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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시즈] [황녀님을 살해하세요]

타이만 백업

2020. 11. 5.

 

 

[황녀님을 살해하세요]

 

 

KPC: 소라노 시즈카 PC: 타카기 하야토

 

 

※스포일러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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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녀님을 살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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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황녀의 생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왕국은, 특히 수도인 X시에는 거리마다 묘하게 즐거운 분위기가 감돌고 있습니다. 오랜 내전이 끝나고 마침내 찾은 간절한 평화, 사람들은 모든 것이 전부 루하의 덕이라 칭송하며 그녀의 생일을 함께 축하하기 위해 저마다의 준비를 합니다.
내일은 시즈카의 20번째 생일을 기념하여 황궁에서 성대한 파티가 열리는 날.
파티는 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다고 합니다.
누군가는 생전 한번이라도 시즈카를 실물로 만나보고 싶다는 게 소원이라고 할만큼, 모두가 황녀의 아름다운 모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탐사자 당신은, 누군가에게는 일생일대의 소원인 그 영광스러운 자리에 직접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kp:비록 그녀의 친구로 자리하는 것이 아니라, 노아의 비서라는 명목 하에 참석하는 것이지만요.
 
노아:하야토, 하야토.
 
kp:금방이라도 떨어져나갈 것 같은 나무 문짝을 부셔져라 벌컥 열고 노아가 들어옵니다.
이곳은 X시 외곽에 있는 당신의 집이자 조직의 은신처입니다. 하나같이 낡았고, 겉으로 보면 폐가와도 같이 으스스해보입니다.
 
노아:어휴, 여긴 언제 와도 퀴퀴한 냄새가 나..
 
kp:자연스럽게 입에는 시가를 물고 한쪽 다리가 삐그덕거리는 의자에 펑퍼짐한 엉덩이를 깔고 앉습니다.
노아는 당신이 앉던지 말던지 아무렇게나 하라는 듯 손을 휘휘 저으며 다리를 꼬고 시가에 불을 붙입니다.
 
노아:하아.. 내일이 무슨 날인지는 알고 있지요?
 
하야토:응, 알고있어요, 노아.
 
노아:그렇군요, 하ㅡ 정말 바보들밖에 없어.
고작 어린애 생일 하나에 호들갑이라니. 이게 다 황녀의 탓이야.
겉모습만 화려하고, 멍청하기 짝이 없다니까.
 
하야토 대답 없이 후후 웃는다.
 
노아:하야토? 내일 밤, 파티가 끝나면 시즈카를 살해하세요.
실패는 없어요. 이건 명령이야. 알겠지?
 
하야토 (웃음을 멈추고 고개를 한번 끄덕이며 눈을 맞춘다. 그녀의 말이라면 어떤것이라도 따를 듯한 눈빛이다,)
 
하야토:알았습니다.
 
kp:노아는 강하게 못을 박으며 당신에게 잘 벼려진 단검을 한자루 내밉니다.
그리곤 바닥에 아무렇게나 재를 털고 신경질적으로 몸을 일으킵니다.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기 전, 탐사자를 돌아보더니 한 마디 덧붙입니다.
 
노아:내일 아침 9시
늦지 않게 황궁으로 오세요.
그리고 옷 좀 똑바로 입고 오고. 명색이 수행비서니까.
 
하야토:그러지요. 제대로 갖추고 가겠습니다.
 
노아 문 쾅 닫고 나가며
 
kp:갑자기 패션센스를 지적받았습니다...
하긴, 노아의 위장 신분은 잘나가는 경영인이니까요.
황궁에서도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황녀의 뒤통수를 칠 계획을 꾸미고 있다곤 아무도 생각하지 못하겠죠.
노아가 떠나고, 아무도 없는 초라한 집에는 적막과 냉기만이 흐릅니다.
당신이 반정부조직의 살인청부업자인 이상, 언젠가 자신의 손으로 시즈카를 죽이는 날이 올거란 생각을 했었을 수도 있겠군요.
상상이 코 앞으로 다가온 기분은 어떤가요, 하야토?
 
kp:어찌 되었던, 내일 생일파티는 절대로 늦어서는 안됩니다.
오늘은 이만 잘 준비를 하는 게 좋겠어요.
 
하야토:후우....
em/ (앞머리를 신경질적으로 쓸어올린다)
이만 자야겠군.
 
kp:... 그러고보니 얼마만에 시즈카를 만나는 것이던가요.
오랜만에 만날 친구의 얼굴을 그리며 당신은 잠에 빠져듭니다.
 
시즈카의 생일파티, 낮
 
kp:이른 아침부터 거리가 온통 어수선합니다.
황궁으로 가는 길목마다 시즈카의 생일을 축하하는 플랜카드가 걸려있고 사람들의 들뜬 듯한 목소리도 곳곳에서 들려옵니다.
현재 시각은 오전 8시 57분.
으리으리한 성문 앞에서 노아를 기다리고 있으면,
 
띠링 ㅡ
 
kp:문자 한통이 날아옵니다.
노아에게서 온 문자네요.
 
하야토 문자를 확인한다.
 
[나 먼저 들어왔어. 바쁘니까, 알아서 파티홀로 와. 어딘지 알지?]
 
kp:기껏 시간에 맞춰 나왔더니,
본식이 시작되기 전까지 당신을 혼자 놔둘 생각인가봅니다.
어쨌든 여유롭게 주변이라도 구경하면서 성으로 갈 수 있겠네요.
 
하야토:어쩔 수 없군.
 
kp:당신이 막 궁 안으로 들어서려는 찰나, 경비병 둘이 당신의 앞을 가로막습니다.
 
경비병: 어허, 함부로 들어오면 안됩니다.
오늘은 황궁에 중요한 행사가 있는 날이니, 돌아가세요.
 
하야토:나는 초대 받고 온 사람이오. 들어가야 합니다.
 
경비병: 그걸 어떻게 믿습니까.
증명할 자료가 있으신지요
 
하야토:꼭 초대장을 줘야 알아보는건가?
황녀 시즈카님의 오랜 친우인 나를.
 
경비병: 아니 무슨 소리를..! 무엄하오! 감히 황녀님의 이름을 걸고 넘어지다니!
 
하야토 지능 판정
 
하야토:
지능
기준치: 55/27/11
굴림: 39
판정결과: 보통 성공
 
kp:당신은 황궁 높은 직책인 노아의 전용 수행비서입니다. 그것을 어필해 봄이 어떨까요?
 
경비병: 더 말도 안되는 소리 하시지 마시고, 이만 돌아가시지요.
 
하야토 노아의 문자를 보여준다
 
하야토:노아님의 수행비서로써도 꼭 들어가야 할 이유가 있지.
 
