 곧 좀비들에게 몇가지 특징을 발견했습니다.
 
첫째.
 
kp:바이러스는 체액으로 전파되며 대표적인 감염경로는 좀비에게 물리는 것이다.
 
둘째
 
kp: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24시간안에 좀비로 변한다. 그 증거로 완전히 좀비가 된다면 눈동자의 동공이 희뿌옇게 탁해진다.
 
셋째.
 
kp:좀비는 시력이 퇴화하지만 청력이 발달해, 빛이 없는 밤에는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이상윤 메모해놓음
 
kp:….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이 바이러스는 곧 전 지구를 장악했고, 인류의 70%이상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며 전 세계가 혼란에 휩싸였습니다.
정부는 힘을 잃고, 집단 자살이 성행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인류의 멸망을 이야기 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인간은 생존할 길을 찾기 마련입니다. 좀비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연합정부가 설립되었고, 이 기관은 생존자들을 위한 ‘안전지대’를 만들었습니다.
오늘은 좀비사태가 발발한지 일년 7개월 12일째. 상윤과 새해는 이 절망적인 세상속에서 서로를 의지해가며 안전지대로 향하는 여정을 계속해오고 있습니다.
상윤은 잠든 새해의 얼굴을 가만히 내려다 보았습니다.
그런데, 새해의 상태가 좀 이상합니다.
 
kp: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알아들을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고 있습니다.
 
이상윤:깨울까...
 
이상윤 듣기판정
 
이상윤: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34
판정결과: 보통 성공
 
kp:상윤은 새해가 중얼거리는 말을 주의깊게 들어보았습니다.
“...약속해야해, 반드시…”
뭘 약속한다는 걸까요, 새해의 표정은 마치 악몽이라도 꾸는 것 같습니다
상윤은 잠든 새해를 흔들어 깨웠습니다.
 
이상윤:일어나 설새해
 
설새해:허억..! 헉...헉..
 
kp:소스라치게 놀라며 잠에서 깨어난 새해는 다급하게 주위를 둘러보다, 얼마 후 가까스로 진정합니다.
 
설새해 제 이마 짚어요
 
이상윤:괜찮아?
표정이 안 좋아서 걱정했어
 
설새해:어어..
괜찮아.. 아마도...
 
이상윤:물 마실래?
 
설새해:응... 주라.
 
이상윤 뚜껑따서 건네줘요
 
설새해 받고는 조금 홀짝거려요
 
설새해:악몽을 꿨나봐...
너무 걱정마
 
이상윤:불안해서 그러는거지?
 
설새해:아니야~ 진짜 괜찮아 나~
 
이상윤:정말?
 
이상윤 심리학
 
이상윤:
심리학
기준치: 10/5/2
굴림: 43
판정결과: 실패
 
kp:상윤은 새해의 속을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설새해:아 지금 몇시지?
 
이상윤:지금
 
이상윤 손목시계봐요
 
이상윤:곧 어두워질거 같은데
 
kp:새해는 상윤에게 대뜸 시간을 묻습니다.
지금 시간은 아침 11시 48분, 곧 정오가 될 시간이네요.
 
이상윤:
아침었냐
곧 밝아질거 같은데
 
설새해:아..
 
설새해 상윤이 이상하게 바라봐요
 
설새해:그래..ㅋ
 
이상윤:ㅋㅋ
아침이면 아직
움직일 시간이
 
설새해:응 아직이야
 
이상윤:아니니까 더 쉬어
 
설새해:아니야
이제 내가 보초 설게, 네가 눈좀 붙여.
..
 
설새해 상윤이 꼬옥 껴안아줘요
 
kp:상윤아, 나에겐 네가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해. 알지?
 
이상윤 허리 끌어안고 잠시 그러고 있어요
 
이상윤:ㅋㅋ
 
설새해:아. 알지? 응..
 
이상윤 심리학
 
이상윤:
심리학
기준치: 10/5/2
굴림: 7
판정결과: 보통 성공
기적의
성공..
ㄷㄷ
 
kp:상윤은.. 새해가 뭔가 자신한테 숨기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상윤:그런데 오늘따라
이상해 너
역시 나한테 말 안한거 있지
 
설새해:아니야
 
이상윤 눈 빤히 쳐다보며
 
설새해 같이 빤히 쳐다보며
 
이상윤:정말 없어?
 
설새해:진짜 없어~
 
이상윤 설득해봐요
 
이상윤 설득롤 굴리나요?
 
이상윤:
설득
기준치: 60/30/12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kp:
 
이상윤:ㅋㅋ
되나요
 
설새해:
회피
기준치: 90/45/18
굴림: 8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안돼.
 
이상윤:털어놓으면 기분이 좋아질거야
 
설새해:아니야 없어진짜
 
이상윤 웃으면서 꽉 끌어안음
 
이상윤:oO(ㅋㅋ내가이겼다
 
설새해:으악.!!
아 진짜~
없다니까 걱정말구
어서 자
 
설새해 머리 쓰담아줘요
 
이상윤:...
...어쩔 수 없지
무슨 일 생기면
알지??
 
이상윤 눈감으며
 
설새해:응, 알지..
 
이상윤:나 잠깐 눈 붙일게
 
설새해:그래그래 어서 주무셔~
 
kp:새해는 자리를 펴고 누운 상윤의 머리를 쓰다듬습니다.
여정의 피로 때문일까요. 당신은 금새 잠에 들었습니다.
 
6월 8일 7pm
 
설새해:이상윤~! 일어나 일어나!
 
이상윤 눈 깜빡
 
설새해 상윤이 팍팍
 
이상윤:ㅋㅋ
아아
아파
 
설새해:얼른 잠깨라구 때렸어
 
이상윤:벌써 저녁이야?
 
설새해:응응
 
이상윤 잠 덜 깬 얼굴로 주위 둘러봐요
 
설새해:지금.. 7시쯤?
 
이상윤:
곧 움직이는게 좋겠네
 
kp:상윤은 새해의 손길에 눈을 뜹니다.
눈을 뜨자 보이는 환풍구 너머의 하늘은 뉘엿하게 해가 지고 있습니다.
곧 좀비들은 활동을 멈출 테지요.
상윤과 새해는 간단하게 배를 채우고 창고를 떠납니다.
 
.
 
kp:어둠이 깔리고 달빛이 내려앉고, 넓은 공장 부지는 황량하기 그지없습니다.
이따금 이 공장 유니폼으로 추정되는 옷을 입은 좀비들이 앞을 보지 못한 채 목적없이 배회하는 것이 보입니다.
상윤과 새해는 숨을 죽인채 살금살금, 폐공장지대를 빠져나옵니다.
 
이상윤 행운판정
 
이상윤:
행운
기준치: 75/37/15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kp:상윤이 한 발을 내딛으려는 순간, 턱, 하고 새해가 당신의 앞길을 가로막습니다.
 
이상윤:?
 
kp:새해의 손짓에따라 땅바닥을 내려다보니 당신의 발 아래에 빈 과자봉지가 널부러져 있습니다.
 
이상윤:
큰일날뻔 했다
 
이상윤 소근소근
 
kp:상윤과 새해는 무사히 빠져나옵니다.
숨을 가다듬던 새해는 당신이 다친 곳이 없는지 확인합니다.
 
설새해:괜찮지?
 
이상윤:당연하지
아까 큰일날 뻔...
 
설새해:그니까.. 진짜 한바탕 할뻔했다..
 
설새해 땀 닦으며
 
설새해:이제 그만 이동하자, 지체할 시간이 없어
 
이상윤:
 
이상윤 새해 손 꼭 잡고 걸어요
 
kp:상윤과 새해는 지도를 보고, 언제나와 같은, 긴 여정길을 걷습니다.
뻥 뜷린 흙길과 초원은 이따금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를 제외하고는 고요합니다.
오늘은 달이 밝아 다른 조명 없이도 길이 잘 보입니다.
 
설새해:음음..
아 안전지대 가는 길목에 마을이 하나 있다!
들렀다 갈까?
 
이상윤:그러네
그런데 마을이라
좀비가 있지는
 
설새해 상윤이 손 흔들흔들 거리며
 
이상윤:않을까?
 
설새해:뭐..
있기야 하겠지만
그래도 파밍은 좀 해야하지 않을까
 
이상윤 손 깍지낀 채로 흔들리며
 
설새해:슬슬.. 빠듯할지도 몰라 식량이나 구급용품들이
 
이상윤:그렇지 곧
식량도 바닥나고 있어서
그럼 최대한 빠르게 챙기자
 
설새해:그래!
 
이상윤:내가 먼저 갈게
 
설새해:아잇 내가 너보다 몸이 더
날렵해
 
이상윤:ㅋㅋ
그런가?
 
설새해:왜냐면..
내가 더 가벼워서..?
 
이상윤:확실히...
 
이상윤 납득해요
 
kp:상윤과 새해가 얘기를 하며 걷는 새.
 
설새해:상윤아, 저기 봐 마을이야!
 
kp:당신들이 걷는 도로가 흙길에서 아스팔트로 포장된 길로 바뀌고난 얼마 후, [이스트 베일에 어서 오세요], 라고 적힌 핏자국이 말라 붙어잇는 간판이 새벽어스름너머로 보입니다.
 
이상윤 간판 주시해요
 
이상윤:이스트 베일...
 
설새해:이스트 베일이라..
어 근데 곧..
동이 틀거같은데
 
이상윤:
빨리 가자
 
이상윤 핏자국이 왠지 불안
 
설새해:파밍도 하면서 잠시 쉴 곳을 찾아보자
 
이상윤:쉴 곳이 있었으면 좋겠네...
 
마을
 
kp:상윤과 새해는 마을안으로 들어왔습니다.
한때 주민들이 살았을 마을의 거리는 을씨년스럽게 텅 비어있습니다.
이젠 사람이 살지 않을 빈 주택들이 일렬로 세워져 있고, 거리에는 드문드문 보이는 형체를 알수 없는 시체덩어리들과 쓰레기들이 널려있습니다.
 
이상윤 덤덤하게 봄
 
kp:상윤과 새해는 이따금 보이는 좀비들을 피해 거리들을 걷다, 주변에 좀비들이 없는 집 한 채를 발견합니다.
저 집이라면 좀비들과 싸우지 않아도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설새해:저기면 괜찮을거 같은데!!
가볼까?
 
이상윤 끄덕
 
이상윤 문 열어봐요
 
kp:상윤과 새해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평범한 단독주택의 가정집 안은 이미 생존자들이 다녀갔는지 엉망으로 어질러져 있습니다.
 
이상윤:늦었다...
 
kp:집안을 둘러보니 거실이었을 공간에 널부러진 [도끼]와 세개의 방, 그리고 [주방] 이 보입니다.
 
이상윤:도끼 저거...
무기로 쓸 수 있을거 같은데
새해 너 무기 없지?
 
설새해:나야 괜찮은데..
너가 내 다리만 잘 지켜주면야~
 
이상윤 도끼 주워요
 
이상윤:다리?
 
설새해:
발차기로
좀비 머리 날려버려
 
이상윤:그런데 전부터 생각했는데
발차기는 좀
위험한거 같아
그러다 물리기라도 하면
 
설새해:음.. 그런가..?
 
이상윤:응 역시
무기가 있는 쪽이
 
설새해:그치만 이 도끼 뭔가..
 
이상윤:낫지?
응?
 
이상윤 도끼 자세히 봄
 
도끼
 
kp:꽤나 큼직한 손도끼 입니다.
평소라면 나무를 다듬는 데나 쓰였겠지만 세상이 망해버린 지금은 그 쓰임새가 좀 달랐겠지요.
도끼날과 손잡이엔 핏자국이 검붉게 말라붙어 있습니다.
 
설새해:쓰기 기분 나쁜걸..
 
설새해 툴툴대요..
 
이상윤:지금 그런걸 따지기엔...
기분 나쁘다면 어쩔 수 없고
내가 가지고 있어야지
그런데 이거 왜 피가 묻어있지
 
설새해:...
안봐도 비디오야..
 
이상윤:당한건가...
 
설새해:당했거나..
...
죽였거나
 
이상윤:...
그냥 놓고 갈까?
ㅋㅋ
 
설새해:ㅋㅋ왜 갑자기
뭐 들고가든 말든..
네 자유야
 
이상윤:네가 쓰는게 제일 좋다고 생각하는데
 
설새해:...
 
설새해 마지못해 도끼 뽑아서 들어요
 
설새해:네가 그렇게까지 말하면 챙기지 뭐
 
이상윤:천으로 어떻게 감싸면
미관상 그나마 나을지도
ㅋㅋ
 
설새해:ㅋ미관
 
이상윤:ㅋㅋ
 
설새해:흠.. 방에 들어가면
천쪼가리라도 있겠지
다른곳을 더 둘러보자
 
이상윤:좋아 찾아보자
 
이상윤 첫번째 방으로 가요
 
첫번째 방
 
kp:이 방은 서재로 쓰던 방인 모양입니다.
한쪽 벽면을 [책장]이 차지하고 있고, 그 반대편인 [책상]이 놓여있는 아담한 구조입니다.
 
이상윤 책장 훑어봐요
 
kp:책장
책을 보고 도로 꽂아놓지 않아 드문드문 책장이 비어있습니다.
책들은 주로 생물학에 관한 책인걸 보아 집에 살던 사람의 전공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책꽃이를 돌아보던 와중 그중 반쯤 덜 꽃힌 책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상윤:뭐지?
 
kp:‘감염에 관하여’ , ‘정신이상 행동론’ 등...이런 책은 왜 읽은 걸까요?
더 볼 만한건 없어보입니다.
 
이상윤:이거 꽤 유용하겠는데
 
이상윤 읽어봐도 되나요
 
kp:읽어도 알 수 없는 내용들만 잔뜩 적혀있을 뿐입니다.
 
이상윤:흠...
 
kp:제목부터 의미심장하네요.
 
설새해:어렵다..
 
이상윤:응 우리한텐..
ㅋㅋ
 
설새해:난 체대 나와서 이런건 몰라
 
이상윤 공감
 
설새해:남들이 이런거 읽을때 난 버피테스트 했다구..
 
이상윤:그래도 감염이라는데
못알아들으니 소요없겠지
 
이상윤 책상으로 가요
 
kp:책상
한쪽 벽에 딸려있는 작은 책상 위에는 작은 보라색 향초와 [메모패드][액자]가 놓여 있습니다.
메모패드는 작성된지 꽤 오래 되었는지 먼지가 쌓여 있네요.
 
이상윤 메모패드 봄
 
kp:메모패드
낡은 메모패드에는 구겨진 종이뭉치들이 껴 있습니다.
전에 이 집에 살던 사람이 작성하였던 것 같네요.
종이뭉치 곳곳에는 피로 보이는 얼룩이 묻어 있습니다.
 
이상윤 자료조사 혹은 관찰 판정
 
이상윤: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kp:이건, 이 집에 살던 생존자의 마지막 기록인 것 같습니다.
곳곳에 묻은 얼룩으로 읽기 힘들었지만 드문드문 멀쩡한 페이지들은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상윤:뭐라고 적혀 있는거지
 
kp:(첫째 장)
우리 가족이 향하려던 안전지대가 좀비들에게 함락되었다는 소식이 들렸다.
이 집에서 새로운 안전지대에 관한 소식이 들릴때까지 버티는 수 밖에 없다.
(다음장)
20XX년 X월XX일.
 
이상윤:안전지대가 함락됐다고...
 
kp:제시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
남편과 나는 차마 우리 아들을 내 손으로 죽일 수 없었기에 우리는 그 아이를 격리하고 간호하기로 하였다.
그러면서 나는 인간이 좀비에 감염되어가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었다.
(다음장)
 
이상윤:흠...
 
kp:일단계.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전신 근육통과 발열 증상을 보인다. 이때 해열제나 진통제가 증상을 완화하지만 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순 없었다.
이단계. 바이러스에 감염된지 대략 12시간이 지나자 굉장히 불안해하며 온 몸을 떨었다. 다른 사람을 공격하려고 하는 폭력성도 보였다. 내가 아는, 발작 증상과 비슷하다.
삼단계. 좀비로 변하기 대략 두어시간 전엔 코와 입, 귀에서 피를 토한다.
 