경비병: 아니, 노아님의 비서셨군요? 그런분인줄도 모르고.. 어서 들어가시지요.
하지만 곧장 파티홀로 가셔야합니다. 어차피 다른곳으론 가실수 없겠지만요
 
하야토 가볍게 목례를 하고는 경비병을 지나쳐 들어간다.
 
kp:성 안으로 들어오면 거리의 풍경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화려하고 압도적인 장관이 펼쳐집니다.
기분 좋게 부는 선선한 바람을 타고 왕국의 깃발이 펄럭이고 온통 향기로운 꽃과 녹음으로 가득합니다.
행사가 진행되는 곳은 파티홀이라고 했었죠.
...그런데 당신은 황궁의 지리를 잘 알고 있나요?
 
하야토 지능판정
 
하야토:
지능
기준치: 55/27/11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kp:전에 시즈카가 지도를 보여줬던 것도 같은데...
너무 어릴 때라서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파티홀로 가는 길을 알고 있는 사람이 근처에 없을까요?
주변엔 경비원들이 보입니다.
 
하야토:안녕하십니까, 아침부터 수고가 많으십니다.
 
하야토 가슴에 손을 얹고 예의있게 인사를 한다.
 
경비원: 아 네, 무슨일로?
 
하야토:혹시 파티홀로 가는 길을 아십니까?
 
경비원: 아 황녀님 파티홀이요? 곧장 가셔서 오른쪽으로 도시면 나올겁니다.
 
하야토 그의 말에 고개를 든다. 시선이 길을 따라 가더니,
 
하야토:감사합니다. 덕분에 길을 찾을수 있겠군요.
 
경비원: 아닙니다,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
 
하야토 경비원이 알려준대로 곧장 길을 따라 걷는다.
 
kp:하야토는 경비원이 알려준 길로 가, 파티장을 찾았습니다.
파티홀에 가까워질 수록 복도 전체에 맛있는 냄새가 진동합니다.
벽마다 화려한 장식과 커튼이 드리워져있고, 바닥의 카페트는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합니다.
어릴때는 시즈카와 이런 넓은 복도에서 숨바꼭질을 하기도 했었죠. 황궁은 너무 넓고 복잡해서 걸핏하면 길을 잃곤 했습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당신을 찾아내어 이끌어주던 시즈카...
그런 그가 벌써 20번째 생일을 맞이하다니. 조금은 새삼스러운 기분을 느끼며 파티홀의 문을 엽니다.
 
kp:부드럽고 따뜻한 조명이 커다란 샹들리에의 보석에 반사되어 번쩍이는 넓은 홀은 벌써 정재계의 인사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있습니다.
은은한 클래식이 들려오고 웨이터 복장을 한 사람들이 샴페인을 들고 돌아다니는군요.
한쪽에는 핑거푸드가 놓여 있네요.
노아는... 저쪽에서 무언가 심각한 통화를 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온 것은 아직도 모르는지 이쪽은 거들떠보지도 않네요. 간단하게 파티홀을 둘러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사람들 / 테이블 / 파티홀 / 연단 / 노아 ]
 
kp:살펴보실수 있습니다
 
하야토 일찍 일어나 준비하느라 아침을 먹지 못했다.
 
하야토:음.. 배가 조금 고픈가?
 
하야토 테이블을 둘러본다.
 
테이블
 
kp:먹음직스러운 핑거푸드와 고급진 와인, 샴페인이 정갈하게 놓여있습니다.
당신이 좋아하는 음식들도 있네요.
이쪽은 가벼운 음식들 뿐이지만 반대편 테이블에는 시즈카의 생일상이 거하게 차려져있습니다.
하나같이 쉽게 먹을 수 없는 최고급 메뉴에 화려한 플레이팅, 게다가 방금 조리한 것처럼 따뜻한 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일반 가정이라면 1년에 걸쳐도 다 못 먹을만큼 많은 양이네요.
 
하야토 관찰력 판정
 
하야토:
관찰력
기준치: 40/20/8
굴림: 22
판정결과: 보통 성공
 
kp:그런데 이 메뉴들... 자세히 보니 시즈카가 좋아하는 음식은 하나도 보이지 않네요.
대체 누구를 위한 생일상인가요?
 
하야토 (보여주기식 생일인가. 하긴 정부는 항상 이런식으로 세금을 낭비하곤 했지.)
 
kp:이곳에 볼건 음식 밖에 없어보입니다.
 
하야토 생일 상을 보자 입맛이 떨어졌다. 술이 눈에 들어오지만, 나중에 있을 거사를 위해 손대지 않는다. 이내, 사람들에게 다가간다.
 
사람들
 
kp:고급진 연미복과 우아한 드레스를 잘 차려입은 사람들이 샴페인 잔을 손에 들고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당신의 존재는 별로 관심이 없는듯 합니다. 자기들끼리 무척 화기애애하네요.
 
하야토 듣기 판정
 
하야토: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70
판정결과: 실패
 
kp:두 중년 부인이 자기들끼리 뭐라고 떠들고 있습니다.
 
부인1: 근데, 그 '하야토' 라는 지하 세계의 킬러 있잖아요. 요즘은 들리는 소식이 없네요? 불안하게...
 
부인2: 글쎄요. 설마 오늘같이 좋은 날에 무슨 일이야 있겠어요?
 
kp:...이런, 당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 합니다.
이곳에 당신의 얼굴과 이름을 아는 사람은 없겠지만, 주의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하야토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잠자코 더 들어본다.
 
kp:두 부인의 이야기는 다른 주제로 넘어 간 듯합니다.
수상쩍게 계속 머물렀다간.. 들키겠어요!
 
하야토 연단으로 간다.
 
연단
 
kp:파티홀의 가장 상단에 있는 낮은 연단입니다.
곧 시즈카가 이곳으로 등장하겠죠.
모두가 등장을 고대하고 있는 만큼, 연단 근처는 사람들이 좀 더 많습니다.
아직 빈 황녀의 자리를 채우는 것은 마이크 한 대, 그리고 황금 의자입니다.
 
하야토 관찰 판정
 
하야토:
관찰력
기준치: 40/20/8
굴림: 47
판정결과: 실패
 
kp:연단 근처를 둘러보던 중, 사람들 사이에서 알 수 없는 시선이 느껴집니다.
정장을 입은 남자 두 명이 당신 주변을 기웃거리다가 눈이 마주치면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하야토 저 두 남자가 신경쓰이지만,자신의 일에 집중하기로 한다. 파티홀로 간다.
 
파티홀
 
kp:고급진 음악이 잔잔하게 흐르는 파티홀은 축구장을 세 개쯤 합쳐놓은 것보다도 더 크고 넓습니다.
한쪽에는 금빛 휘장에 시즈카의 생일을 축하한다는 내용이 쓰여있고, 반대편에는 황녀를 위해 각지각국에서 보내온 선물과 축전이 높게 쌓여있습니다.
 
하야토 지능 판정
 
하야토:
지능
기준치: 55/27/11
굴림: 72
판정결과: 실패
 
kp:저걸 다 합치면 얼마나 비쌀까요? 잠시 머릿속으로 셈해보면, 천문학적인 금액에 머리가 어지러운 기분입니다.
 
하야토 노아에게 간다.
 
노아
 
kp:와인색의 투피스 정장을 차려입은 노아는 파티장에 걸맞는 품위있고 우아한 모습입니다.
어제 은신처에서 시가 끄트머리를 씹어대던 괴팍함은 찾아볼 수 없군요.
아직 누군가와 열심히 통화를 하는 중인 것 같은데, 목소리가 약간 상기되어있습니다.
 
하야토 은밀행동과 듣기 둘다 판정
 
하야토:
은밀행동
기준치: 75/37/15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kp:당신은 노아의 뒤로 몰래 다가가 그녀의 대화를 듣습니다.
 
노아:뭐? 찾았다고? 그래, 내가 있을 거라고 했잖아!
아, 정말 아슬아슬했어. 오늘 안에 찾지 못했더라면... 생각만해도 아찔하네.
그래서 언제 오는데?
아, 그래?
잘 됐네. 하야토네 집으로 안내해.
어. 아니, 그건 아직. 오늘 밤 하야토가 해치우면 그때 시작해도...
 
하야토 (무슨 말을 하는거지?)
 
kp:거기까지 신나게 떠들어대던 노아는 문득, 당신의 기척을 느끼고 전화를 끊습니다.
 
노아:언제 온거야, 하야토. 왔으면 왔다고 말이라도 하지 그랬어.
 
하야토:노아님.
바쁜 기색이기에 -
 
노아:아 아니야~ 그냥 중요한 전화만 잠깐 받았어.
그나저나, 파티장은 다 둘러봤어?
곧 황녀가 나올 거예요.
오늘 밤을 위해서.., 얼굴을 잘 외워두는 게 좋을 거야.
 
하야토 (시즈카.. 드디어 그녀를 볼 수 있는건가)
 
kp:아, 당신이 어떻게 그 얼굴을 모를 수 있겠어요.
당신의 하나뿐인 소중한...
... 노아는 당연히 오늘 밤 당신이 화려하게 황녀를 해치우리라 생각하고 있겠죠.
물론 그녀의 명령은 당신에게 절대적입니다.
하지만, 하야토, 당신은 시즈카를 죽일 마음이 있나요?
 
하야토 (가혹하군, 내게 주어진 운명은.)
 
.
 
kp:그때, 갑자기 어디선가 큰 나팔소리가 들립니다.
일순 웅성거림이 멎고, 장내가 정적으로 푹 젖어들 때 쯤. 침묵을 깨는 우아한 구두소리가 들려옵니다.
그 소리를 따라 시선을 돌리면, 발등을 덮는 눈부시게 하얀 순백색의 드레스 자락이 눈에 밟히고, 고개를 들수록 풍만하게 부풀어오른 드레스의 곡선과, 허리를 감는 넓은 리본, 팔에 두른 하늘하늘한 숄과 가슴팍에 수놓인 다이아몬드 장식이 차례로 보여요.
그리고 완전하게 모습을 드러낸...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는,
그야말로 아름다움을 형상화 한듯한... 시즈카.
 
하야토 (기대에 부푼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꿀꺽, 침을 삼킨다. 그녀가 눈에 들어오자 일순간 동공이 커졌다.)
 
kp:회장 안에 있는 모두가 숨막히는 황녀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고 바라봅니다.
오직 두 사람, 당신과 노아만 빼놓고 말입니다.
노아는 아니꼽다는 듯 대놓고 비웃음을 머금고 있고, 당신은... 어떤 표정인가요.
오랜만에 보는 옛 친구의 얼굴은 당신이 기억하는 그대로이던가요?
 
하야토 (아차, 순간의 표정을 숨기고 노아를 본다. 이 마음을 노아에게 들켰다가는-.)
 
kp:곧이어 마이크 앞에 선 시즈카는 여전히 미소를 머금은 채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입을 뗍니다.
 
시즈카:모두들.. 제 생일을 축하하러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부디 편하게 즐겨주세요.
 
시즈카 가볍게 사람들 앞에 목례를 한다.
 
kp:짤막한 인사가 끝나면 파티홀 안은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집니다.
고작 형식적인 두 문장일 뿐인데, 누군가는 환호성을 지르기도 하고 드물게 감동에 훌쩍이는 모습도 보입니다.
곧이어 황녀에게 직접 축하인사를 전하고 그녀와 한마디라도 섞어보기 위해 연단 앞으로 긴 줄이 만들어졌습니다.
명목상으로는 황실의 최측근인 노아, 그리고 당신도 그 긴 대열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같습니다.
 
kp:마침내 당신과 노아의 차례가 다가오자, 황녀는 반색하며 노아의 손을 잡습니다.
노아는 예를 갖추어 황녀의 손등에 입맞추며 인사를 건넵니다.
 
노아:20번째 생일을 축하드립니다, 황녀님. 가시는 앞길마다 축복만 가득하시길.
 
시즈카:노아님..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예식이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는거 같군요..
역시 당신은 황실에 없어서는 안되는 분이세요.
 
kp:이제 보니 이 파티를 준비한 것이 노아였군요.
아침부터 바쁘던 것도 이해가 갑니다. 언제 비웃음을 지었냐는 듯 싱그러운 웃음만 머금고 있는 노아는 황녀의 손을 놓더니 당신을 향해 눈짓합니다.
너도 한마디 해야지, 라는 느낌으로 당신의 옆구리를 쿡 찌릅니다. 축하인사를 건네볼까요,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그녀의 생일을 기념하여.
 
하야토:황녀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노아님의 수행비서 하야토입니다. 황녀님의 탄신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하야토 예의를 갖추고 손을 가볍게 잡아올려 입을 맞춘다.
 
시즈카:... 감사합니다. 하야토씨, 이렇게 와주시다니 영광이에요. 지루할테지만. 즐겁게 있다가 가셨으면 좋겠네요.
 
하야토:황녀님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느라 지루할 틈도 없습니다. (작게 웃음지으며)
 
시즈카:말을.. 재치있게 잘하시네요, 매너도 좋으시고.. 역시 노아님이 가장 신뢰하는 비서 다우세요. 어찌되었든, 부디.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kp:당신은 눈치챌 수 있었을 겁니다.
한순간 시즈카가 보여준 미소는 여전히 유하고 부드럽지만, 당신에게만 보여주는 조금 다른 종류의 미소라는 것을.
코앞에서 본 시즈카는 여전히, 숨막히게 아름다워요.
하지만 티나게 아는 척을 할 수도, 예의상- 그 이상의 축하를 건넬 수도 없습니다.
이내 차례에 밀려 당신은 쫓겨나듯 줄에서 벗어납니다. 또다시 황녀는 웃으며 축하인사를 받고 환담을 나눕니다.
이제 더는 여기 있을 필요도 없다는 듯, 노아는 당신의 등을 떠밀며 나가자고 재촉합니다.
 
kp:조금만 더 시즈카를 볼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아쉬운 발걸음을 뒤로 하고 파티장을 빠져나갑니다.
 