이상윤:근육통과 발열증상..(메모
 
kp:(그 밑에) 벨은 한시간 전에 같은 증상을 보였다. 개인차가 있는 것 같다.
(다음장)
제시를 방에 격리했지만 벨이 우리 몰래 제시를 보러 갔다, 제시에게 물리고 말았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얼룩으로 읽을 수 없다)
(다음장)
제시와 벨을 관찰한 바 좀비는 감염자를 건드리지 않는다. 유용한 정보이지만 몰랐으면 좋았을 것을.
(다음장)
 
kp:….배고파하는 아이들을 위해 남편이 자신을 희생하기로 결심했다.
신이시여, 그 영혼을 구원하소서.
 
이상윤:...
 
kp:(다음장)
내가 먹을 식량이 떨어졌다. 내 가족들에게 줄 ‘식량’을 구하는 일도, 점점 어려워진다. 끝없이 절망하게된다.
(마지막장)
더이상 버틸 수 없다.
이 기록을 마지막으로 나는 내 가족들에게 돌아가기로 했다.
누군가 나의 기록을 본다면 우리의 이름을 기억해주길 바란다.
 
kp:제시, 벨, 쟝, 카샤 리센.
 
설새해:...
 
이상윤:제시 벨 쟝 카샤 리센인가
 
이상윤 일단 외워요
 
설새해:정말 절망적이야..
 
이상윤:그러게...
감염자를 포기하지 못해서
 
이상윤 액자 들어서 봐요
 
kp:액자
상윤 액자를 들어 사진을 보았습니다 이 집에 살았을 가족들의 사진입니다.
사진 속에는 젊은 부부와 두 아이가 행복하게 웃고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지금, 살아 있을까요?
 
설새해:...이 가족들인가 보네..
 
이상윤:
내가 감염되면 무조건 죽여줘
 
설새해:너 왜 그런소리를 해ㅡㅡ
일어나지도 않을 일이야
 
이상윤:만약에 말이야
 
설새해:그럴일 없어
 
이상윤:
 
이상윤 액자 더 살펴봐요
 
kp:액자엔 웃는 가족의 얼굴이 보입니다.
아주 행복한 얼굴이..
 
이상윤:...
그만 나갈까
다 살펴본거 같은데
 
설새해:그래...
 
이상윤:우리도
사진 찍은거
남아있나?
 
kp:있지 그럼~
 
이상윤:
 
설새해:
그럼ㅋ
보여줘?
 
이상윤:
 
설새해:진짜로~?
 
이상윤:뭐야
없지?
 
설새해:아냐
있어ㅡㅡ
딱기다려
 
이상윤:어디?
너 왠지 그 사진
꺼낼거 같은데
ㅋㅋ 아니지?
그럴 줄 알았다
 
설새해:짠!~
 
이상윤:ㅋㅋㅋㅋ
아 왠지
사진이 좀 못나온거 같아서
 
설새해:난 이게
마음에
드니까
조용히해
 
이상윤:ㅋㅋㅋ
네가 마음에 든다면
그래...
 
이상윤 체념해요
 
이상윤:ㅋㅋ
 
설새해:ㅋㅋ
 
설새해 이마에 사진 붙히고 다른방 가요
 
설새해:랄라~
 
이상윤:설새해 진짜 웃긴다
ㅋㅋ
광고하고 다니지
 
설새해:어떻게 알았어
 
이상윤 다른 방 따라가며
 
이상윤:대놓고
붙이고 다니는데 그럼
 
설새해:이상윤 나랑 셀카 찍었는데 나만 잘나왔대요~ㅋ
 
이상윤:ㅋㅋㅋ
두번째 방이나 가
 
이상윤 사진 떼서 숨겨요
 
설새해:
 
두번째방
 
kp:방 문이 뻑뻑하게 닫힌게 잘 열리지 않습니다.
 
이상윤:음?
 
kp:몇번의 시도 끝에 끼익, 하는 소리와 함께 방문이 열리고 문이 열리자….
….방안의 좀비들이 일제히, 상윤을 쳐다봅니다. 아, 아까 가족사진에서 본 그 일가족이요.
 
이상윤:
 
이상윤 민첩판정
 
이상윤 황급히 닫아요
 
이상윤: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하아ㅏ하아
 
kp:좀비들이 당신을 덮치기 전 당신은 황급히 문을 닫았습니다.
 
이상윤:왠지 불안했다
 
kp:기괴한 울음소리가 문틈 사이로 새어나옵니다.
 
설새해:허어..
크..큰일날뻔 했어
 
이상윤:첫번째 방에서 알았는데도
휴...
 
설새해:여기는.. 잠궈놓자..
 
이상윤:그러는게 좋겠다
 
kp:상윤과 새해는 서재에서 의자를 가져와 문고리 사이에 비스듬히 세워놓았습니다.
문 틈새에서 좀비들의 기괴한 소리가 새어나가다 곧 끊깁니다.
이거로 당분간은 안심이겠죠.
 
이상윤:저 안에 가져갈만한건 없겠지?
 
설새해:아마..
그치만 있어도..
 
이상윤:맞아...
까딱하면 물릴지 몰라
 
설새해:그냥 이 방은 버리자
다른 방..
 
이상윤 세번째 방 가봐요
 
세번째방
 
이상윤 이번엔 방문에 귀 귀울여봄
 
kp:상윤은 귀를 방문에 갖다댑니다.
조용한걸보니, 아까 방과는 달리 좀비는 없어보입니다.
 
이상윤:흠 좋아
 
이상윤 방문 엽니다
 
kp:다른 방보다 비교적 깔끔한 이 방은 침실입니다.
옷가지가 거의 남아있지 않은 옷장과, 킹사이즈의 침대가 놓여 있습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침대에서 잘 수 있겠어요.
 
설새해:와 침대다!
 
이상윤:침대네
 
설새해 가방 내팽겨치고 침대에 풀썩 뛰어들어요
 
이상윤 옷장 살펴봐요
 
이상윤:쉬고 있어
요즘 제대로 못 쉬었으니까
 
설새해:뭐~?
 
kp:상윤은 옷장을 엽니다.
 
이상윤 뒤적뒤적
 
kp:누군가 털어간듯이 옷장엔 정말 쓸모없어 보이는 옷 말고는 딱히 아무것도 없어보입니다.
 
설새해:야 이상윤~!
빨리 와서 누워
 
이상윤:ㅋㅋ
나도?
 
설새해:응 빨리!
 
이상윤:한 침대에서 괜찮겠어?
 
설새해:뭐 무슨일이야..
일어나겠어..?
 
이상윤:나를 너무 믿는데
 
설새해 힐금....
 
설새해 몸가려요..
 
이상윤:장난이야
 
설새해:상윤과 새해는 방의 문을 단단하게 잠그고 간단하게 짐을 푼 후 침대에 나란히 누웠습니다.
ㅋ빨리
누우래
 
이상윤:
 
kp:상윤과 새해는 방의 문을 단단하게 잠그고 간단하게 짐을 푼 후 침대에 나란히 누웠습니다.
 
이상윤 일단 누워요
 
이상윤 힐끔
 
설새해 누워서 상윤이 꿈뻑거리면서 바라봐요
 
설새해:왜?
 
이상윤:흠...
매일 붙어있었는데
이렇게 있으니 색다르네
 
설새해:뭐야ㅋㅋㅋ
 
설새해 괜히 머쓱..해져요
 
설새해 벌떡..!
 
이상윤:뭐야
 
설새해:너.. 너는 먼저 자. 오늘은 내가 먼저 보초설게..!
 
이상윤 손목 끌어당김
 
설새해:뭐 뭐..야
왜그래?
 
이상윤:좀 쉬라니까
ㅋㅋ
 
설새해:
아니야 어차피
나도 이따가 잘건데 뭘
 
이상윤:주방 안 살펴봤는데
 
설새해:주방..
 
이상윤:안 졸리면 지금 가볼까
 
설새해:볼거 없어보이던데...
식량이라도 챙겨가야하니까 뭐
그러자
나 혼자 가도 되는데ㅡㅡ
 
이상윤:두번째방에
좀비 있는데
이왕이면 같이 움직이는게
낫지
 
설새해:...
 
설새해 뾰로통하게 바라봐요
 
이상윤:왜 그렇게 봐
 
설새해 하지만 납득 당해요..
 
설새해:그래..
 
이상윤:왜 내가 더 누워있었으면 좋겠어?
 
설새해:지금 가고 싶으면 머..
가도 되고..
 
이상윤:괜찮아?
그럼 가자
 
이상윤 주방으로 나가요
 
설새해 졸졸 따라가요
 
주방
 
kp:냉장고는 텅 비어있고, 검게 변한 핏자국으로 더러워진 식탁과 조리대 위에는 식칼과 쇠톱이 놓여 있습니다.
쇠톱의 날 사이사이에는 정체를 알수 없는 살점들이 굳은 피와 엉겨 붙어있습니다.
 
이상윤:...
 
kp:주방 구석에 놓인 큼직한 검은 쓰레기통에선 악취가 풍겨오네요.
 
이상윤:아까 메모를 읽고 와서 그런가
 
설새해:..
 
이상윤:이게 뭔지 알 것 같은 느낌이
 
설새해:... 역시 볼거 없는데ㅡㅡ..
괜히 기분만 찝찝해졌네..
 
이상윤: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없을줄...
미안
 
설새해:바보..
멍청이..
해삼 말미잘..
 
이상윤 볼 늘려요
 
설새해 째릿
 
설새해:으..
 
이상윤:미안하다니까
 
설새해:흥..
뭐...
먹을건 없으려나.. 없겠지..
식량 없다고 햇던거 같은데..
 
이상윤:메모에도 적혀 있었지
 
설새해:아까 메모에서..
그러니까
에휴 허탕이야!
 
이상윤:
 
이상윤 왠지 아쉽
 
설새해:뭐..
더 뒤져볼것도 없는데 올라가서
잠이라도 자
 
이상윤:그래야지
 
설새해:식량보충대신
체력보충하자구
응응!
 
kp:상윤과 새해는 다시 세번째 방으로 향합니다.
방에 들어서도 새해는 문 앞에서 서서 상윤을 바라볼 뿐입니다.
 
이상윤:안 들어와?
 
설새해:먼저 자
아니
어..
방안에서 서는게..
좋겠지?
 
이상윤:당연하지
 
설새해 좀 무서워서 들어와요
 
이상윤:역시 좀 누워있는게 어때?
 
설새해:아니야 어차피 이따가 교대할거잖아
괜찮아 괜찮아 걱정 푹 놓고
잠자.
 
이상윤:음...
그럼
손잡고 있어줘
 
이상윤 침대에 누워서 손 내밀어요
 
설새해:뭐야~ 어린애 같이!
 
이상윤:ㅋㅋ
 
설새해 웃으며 다가가 잡아줘요
 
설새해:자 됐지?
 
이상윤:
 
설새해:그래그래,
잘자 상윤아.
 
이상윤 만족스럽게 눈 붙임
 
kp:잘자, 라고 말하는 새해의 표정은 어딘가 지쳐보이고, 또 슬퍼보이는듯 합니다.
상윤은 새해에게 뭔가를 더 말하려 했지만…
오랜만에 눕는 푹신한 침대에 금세 잠에 들었습니다.
 
.
 
6월 9일 6pm
 
kp:상윤은 창틈새로 비치는 햇빛에 눈을 떴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요?
오랜만에 침대에서 자서 그런지 더할나위없이 개운한 기분입니다.
 
이상윤 눈 찡그리며 일어나요
 
kp:창밖을 보니 노을지는 하늘이 붉습니다.
분명 눈을 감을땐 동이 터오던 시간이었는데.
…...그렇다는건, 해가 떠있을 내내, 새해는 상윤을 깨우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상윤:새해는...?
 
kp:상윤은 주변을 황급하게 둘러보았습니다.
새해는 상윤에게서 등을 돌리고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이상윤:
 
이상윤 관찰판정
 
이상윤: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1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놀랐잖아
 
kp:새해는 상윤이 일어난 것도 모른 채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중얼대며 노트에 무언가를 열심히 적어내려가고 잇습니다.
 
이상윤:안 깨우고 뭐했어
 
kp:상윤이 깨어난 것을 보고 새해는 작성하고있는 노트를 황급히 감춥니다.
 
이상윤 다가가서 어깨 건드려요
 
설새해:어 상윤아 일어났어?
 
이상윤:뭐하는 중이었어?
 
설새해:어.. 아니 그냥
 
이상윤:교대하라니까
 
설새해:너가 너무 곤히 자길래~
깨울수가 없었어
오랜만에 침대에서 자니까 편하지?
 
이상윤:그래도 혼자
깨어있으면
비효율적이잖아...
편하기야 했지만
 
설새해:우리사이에 효율 비효율을 따져~
그냥 너가 잘 자면 그걸로 끝!
 
이상윤:네 몸도 생각해
 
설새해:아하하.. 뭐~.. 난 체력이 너보다 좋으니까
괜찮아 괜찮아~
그리고 참고로 안자진 않았다..?!
 
이상윤:정말?
 
설새해:나도 조금 잤어!
응응
 
이상윤 새해 얼굴 유심히 봐요
 
이상윤 심리학
 
이상윤:
심리학
기준치: 10/5/2
굴림: 42
판정결과: 실패
 
kp:척 보기엔 잘 모르겠습니다. 새해말을 믿는 수 밖에 없어보입니다.
 
이상윤:다음부턴 맘대로
이러지 마...
 
설새해:알았어 알았어~
 
이상윤:그럼 안 자는 동안 뭐 하고 있었어?
 
설새해:어?
아 별거 아니야~ 그냥.. 일지 기록..? 같은거...?
 
이상윤:바빠보이던데
기록 중요하지
 
설새해:나중에 이렇게 적으면 근 미래에
책으로 출간되지 않을까?
 
이상윤:ㅋㅋ
 
설새해:지은이 설.새.해 이렇게
딱!!
 
이상윤:책낼 생각
하고 있었던
거야??
ㅋㅋㅋ
 
설새해:뭐.. 굳이
그럴생각 아니더라도
나중에 발견되면...
누군가 출간해주지 않을까? 음음~
그래도 혹시 모르니
책같은거 다 쓰면
 
설새해:너한테 제일 먼저 보여줄게
 
이상윤:좋아
출간하면
나부터 읽게 해줘
뭐라고 썼을지
되게 궁금해
 
설새해:아 물론~ 너한텐 책을 공짜로 주지~
 
이상윤:흠 정말?
 
설새해:물론!
 
이상윤:난 출간 선물로 뭐 주지
 
설새해:그치만 그전엔 절대 안말해줄거야 스포가 될테니까
알았지?
 
이상윤:
궁금하지만
참아보지 뭐
 
설새해:그래 좋아~
 
설새해 기지개펴요
 
설새해:오늘은 너도 잘자고 나도 잤고
더 힘내서 걸을 수 있겠다
 
이상윤 끄덕
 
설새해 헤실헤실
 
이상윤:힘내자
 
kp:티는 안내지만, 유독 피곤해 보이는 새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너무 무리하는 것 아닐까요.
하지만 여기서 더 쉬었다 갈순 없는 노릇입니다. 하루빨리 안전지대로 가야하니까요.
해가 지고, 달이 뜨고. 상윤과 새해는 길을 떠납니다.
길을 걷는 블럭들 마다 집들 사이로, 좀비들이 느릿하고 목적없이 움직이는 것이 보입니다.
좀비들을 피해 조심조심 걸으며 마을을 거의 다 빠져나오자, 마을 외곽 즈음에 위치한 꽤나 큼직한 [마트]가 눈에 들어옵니다.
 
설새해:어라
마트다!!
 
이상윤:마트다
 
설새해:아까 못찾은 식량 찾자!
 
이상윤:
 
설새해 마트로 향해요
 
마트
 
kp:마을을 빠져나가는 곳에 위치해있는 꽤나 큼직한 마트입니다.
이미 많은 생존자들이 다녀갔는지 빼곡히 늘어진 진열대가 휑합니다.
 
이상윤:조금이라도 남아있겠지
설마...
 
kp:주변을 둘러보니 그나마 물건들이 올려진 [선반1] [선반2], 그리고 한쪽 벽으론 [창고]라 써진 팻말이 보입니다.
 