시즈카의 생일파티, 밤
 
kp:분명 아침에 들어왔는데, 성문 밖을 빠져나오니 벌써 어둑하니 해가 기울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거리를 밝히는 형형색색의 등불은 시즈카의 생일이 아직 저물지 않았음을 말하고 있는 것 같아요.
연신 사람 좋은 표정을 짓고 있던 노아는 성문 밖을 나오자마자 소리를 지르며 인상을 구깁니다.
 
노아:하! 봤니? 그 꼬라지 하고는. 정말 진절머리 난다니까. 가증스러운 계집애!
 
kp:그리고는 곧장 외곽에 주차해둔 승용차에 올라타 신고 있던 구두를 벗어던지고 스타킹 차림으로 악셀에 발을 올립니다.
당연하지만, 조수석은 열어주지 않습니다. 당신에게는 해야할 임무가 있으니까요.
 
노아:기억하고 있죠? 오늘 밤이에요.
그리고, 일이 끝나거든 해가 완전히 뜨기 전에 곧장 아지트로 돌아와. 보여줄 것이 있으니까요.
 
하야토:응, 그렇게 하겠습니다. 노아의 명령이라면.
 
kp:그렇게 말하며 신경질적인 엔진소리를 뒤로하고 멀리 떠나버립니다.
또 다시 혼자 남겨졌습니다.
당신이 시즈카를 죽일 마음이 있든지 없든지 간에 아까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러 다시 가볼까요.
이번엔 정말 단 둘이 볼 수 있겠죠. 다시 황궁으로 돌아갑시다.
 
하야토 은밀행동 판정
 
하야토:
은밀행동
기준치: 75/37/15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kp:당신이 담을 넘고있는 그때, 틱! 돌이 대리석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납니다.
놀란 경비병이 당신을 잡으러 쫓아옵니다.
이런, 어서 도망가야겠어요!
 
민첩 판정
 
하야토: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kp:당신은 가까스로 당신을 쫓아오는 경비병을 따돌리고 외진 복도에 숨었습니다.
다행히 당신을 찾아내지 못하고 돌아간 것 같습니다.
 
하야토:휴...
 
kp:하지만 서두르는게 좋겠어요. 다른 사람들을 불러 대대적인 수색을 하기 전에 시즈카의 방을 찾아가야합니다.
 
하야토 관찰판정
 
하야토:
관찰력
기준치: 40/20/8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kp:황궁 안은 깊숙하게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거미줄처럼 엉켜있습니다.
이리저리 조심스러운 발걸음을 옮기면 낯익은 방문이 하나 눈에 띕니다.
분명... 여기가 시즈카의 방입니다.
 
하야토:이곳이군.
 
kp:황궁의 가장 깊숙한 곳. 경비병도 쉽게 올 수 없는 시즈카만의 개인적인 공간.
이 방문을 열면 보이는 것은 제국을 다스리는 황녀일까요, 아니면 어린시절 당신과 숨바꼭질을 하며 놀던 시즈카일까요.
문에 손을 가져다대면, 부드럽게 방문이 열립니다. 문은 잠기지 않았습니다.
 
시즈카:기다리고 있었어요, 하야토씨..
 
하야토:시즈카-
아니, 황녀님.
 
kp:그리고 당신을 반겨주는 반가운 목소리, 케노피가 드리운 침대에 조용히 앉아있는 시즈카가 보입니다.
잠옷차림이지만 그 또한 황실의 예법에 어긋나지 않게 단정하고 격식있는 모습입니다.
 
하야토:잠시, 들어가도 될까요?
 
kp:어서 오라는듯 자리에서 일어나 당신을 향해 팔을 벌립니다.
층고 높이 솟은 창문에서 은은한 달빛이 시즈카의 옆모습을 비추면 그녀도 따라 은은하게 웃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시즈카:물론이죠, 들어와요
 
하야토:그럼 실례하겠습니다.
 
하야토 시즈카의 허락이 떨어지자 성큼, 다가선다. 시즈카와의 조우가 꿈만같으면서도, 자신의 손으로 시즈카를 없애야 한다는 현실이 믿기지 않는다.
 
하야토 예의를 갖추고 시즈카의 앞에 선다.
 
하야토:보고싶었습니다..
 
시즈카:... 늦었잖아요~ 하야토씨,
내일도 일찍 일어나야하는데..
저도 보고싶었어요 하야토..
 
kp:시즈카는 웃으며 장난스러운 말투로 가벼운 투정을 부립니다.
 
시즈카:오늘 제 생일인데.. 선물은요?
 
시즈카 하야토를 바라보며 작게 미소 지어보인다.
 
하야토 노아 몰래 준비해둔 작은 선물을 꺼낸다. 어릴적 시즈카가 갖고싶어하던 평민의 소박한 물건이다.
 
하야토:여기, 풀어보시지요
 
시즈카 하야토가 준 선물을 받고는 천천히 풀어보인다.
 
시즈카:역시.. 이런 소박한 선물이 좋아요.
그치만.. 그래도, 역시 하야토씨가 와준게 제겐 가장 큰 선물이에요. 너무 기뻐.
 
하야토 시즈카의 말에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그녀를 안아버린다.
 
하야토:저도, 기쁩니다.
 
시즈카:하야토씨...
 
하야토 그녀의 체취를 깊게 들이쉰다
 
시즈카 조금 놀라는 기색을 보이다 이내 하야토의 등을 작게 쓸어준다.
 
시즈카:잘 지내고 있었죠?
 
하야토:덕분에-
 
하야토 시즈카는 이 말의 의미를 모르겠지만 -. 하야토는 어릴적 시즈카와의 기억을 되새기며 살아왔다. 노아에게 길러지긴 했지만, 시즈카때문에 살아있다는것이 과언은 아니었다. 그녀는 정신적 지주였다.
 
시즈카 시즈카 또한 그를 엄청나게 신뢰하고 의지해왔다. 이렇게 안고있는 순간 조차 그저 꿈이라고 생각을 하는 것 같다. 그로 인해 힘들었던 일상이 항상 치유됐었는데.. 그동안 못 본만큼 그를 더 간절히 안았다.
 
시즈카:잘 지넀다면 다행이에요.
 
하야토 시즈카의 머리칼에 손가락을 넣어 쓰담는다.
 
시즈카:하야토씨의 손길.. 그리웠어요.
 
시즈카 기분 좋은듯 네 손길을 그대로 느끼며
 
하야토:마치 어릴때로 돌아간것 같군요.
 
시즈카:그러게요 그때 진짜 하야토씨가 저 많이 돌봐주셨는데ㅡ
 
하야토 시즈카가 여전한것같아 안도하다 또다시 노아의 명령이 떠오른다.
 
kp:한참을 떠들다보면 어느덧 달빛이 가시고 어스름하게 붉은기가 올라오는 것이 창문 너머로 보입니다.
문득 노아의 지령이 떠오릅니다.
 
'해가 완전하게 뜨기 전에 곧장 아지트로 돌아와. 보여줄 것이 있으니까.'
 
kp:당신의 머뭇거림을 눈치챈 것일까요.
시즈카는 살짝 떨어져 창틀에 기대어 아쉽다는 듯 당신을 바라봅니다.
 