이상윤 선반1 봐요
 
kp:선반1
장난감 코너 입니다. 곰인형, 유니콘 인형, 비비탄 총…. 상윤은 인형들을 둘러보다 [노래하는 곰돌이] 라는 태그가 붙은 인형을 발견합니다.
 
이상윤 인형 집어서 살펴봐요
 
이상윤:식량은 없고...
 
kp:상윤이 인형을 건들자, 어둡고 고요한 매장 안에 동요가 울려퍼집니다.
 
이상윤:
 
이상윤 당황
 
반짝 반짝 작은 별, 아름답게 비치네, 동쪽하늘 에서도, 서쪽하늘 에서도………
 
이상윤:좀비
몰리겠다 이거
어떻게 끄지
 
설새해:어. 어.. 어쩌지
 
이상윤 침착하게 전원있나 살펴봐요
 
kp:상윤은 황급히 인형의 버튼을 눌러 노래를 껐습니다.
주변에 좀비가 없는 것이 다행이에요.
 
이상윤:미안
 
설새해:어휴..
좀비 있었으면..
 
이상윤:이거 그래도
좀 유용할거 같은데
 
설새해:그러게
내가
 
이상윤:미끼로 쓴다던가
 
설새해:챙길래~
귀엽다
 
이상윤:가져
 
이상윤 새해한테 건네줘요
 
설새해 인형 받아요
 
설새해:얏호~
 
이상윤:인형
좋아했었던가
 
kp:그치만.. 뭔가 힐링 되니까.??
 
이상윤:맞아
 
kp:라고 작게.. 중얼거리는 새해 입니다
 
이상윤:ㅋㅋ
 
kp:새해는 인형을 받고는 물끄러미 한동안 바라보다, 가방 안에 넣습니다.
 
이상윤:이쪽 선반은
다 본거 같지?
 
설새해:응 그런거 같애
다른쪽 봐볼까?
 
이상윤 선반2로 향해요
 
kp:선반2
생존에 필수적인 식료품들이 있던 선반입니다.
생존자들이 다녀갔다는 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빼곡했을 선반이 휑합니다.
드문드문 있는 것들도 쓰레기들이에요.
 
이상윤 행운판정
 
이상윤:
행운
기준치: 75/37/15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
 
kp:선반을 끝까지 살펴보았지만 그저 쓰레기밖에 없었습니다.
이 곳에 조금만 더 일찍 왔으면 좋았을 걸요.
 
설새해:허엉.. 아쉬워ㅠ
 
이상윤:내 눈이
안 좋은 걸 수도...
 
설새해:
행운
기준치: 65/32/13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상윤:
뭐 찾은거 있어?
 
kp:둘이 실망을 하고있을 찰나 새해는 쓰레기더미들 사이에서 멀쩡한 참치캔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운이 좋네요!
 
설새해:럭키~
오늘 식량 얻었다~
 
이상윤:오...
 
설새해:이상윤.. 이런것도 못 찾았다니
바보네 바보
 
이상윤:ㅋㅋ
쓰레기밖에 없었는데
 
이상윤 민망해서 머리 긁적
 
설새해:참나~
이 참치캔 말곤 볼게 없어보이네..
 
이상윤:여기보단 창고에 더
있을거 같아
보통 넣어두니까
 
설새해:그러게
가보자 그럼
 
kp:창고
 
이상윤 창고문에 귀대고 좀비있나 봐요
 
이상윤:ㅋㅋ
 
이상윤 조심성이 생긴 상윤
 
kp:[창고]라고 팻말이 써 있는 문은 굳게 닫혀 있습니다. 잠겨있지는 않은 것 같아요.
 
이상윤:문은 안 닫혀 있는거 같고
 
kp:상윤은 지난번 들린 집에서의 기억이 떠올라 문에 귀를 갖다대봅니다.
 
이상윤 듣기판정
 
이상윤: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55
판정결과: 실패
 
kp:..무슨 소리가.. 들렸나요? 잘 모르겠네요....
 
이상윤:...
 
설새해:어쨋든.. 위험할거같아..
 
이상윤:지난번처럼 열었다가
좀비나오기 전에 닫을까
 
설새해:우선 무장하자.
 
이상윤:좋은 생각이야
 
설새해 주먹 쥐어요..
 
이상윤 도검 꺼내요
 
이상윤:연다...?
 
kp:상윤과 새해는 숨을 죽이고 창고 문을 노려보았습니다.
짧은 눈빛교환을 주고받은 후 상윤은 끼익, 하고 창고 문을 열었습니다.
창고 문이 열리자 좀비의 희뿌연 눈이, 빛이 쏟아져들어오는 창고 문의 입구를 향합니다.
이윽고 괴상한 소리를 내며 좀비가 당신들에게 달려옵니다.
 
이상윤:
 
이상윤 도검판정
 
이상윤:
도검
기준치: 75/37/15
굴림: 6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9
 
좀비:
회피
기준치: 20/10/4
굴림: 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상윤:이런
 
이상윤 다시 도검판정
 
이상윤:
도검
기준치: 75/37/15
굴림: 6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8
좀비주제에
민첩하잖아
 
좀비:
회피
기준치: 20/10/4
굴림: 28
판정결과: 실패
 
kp:좀비는 상윤의 칼놀림에 난도질 당해 쓰러집니다.
상윤과 새해는 좀비가 완전히 숨이 끊어진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썩은 살점과 피가 사방에 튀어 흘러내립니다.
 
이상윤 찡그림
 
이상윤 이성체크
 
이상윤: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72
판정결과: 실패
 
kp:-1 해주세요
 
이상윤:다친데 없지
 
이상윤 새해돌아봐요
 
설새해:응.. 난 괜찮아, 그보다 너는?
괜찮아??
 
설새해 상윤이 이리저리 둘러봐요
 
이상윤:문제 없어
 
설새해:다행이다..
좀빈 더 없는거 같은데.. 들어가봐도 될거같다
 
이상윤:
 
이상윤 도검에 묻은 살점 털어내고 들어가봐요
 
kp:처참히 짓뭉개진 좀비의 시체를 뒤로 하고 상윤은 창고 안을 돌아보았습니다.
널찍한 창고에서 그나마 멀쩡한 [상자1] [상자2] [상자3] 을 발견합니다.
 
이상윤 상자1열어봄
 
kp:상자1
유행이 지난 옷들을 무더기로 세일할때 쓰였던 상자인가 봅니다.
상의, 겉옷, 바지, 속옷, 양말 등… 상윤과 새해의 몸에 맞는 옷들도 있었습니다
몇달 째 입고다니던 누더기 같은 옷을 갈아입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설새해:허어 옷이다..
 
이상윤 옷가지 챙김
 
설새해 주섬주섬 몇개 챙겨서 몸에 대봐요
 
설새해:갈아입고 갈까?
 
이상윤:그러자
 
이상윤 등 돌려요
 
이상윤:먼저 입어
 
설새해:뒤돌아보면
진짜
어?!
 
이상윤:ㅋㅋ
무슨 이상한
생각 하는거야?
 
설새해 경고 문자 날리며 뒤돌아 주섬주섬 옷 갈아 입어요
 
설새해:너 너 뒤돌면
나랑 겨루기 할줄 알아
ㅡㅡ
 
이상윤:걱정마 보라고 해도 안 봐
 
이상윤 옷 갈아입으며
 
설새해 상윤이 경계하면서 나머지 갈아입어
 
설새해:후.. 난 다입었어
 
이상윤:ㅋㅋ
 
설새해:새 옷 입는거 기분 좋은거였네..
 
이상윤:그러게
 
이상윤 이성 +1
 
이상윤 기분 좋아져요
 
kp:역시 새 옷을 입어서 그런지 기분이 좋아집니다.
 
설새해:다른것도 까볼까?
 
이상윤:그러자
 
설새해:혹시.. 식량이 나올지
 
이상윤:당분간 옷 걱정은 없겠어
 
이상윤 상자2 열어봐요
 
설새해 두근두근
 
kp:상자2
상자 안을 열어보자 단백질 바 한무더기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거면 족히 몇주를 먹을수 있을 거에요. 창고를 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설새해:와 프로틴바
 
이상윤:
 
설새해:진짜 오랜만이다 저거 입시할때 엄청 먹었는데
 
이상윤:그러게
이렇게 다시
먹게될 줄은...
 
설새해:진짜 너무 먹어서
 
이상윤 가방에 열심히 집어넣어요
 
설새해:차라리 굶었는데
 
이상윤:ㅋㅋ
질리도록 먹었지
 
설새해:맞어..
 
설새해 주섬주섬 챙겨넣어요
 
설새해:지금은 뭘 따질때가 아니기도 하고..
 
이상윤 상자3 열어봐요
 
이상윤:식량도 옷도 다 구했으니
이것만 보고 가자
 
kp:상자3
누군가에겐 정말 절실할… 술병들이 들어있습니다. 와인이에요.
마트에서 파는 싸구려 와인이지만 이 망해버린 세상에선 감지덕지일 것입니다.
 
이상윤:흠...
 
설새해:와..
 
이상윤:술 마셔?
 
설새해:아니.. 그치만...
 
설새해 상윤이 힐금...
 
이상윤:?
마시고 싶으면 마셔
 
설새해:물이 다떨어지면
어쩔수 없이
 
이상윤:
물 대신으로
 
설새해:마셔야하지 않을까
 
이상윤 끄덕
 
이상윤:이것도 담아가자
 
kp:한창 창고를 둘러보던 상윤문득 당신 곁에 새해가 없어진 것을 발견합니다.
 
이상윤:응?
 
kp:황급히 고개를 돌리자 새해가 죽은 좀비의 시체를 뒤지고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설새해:상윤아! 이것봐 총이야!
 
kp:그러고보니 이 좀비는 살아생전 마트의 보안요원이었나 봅니다.
새해는 좀비의 뒷주머니에서 꺼낸 권총을 들고 있습니다.
 
이상윤:말없이 사라져서
놀랐다...
 
이상윤 가슴쓸어내려요
 
설새해:에헤헤
그치만 뭔가
눈에 딱 밟히길래
 
이상윤:
 
설새해:가봤더니 총이 있더라구?!
 
이상윤:총은 소리가 나서
쓰기 안 좋지 않아?
 
설새해:뭐.. 그치만 우리가 계속 근접으로 싸울수는
없으니까
 
이상윤:비상시에
 
설새해:챙겨가는게 낫지 않으려나~
 
이상윤:어쩔 수 없이 쓸 상황이
안 나오면 좋겠다...
 
kp:라며 총을 살펴보던 새해는 자신의 외투안쪽에 총을 집어넣습니다.
 
이상윤:그거 내가 가지고 있는게
 
설새해:싫어! 내가 찾았잖아~!
 
이상윤:왠지 불안한데
 
설새해:뭐가 불안해
 
이상윤:그냥
감이야
 
설새해:내가 그렇게 못미더워...?
 
설새해 우울..
 
이상윤:그건 아닌데
 
이상윤 머리 헝클어트림
 
이상윤:알았어 가지고 있어
 
설새해 해삐~
 
설새해:좋아 아주그냥 나 막 어? 총 팡팡파
좀비한테 쏴버려~
 
이상윤:정말 급할때에만
쓰는거다?
 
설새해:물론이지!
 
이상윤 끄덕
 
설새해:슬슬.. 나갈까..?
 
이상윤:그러자
 
kp:두 사람이 마트 밖으로 나오니 동이 터오고 있습니다.
 
이상윤:벌써
 
kp:좀비와 싸우느라 시간을 꽤나 지체한 모양이에요.
 
이상윤:시간이...
 
kp:밤이 될때까지 기다려야 할까 고민하던 차에 새해가 말을 꺼냅니다.
 
설새해:그.. 좀 힘들지만 오늘만 낮에 이동하는건 어때..?
이 이후에도 계속 도로라서 좀비들이 많이 없을거야.
있더라도 조심하면 되고. …..
 
이상윤:한시라도 빨리
도착하는게
좋겠지
 
설새해:응응..!
 
이상윤 관찰판정
 
이상윤: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kp:그렇게 말하는 새해의 표정은 어딘가 굉장히 불안하고 초조하고 …. 조급해 보입니다.
 
이상윤:요즘따라...
이상해
 
설새해:응..?
갑자기 무슨 소리야~
 
이상윤:뭐 숨기는거라도
있어?
 
설새해:어.. 음 아니..?
내가 너한테 숨기는게 뭐가있어~
어렸을때부터 숨김없이 자랐는데
걱정 노놉!
 
이상윤 조금 상처받은 얼굴로 쳐다봐요
 
이상윤:평소랑
다른데
정말 없어?
 
설새해:왜 그런 얼굴로..
아니야 진짜 없어
그냥..
...
그냥 빨리 가는게 좋잖아
너도
 
설새해:안전지대에
 
이상윤:나도 아는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설새해:그냥 빨리 가고싶어서 그럴 뿐이야
 
이상윤:그렇지?
 
설새해:그럼~
 
이상윤:요즘 괜한 걱정만
늘어나네
 
설새해:답지않게~
 
설새해 상윤이 어깨 토닥여요
 
설새해:너무 걱정마세요~
 
이상윤 시무룩
 
설새해 상윤이 볼 약하게 잡아요
 
설새해:으구
가자!
 
kp:상윤은 새해와 짐을 챙겨 동이 터오는 거리로 나왔습니다
드문드문 보이는 좀비들을 피해 숨을 죽여 이동하며, 드디어 마을을 벗어나 고속도로가 나왔습니다.
….해가 이렇게 떠있을 때 이동한건 정말로 오랜만이에요.
머리위로 작열하는 태양이 뜨겁습니다.
 
이상윤:덥네
 
설새해:..
...
 
이상윤:지도 있나?
우리
 
설새해:..
 
이상윤:응?
 
설새해:어..어?
 
이상윤:정신을 다른데에
두고있냐
 
설새해:미안 뭐라고?
못들었어
미안 미안~
 
이상윤:많이 더운가
 
이상윤 손으로 새해 이마 짚어봐요
 
설새해 살짝 피해요
 
설새해:더워서
그런가봐 역시
 
이상윤:...
 
이상윤 이상함을 느끼지만 더 물어보지 않으며
 
kp:상윤이 무슨말을 해도 대화는 오래 이어지지 못합니다.
마치 새해는 자기만의 생각에 빠져있는 것 같이 보여요.
결국 두 사람 사이엔 어색한 침묵만이 맴돕니다. 정오가 가까워지는 듯 길게 늘어졌던 그림자가 점점 짧아집니다.
 
……
 
kp:얼마나 길을 걸었을까요, 비로소 새해가 먼저 말을 꺼냅니다.
 
설새해:상윤아, 우리 저기서 좀 쉬어갈까?
 
이상윤:힘들면 그러자
 
kp:새해의 손가락을 따라 가면, 저 멀리 도로 위에 [주유소]가 보입니다.
 
6월 10일 11am
 
kp:주유소
이 곳은 관리인 한두명을 둔 작은 무인주유소였나 봅니다.
근근히 널부러진 시체들은 보이지만 좀비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잠깐이라도 쉬어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이상윤 새해 슬쩍 봐요
 
이상윤:지금은 좀...
괜찮아?
 
설새해:응 괜찮아~
 
kp:상윤과 새해는 주유소를 둘러보았습니다. 무인으로 사용할수 있는 [주유기] 몇대, 그 옆에는 [자판기]와 주유소에 딸린 작은 [사무실]이 보입니다.
 
설새해:목마른데..
 
이상윤:자판기에
 
설새해:자판기에 뭐 안나오려나..
 
이상윤:동전이 있나
그냥 깨버리는게 빠를거 같은데
 
kp:자판기
이미 생존자들이 자판기를 뜯어서 내용물을 다 가져갔는지, 깨지고 망가진 자판기는 텅 비어있습니다.
 
이상윤:
 
이상윤 관찰 판정
 
이상윤:이미 누가 선수쳤네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66
판정결과: 실패
 
kp:상윤은 혹시 남은 것이 없나 하고 자판기를 뒤져보았지만 나오는건 부품 잔해들과 쓰레기뿐이었습니다.
 
설새해:역시 허탕이구나..
 
이상윤:이상하다
 
이상윤 긁적
 
설새해:
 
설새해 두리번
 
설새해:사무실엔
뭐 좀 없으려나..?
 