시즈카:벌써 아침이군요... 이제 가야하나요?
 
하야토:.....
그렇습니다.
 
kp:당신이 고개를 끄덕이면 시즈카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작게 웃으며 얌전하게 침대로 돌아가 눕습니다.
 
시즈카:오늘, 정말 즐거웠어요.
제 생일이 끝나기전에 다시 와줘서 고맙고..
돌아가는 길은 알고 계시죠?
서쪽 복도로 가면 경비에게 걸리지 않을 거에요.
 
하야토 고개를 끄덕인다. 아쉬운듯 그녀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한다.
 
시즈카:그리고.. 오늘 우리가 만난 건 절대 비밀이에요? 난 그냥.. 곤히 자고 있었던거야.
......다음에 꼭 다시 봐요.
 
kp:말을 마친 시즈카는 웃으며 당신에게 손을 흔들고 이내 살며시 눈을 감습니다.
평온하고, 아름답습니다.
 
하야토 허리를 숙여 그녀의 이마에 몰래 입을 맞춘다.
 
kp:지금같은 무방비 상태라면 큰 힘 들이지 않고 시즈카를 죽일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다음에 다시 만나' - 그녀의 말이 자꾸만 귀에 맴돕니다.
이제 곧 아침이 됩니다. 돌아가려면 경비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전에 출발해야 할 거예요.
 
하야토 품에서 단도를 꺼내 든다. 노아의 신경질적인 얼굴이 떠오르고, 반정부조직의 중요한 업무를 반드시 수행해야 함을 한다. 하지만 그녀의 평온한 얼굴을 보고있자니, 쉽게 일을 치르지 못한다.
 
kp:하야토는 단도로 시즈카의 목숨을 끊기로 하나요?
 
하야토 여태까지는 조직의 가장 중요한 업무를 믿고 맡겨준 데에 충성심으로 보답해야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하야토 그녀의 얼굴을 보는것 또한 삶의 낙이었다. 나의 구원, 나의 시즈카-.
 
하야토 이 임무는 포기하기로 한다. 단도를 다시 품 속으로 집어넣고, 자리를 뜬다. 도저히 그녀를 죽일 자신이 없다. 현존 최고의 암살자인 내가, 감정때문에 일을 그르치다니. 하지만 그녀가 살 수 있다면,
 
.
 
kp:당신은 결국 방문을 조용히 닫고 돌아나옵니다.
어째서 노아의 명령을 거부했는가? 스스로도 납득할 수 없지만, 시즈카가 알려준 길을 따라 도망치듯 복도를 달려 황궁을 빠져나갔습니다.
아직 해가 떠오르지 않았지만 밖은 이미 밝아져오고 있네요.
고요하게 가라앉은 거리는 어제까지 떠들썩했던 것이 믿기지 않게 눅진한 공기에 젖어있습니다. 어쩔 수 없네요, 우선 집으로 돌아가는 수 밖에 없겠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며 터덜터덜 발걸음을 이어가던 그때, 문득 위화감을 느낍니다. 이상한 기척이 납니다. 이건...
 
정신력 판정
 
하야토:
정신
기준치: 60/30/12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kp:명백한 살기입니다.
 
킬러:하야토인가?
 
하야토:...!
 
kp:전방에 한 명, 후방에 한 명. 당신을 앞뒤로 조여오는 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은 당신의 이름을 부르며 저들끼리 뭐라고 속닥거립니다.
 
킬러:흠, 맞는거 같군.
 
kp:근처에 다른 사람의 그림자는 없습니다.
남자들은 계속 숨통을 조여오듯 가까워져옵니다. 그리고 일제히 칼을 꺼내들고 당신에게 달려듭니다.
 
하야토 민첩 판정
 
하야토: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kp:칼이 지나간 자리에 이미 당신은 없었습니다.
남자들은 어리둥절하게 허공을 찌른 칼 끝과 서로를 번갈아 바라봅니다.
 
하야토 단도 판정
 
하야토:
단도
기준치: 60/30/12
굴림: 68
판정결과: 실패
피해: 4
 
kp:
소형 단검
기준치: 45/22/9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피해: 4
 
하야토 다시 단도 판정
 
하야토:
단도
기준치: 60/30/12
굴림: 68
판정결과: 실패
피해: 1
 
kp:ㅜㅜ
소형 단검
기준치: 45/22/9
굴림: 48
판정결과: 실패
피해: 3
 
하야토 다시!
 
하야토:
단도
기준치: 60/30/12
굴림: 61
판정결과: 실패
피해: 3
 
kp:
소형 단검
기준치: 45/22/9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피해: 3
 
하야토:
단도
기준치: 60/30/12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5
 
kp:오!
하야토의 공격을 직공으로 맞은 킬러는 큰상처를 받습니다.
 
킬러:이자식!!
 
하야토 공격
 
하야토:
단도
기준치: 60/30/12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3
 
kp:하야토의 마지막 일격으로 한쪽은 빈사상태가 됩니다.
 
킬러:죽여버리겠다!
 
하야토 공격
 
하야토:
단도
기준치: 60/30/12
굴림: 91
판정결과: 실패
피해: 6
 
킬러:
소형 단검
기준치: 45/22/9
굴림: 33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4
 
하야토 체력 -4
 
마이너스 했으면 다시 공격!
 
하야토:
단도
기준치: 60/30/12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피해: 6
 
킬러:
소형 단검
기준치: 45/22/9
굴림: 99
판정결과: 대실패
피해: 2
 
하야토:
단도
기준치: 60/30/12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3
 
킬러:
소형 단검
기준치: 45/22/9
굴림: 3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4
 
kp:하야토의 공격이 먹혔습니다!
 
하야토 공격 다시
 
하야토:
단도
기준치: 60/30/12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피해: 6
 
킬러:
소형 단검
기준치: 45/22/9
굴림: 2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4
 
하야토:
단도
기준치: 60/30/12
굴림: 5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4
 
하야토 민첩!!!!!!!!!!!!!!!!!!!!!!!!!!!!!
 
하야토: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kp:하야토는 가까스로 킬러의 손에서 탈출합니다..
온몸에 피가 묻어 찝찝한 기분이 되었습니다.
어느새 해가 하늘 높이 떠버렸네요.
 
하야토:크윽...
 
kp:황녀도 살해하지 못하고, 아침이 되기 전에 돌아오라는 명령도 지키지 못했습니다.
돌아가면 노아에게 크게 한소리 들을지도 모르겠네요. 어쨌든 집으로 갑시다.
뜨거운 물에 샤워라도 해서 이 지독한 피냄새를 떨쳐내지 않으면 안될 테니까요.
 
하야토 무거운 몸을 이끌고 서둘러 집으로 간다.
 