이상윤:가보자
 
kp:사무실
사무실의 문을 돌려 보았지만 굳게 잠겨 있습니다. 하나뿐인 창문엔 블라인드가 쳐있어 안이 보이지 않습니다. 열쇠를 찾아봐야 할까요?
 
설새해:ㅡㅡ.. 잠겼어.
 
이상윤:흠...
 
이상윤 노크해봐요
 
이상윤:좀비를 피해서
숨어있을 수도
 
kp:상윤이 노크를 해보지만 안에서 대답은 없습니다.
 
이상윤:안에서 잠근게 아닌가
 
설새해:흠..
 
이상윤:창문 깨서 들어갈래?
 
설새해:음.. 주변시체에...
혹시 열쇠같은게
있지 않으려나..?
 
이상윤:그러면
좋겠는데
 
이상윤 시체 찾아봐요
 
설새해:안둘러본 곳에 시체 있는지 봐보자
 
이상윤:열쇠를 들고 밖에서 죽었을까?
 
설새해:혹시 모르지..
밖에 나왔다가 당했을지도?
 
이상윤:문을 잠그고 나왔단 말이야?
 
설새해:..음
그럼 들어가기 전에
밖은 다 보고 들어가보자
 
이상윤 끄덕
 
kp:둘은 남은 장소, 주유기로 향합니다.
주유기
평범한 주유기 입니다.
상윤이 기름을 챙겨 가면 좋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턱,
 
kp:하고, 피투성이인 손 하나가 당신의 발목을 붙잡습니다.
 
이상윤:
 
이상윤 내려다봐요
 
좀비:도와주세요….제발 도와주세요…
 
이상윤:??
사람...?
아니면
 
kp:상윤이 시체인줄만 알았던 그는, 이미 감염된지 몇시간이 지난 듯, 코와 귀에서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하반신이 뜯어먹혀 두 다리가 보이지 않고, 찢어진 배 아래로 근육과 장기가 드러나 보입니다.
처참한 몰골의 그 생존자, 아니, 감염자일까요. 당신의 발목을 붙잡는 손가락들은 처절하기까지 합니다.
 
이상윤:...
 
kp:한쪽 눈은 파먹혔는지 보이지 않고, 간신히 뜬 나머지 눈으로 상윤일 올려다보며 애원합니다.
 
이상윤:제가 뭘...
도와드릴까요...
 
좀비:목이 너무 말라요, 물, 물 한모금만, 제발….
 
이상윤:물은 없고 와인은 있는데...
 
kp:그가 상윤의 다리를 향해 나머지 한쪽 손도 뻗으려던 찰나,
 
콰직,
 
kp:하고… 새해의 신발굽이 상윤에게 뻗어진 손을 무참히 짓밟습니다.
 
이상윤 움찔
 
kp:당신이 뭐라 반응하기도 전에 새해는 그를 향해, 도끼로 내려찍습니다.
 
퍽, 퍼억, 퍽,
 
kp:외마디 비명도 곧 그치고, 새해의 중얼거림과 고깃덩이나 다름없는 시체를 내리치는 둔탁한 소리만이 주변을 메웁니다.
 
설새해 ...어, 죽어, 죽어….!!
 
이상윤:새해야
 
이상윤 어깨 잡아요
 
이상윤:진정해 이미
 
kp:도끼를 내리치는 새해의 눈은 섬뜩하게 핏발이 서있습니다.
이젠 사람의 형체를 분간할수 없게 뭉개진 육신에서 피와 살점이 사방으로 튑니다.
 
이상윤 말하려다가 입 다물며
 
kp:이미 죽었을게 분명하건만 몇번이고 쇠파이프를 내리치는것을 반복하던 새해는, 이내 거친 숨을 몰아쉬며 상윤을 돌아봅니다.
 
설새해 피를 닦으며
 
설새해:상윤아...
괜찮아?
 
이상윤:...어
 
설새해:다친덴 없지?
 
이상윤:덕분에...
 
이상윤 시체 힐끔
 
kp:상윤을 바라보는 그 표정은 살기를 띄었던 아까와는 다르지만.. ...여전히 두 눈만은 붉게 충혈되어 있습니다.
그 모습은, 상윤이 기억하던 새해의 모습과는 어딘가 섬뜩하고 이질적입니다.
 
이상윤 새해힐끔
 
섬짓한 새해의 행동에 상윤 이성체크
 
이상윤: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감염자는 죽이는게 맞지...
 
kp:상윤이 새해에게 무어라 말을 꺼내려는 찰나, 끼익, 하는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쥬드:….와, 장난 아닌데?
 
이상윤:있었네요
 
kp:사람의 말소리가 들린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반쯤 열린 사무실의 안쪽에서 한 30대 남성이 서 있습니다.
 
이상윤:노크할땐 조용하더니
 
쥬드:아 네 있기야 했습니다만..
제가 잘땐 귀가 어두워서~
 
쥬드 능청스럽게 웃으며 머리 긁적여요
 
쥬드:이럴게 아니지, 저기, 우선 들어 와서 이야기할래요?
밖은 또 언제 좀비들이 올지 모르니까.
 
이상윤:들여보내주는겁니까
 
쥬드:물론이죠~ 들어오세요
 
이상윤:
그럼 감사히...
 
이상윤 새해 손 잡고 들어가요
 
kp:상윤과 새해는 남자를 따라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 문을 잠갔습니다.
작은 사무실이라 세 사람이 들어가니 방이 꽉 찹니다.
상윤과 새해가 짐을 풀고 자리에 앉자 남자는 자신을 소개합니다.
 
쥬드:이게 얼마만에 만나는 생존자 인지 모르겠네... 쥬드 라고 합니다.
 
이상윤:이상윤입니다
 
설새해:설새해에요..
 
쥬드:아아, 상윤씨 새해씨 안녕하세요
둘이서 이 힘든 세상을 살아갔던건가요?
 
이상윤:네 어릴때부터
친구라
 
쥬드:꽤나 어려보이는데.. 많이 힘드셨겠네요
그렇군요~ 소꿉친구?
 
이상윤:ㅋㅋ
그렇습니다
쥬드씨는 혼자신가요
 
쥬드:아 네 뭐..
지금은 혼잡니다.
 
이상윤:아...
그렇군요
 
쥬드:원랜 저도 상윤씨 새해씨와 같이 친구가 있었는데 전부.. 당해버렸습니다.
 
이상윤:죄송합니다
 
쥬드:결국 혼자 남았죠
 
이상윤:제가 괜한 말을...
 
쥬드:아니에요~
뭐.. 어쩔수 없죠
그래도 3개월만에 다시 생존자를 만나서 기쁘네요.
 
이상윤:3개월이요?
오는 동안
사람들이 지나간 흔적이
있었는데...
 
쥬드:이상하게 마주치질 못했네요...
두분은 어딜 가던 중이셨나요?
 
이상윤:저흰 안전구역으로
가던 중입니다
쥬드씨도 방송
들으셨겠죠
 
쥬드:네 저도 그래서
안전지대로 향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래도.. 위험하게
낮에 돌아다닐 생각을 하시다니
 
이상윤:...
어쩌다보니 서두르게 됐네요
 
쥬드:저도 여기에서 좀 있다가 밤이 되면 이동하려고 했는데..
하하, 위험할뻔 했어요 두분 다
 
이상윤:다행히 좀비가 없어서...
 
쥬드:운이 좋았군요..
아 참,
이렇게 만난것도 인연인데
저희 동행하지 않을래요?
목적지도 같은데
 
이상윤:괜찮으시다면
말하기 전에 제가 먼저 제안할까
생각했습니다
 
쥬드:그러시군요, 같은 생각을 하셨다니
뭔가 좋네요. 혹시나
내치시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이상윤:음...
저는 그런 생각인데
새해는 어떨지
 
이상윤 새해봐요
 
설새해:어..어? 난 좋아
사람 많을수록 좋지
 
설새해 웃으며 고개 끄덕여요
 
이상윤 가까이 다가가 귓속말로
 
이상윤:수상한
사람이면 어떡하지
 
설새해 같이 소근거려요
 
설새해:걱정마.. 뭣하면..
찢어져서 갈수밖에
우선.. 생존자니까
 
이상윤 끄덕
 
이상윤:그럼 같이 가는걸로
결정됐네요
 
쥬드:하하, 이거 기뻐서 어떡하죠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이상윤:저도요
 
쥬드 가볍게 목례해요
 
이상윤 따라서 고개 숙여요
 
설새해 꾸벅..
 
kp:새해가 아닌 사람과 대화를 한게 얼마나 오랜만인지요.
즐겁게 대화를 이어가다보니 말을 많이 해서인지 배가 고파옵니다.
밤을 지나 낮시간에도 걸었으니 여기서 식사를 한 후 쉬어가기로 하였습니다.
칼로리바와 참치캔, 쥬드가 꺼낸 무화과 등. 오랜만에 꽤 풍성한 식사를 한다는 느낌입니다.
그러고 보니 어제 아까 챙겨온 와인을 지금 마셔도 좋을 것 같아요. 상윤이 가방에서 와인을 꺼내자 쥬드가 눈을 빛냅니다.
 
쥬드:그거 와인인가요? 오, 세상에. 얼마만의 술인지.
 
쥬드 번뜩
 
이상윤:술 좋아하시나봐요
많이 드십시오
 
쥬드:아하하~ 제가 좀 애주가 입니다.
다들 성인이시죠?
 
이상윤:
 
쥬드:언제 이렇게 마셔보겠어요
다같이 가볍게
한잔할까요?
 
이상윤:좋습니다
 
설새해:네 좋아요
 
kp:세 사람은 사무실에서 찾은 종이컵에 와인을 따라, 가볍게 잔을 부딪히며 건배합니다.
 
쥬드:인류의 미래를 위해 건배!
 
이상윤:(미래?
 
쥬드 짠~
 
이상윤 짠
 
설새해 짠
 
kp:세 사람은 음식과 와인을 나눠마시며 두런두런 대화를 이어갑니다.
오랜만에 마시는 술에, 금세 술기운이 오릅니다.
작은 만찬이 끝난 후, 상윤은 짐을 치우고 바닥에 누웠습니다.
알코올로 흐릿해진 시야에서, 여전히 등을 돌리고 어제처럼 노트에 무언가를 적어내려가는 새해가 어렴풋이 보입니다.
상윤은 새해에게 뭐라고 더 말을 하려 했지만 술기운에 머리가 무거운 탓에 이내 금세 잠에 듭니다.
 
-
 
kp:깜빡, 잠에서 깨어나니 창밖이 어둑합니다.
머리가 아프고 숙취가 느껴지는게 평소보다 더 오래 잔거 같아요.
 
이상윤:머리야
 
이상윤 이마짚음
 
kp:눈을 뜨면 가장 먼저 보이는건, 당신이 잠에 들기 전 마지막으로 본 것과 똑같은 모습으로 웅크리고 있는 새해입니다.
밤새 그 ‘책’이라는 걸 쓴 모양입니다.
 
설새해:상윤아. ... 나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 캘버리로 가야해, 하루라도 빨리…
 
kp:말을 마친 새해는 주섬주섬 짐을 챙겨서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설새해:상윤아, 일어났지? 이만 출발하자.
 
이상윤:어...
출발 해야지...
 
이상윤 새해 힐끔
 
kp:상윤은 이상한 마음이 들지만 출발하자는 소리에 짐을 챙겨 일어납니다.
밤은 찾아오고, 상윤과 새해, 쥬드는 길을 떠났습니다
아스팔트 도로에 세 사람의 밤 그림자가 드리웁니다.
묵묵히 길을 걷던 상윤은 문득 옆에서 걷는 새해를 돌아보니, 새해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습니다.
어제와 같이 자신만의 생각에 빠져있는 것 같아요.
 
이상윤 저녁공기 맞으며 술깨요
 
kp:그런 새해를 바라보는 상윤의 옆으로 어느새 쥬드가 다가와 말을 건냅니다.
 
쥬드:저 친구 좀 정신이 이상해 보이는데요..
 
이상윤:이상하다니요
 
kp:행여 새해가 들을라, 목소리를 낮춘 쥬드가 상윤에게 속삭이며 말합니다.
 
이상윤:말 조심하시죠
 
쥬드:아니.. 그런게 아니라
 
이상윤:그런게 아니라?
 
쥬드:제가 이래뵈도 다른 나라 여행을 많이 다녀서 조금씩 배운 말이 많은데 저 친구 말하는 걸 들어보니 라틴어, 독일어, 스페인어, ….제가 알아듣지 못하는 그 외의 언어들도 많은거 같은걸 보니... 완전히 미쳤거나, 아니면 한 20개 국어 정도를 하는 천재이거나, 둘중 하나인거 같거든요
 
이상윤:??
 
이상윤 심리학
 
이상윤:
심리학
기준치: 10/5/2
굴림: 6
판정결과: 보통 성공
 
kp:쥬드가 하는 말엔 거짓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상윤은 도저히 그가 하는 말을 믿을 수 없습니다.
 
이상윤:그럴 리가...
 
kp:새해가 저런 언어들을 할줄 알던 사람이던가요?
하기야 갑자기 책을 쓴다는 것도 그렇고, 어제 주유소에서의 일도 그렇고….
요 며칠 새의 새해는, 마치 당신이 알던 새해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런 미쳐가는 세상에서 새해 마저도 미쳐가는 걸까요.
…..
 
이상윤:...
 
kp:어느새 새해는 당신들보다 몇 발짝 뒤쳐졌습니다.
상윤의 표정을 읽기라도 한 듯 쥬드는 말합니다.
 
쥬드:뭐, 너무 걱정 말아요. 이런 세상에서 제정신인게 더 신기한거죠. 나도 당신도 어디 한구석은 미쳐 있을걸.
 
kp:그러면서 그는 당신에게 자신이 여행했던 나라들의 이야기, 자신이 지금까지 생존한 이야기 등….
한참동안 당신에게 자기 이야기를 늘어놓습니다.
 
이상윤 경청하며 들어요
 
쥬드:이런.. 너무 내 이야기만 한 거 같네. 이젠 당신 이야기를 해보지 그래요?
 
이상윤:제 얘기는
재미없으실텐데
 
쥬드:뭐 상관없어요~
걸으면서 이런저런 얘기 하는거지
 
이상윤:그냥 평범하게...
대학을 다녔던거 같네요
 
쥬드:그렇구나~
흠.. 아님 제가 좀 비밀스러운 질문같은거 해볼까요~?
 
이상윤:질문이라면?
 
쥬드 소근소근대며
 
쥬드:상윤씨는 혹 저 새해라는 친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이상윤:뭐...
 
이상윤 당황해서 눈 피해요
 
쥬드:뭔가요~ 긍정의 의미 부정의 의미?
 
쥬드 작게 키득거려요
 
쥬드:뭐 곤란하다면야 더 묻지는 않겠다만~
뭔가 둘이서 계속 의존하고 살면 한쪽에선 보통 이래저래한 감정을 느낄 가능성이 있길래
궁금해서 물어본거에요~
 
이상윤:그말이
맞아요
저한테 소중한
친구죠...
 
쥬드:아 친구~?
음 친구구나~ 음~ㅋ
 
이상윤:놀리는게
재밌나봅니다
 
쥬드:아 뭐 그냥 두 사람의 관계가 소꿉친구 라기엔 뭔가 더 있을거 같아서~
제가 착각을 한거라면.. 미안하게 됐어요
 
이상윤:걔는 친구라고 생각할거예요
 
쥬드:그렇군요.. 새해씨 눈치가 좀 꽝인가요?
그럴거같은데ㅋ
 
이상윤:ㅋㅋ
 
쥬드:오케이 알겠습니다
이 이야기는 둘만의 비밀로 제가 고이
간직할게요
ㅋㅋ
 
이상윤:왠지
괜히
같이
가자한거 같아
후회중입니다
 
쥬드:농담도 잘하시네요 하하~
 
쥬드 뒷머리 긁적~ㅋ
 
이상윤:뭐 제얘긴 끝났으니...
 
kp:새벽이 가까워져 오고, 상윤과 쥬드가 한창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을 때,
갑자기 털썩, 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뒤를 돌아보니, 새해가 땅에 쓰러져 있는걸 발견합니다.
 