NPC와의 만남
 
kp:대문 앞에 도착하면 이상하게 여느 때와는 다르다는 기분이 듭니다.
수상한 인기척이 납니다. 하지만 노아는 아닌 것 같아요. 그녀가 집에 있었다면 시끄러운 통화소리나 웃음소리가 들리던지, 아니면 향수와 버무려진 시가의 독한 냄새가 풍겼을 테니까요.
아침이 되기 전에 오라더니 아무래도 노아는 집에 없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분명 누군가 안에 있습니다. 그럼 대체 누구죠?
경계하며 조심스럽게 대문을 열어보면, 식탁에 누군가 앉아있습니다.
 
하야토:....!
 
kp:당신을 보고 벌떡 일어나는 바람에 스푼이 쨍그랑! 하고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귓가를 때립니다.
 
이건... ... 시즈카?
 
kp:아니, 하지만 방금 전까지 시즈카와 황궁에서 대화를 하고 왔잖아요.
 
하야토:...........?
 
kp:저 사람은 누구죠?
 
하야토 이성체크
 
하야토: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74
판정결과: 실패
 
하야토 1d3
 
하야토:
rolling 1d3
 
(
2
 
)
 
 
=
2
 
kp:이성 -2 해주세요
낯선 이는 황녀와 소름끼치게 닮은 얼굴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저쪽도 놀란듯한 표정을 짓고있는 것으로 봐서는 당신을 모르는 게 확실해보입니다.
테이블 위에는 먹다 만 스프가 싸늘하게 식어있습니다. 그래요, 분명 당신이 알고 있는 얼굴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니, 시즈카와 미세하게 다른 구석이 하나씩 보이네요.
 
하야토:...........
 
kp:가장 결정적으로 기품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시즈카를 어릴 때부터 오래 봐왔던 당신이기에 다르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지, 일반인들은 딱 봐선 황녀와 구별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NPC:누구... 세요.....?
 
kp:세상에, 목소리까지 비슷합니다.
정말 시즈카의 도플갱어라고 해도 믿을 것 같아요. 놀란 마음을 가라앉히고 침착하게 이야기를 나눠보기로 합시다.
 
하야토:당신은 누구지?
 
NPC:저 전..
이름이 없는..
전 그저 Z시의 빈민가에 태어난 고아에요..
 
하야토:그럼, 왜 여기에.
 
NPC:노.. 노아님이 절 이곳으로 데려오셔서..
곧 하야토 라는 사람이 온다고.. 기다리랬어요,,
 
하야토:....그렇군.
 
하야토 뒤늦게 상황파악을 한다. 단순히 암살로 그칠 생각이 아니었나보군.
 
NPC 덜덜 떨어요..
 
하야토 덜덜 떠는 npc를 보고는, 경계를 푼다.
 
하야토:내가 하야토입니다. 노아가 말한. (약간의 예의를 갖추며 존대한다.)
 
NPC:...아 그 그러시군요.. 안녕하세요..
 
NPC 어버버 거리며 일어나 네게 90도로 인사를 해요.
 
NPC:저는.. 편하신대로 불러주세요 제가 이름이 없어서..
 
하야토:당신은-.. 당신이 왜 여기에 있는지 아십니까?
 
NPC:모 몰라요..
 
하야토:노아가 어디까지 말해주던가요.
 
NPC:...아무것도... 전 진짜 아는게 없어요..!!
 
kp:대화를 해도 별로 진전이 없네요.
자신에 대해 별로 말하려고 하지도 않고, 알고 있는 것도 없습니다.
짧은 침묵이 자리했던 공간에 비릿한 혈향이 차오릅니다.
NPC는 피묻은 당신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더니 조심스럽게 입을 엽니다.
 
NPC:그 근데... 혹시 사고라도 당하신건가요..?
피가..
 
하야토:아, 이건-. 아닙니다. 잠시 씻고 오지요.
 
NPC:아 아니에요..! 제가 치료해드릴게요!!
 
NPC 하야토 옷깃 잡으며 바라봐요
 
NPC:저 이래보여도.. 붕대정도는 감을 수 있으니까...
제가 상처 치료해드릴게요.. 그렇게 해주세요!
 
하야토 옷깃을 티나지 않게 빼내고는
 
하야토:그럼, 부탁합니다.
 
kp:보아하니 진심으로 당신을 걱정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사람... 당신이 살인청부업자라는 것을 모르나봐요.
시즈카 외에는, 심지어 노아까지도 모든 사람이 당신을 인격체가 아닌 살아있는 무기정도의 취급을 했는데.
오랜만에 느껴보는 진심어린 걱정에 이상한 기분이 듭니다.
얼굴이 시즈카와 비슷해서일까요.
당신을 잘 알고있는 누군가와 대화하는 것만 같아요.
 
하야토:........
 
치료받은 하야토 체력 +10
 
하야토:.. 이제 됐습니다.
 
NPC:...
아 참.. 이거...
 
NPC 하야토한테 쪽지 한개를 건네주며
 
NPC:노아님이 드리라고...
 
하야토 쪽지를 받아 펼쳐본다
 
무리 너라도 황궁에서 황녀를 살해하긴 무리였던 모양이지? 첫 실패라니, 꼴사납군요.
 
하긴, 급하게 내린 명령이었으니까. 나라고 기대를 많이 걸었던 건 아니었어.
 
그러니 너무 자책에 빠지지는 말고. 아직 기회는 있어요.
 
보름 뒤, Y시에서 큰 행사가 있을 거예요. 거기에 황녀도 온다고 하니 그때 처리하도록 하세요. 되도록 은밀하게. 알지?
 
(쪽지의 뒷면)
 
참, 행사에 이 아이도 데려가세요. 당분간 너랑 같이 살게 될 거야. 이 아이는 장차 나의 후계자, 우리의 새 얼굴이 될 사람이에요. 친절하게 대해주도록.
 
PS. 네 직업은 비밀로 하는게 좋지 않겠어?
 
하야토 하아, 역시나.
 
하야토 또 다른 임무가 주어졌군.
 
kp:노아의 후계자라니.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요.
갑작스럽게 황녀를 암살하라는 명령을 내리는 것도 그렇고, 아무래도 조직에서 무언가 일을 꾸미고 있는 모양입니다만, 늘 그랬듯이 당신에게 알려줄 생각은 없어보입니다.
그들은 당신을 도구로 여기니까요.
이런 통보식의 쪽지나 남겨놓고... NPC는 순진한 눈망울을 끔뻑이며 당신을 바라봅니다.
좋던 싫던, 명령이니 당분간 같이 살아야겠네요.
NPC에게는 빈 방을 하나 내어주도록 합시다.
 
하야토 식은 그릇을 보아하니- 식탁에 오래 머물러있었던 모양이다.
 
하야토:귀찮은 일을 떠맡기고 갔군.
따라오세요, 당신이 머물 방을 안내해드리겠습니다.
 
NPC 조용히 하야토 뒤를 졸졸 따라간다.
 
하야토 적당한 손님용 방을 내어준다.
 
하야토:이곳에서 저와 함께 머물게 될 것입니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참아주세요.
 
NPC:아 아닙니다.. 가 감사해요!
 
NPC 꾸벅 인사해요
 
kp:자.. 이제 그녀의 방을 정해줬으니 슬슬 하야토도 제 방으로 돌아가볼까요.
 
하야토:그럼- (덩달아 꾸벅 인사하고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간다.)
 
kp:긴 하루였습니다. 밤을 꼬박 새웠으니 이제 쉬어볼까요.
보름 후에는 다시 시즈카를 만나러 가야할테니까요.
 
Y시의 축제, 낮
 
kp:시간은 흘러 Y시의 행사날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알아본 바에 의하면 오늘 시즈카의 일정은 오후 3시부터 딱 30분동안, 커다란 퍼레이드 카를 타고 시장부터 시청까지 행진하는 것이 고작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가까이서 보는 것은 쉽지 않겠죠.
저번 생일파티는 황실에 들어갈 수 있을 만한 자격을 갖춘 극소수의 사람들만 초대받은 거라면, 이번에는 거리에서 벌어지는 행사니만큼 더 많은 인파가 몰릴 테니까요.
그러고보니 노아가 NPC도 데려가라고 했던가요.
지난 보름간 같이 지내면서 느낀 점은... 별로 없습니다.
 
kp:얼굴과 목소리만 시즈카와 닮았다 뿐이지 생각이나 행동은 전혀 달라요.
빈민가에서 자랐다고 하더니 이거 완전히 사고뭉치입니다.
당신의 식사를 챙기겠다고 하면서 냄비 바닥을 다 태워먹지를 않나, 검은 옷과 흰 옷을 같이 빨래해버려서 얼룩무늬 셔츠를 만들어놓지를 않나... 생활력이 꽝입니다.
 
하야토:(ㅋㅋㅋㅋㅋㅋ
 
kp:그럴 때마다 허둥지둥하며 '죄송합니다!' 아니면 '그러려고 한 게 아닌데...' 라며 울먹한 표정을 짓습니다.
의도는 좋지만요, 당신이 뒤치다꺼리 할 것만 늘었습니다.
어쨌든 사람은 순진하고 착한 것 같아요.
꼬박꼬박 당신을 '하야토님'이라고 부르며 쫓아다닙니다.
노아는 그날 이후 한 번도 만날 수 없었습니다. 바쁘다는게 말뿐은 아니었나봐요.
덕분에 NPC와는 조금 친해진 것 같기도 하지만, 아무리 봐도 저 얼굴은 당췌 적응이 되지를 않습니다.
 
kp:집에서부터 Y시까지는 버스를 타고 1시간정도 가야합니다.
늦지 않으려면 서둘러 준비해야겠어요.
NPC는 벌써 준비를 끝내고 들뜬 표정으로 대문 앞에 서 있습니다.
 
NPC:하야토님~~
 
NPC 손 붕붕 흔들어요
 
하야토:음, 벌써 준비를 끝낸건가요?
 
NPC:네! 준비 완료입니다!
 
하야토 많이 들뜬 모양이군. 피식 웃음이 나온다. 보름간 시즈카와 닮은 외모 때문인지 꽤 정이 갔다.
 
하야토:나도 겉옷만 입으면 됩니다.
 
kp:이번엔 정말로 시즈카를 죽일 수 있을까요, 아니, 죽여야 할까요?
 
. . .
 
kp:Y시는 초입부터 사람이 바글바글 합니다.
발디딜 틈도 없이 골목마다 사람들이 꽉꽉 들어차서 이동할 때마다 어깨가 툭툭 치입니다.
 
하야토:정말 - 여기는 올때마다 붐비는군.
 
kp:NPC가 당신의 손을 꼬옥 잡고 따라붙습니다.
NPC는 손이 따뜻하네요.
시즈카의 손은 늘 차가웠는데요...
아무튼 잃어버리지 않도록 잘 챙겨서 다닙시다.
 
하야토 따뜻한 손이 적응되지 않아 어깨를 잡는다. 키가 작아 자신보다 더 인파에 치일 npc를 보호해주며 걷는다.
 
kp:현재시간은 12시 남짓. 아직 퍼레이드까지는 시간이 좀 남았으니 축제를 좀 즐겨볼까요?
[ 게임장 / 잡화점 / 푸드트럭 / 퍼레이드 카 / NPC ]
 
하야토 npc를 이끌고 잡화점으로 간다.
 
잡화점
 
kp:전혀 카테고리가 맞지 않는, 그야말로 잡다한 것을 늘어놓고 팔고 있습니다.
이제보니 골동품이나 앤틱한 물건을 주로 모으는 가게인 것 같네요. 한쪽에는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있습니다.
자장자장 오르골: 뚜껑을 열면 발레리나가 예쁜 자세로 빙글빙글 돌고있습니다. 마음이 편해지는 소리네요. (재력 1D5+1로 구매)
행운을 불러주는 인형: 나무를 깎아 만든 목각인형입니다. 낡아서 그닥 예쁘진 않지만, 한정판인데다가 쉽게 구할 수 없는 귀한 나무를 썼다고 하네요. (재력 1D5+2로 구매)
신비의 샘물: 아주 달콤하고 산뜻한 향이 나는 향수입니다. 여신이 목욕하던 물이랍니다. 믿거나 말거나. (재력 1D5+3으로 구매)
재력 신경쓰지 마시고 사고싶은거 있음 재력만 굴려서 삽시다!
 
하야토 npc에게 물건을 고르게 한다.
 
하야토:당신은 원하는게 있나?
 
NPC:아? 저요..?
 
하야토:하나 사주도록 하지.
 
NPC:저... 저는...
 
NPC 귀퉁이가 너덜거리는 책을 하나 집어요
 
NPC:이.. 이거!
 
하야토 (손을 더럽히는 일을 하고 있지만 그만큼 보수도 많다.)
 
하야토:책인가.
 
NPC:네!
 
하야토 한번 끄덕이고는, 책과 함께 신비의 샘물을 구매한다.
 
kp:NPC가 책을 집자 할머니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책을 보더니, 하야토가 내민 돈의 반만 받습니다
그러더니 작게 무어라 중얼거립니다.
 
듣기 판정
 
하야토: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4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주인할머니: 잡아먹히기 좋은 눈을 가졌어. 가엽게도...
형씨 말고, 그 아가씨 말이야.. 쯧쯧....
 
하야토:잡아먹히기 좋은 눈...
 
하야토 npc를 한번 쳐다보고 주인할머니를 본다
 
주인할머니: 쯧, 명심해! 둘 중 하나가 죽지 않으면, 비극은 끝나지 않아.
 
하야토:......
 
주인할머니: 우주의 이치는 거스를 수 없는 법, 생김이 같다고 운명까지 같은 건 아니니...
이건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게다. 네 검을 써. 여태껏 잘만 했잖아?
 
하야토 이상한 사람이로군.
 