이상윤:??
 
kp:가까이 다가가 새해를 살펴보니 온 몸이 불덩이 같이 뜨겁고, 힘겹게 신음하고 있습니다.
 
이상윤:왜 그래??
 
kp:요 며칠 그 ’책’ 이라는 걸 쓰느라 고생하더니, 결국 건강을 망치게 된 걸까요.
 
설새해:으으.. 으.....
 
이상윤 이마에 손 올려요
 
이상윤:새해야 내말 들려?
 
설새해:추.. 추워....
 
설새해 덜덜 떨며
 
이상윤:추워?
 
쥬드:이런.. 이 친구를 어디에 좀 눕혀야 할것 같은데.. 건물을 찾아보죠.
 
이상윤 새해 안아들고 일어나요
 
kp:상윤은 기절한 새해를 안아들고 걷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걸었을까, 마침 동이 트려 할때 쯤, 저 멀리 건물이 하나 보입니다.
좋든 싫든 저기서 쉬어가야 할것 같아요.
 
이상윤:건물이 있어서 다행이다
 
6월 11일 5am
 
kp:[초등학교]
가까이 가보니 이 곳은 초등학교였나봅니다.
불에 타 거꾸로 뒤집힌 스쿨버스와 낡고 망가진 놀이터를 지나 직사각형 모양의 학교 건물로 가까이 다가가면 어둑한 교실 안을 느릿하게 배회하는 검은 그림자들이 보입니다.
 
이상윤 관찰 판정
 
이상윤: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42
판정결과: 보통 성공
 
kp:아, 그중 한 교실은 좀비가 없네요. 창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면 될 것 같아요.
상윤과 쥬드는 창문을 열고 교실 안으로 들어와 교실의 책상들을 한데 밀어 공간을 만들고, 새해를 눕혔습니다.
 
쥬드:휴..
일단 해가 뜨니까 우리도 좀 쉬죠.
 
이상윤:네...
 
이상윤 새해 살피느랄 정신없음
 
kp:상윤은 새해의 곁에 누웠습니다.
새해의 몸은 뜨겁고, 표정을 찡그린 채 간간히 내뱉는 호흡은 불규칙합니다.
그런 새해를 바라보고 있자니 마음 속 깊숙한 곳 부터 스멀스멀 불안한 감정이 올라옵니다.
갑자기 새해는 왜 아픈 걸까요. 과연 상윤과 새해는 무사히 캘버리로 갈 수 있을까요.
이런저런 걱정을 껴안고 상윤은 잠에 들었습니다.
 
……..
 
설새해:상윤아.... 상윤아..
 
이상윤 부스스
 
kp:상윤은 자신을 부르는 새해의 목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눈을 뜨고 자리에서 일어나니 상윤의 옷자락을 잡고 신음하는 새해가 보입니다.
새해의 몸 상태는 나아지기는 커녕 더욱 안 좋아 진 모양입니다.
 
이상윤:약도 없는데...
 
설새해:살려줘 상윤아.... 나.. 나 너무 아파....
 
이상윤:어 나 여기 있어
 
이상윤 새해 손 꼭 잡아줘요
 
설새해:아.. 아파.., 아파..
 
이상윤:괜찮아 설새해 자고나면 괜찮아질거야
 
설새해 거친 호흡을 내쉬며
 
kp:새해의 몸은 불덩이 같고 식은땀을 흘리고 있어요.
어디가 아픈지 물어봐도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 채 고통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이상윤:이 상태 ...단순히 감기인가...
 
kp:새해의 신음 소리를 듣고 쥬드 역시 깨어나 새해를 살펴보고 말합니다.
 
이상윤:아니면...
 
쥬드:글쎄요..
흠...
내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거 심각한데요...
 
이상윤:심각한거는
딱보면
알지 않습니까
 
이상윤 아이디어 또는 지능
 
이상윤 괜스레 짜증
 
이상윤: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kp:일단 학교를 돌아다녀보면 새해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찾을 수 있을까요?
교실 안에만 있을 수는 없을 거 같습니다.
 
이상윤:(지능70인데 ㅅㅂ ㅋㅋ
학교면
양호실이 있을지도
약을 구하러 가죠...
 
쥬드:그러게요
그럽시다.
 
kp:복도로 나오자 저 멀리서 6 마리의 좀비가 당신들에게 달려듭니다.
 
이상윤 도검판정
 
이상윤:
도검
기준치: 75/37/15
굴림: 3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7
물러나 계세요
 
kp:좀비는 상윤의 손에 자비없이 썰려나갑니다.
상윤과 쥬드는 서둘러 양호실로 향합니다
좀비들이 마침내 쓰러지고, 좁은 양호실 안은 짙은 혈향으로 가득합니다.
땀방울과 좀비에게서 튄 피가 한데 섞여 이마를 타고 흘러내립니다.
 
이상윤:후..
 
이상윤 이성판정
 
이상윤: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kp:역한 냄새에 상윤은 눈살이 찌푸려집니다.
이 학교에 얼마나 많은 좀비들이 있을 지 알 수 없으니 또 다른 좀비들이 당신들을 향해 달려오기 전에 빠르게 양호실 위치를 확인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상윤:양호실은 어딨지
 
kp:오후의 강렬한 햇살이 복도에 비치고, 일렬로 늘어진 교실을 지나면 [캐비넛]과 [사물함][학교약도]가 보입니다.
 
이상윤 약도부터 봐요
 
kp:학교약도
군데군데 묻은 핏자국과 그을림 사이로 희미한 글씨들이 보입니다.
 
이상윤:양호실만 갈 수 있나요
 
쥬드:중요한곳만 갑시다 나머지는 뭐.. 나중에 시간이 남으면 가고요
 
이상윤:그래야겠죠
 
이상윤 사물함이랑 캐비넛 뒤져봐요
 
kp:사물함
 
이상윤:쥬드씨 혹시 모르니 무기라도 있는게...
 
kp:이 초등학교에 다녔을 어린이들이 썼던 사물함 입니다.
몇개를 열어보자 교과서, 리코더, 크레파스, 빈 우유곽, 먼지… 이 상황에서 도움이 될 만한 것은 들어있지 않네요.
캐비넛
사람 한명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철제 캐비넛입니다.
캐비넛을 열어보니 청소도구함으로 사용했는지 빗자루나 걸레들이 들어 있네요.
어린아이들이 사용하던 것들이라 작고 가벼워서 무기로도 사용 못 할 것 같습니다.
 
이상윤:초등학교라 그런건
없는건가...
 
쥬드:자 이제 슬슬 양호실로 가볼까요?
 
이상윤:그럽시다
 
이상윤 양호실로 가요
 
kp:그때 복도 끝에서 4마리의 좀비가 상윤과 쥬드에게 달려듭니다.
 
이상윤 민첩판정
 
이상윤: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이상윤 당황
 
kp:좀비들은 둘을 향해 달려듭니다.
 
이상윤 도검판정
 
이상윤:
도검
기준치: 75/37/15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피해: 12
 
kp:?
 
이상윤:
 
kp:..
 
이상윤 행운판정
 
이상윤 도검으로 막아봐요
 
이상윤:
행운
기준치: 75/37/15
굴림: 3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kp:상윤과 쥬드는 운좋게 그 곳을 빠져나와 양호실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이상윤:뭐지...
 
kp:너무 뛴 탓에 가쁜 숨을 몰아쉽니다.
 
이상윤:이런 곳에서
죽는줄
 
kp:정돈되지 않은, 크지 않은 양호실엔 [환자용 침대]와 [큰 서랍][상자][싱크대] 가 보입니다.
 
이상윤 숨 고르고 양호실 둘러봐요
 
이상윤 큰서랍 열어봄
 
kp:큰 서랍
당신은 책상 옆의 서랍을 열었습니다.
이미 누군가가 사용한 흔적이 있지만 남은 약들이 있네요. 서랍 안에는 아직 포장을 뜯지 않은 ‘소염진통제’ ‘해열제’ ‘소화제’ ‘제산제’ 등… 가지각색의 약 상자들이 들어있습니다
 
이상윤 약 다 쓸어담아요
 
쥬드:호오.. 운이 좋네요..
 
이상윤:그러게요
정말 생각하고 싶지 않은
가정이 하나 떠올랐는데
 
쥬드:네 뭔가요?
 
이상윤:여기 오기 전에 어떤 집을
들렀거든요
 
쥬드:
 
이상윤:거기에서 ...
아니다
 
쥬드:흠?
 
이상윤:일단 약 챙겼으니
다른데
봅시다
 
쥬드:저랑 밀당하시는건가요?
궁금하게 만들어놓고..
참나~
 
이상윤 무시하고 상자 뒤져요
 
kp:상자
책상 밑의 큼직한 상자를 열자 붕대와 소독솜, 소독약 등이 들어있습니다. 전부 챙겨가긴 어렵겠지만 언젠간 쓸모가 있을 것 같아요.
 
sga 챙길 수 있을만큼 챙깁니다
 
이상윤:아오
ㅋㅋ
 
kp:
더 볼 건 없어보입니다.
 
이상윤 침대 뒤져봐요
 
kp:환자용 침대
좀비 사태 이후 환자들을 뉘였는지 꽤나 오래되고 정돈되지 못합니다.
새해를 여기에다 눕힐 수 있으면 좋을텐데요. 이불이라도 가져가서 깔아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상윤 관찰판정
 
이상윤: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kp:침대들을 살펴보던 상윤은 침대 아래의 서랍에서 안 쓴 수건들을 발견합니다.
이거라면 새해에게 물수건이라도 얹어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상윤 싱크대로 가서 물 묻혀요
 
kp:싱크대
양호실은 위생이 중요한 곳이니 손을 씻기위한 싱크대도 마련되어 있네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손잡이를 돌려보니 물이나옵니다.
상윤과 쥬드는 좀비와 싸우며 더러워진 얼굴과 손을 씻고 싱크대 아래에 놓인 양동이에 물을 담았습니다.
또, 새해한테 얹어줄 수건도 말이에요.
약에 물까지, 정말 큰 수확이네요.
 
kp:들어갈때와 다르게 양호실에서 나갈 땐 짐이 양손 가득 입니다. 이 때…
 
이상윤 행운판정
 
이상윤:
행운
기준치: 75/37/15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kp:탁, 하고 상윤의 주머니에서 약 상자 하나가 떨어졌습니다.
다행히도 소리가 작아서 좀비가 이쪽을 돌아보지 않네요.
다행입니다. 좀비가 당신들을 발견하기 전에 빠르게 이동해야겠어요.
 
이상윤 좀비한테 들키지 않게 교실로 가요
 
kp:상윤과 쥬드는 가까스로 교실로 돌아왔습니다.
상윤은 새해를 품에 안고 일으켜 챙겨온 약을 먹이고, 담아온 물을 이용해 물수건을 만들어 새해의 이마에 올려주었습니다.
 
쥬드:흠.. ....이런 사람을 데리고 이동하긴 힘들 것 같은데… 일단 이 친구가 좀 괜찮아질 때 까지 기다려야겠네요.
 
kp:그는 상윤이 새해를 정성스레 간호하는 것을 바라보다 나지막히 말합니다.
 
쥬드:당신은 새해씨를 어디까지 믿습니까?
 
이상윤:네?
 
이상윤 열심히 간호하다가 무슨 소리냐는 듯 뒤돌아봄
 
kp:상윤이 의아한 표정으로 쥬드를 돌아보자 쥬드는 머리를 몇번 긁적이고 말합니다.
 
쥬드:당신들이 둘도 없는 소중한 관계라는 걸 아주 잘 알겠지만.. 상황이 상황이잖아요.
이런 때일 수록 끝까지 믿을 건 나 하나 뿐입니다. 내가 왜 혼자가 되었겠어요?
 
이상윤 돌리고 싶으면 심리학 판정
 
이상윤:그러고보니...어쩌다 혼자가 됐는지 물어봐도 되나요
심리학
기준치: 10/5/2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쥬드:뭐..
굳이 말할필요야 없는거 같네요
이만 빛도 나타나니 전 그럼 이만
 
이상윤:?
 
kp:그는 그렇게 말하고 구석에서 자리를 잡고 누운 후 눈을 감습니다.
뜬금없이 그는 무슨 소리를 한 걸까요. 이런 상황일수록 새해와 서로를 의지하여 역경을 헤쳐나가죠.
….그런데, 그런데… 쥬드의 말을 들어서일지, 아니면 요 며칠 계속해서 느꼈던 불안감인지, 계속해서, 마음 한구석이 먹먹한 느낌이 드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새해의 상태를 살펴보니 아까에 비해 열이 내리고 한결 편해진 얼굴입니다.
새해가 어느정도 괜찮아진 것을 확인하자 긴장이 풀리며 피로가 몰려옵니다. 상윤은 밤새 걸은 후 제대로 잠도 자지 못한 채 좀비와 싸워야 했습니다.
 
이상윤:피곤하군...
 
kp:피곤한게 당연하죠. 상윤은 아까처럼 새해의 옆에 누워 새해의 옆모습을 바라봅니다.
지금 잠에 든 새해는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요. 그런 생각을 하며 새해를 바라보다 상윤 역시 스륵, 잠에 듭니다.
 
….
 
kp:상윤은 잠결에 들려오는 소리를 듣습니다.
이 목소리는 쥬드와 새해의 목소리 같네요.
희미하게 눈을 떠보니 교실엔 두 사람이 없는게 복도로 나가 대화를 하고 있는것 같아요.
 
이상윤 듣기판정
 
이상윤: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53
판정결과: 실패
..;
 
kp:대화 내용은 들리지 않지만 점점 언성이 높아지는게 둘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상윤이 이 둘을 말리러 나가봐야할까 하고 생각 한 순간.
 
탕!!!!!!! 타앙!!!! 탕!!!!!
 
이상윤:???
 
kp:하고, 귓가를 찢는 총성이 울려퍼집니다.
 
이상윤:설마?
 
kp:상윤이 황급히 교실 문을 열고 나가자 보이는 것은 새벽어스름이 깔린 복도에 총을 든 새해와,
...얼굴에 총에 맞아 눈도 채 감지 못한 채 즉사한 쥬드입니다.
상윤과 눈이 마주친 새해의 눈동자가 흔들립니다.
 
이상윤:설새해...무슨 일이야??
 
설새해:사.. 상윤아.. 이건.... 이건 말이야..
 
이상윤:너 괜찮아...?
 
설새해:내가 다 설명할게... 그 그게...
 
kp:아, 그런데, 설명을 할 시간이 있을까요.
어둑한 복도 너머로 총성을 들은 좀비들의 무리가 복도 양쪽에서 상윤과 새해를 향해 미친듯이 달려옵니다.
한마리, 두마리… 눈으로 어림잡아도 스무마리는 넘어보여요.
교실 안으로 들어가려 고개를 돌렸지만 운동장쪽에서도 좀비들이 학교 건물로 달려오는게 보입니다.
도망가긴 이미 늦었어요. 이젠 어떻게 해야 할까요. 포기할까요?
 
이상윤:
일단 내가
시간을 끌게
 
kp:그런데 돌연 새해가 상윤의 손을 잡아끌고 캐비넛으로 달려가, 상윤을 캐비넛 안에 밀어넣고 문을 잠굽니다.
 
이상윤:설명은 나중에 ...?
설새해?
 
kp:새해은 뭐라 저항할 새도 없이 새해에 의해 캐비넛에 갇혔습니다.
문을 열려고 해보았지만 문 손잡이에 빗자루를 끼웠는지 아무리 애를 써도 열리지 않습니다.
 
이상윤:뭐하는 짓이야
이거 열어
 
이상윤 쾅쾅쾅
 
kp:캐비넛에 가로로 작게 난 틈을 통해 슬프게 웃는 새해의 얼굴이 보입니다.
 
설새해:미안해 상윤아..
 
이상윤:왜?
일단 이거 열고
 
kp:그렇게 말한 새해가 꺼내드는 것은, 어제의 그 곰인형.
 
이상윤:
 
kp:상윤이 뭐라 말을 할 찰나도 없이 어느새 복도를 가득 메운 좀비들 사이에 새해의 모습은 사라집니다
그리고, 좀비들의 외마디 비명소리들 사이에 노랫소리가 복도에 이질적으로 울려퍼집니다.
 
반짝반짝 작은별, 아름답게 비치네. 동쪽하늘 에서도, 서쪽하늘 에서도. 반짝반짝 작은별…...
 
kp:노랫소리가 점점 멀어져가고, 좀비들이 소리를 따라서 일제히 한 방향으로 이동하는 것이 보입니다.
이제 복도에서 좀비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요.
새벽의 캐비넛 안은 춥고 어둡습니다.
마트에서 인형을 챙길 때 부터 새해는 좀비들을 소리로 유인할 작정이었나봅니다.
...새해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kp:저 멀리서 발소리가 들리고, 끼익, 하는 소리와 함께 캐비넛의 문이 열리며, 상윤 앞에는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된 새해가 서있습니다.
 
설새해:...이상윤.
 
이상윤:설새해....!
 
kp:코와 입에서 피를 흘리며 상윤을 바라보며 희미하게 웃는 새해를 바라보자,
상윤의 머리에 이스트베일의 그 서재에서 보았던 문장이 스쳐지나갑니다.
 
[좀비는 감염자를 건드리지 않는다.]
 
kp:아, 이제 갑자기 이상하게 굴던 새해의 그 모든 행동이 이해되었습니다.
 
당신의 눈 앞에 있는 설새해는, 감염자입니다.
 
이상윤:너..
대체 언제부터....?
 
이상윤 1d3
 
이상윤:
rolling 1d3
 
(
2
 
)
 
 
=
2
 
kp:-2 해주세요
도대체 언제부터일까요? 새해는, 이제 곧 좀비로 변해버리는 것일까요?
혼란스러워하는 상윤에게 새해는, 몇번 콜록이며 피를 토해낸 후에 말합니다.
 
설새해:...최대한 마지막까진 비밀로 하고 싶었는데..
결국 이렇게 되버리네..
 
설새해 상윤이의 눈을 똑바로 바라봐요
 
이상윤:...
 
설새해:........상윤아, 나를 죽일거야?
 
이상윤 마주보는게 힘든 듯 눈가찡그려요
 
이상윤:그래야지...
 
설새해:...
그치만 이 책.. 완성할때까지만..
그때까지만 같이 있어주면 안돼..?
그 이후에 죽여주면 안돼...?
 
이상윤:너 하고 싶은대로 해
 
설새해:제발.......
...
 
이상윤:기다릴게...
 
설새해:..
 
kp:새해는 말없이 죽은 쥬드의 짐을 뒤져 식량과 약 등을 챙깁니다.
이젠 시체의 짐을 뒤지는것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잖아요? 그게 설령 자신이 죽여버린 생존자라고 하더라도 말이에요.
인간성을 잃어가는 새해가 낮설게만 느껴지는건 비단 그가 감염자라서, 라는 이유만은 아닐지도 모르겠네요.
 
설새해:.... 고마워, 가면서 얘기해줄게.. 나.. 시간이 없어서...
 
이상윤:그래...
 
6월 12일 6am
 
kp:학교를 빠져나오자 동이 트고 주위가 환해지고, 쭉 이어지던 아스팔트 도로 대신 초원에 난 흙길이 보입니다.
원래 도로였을 길위에 자동차로 지나간 듯 풀들이 눌린 흔적이 있습니다.
….정말로 캘버리에 가까워 진 것 같아요. 길을 걸으며 한참을 말이 없던 새해는 마침내 입을 엽니다.
 
설새해:...내가 잠에서 깻을때, 쥬드가 내 가방을 뒤지고 있었어.
 
이상윤:그랬구나
 
설새해:... 내가 감염자라는 걸 알고, 우리의 식량을 훔쳐 도망가려고 한거야.
 
이상윤:어떻게 알았지
 
설새해:내가 그를 저지하려고 하자 그가, 내가 감염자라는 걸 너한테 말한다고 협박했어.
그래서 죽일 수 밖에 없었어.
 
이상윤:어차피 나도
어렴풋이 눈치채고
있었는데...
 
설새해:...
그래?..
 
이상윤:괜한 수고를 했네...
 
kp:새해는 품 안에서 요 몇일간 붙들고 있던 노트를 꺼내 보여줍니다.
 
설새해:이걸 완성하기 전 까진 나는 너에게 아무것도 말할 수 없어. ...걱정마, 곧 완성되니까. 조금만 날 믿고 기다려 줄수 있어?..
 
이상윤:당연하지...
 
kp:새해는 상윤에게 그저 기다려달라고만 말하면서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아요.
 
이상윤:완성하면 말해줘
 
kp:오늘 일이 아니었다면 당신에게 감염자라는 것을 끝까지 밝히지 않았겠죠.
...당신은 문득 쥬드가 당신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이 생각났습니다.
저 말은 어디까지 진실일까요, 상윤은 아직도 새해를 믿을 수 있나요?
 
이상윤 심리학판정
 
이상윤:
심리학
기준치: 10/5/2
굴림: 53
판정결과: 실패
 
kp:새해의 속내를 알 수 없습니다..
무작정 믿는 수 밖에 없는걸까요.
각자 다른 생각과 불안감을 품고, 상윤과 새해는 계속해서 걸었습니다.
한참을 걸어 정오가 될 때 쯤, 저 멀리 언덕 위로 십자가가 보입니다.
언덕을 오르니 작고 오래되어 보이는교회가 나옵니다. 아까 본 십자가는 교회 지붕에 달린 것이었나 봅니다.
가까이 가 보니 좀비들을 막기 위해 창문에 나무 판자를 덧댄 흔적이 있습니다.
 
kp:하지만 그마저도 꽤나 오래 전의 것인지 먼지가 끼어 있어요.
새해는 지도를 들여다보다 상윤에게 말합니다.
 
설새해:이제 곧 캘버리가 나와.. 여기서 잠깐 쉬었다가 해가 지고 이동하자.
 
이상윤:...응
 
설새해:...
 
설새해 교회 문 열어요
 
kp:교회
교회의 정문을 열자,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예배당 끝에 걸린 십자가입니다.
인기척이 하나 없는 예배당 안은 고요합니다. 예배당 맨 앞에 짐을 풀고 새해는 상윤에게 말합니다.
 
설새해:미안, 나는 이걸 완성해야 할것 같아.. 괜찮다면 안쪽을 돌아봐줄래?
 
이상윤:그럴게
 
kp:상윤은 새해를 방해하지 않기로 하고 예배당 안을 돌아봅니다.
예배당의 정면에는 [단상]이 있고, 위에달린 [십자가]를 중심으로 양 옆에는 [피아노]와 [계단]이 보입니다.
 
이상윤:십자가 올려다 봐요
 
kp:십지가
예배당 중앙에 걸린 십자가 입니다.
높고 까마득해요.
십자가에 손을 대어보니 어라, 뭔가 절그럭 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십자가의 뒷면에 손을 넣어보니 차갑고 울퉁불퉁한 감촉들이 느껴지는게… 열쇠묶음 입니다.
 
이상윤:?
 
kp:교회의 열쇠들을 여기에 두었나 보네요.
 
이상윤:무슨 열쇠지
 
이상윤 단상에 서봐요
 
kp:단상
나무로 된 단상은 가슴께까지 오는 높이입니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먼지가쌓인 단상 위에는 성경이 놓여있습니다
먼지를 걷어내고 성경을 들어올리자 사이에 펜이 끼워져있습니다.
펜을 따라 성경을 펼치자, 마지막으로 예배를 드렸을 때 사용했을 구절에 밑줄이 쳐져 있습니다.
 
여호와여 나를 버리지 마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나를 멀리하지 마소서 속히 나를 도우소서 주 나의 구원이시여-시편 38장 22절
 
kp:당신은 이 문장으로 이 교회에서 마지막으로 드린 예배의 내용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세상의 멸망이 도래했으니 구원을 바라는건 어찌 보면 당연할지도 모르겠네요.
 
이상윤:...
 
이상윤 성경에 손 올린 채 새해 쪽 바라봐요
 
kp:새해는 그런 상윤의 시선을 아는지 모르는지..
열심히 노트에 무언갈 적고 있습니다.
 
이상윤 단상을 내려가 피아노로 갑니다
 
kp:피아노
뚜껑이 닫힌 그랜드 피아노 한대가 놓여있습니다.
피아노 위엔 사람들이 사용했을 찬미가와 달력이 놓여있습니다.
날짜마다 엑스표가 쳐진 달력은 지금으로부터 일년 전의 것입니다. 달력을 넘기자 달마다 교회의 중요 행사들이 적혀있습니다.
하지만 좀비사태가 터진 이후부턴 각 날짜칸마다는 엑스표시가 쳐져 있는게, 마치 이 교회안에서 생존한 일수를 센 것 같습니다.
엑스 표시가 끊긴 날짜는 xx월 xx일, 좀비사태가 일어나고 대략 한달 후 입니다.
 
kp:이 칸은 엑스 표시 대신 동그라미가 쳐져 있네요.
 
이상윤:?
여긴 왜 동그라미지
 
kp:왜일까.. 의미는 지금 당장 알 수 없습니다.
 
이상윤 여러가지 가설을 세워보며 계단으로 갑니다
 
kp:계단
좁은 나선계단입니다. 위층의 다락방으로 향하나 봅니다.
계단이 시작되는 곳에는 [기도실]이라는 팻말이 있습니다.
 
이상윤:혹시 여기에 생존자가
 
이상윤 기도실로 가봐요
 
kp:기도실
계단을 올라가자 문 하나가 있고, 그 문엔 기도실 이라 적힌 팻말이 걸려 있습니다.
그런데 문이 안에서 잠긴 건지, 잘 열리지 않습니다.
열쇠가 있어야 할것 같아요.
 
이상윤 십자가에서 발견한 열쇠로 문 열어봅니다
 
kp:상윤은 아까 얻은 열쇠들을 하나하나 끼워 맞춰보았습니다.
몇번의 시도 끝에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엄청난 악취가 느껴집니다.
상윤은 이 악취가 슬프게도 익숙합니다. 지독하게도 맡아온, 시체가 썩는 냄새입니다.
 
이상윤 찡그림
 
이상윤 이성체크
 
이상윤:
SAN Roll
기준치: 68/34/13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kp:-1 해주세요
언제 맡아도 적응이 안되는 냄새입니다..
상윤은 눈살을 찌푸리고 소매로 입을 틀어막은 후 어둑한 기도실 안을 돌아보았습니다.
좁은 기도실 안을 열명 정도 되는 사람들, 아니, 이제는 썩어 백골이 되어가는.
시체들이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시체들의 정 중앙에는 그들이 마지막으로 피워낸 향로가 보입니다.
 
kp:아마도 이 사람들은 교회에서 삶을 이어가다, 마지막 예배를 드리고 이곳에서 단체로 생을 마감했나 봅니다.
자신들이 믿는 신에게 구원을 바라면서 말이에요.
 
이상윤:...
 
kp:그들의 마지막 기도대로, 그들의 영혼은 구원받았을까요?
 
이상윤 관찰판정
 
이상윤: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57
판정결과: 보통 성공
 
kp:상윤은 시체들 사이에서 에메랄드 빛 묵주를 발견합니다.
 
이상윤 한쪽 무릎꿇고 묵주 집어들어요
 
이상윤:이건 뭐지
 
kp:예배 할 때 쓰이는 묵주 같습니다.
원석으로 만든건지, 밖에서 새어나오는 빛에 비춰 그 묵주는 빛나보입니다.
그것도 아름답고, 영롱하게
 
이상윤 묵주 손에 쥐고 일어납니다
 
kp:상윤은 교회에서 둘러볼만한 곳은 다 둘러본 것 같습니다.
 
이상윤 새해한테 돌아가요
 
kp:상윤은 새해에게 돌아왔습니다.
여전히 몸을 웅크리고 미친듯이 노트에 무언갈 적어내려가는, 이젠 익숙한 그 뒷모습이에요.
한참을 제 일에 열중하던 새해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당신을 향해 환하게 웃으며 말합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새해의 환한 미소입니다.
 
이상윤 따라 웃으려다 이상한 표정되며
 
설새해:나.. 나 완성했어 상윤아..! 드디어.. 드디어 완성했어..!
 
설새해 상윤이 와락 끌어안아요
 
이상윤 말없이 세게 끌어안아요
 
kp:한참을 당신을 끌어안고 말이 없던 새해는 상윤에게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설새해 ... 꼬옥 안은 채 말해요
 
설새해:저번에.. 너하고 폐허가 된 연구실을 지나갔을 때,
 
이상윤:
 
설새해:거기서 한 문서를 읽었는데
그 후에 꿈에 아름다운 남성이 나타나선.. 나한테 거래를 제안했어.
 
이상윤:무슨 ...
거래인데
 
설새해:그 남자는.. 내가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다면, 이 바이러스를 치료할 치료제 만드는 법을 알려주겠다고 했어.
 
이상윤:뭐라고?
 
설새해:그래.. 나도 처음엔.. 처음엔 나도 거절했어. 하지만... 나 하나만 희생되면.. 다른 사람들은 살 수 있는거잖아?
 
이상윤:왜 네가 희생을 해?
 
설새해:어쩔 수 없었어.. 그러면 다른 사람 뿐만 아니라, 너도 살 수있으니까.
 
이상윤:그런 확실하지도 않는 일에
 
설새해:...
 
이상윤:우리가 계속 기다리다보면
치료제가 개발
될지도 모르잖아
 
설새해:하지만.. 너도 인류가 손 댈 수 없는 바이러스인거..
잘 알잖아..
...난 어쩔 수 없었어.
그래도, 원랜 감염되면 24시간이 지나야 좀비가 되는데
내가 치료제의 공식을 완성하기 위해, 시간을 100시간으로 늘려줬어.
 
이상윤:그럼...
지금까지 쓴게...
 
설새해:내가 노트에 미친듯이 계속 적어내려가던 건.. 머릿속에서 그 아름다운 남자, 악마가 불러주는 치료제를 만드는 공식이었어.
그럼에도 너한테 말을 못한 이유는.. 공식이 완성되기 전까진 아무한테도 발설해선 안되는 조건이 있었기 때문이야.
... 가장 소중한 너한테도 마찬가지고..
 
이상윤:그래...
그래서...
 
설새해:미안해...
말 못해줘서..
 
이상윤:아니 ..
미안해하지마...
 
설새해 살짝 떨어져서 상윤이 얼굴 바라봐요
 
설새해:아마 이제.. 그리 많이 남지 않았을거야..
 
kp:모든 사실을 알게된 상윤은 떨리는 눈동자로 새해를 바라봅니다.
 
상윤 1d3
 
이상윤:
rolling 1d3
 
(
3
 
)
 
 
=
3
 
kp:-3 해주세요
이미 각오했던 일이라서 일까요, 상윤을 바라보는 새해의 표정은 평온합니다
말을 마친 새해는 상윤의 손을 잡아 손목시계를 들여다 봅니다.
 
설새해:계약을 하고 100시간의 카운트다운을 맞춰놨어.
 
이상윤:지금은...
 
설새해:... 이제 16시간 남았네.
 
이상윤:그래
16시간...
 
설새해:캘버리까지는 반나절만 걸어 가면 될거야.
최대한 빨리 가고 싶지만.. 내가 조금... 쉬어야 할거같아서..
해가 지면 출발하자..
 
이상윤:피곤할텐데 쉬어...
 
kp:새해가 상윤에게 힘들다는 말을 먼저 꺼낸 것은, 이번이 거의 처음인 것 같네요.
힘들 만도 하지요, 바이러스에 감염된채로 그 ‘치료제’를 적어내리느라 새해는 몇날 몇일을 밤을 샜으니까요.
말을 마친 새해는 예배당 중앙에 옷가지 몇개를 펴고 그 위에쓰러지듯 눕습니다.
바닥에 누운 새해는 상윤을 올려다보며 말합니다.
 
설새해:상윤아, .... 잘자라고 말해줄래?
 
이상윤:아...
잘자라고
하면
네가 안 일어날 거 같아
 
설새해:왜~.. 아니야...
자고.. 일어날게..
 
이상윤:정말이지
 
설새해:진짜로.~
 
이상윤:진짜?
 
설새해:아직은.. 괜찮아...
 
이상윤:
잘 자
 
설새해 상윤이 말 듣고 씩 웃어요
 
kp:상윤의 인사를 마지막으로 새해는 눈을 감고 기절하듯 잠에 빠졌습니다.
예배당 안은 고요하고, 공기중에 부유하는 먼지들이 빛을 받아 반짝입니다.
 
이상윤 새해 손 잡으면서 잘자라고 해줘요
 
kp:창틈사이로 비치는 오후의 나른한 햇빛에 의해 십자가의 그림자가 예배당에 길게 깔리면서, 십자가의 음영은 공교롭게도 잠든 새해를 가로지르네요.
잘 자라는 당신의 인사 때문일까요, 아니면 마침내 노트를 완성해서 일까요.
때묻은 노트를 껴안고 바닥에 웅크려서 곤히 잠든 새해의 모습은 그 어느때보다도 평온하고,
성스러워보이기까지 합니다.
상윤은 그런 새해를 가만히 바라보았습니다.
인류를 위해서, 그리고 무엇보다 탐사자, 당신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며 십자가를 지고 캘버리로 향하는새해.
 
kp:그런 새해의 모습은….. 마치 예수 그리스도가 생각나지 않나요?
상윤과 새해가 함께 할수 있는 남은 시간은 앞으로 16시간.
내일 상윤이 잠에 들땐 새해가 없이 혼자 잠들어야 하겠죠.
상윤은 언제나처럼 잠든 새해의 옆에 누웠습니다.
눈을 감았다 뜨면 이 모든 것이 꿈이기를 바라면서요.
 
……..
 
kp:언제 잠이 든걸까요. 눈을 떴을때 가장 먼저 보이는건 상윤을 내려다보는 새해입니다.
 
설새해:상윤아, 잘잤어?
 
이상윤 멍하니 올려다봐요
 
kp:해가 지는 시간인지 아직 잠이 덜 깨 흐릿한 시야에 보이는 주변은 온통 붉은 빛으로 일렁입니다.
 
설새해 상윤이 머리 쓸어줘요
 
설새해:이제 진짜 마지막이야
일어났으면.. 출발할까?
 
이상윤:
 
kp:그렇게 말하며 상윤을 바라보는 새해의 눈시울마저도 붉게 보이는 것은 노을 탓이겠죠.
 
이상윤:가자
 
kp:상윤과 새해는 끼니를 해결하고,
함께 걷는 마지막 여정을 떠났습니다.
밤이 되고, 별이 하나둘씩 떠오릅니다.
자동차나 건물의 불빛도, 공장의 매연도 없는 밤하늘은 맑고 선명합니다.
문득 걸음을 멈추고 올려다 보면 쏟아질 듯한 별들로 가득한 밤하늘은 매우 아름다워요.
문득 걸음을 멈추고 올려다 보면 쏟아질 듯한 별들로 가득한 밤하늘은 매우 아름다워요.
 
kp:둘은 언제나처럼 한참을 걸었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요. 새해는 앞을 가리키며 상윤을 부릅니다.
 
설새해:상윤아, 저길 봐! 도착했어.
 
이상윤:그러네
 
6월 13일 6am
 
kp:고개를 들자 저 멀리 지평선 너머에선 서서히 어둠이 걷히고 있고, 그 반대편으로는 캘버리 교도소,
당신들의 목적지인 안전지대가 보입니다.
이 긴긴 여정의 끝이 보여요.
작게만 보이던 캘버리는 이제 꽤나 시야에 가까워졌습니다.
 
설새해 상윤의 손을 잡고 손에 찬 시계를 봐요
 
설새해:... 한시간 정도 남았네,
아슬아슬하지만 시간에 맞게 도착해서 다행이다..
 
이상윤:
 
이상윤 아까부터 넋나간 얼굴
 
설새해:... 너만 괜찮다면 남은 시간동안, 너하고 같이 아침해 뜨는걸 보고싶어.
 
설새해 얼굴 콕 찔러봐요
 
이상윤:
당연히
 
설새해:왜이리 넋나간 얼굴을 하고 있어 답지않게
 
이상윤 찔린 채로 새해쪽으로 고개 돌리며
 
이상윤:안 나가는게
이상한거 아냐?
 
설새해:뭐.. 그렇지
 
설새해 새해 손 꼭 잡아줘요
 
이상윤 놓지 않을 것처럼 세게 잡고있어요
 
설새해:적당히.. 자리 잡아서 앉을까.?
 
이상윤:
몸은
괜찮아??
 
이상윤 자리 있나 찾아보며
 
설새해:글쎼..
 
설새해 대충 슥 훑고는
 
설새해:저기 앉을까?
 
설새해 손잡고 상윤이 데려가요
 
이상윤 그대로 끌려가요
 
kp:상윤과 새해는 주변의 적당한 곳에 손을 잡고 서로에게 기대어 앉아 지평선을 바라보았습니다.
맞잡은 새해의 손은 이제 인간의 것이 아닌 것처럼 차갑게 느껴져, 상윤은 새해의 손을 더욱 힘주어 잡았습니다.
 
이상윤:너 손 차갑다...
 
설새해:넌.. 따뜻해
손이 차가운줄도 몰랐네..
이제 슬슬 감각도 무뎌지나봐
 
이상윤:따뜻하게 계속 잡고 있을게
 
설새해 어깨에 기대며
 
설새해:넌 ..
잘할수 있을거야
 
이상윤:당연하지...
 
설새해:포기하면 안돼 누구 때문에 내가 이런 선택을 했는데
알았지?
 
이상윤:네가 열심히 완성했는데
당연히...
 
설새해:...
가기전에 뭐라도 주고싶은데..
엊그제 네가 가져간 그 사진
 
이상윤:...
 
설새해:그거 줬다고 하자
 
이상윤:
지금까지 받은 것중에
제일
멋진 선물이네..
 
설새해:그래?
다행이네..
 
설새해 힐금
 
설새해:나도 받고싶어
 
이상윤:무슨 선물
 
설새해:그냥..
이쁜거?
 
이상윤:이거
말하는건가
 
이상윤 묵주 꺼내보이며
 
설새해:그거..
천주교에서 예배할때 쓰이는거 아냐?
아까 교회에서 주웠어?
 
이상윤:그러게
나도 모르게
가져왔는데...
 
설새해 묵주 바라봐요
 
설새해:예쁘다 묵주..
 
이상윤 손에서 흔들려요
 
이상윤:줄까
 
설새해:응 주라
 
설새해 손목 올려보여요
 
이상윤:뽀뽀해주면
 
이상윤 못 가져가게 손 위로 올리며
 
설새해:뭐..?
 
설새해 새해 눈 꿈뻑..
 
이상윤:장난이야
바보야
 
설새해 피식 웃어요
 
설새해:받고싶어?
 
이상윤:해줄거야?
 
설새해:마지막이니까..
해달라는거 다해줄게
 
이상윤:그런 이유로
받고 싶지 않은데
 
설새해:뭐.. 그럼...
 
이상윤 손목에 묵주 걸쳐줘요
 
이상윤:괜찮아
 
설새해:바보
 
이상윤:바보는 너지
 
설새해:참나.. 누가 누구더러 바보래..
 
설새해 빤히 상윤이 바라봐요
 
이상윤 시선에 문득 고개 들며
 
설새해:이건 있지.. 우정 겸....
 
설새해 볼에 뽀뽀해요
 
설새해:내 작은 사심이야
 
이상윤:너 진짜
 
설새해:진짜뭐~
 
이상윤 굳어버리며
 
설새해:그정도로..
싫은건가..?
 
이상윤:...
어떻게 해야
싫다고
생각하는건데
 
이상윤 턱끌어당겨 입맞춰요
 
설새해 뽀뽀한 상윤이 볼 닦아줘요..
 
설새해:너가 굳어버려서
싫은줄
알았는데..
 
설새해 .. 눈 똥그래져요
 
설새해:뭐.. 뭐야...
당황스럽게..
 
설새해 귀빨개져요..............
 
이상윤:난 계속 참고 있었는데
네가 먼저 했다?
 
설새해:하지만 네가 먼저
해달라고 했...잔..아..
 
이상윤 가볍게 한번더 입맞추고 웃으며
 
이상윤:그랬나?
 
설새해:........ 원래 같았으면.. 놀래서 때렸을텐데
아 놀리는거지!
 
이상윤:ㅋㅋ
때려
 
설새해 힘겹게 콩 때려요
 
설새해:힘들어
 
이상윤:원래 이렇게
약했나
 
이상윤 새해 주먹 한손으로 부드럽게 감싸며 속상하게 말해요
 
설새해:... 그러게 나.. 힘이 없어
 
이상윤:그래 말하지 말고...
좀 쉬어
 
설새해:....
 
이상윤:계속 있을게
 
설새해:있지 다음 생이 있다면 또 볼 수있을까?
 
이상윤:다음에도
옆집에
살거다
 
설새해:그땐 이런 말도 안되는 세상에서 말고.. 진짜 평범하고... 일상적인 하루에서..
그렇게 말해주니 또
안심이네
 
이상윤:그래
다음에는 꼭
 
설새해:알았어.. 꼭. 네 친구할게
 
이상윤:친구?
 
설새해:그럼 뭐
아내라도 해주랴?
 
이상윤:그것도 괜찮고..
 
설새해:참나~!
넌 날 잘 알면서도 그런소리하네..
 
이상윤:일단 말해보는거지
 
설새해:우선 지르고 보네
 
이상윤:그럼
혹시 몰라
 
설새해:ㅋㅋ참나~..
그래그래... 나중에도 원하면
해줄게...
 
kp:저 먼 초원의 지평선 너머로 밤의 장막이 서서히 걷히며 해가 뜨고, 주변이 차츰 따듯한 빛으로 물들어갑니다.
두사람은 그렇게 손을잡고 동이 트는 것을 오래오래 바라보았습니다.
이 순간이 영원하다면 바랄 것이 없겠어요.
하지만 시간은 야속하게도 흐르고,
동이 튼 주변이 환합니다.
이제 남은 시간은 10분 남짓.
 
kp:새해는 상윤의 손에 있는 손목시계를 한번 확인하더니 상윤에게 노트를 건내줍니다.
 
설새해:상윤아, 나 이제.. 가야해.
이별해야해 우리..
 
이상윤 말없이 끄덕여요
 
설새해:그치만 약속해줘, 부디 너만은 끝까지 살아주겠다고..
 
이상윤:약속...
할게
 
설새해:너한테 부탁해서 미안해.. 그치만 나의 마지막 부탁.. 들어줘...
 
이상윤:괜찮아
들어줄게 뭐든지
 
설새해:..이 노트... 들고..
캘버리로..
살아줘...
상윤아, ...
 
이상윤:...
 
kp:상윤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노트를 받고 캘버리로 갈수도,
새해와 끝까지 같이 있을수도.
아님 새해가 좀비되기 전 죽을수도.
 
이상윤 노트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설새해:... 안녕,
 
이상윤:잘 있어...
 
이상윤 차마 뒤돌아보지 못하며
 
kp:안녕, 그 말을 마지막으로 상윤은 등을 돌려 안전지대를 향해 달음박질합니다.
뿌옇게 시야를 가리는 것은 차오르는 눈물이겠지요.
상윤은 숨을 몰아쉬며 눈 앞의 까마득히 높은 콘크리트 벽을 올려다 보았습니다.
호흡을 가다듬고 문을 두드리자 안에서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려옵니다.
잠시후 높은 철문이 당신 앞에서 열리는 순간,
 
끄어억ㅡ...
 
kp:익숙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상윤이 뒤를 돌아볼 새도 없이 쿵, 하고 문이 닫히고..
비로소 상윤은 안전지대에 도달했습니다.
수많은 생존자들이 당신을 반겼지만 당신 곁에 새해는 없네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함께한 것이 좀비 사태 이후 처음이건만,
상윤은 그 어느때에도 느낀 적 없는, 사무치는 외로움을 느낍니다.
 
....
 
kp:시간은 빠르게 흘러 당신이 안전지대에 합류하고 수 주가 지났습니다.
연합정부는 노트의 내용이 치료제를 만드는 공식이라는 것을 처음엔 믿지 않았지만 몇몇 학자들이 이 공식을 본 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고 오늘, 처음으로 노트의 공식을 사용한 실험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치료제의 이름은 노트의 작성자인 새해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하네요.
그 과정 동안 수십개의 사본이 만들어지고 오늘에야 비로소 당신의 손에 노트의 원본이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겨를이 없어서 펼쳐보지도 못했던 노트는 여러 사람들의 손을 타 처음보다 더욱 낡고 너덜거립니다.
상윤은 이제야 새해가 남긴 노트를 펼쳐보았습니다.
 
kp:한장,한장 노트를 넘기면 당신이 알아볼 수 있는 모국어로 적힌 것 외에도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일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바이러스의 치료제를 만드는 공식이 빼곡하게 적혀있습니다.
상윤 노트를 빠르게 넘겨 마지막 장에 도달했습니다.
그리고 노트의 맨 마지막장에 적힌 것은...
 
END 1. 이것은 모두 너를 위한 선택.
 
이상윤 생환
 
설새해 로스트
 
이상윤:
 
kp:
 
이상윤:ㅜㅜ
 
kp:님아 저 키ㅓ퍼하면서
 
이상윤:저도
엉엉
설새해!!!!!!!!!!
 
kp: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아
 
이상윤:kpc 생황 엔딩
하나도
없죠?
시바~~
생환
 
kp:업다
이겁니다~
ㅅㅂ
하아..
 
이상윤: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첨부터 이상하다했더니만
하.....
 
kp:
하..ㅅㅂ
교회에사
교회브금
왤케슬픔요?
 
이상윤:ㄹㅇ
 
kp:와 레알 성스러워서 더 슬퍼
 
이상윤:ㄹㅇㄹㅇ
하.............
 
kp:싀바 어카지 지금..
죽겟네
 
이상윤:설새해!!!!!!!!!
 
kp:
ㄹㅇ
근데.. 그래도 엔딩 1이 진짜
제일 해피임
 
이상윤:
다른..
엔딩은요..
 
kp:새해가 한일이 쓰이기라도 하잔아..
엔딩 2 는
 
이상윤:ㄹㅇ
죽기까지하는데
약도 못만들면,,,
 
kp:상윤이가 안가고 같잉 잇는
엔딩인데
 
이상윤:같이있고 싶었다..
 
kp:그때 새해
시간다돼서
좀비 되가지고
상윤이 물고
사람들이
 
이상윤:하,,,
 
kp:좀비랑 감염자라고
총으로 쏴죽여요
 
이상윤:씌바,,,
차라리,,
죽는것도,,
 
kp:엔딩 3은 상윤이가 좀비되기 전에
새해랑 같이
자살하는엔딩
 
이상윤:
차라리 자살할래~
난 자살할거야~
 
kp:좀비 도ㅣ기전
새해를
죽이고
자기도
죽는엔딩
 
이상윤:저 새해
감염된거 알자마자
자살해야겠다
생각했는데
 
kp:아 ㅅㅂ 안대
 
이상윤:새해가
그것도 못하게
부탁하더라고요?
 
설새해:oO(ㅅㅂ... 내가... 목숨걹어가며... 쓴 항생체..)
 
이상윤: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씨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새해:엔딩 4는
 
이상윤:아오 미ㅏ치겟네
 
설새해:그 캐비넷에서
부터
 
이상윤:
 
설새해:나올수잇엇음
상윤이가 새해 버리고 떠나느거
 
이상윤:나올수
헐..
 
kp:당신은 당신을 붙잡는 kpc의 손을 뿌리치고 그저 달리고, 달렸습니다.
 
이상윤:와,,,
 
설새해:상윤아, 안돼, 가지말아줘, 제발 날 떠나지 마!!!
 
이상윤:시발
ㄴ이게 제일
비극이네
스바;;;;;;;;;;;;;;;;
아 미친거아냐?
 
kp:당신은 지도를 접어 넣고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당신은 목표가 있잖아요. 안전지대로 향하는 것. 아무리 kpc라지만 감염자인 이상 함께 할 수는 없는 법이니까요. 그렇게 당신은 kpc가 없이 홀로 안전지대를 향한 여정을 시작합니다
 
이상윤:...........
 
설새해:kpc는 괴로워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을수도 좀비가 될수도 있습니다.
만얃 이 엔딩보면 그냥 상윤이 가자마자
총쏴서 자살햇죠...
 
이상윤:
상상하니 뒤지고
싶어진네여
 
설새해:새해는 상윤이 때문에 자기가 스스로 좀비가 되서라돗 상윤이 살리려고
햇던건데
그런 상윤이가 배신하면
ㄹㅇ걍 살희망이
없는거라
 
이상윤:,,,,,,,,,,,,,,
 
설새해:그리고 엔딩 5는
너무 짖질
끄면 나오는거같은데
 
이상윤:
 
설새해:상윤이가 좀비에 물리는
 
이상윤:
 
설새해:엔딩
 
이상윤:
 
설새해:새해 말고 다른좀비
 
이상윤:ㅋㅋㅋㅋㅋ
너무
ㅋㅋㅋㅋ
그건 ㄹㅇ 개죽음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새해:아, 안돼, 이상윤, 너만은, 너만은 살아남으라고, 내가 그렇게까지…
한참을 몸을 웅크리고 머리를 쥐어뜯으며 괴로워하던 kpc는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이 애지중지 쓰고있던 책을 찢어버리며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 모를 말을 중얼거립니다.
 
이상윤:
,,,,,,,,,,,,,,
개죽음인데 싀바
새해 반응이
 
설새해:이젠 다 필요 없어, 계약은 파기야. (왜냐면 상윤이 좀비돼ㅑ서)
 
이상윤:뒤질거같음 아
,,,,,,,,,,,,,,,,,,,,,,,,,,,,,,,,,
 
설새해:그동안 숨겨서 미안해. 모두 널 위해 한 행동이었어. 하지만… ….이렇게 되었으니ㅡ ....남은 시간만이라도 너와 값지게 쓰고 싶어
당신과 kpc는 그동안 무겁게 지고다니던 베낭도, 무기도 벗어버리고 손을 잡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둘만의 종말이 다가오겠지만, 아무래도 괜찮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둘은 함께일테니까요.
둘이 함께 목숨을 끊거나, 좀비로 변합니다.
 
이상윤:허허,,,,,,,,,,,,,,,,,
 
설새해:엔딩 1이 이래서 제일
해피임
 
이상윤:
ㄹㅇ
1말고 다른엔딩은 다
머리깨기
씹가능
 
이상윤:
 
설새해:ㄹㅇ
 
이상윤:씨빨
 
설새해:아..
재밌네 미친
 
이상윤:ㄹㅇ
 
설새해:님아
후속
갈래요?
 
이상윤:이래서 캘백시 하는건가바여
ㅋㅋㅋ
당연하져
 
설새해:우리 엔딩 1 봐서 갈수
있어
 
이상윤:
ㅋㅋㅋ
신난다(?
 
설새해:(사실 조금 유도함)
 
이상윤:ㅋㅋㅋㅋ
 
설새해:아..
지금 여운
안감요
이따 침대에 누워서 이거 백업보고
질질 짤듯
 
이상윤:ㅋㅋㅋ
하,,
저 되게 금방 끝날줄알앗느데
쩌네,,,
 
설새해:저 근데 님이 롤플
이러케 까지
해주실줄
몰랏어요
 
이상윤:
 
설새해:
 
이상윤:
 
설새해:그래서 저도 좀
빨리끝나려나 햇는데
님 의외로 넘
잘이어 주시더라그ㅜ여?
그래서 더
울엇음 ㅅㅂ 하
 
이상윤:ㅋㅋㅋ
앚진짜근데
마지막 거의
이게 머노
이표정으로
 
설새해:
마지막에 그
앉아서 롤플하는거
그거
사실 롤플해라 라는 소리
 
설새해:업엇는데
 
이상윤:아진짜요??
 
설새해:ㄴㅔ 그냥
 
이상윤:먼가 롤플타이밍인줄
 
설새해:적당히
자리 잡고 앉으면 바로
저 먼 초원의 지펼ㅇ성
어쩌고
하면서 지문
 
이상윤:아아....
 
설새해:치거든요
근데 솔직히
저때
롤플 안하면
레알 뽐뿌 좀
죽을가봐
 
이상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새해:
저는 롤플 진행하려고 햇엇음요
근데 사실
좀 하고 님이
마실줄 알아슨ㄴ데
잘 이어주셔서?
 
설새해:덕분에? 휴지 3장
더씀
 
이상윤:ㅋㅋㅋㅋ
하아
ㅋㅋㅋㅋㅋㅋㅋ
웃음밖에,,안나온다,,,,,,
ㅋㅋㅋㅋㅋㅋ허허
 
설새해:
 
이상윤:이게 머노
 
설새해:아..
아...............
아니 이게
시나리오 보는거랑
진행하는거랑
느낌 너무 달라서
 
설새해:시나리오 볼때 으아앙.. 하면서
봤는데 진행하면서
으어어억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ㅇㅈㄹ
 
이상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싀바
저 하다가 조용히 휴지가지러 갓음
 
설새해:
ㅋㅋㅋㅋ아
진짜 개눈물임 아ㅠㅗㅠ
 
이상윤:ㅋㅋㅋㅋㅋㅋㅋㅋ
 
설새해:너백시 ㅅㅂ... 당장 일정 잡어...
ㅅㅂ
ㅜㅜㅠ
 
이상윤:ㄹㅇ
너백시는
새해돌아오는거
아니면 인정안한다
 
설새해:좀비 사태가 발발한 후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24시간 안에 감염된 사람을 좀비로 만드는 파이로젠 바이러스에 의해 인류는 이대로 멸망되는 듯 했으나,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가 개발되었고 인류는 이를 희망이라 불렀습니다.
 
치료제가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치료제를 투여했음에도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비활성화 상태로 몸 안에 계속 남아있는 사람들 또한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당신이 고개를 돌리면 불이 켜진 유리창 너머에는 kpc가 서 있습니다. 헤어진 후 처음 보는 kpc는 당신이 기억하던 kpc 이던가요? 그는 바이러스의 감염자, 좀비잖아요.
 
 
설새해:과연 100시간 후, kpc는 바이러스에서 완치되어 좀비에서 인간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개요 함
봐주세요
 
이상윤:허,,
너백시도
꿈도희망도
없어보이는데요
개요부터
 
설새해:ㅈ잘
 
이상윤:실화냐
 
설새해:바바
새해를
좀비에서 인간으로
돌아올수 있을까요?
 
이상윤:그럼 돌아가는
엔딩이 잇다는
??
 
설새해:그거야
 
이상윤:ㄷㄷ
 
설새해 새해는 몰라용~
 
이상윤:ㅋㅋㅋㅋㅋㅋㅋㅋ
너백시 갑시다
 
설새해:ㅋ와
와~
가자
진짜
방금
이거 엔딩봣는데
 
설새해:가야해
재밋겟다 ㄹㅇ
 
이상윤:ㄹㅇㄹㅇ
진짜수고
하셧ㅅ습니다
밥은 드셧는지,,
 
설새해:아 저
갠찬아요 지금
ㄹㅇ개슬퍼서
밥이라는 존재를
까먹음
 
이상윤:
아놔,,,
 
설새해:님이 ㄹㅇ 배고플텐데..
아 세카도
만들길
잘햇다 ㄹㅇ
 
이상윤:ㄹㅇ
존나
 
설새해:갓작이다시발 ㅠㅠ
 
이상윤:개쩔어요
와,,,
데려가주셔서
 
설새해:너백시ㅈ도 만들어서 가야만이;
 
이상윤:감사,,
 
설새해:아니
같이
가주셔서
제가 더감ㄱ사..
오늘 캘백가서 상새
머 더풀어서
 
설새해:개좋다
이제이걸로
 
이상윤:
 
설새해:제 3일치 밥
 
이상윤:
 
설새해:해결햇다
 
이상윤:셀카 짤 그냥
일상셀카에서
이제
 
설새해:
 
이상윤:시발
 
설새해:
 
이상윤:
 
설새해:ㅋ아
시말
 
설새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상윤:존나
유품됨
싀바
 
설새해:
씨발 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상윤:분명 평범한
일상사진이엇는데
 
설새해:
ㅅㅂ ㅜ
 
이상윤:이제 새해 좀비되고
맨날 사진보면서
잠들게됨
 
설새해:아..
 
이상윤:ㅅㅂ
 
설새해:ㅅㅂ
개찌통이다 미친거 아닌
상윤이 이제ㅔ
좀비된 새해
손에 찰락거리는
묵주보고
 
설새해:ㄹㅇ
 
이상윤:아오
ㅋㅋ
 
설새해:저것도
의도
햇는데
 
이상윤:근데 묵주는
왜잇는
 
설새해:거기가
 
이상윤:무슨 쓸모가 있나해서
 
설새해:교회당이라
원래 그
 
이상윤:그냥 있는건가요
 
설새해:시체를 상윤이가
살펴보는
그런 지문 나오면
관찰력 돌ㄹ려서
나오는 거거든요
 
이상윤:살펴보려하기전에
 
설새해:
 
이상윤:관찰돌리라고떠서
 
설새해:뭐라도 하나 더 찌통요소 주고싶어서
발악
햇어요
 
이상윤:어차피 살펴볼거
ㅋㅋㅋ
난 그거로
좀비 사람으로
 
설새해:아 ㅅㅂ
 
이상윤:되돐릴수 잇을줄
알앗네
 
설새해:ㅋㅌ아
되겟
 
이상윤:싀바
 
설새해:냐고오
 
이상윤:
 
설새해:ㅋ싀바
ㅋ아ㅠㅠ
약은
새해가
아는데 그사람이
어케 아냐고요 아ㅠ
 
이상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새해:묵주
달라고도
안햇는ㄴ데
어케 잘알고
주셔서
어라라?ㅋ
 
이상윤:ㅋㅋㅋ
척하면
척이죠
 
설새해:아 이래서 내가
감이좋은
냥님을
 
이상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새해:좋다니까? 어?
같이
 
이상윤:ㅋㅋㅋㅋㅋㅋㅋㅋ
 
설새해:찌통요소
만들어주셔서
감사
 
이상윤:아....
 
설새해:밤마다
새해의
차락차락거리는 소리
 
이상윤:
 
설새해:들려드림
 
이상윤:님아
 
설새해:
 
이상윤:저기요
ptsd오게
만드시네
 
설새해:상윤이 밤마다
이성체크
 
이상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상윤 이성체크
 
이상윤:
SAN Roll
기준치: 64/32/12
굴림: 3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설새해:
 
이상윤:나에겐
사진이
있으니까
 
설새해:존나 알바아ㄴㅣ죠?
ㅋ아
 
이상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새해:끄어어...
끄어어...ㅇ..ㅓ..
 
이상윤:상윤이
새해소리안들리려면
반쯤
미쳐잇어야될듯
 
설새해:ㄹㅇ
장광
와야할듯
 
이상윤:
 
설새해:아.. 진짜 재밌다
 
이상윤:저두요,,
 
설새해:내년 여름ㅇ쯤에
혹여나 잠수 타시면
 
이상윤:
 
설새해:여름쯤엔
슬쯕
나오셔야해요
 
이상윤:네에
 
설새해:수몰버스 가야함
 
이상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새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상윤:수몰버스 타러
 
설새해:아주
 
이상윤:나오겟습니다
 
설새해:대갈이 깨는거
다하죠?
 
이상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새해:
 
설새해 수몰버스 운전해요
 
설새해:어이어이 타라구 이상윤?
 
이상윤 관광버스 춤ㅇ춰요
 
설새해:
상윤이
봉춤
추네/..
 
이상윤:
아더러워
 
설새해:
ㅋ아
ㅅㅂ
 
이상윤:주용하느ㅏㄴ 이제
익숙한데
이상윤은
 
설새해:아 시바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나도 좀
어?
이럼아
주용하..
 
이상윤:ㅋㅋㅋㅋㅋㅋ
 
설새해:싀바 너란남자 내 머릿속에서 나오질안아
아까 계속
 
이상윤: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곘속 주용하
썻다가
 
주용... 이상윤이성체크
 
이상윤:지웟다는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존나웃겨
 
설새해:새해도
용...상윤아
ㅇㅈㄹ수발 아ㅠㅜ
 
이상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상윤: 용하가 누구야?
 
설새해:
어..어...
몰라 낯선남자..?ㅋ
 
이상윤:
새해에게서
낯선남자의
향기가 난다...
 
설새해:
상윤이하고
용하하고 뜨면
누가
이기죠?
 
설새해:갑자기 개궁금
 
이상윤:아 그러네
상윤이가 근데
좀더
운동을 전문적으로
배웠긴한데,,
 
설새해:그건
그런데 먼가
 
이상윤:그 뭐냐
 
설새해:스탯은
비슷비슿해
보여서
 
이상윤:ㅋㅋㅋ
실전싸움?
그거는 용하가 더
잘할거같은,,
 
설새해:아 ㅅㅂㅋ
상윤이 막
ㄹㅇ싸우면
관절
이제 붙히기 쉽게
 
설새해:부러트리는거
아님?
 
이상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ㄹㅇ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웃기다
 
설새해:용하랑 싸우다
주용하 항복하면
묵묵히 팔 꽂아주고
 
이상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존나
 
설새해:
개웃기네 아..
 
이상윤:그러럴거같아서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설새해:
ㅋ아
이상윤 캐해
장인
 
이상윤:ㅜㅜㅜㅜㅜㅜㅜㅜ
근데 이거
무조건
 
설새해:하아.. 맛잇다
 
이상윤:시비는 주용하가
털었음
 
설새해:무조건
이지
 
이상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새해:걍 ㅜㅜㅅㅂ
가만히 서잇어도
주용하가
먼저 텀 ㅜㅜ
 
이상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싀발
 
설새해:야 너 눈이
왜그러냐?
꼽냐 내가?
 
이상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설새해:잇쫘식!!
 
이상윤:캐해100점만점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네?
 
이상윤 가볍게 피해요
 
설새해:
 
이상윤:누구신데 갑자기
 
설새해:
ㅋ아
님ㅇ아
맞다
 
설새해:이거
용리로
가실수
잇을거같음?
 
이상윤:근데 왜
못간다고 하는거지
ㅋㅋ
 
설새해:
먼가
둘 분위기 자체가 잘
안어울리기는
 
이상윤:ㄱㅊ지 않나요??
 
설새해:
 
이상윤:아 그러네
신성하게
책안고 잠드는
주용하
 
설새해:ㅋ아
십라ㅏㅋ
 
설새해:ㅠㅗ
ㅜㅠ
ㅠ푸
 
이상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새해:]ㅠ ㅠ푸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이상윤:아 미치겟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새해:시바 이쯤대면
용리가
문제가 아니라
 
이상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새해:걍 주용하
문제임
ㅜㅜ
 
이상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새해:아ㅜ
주용하가
머리에
파이프 맞고 가는거면
 
이상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새해:..
ㅇㅈ2
 
이상윤: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떻게 변형
해보면
안되나
 
설새해:저도 보면서 솔직ㄱ히
용리가
안댈가~ 햇거든요?
근데
분위기 자체가
 
설새해:
안맞앗던ㄱ걸지도
 
설새해:
 
이상윤:그러네요
아아...
아냐 될거같ㄱㅣ도...
아닌가...
 
설새해:
근데 또
리치연우로 보면
먼가
 
이상윤:헐?
 
설새해:ㄱㅊ아
 
이상윤:리치연우로
 
설새해:
 
이상윤:가라고하자
 
설새해:
ㄹㅇ
잘어울릴거같긴
하죠
 
이상윤:그럼 전 이만
누워야,,
 
설새해:
수고
하셧어요
백업해둘게요
 
이상윤:ㅋㅋㅋ
 
설새해:~~
 
이상윤:네!
 
설새해:아 맞어
너백시
갈 생각
잇으시면
말슴해주시구..
 
이상윤:전언ㄷ제든 오케이
 
설새해:날자
언제든
오케이?
이거 너백시도
 
이상윤:
 
설새해:너백시는
일찍 긑날지도
 
이상윤:아하
 
설새해:몰라요 그
용하
아니
ㅅㅂ
 
이상윤:
상윤이
 
설새해:상윤이
좀 단독
이라
 
이상윤:ㅇㅋ
ㅋㅋㅋ
 
설새해:아 ㅅㅂ 용하!!!!!!!!!!!아!!!!!!
사랑한다 용하야
 
이상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새해:네 ㅋ
그럼
탐라에서
배요~
 
이상윤: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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