주인할머니: 다 샀음 나가봐 어여!
 
kp:무언가 알아듣지 못할 소리만 중얼거리던 주인 할머니는 가게 밖으로 당신들을 내쫓아내듯 밀어내고 문을 쾅 닫아버립니다.
알지도 못하는 할머니에게 이유도 모르고 혼이 났습니다...
그러고보니, 그 새 당신의 주머니에 무언가 들어있습니다. 할머니가 넣어놓은 것일까요?
 
하야토 주머니 속에서 그것을 만지작대다 npc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슬쩍 꺼내본다.
 
kp:이건... 부적인가요? 뒷면이 비칠 정도로 얇은 종이에 붉은 잉크로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ㅋㅋ아 여기다 적었는데
 
하야토 그것을 자세히 본다
 
kp:하야토, 자세히 봅니까?
진심으로?
 
하야토:봅니다
 
kp:더 볼건 없어보입니다.
 
하야토:?
 
NPC:이제 다른곳 가봐요!
 
하야토:게임장을 가보지 않겠어?
 
NPC:전.. 하야토님이 가시는대로..!
어디든 좋아요!!
 
하야토 끙.. 이런 얼굴로 그런 말을 하면... 애써 그녀의 얼굴을 보지 않으려 노력하며 게임장으로 이동한다.
 
게임장
 
NPC:이곳은 가판에 벌려진 미니 게임장입니다.
 
kp:아이
이곳은 가판에 벌려진 미니 게임장입니다
장난감 총으로 풍선을 쏴서 터트리면 갯수에 따라서 선물을 주나봐요! 주인 아저씨가 열심히 호객행위를 합니다.
한 번 해볼까요?
 
하야토:아저씨, 장난감 총 두개 주세요.
 
NPC:저.. 저는 말고! 전 총 다룰줄도 모르고...
구경만 할게요!
 
하야토:내가 가르쳐준다 해도?
 
NPC:아이.. 그래도..
그럼 하야토님이 먼저 하는거 보고 할게요!
 
하야토:아아. 그럼 잘 보라고.
 
하야토 사격판정
 
하야토:
사격(권총)
기준치: 50/25/10
굴림: 1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한번 더
 
하야토:
사격(권총)
기준치: 50/25/10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한번 더
 
하야토:
사격(권총)
기준치: 50/25/10
굴림: 54
판정결과: 실패
 
kp:총을 풍선에 조준하고 방아쇠를 당깁니다.
 
펑!
 
kp:생각보다 어렵네요... 전부 다 맞추는건 실패했지만, 주인 아저씨는 이것도 대단한 거라며 박수를 치곤 당신에게 귀여운 강아지 인형이 달린 열쇠고리를 건네줍니다.
 
NPC:하야토님 멋져요!!
 
NPC 박수박수쨕쨕
 
하야토 오랜만에 듣는 칭찬에 멋쩍게 웃으며 열쇠고리를 npc에게 건넨다.
 
하야토:선물이야.
 
NPC:앗.. 저한테 줘도 되나요..!!?
 
NPC 헤실헤실 웃으며 열쇠고리를 받아들어요.
 
하야토 자신한테 쓸모 없는 물건이라 줬을 뿐인데 받아들고 웃는 모양을 보니 마음 한쪽 구석이 약간 찔린다.
 
하야토:이제 다른곳으로 가자.
 
NPC:네!!
 
하야토:퍼레이드 카를 구경해볼까?
 
퍼레이드 카
 
kp:퍼레이드 카의 벽면은 갖은 꽃으로 장식이 되어있고, 난간에는 황궁의 깃발이 걸려있습니다.
아직 황녀가 등장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많은 사람들이 주변에서 기웃거리네요.
잠시 후면 시즈카가 이것을 타고 시가를 행진하겠죠.
사람이 워낙 많아서 어떤 난동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이런 큰 차를 타고 이동하는게 안전에 더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대신 그만큼 표적이 되기도 더욱 쉬울 겁니다.
황실에서 붙인 경호원이 동행하겠지만, 물론 당신이라면 뚫을 수 있겠죠?
 
하야토 정신력 판정
 
하야토:
SAN Roll
기준치: 58/29/11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kp:말고 그 기능에 정신력 그거 굴려주심대요 담부턴!
그때, 어디선가 싸한 시선이 느껴집니다.
어디선가 비슷하게 느꼈던... 그래요. 살기가 느껴집니다.
다급하게 주위를 둘러보면 인기척은 이미 사라지고 없습니다.
그 살기는 대체 뭘까요
 
하야토:또 그때의 그 느낌.
 
NPC:네??
 
하야토:아니다. 신경쓰지 마.
 
하야토 애써 평정심을 찾는다.
 
하야토:나중에 배가 고파질 수 있으니 일단 뭔갈 먹도록 하지.
 
NPC:네!
 
하야토 푸드트럭으로 향한다.
 
푸드트럭
 
kp:이것저것 다양한 음식들을 팔고 있습니다. 역시 축제의 꽃은 음식이죠! 시간도 남았겠다, 간단히 요기라도 해볼까요?
솜사탕: 먹으면 혓바닥이 알록달록 해질 것 같은 색입니다. 귀여운 토끼모양이네요! (재력 1D3으로 구매)
피시 앤 칩스: 흔한 음식이지만 들고 다니면서 먹기 아주 좋을 것 같네요. (재력 1D5로 구매)(체력+1D3)
맥시칸 브리또: 이국적인 향신료 냄새가 물씬 나는 브리또입니다. (재력 1D5로 구매)(체력 +1D3)
찹스테이크와 콜라: 컵의 윗부분은 찹스테이크, 아랫부분은 콜라입니다. 바베큐 소스가 잔뜩 발려있습니다. 고기 양은... ...뭐, 축제음식이니까요. (재력 1D10으로 구매)(체력 +1D5)
 
하야토 향기에 이끌려 맥시칸 브리또를 산다.
 
kp:하야토는 맥시칸 브리또를 구매합니다.
맛있는 냄새가 하야토의 코를 자극합니다.
 
하야토 npc에게도 하나 건네고는 맥시칸브리또를 먹는다
 
NPC 냠냠
 
NPC:맛있다~~!
 
하야토:맛있군.
 
NPC:이런거 처음 먹어봐요!
 
하야토:그런가-
설마 축제도 처음인건-.
 
NPC:네!
처음이에요!
이런 밝은 분위기군요 축제는!
좋다~
 
하야토 npc의 밝은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약해진다. 분명 둘 중 하나는 죽어야 한다고 했었지.
 
하야토 모든 구경이 끝났다. npc를 본다.
 
kp:그러고보니 아까부터 NPC는 신이 나서 이것저것 감탄 연발입니다.
하지만 마냥 축제때문에 신이 났다기엔 묘하게 뭔가 다른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NPC:황녀님을 드디어 눈 앞에서 볼 수 있다니... 꿈만 같아요. 얼마나 아름다우실까?
 
kp:그 황녀가 너랑 똑같이 생겼다고...
물론 말해줘도 모르겠죠.
오늘 NPC와 시즈카가 만난다면 서로 약간 놀랄지도 모르겠습니다.
 
NPC:아 그리고 오늘..!
아니에요..
 
하야토:응?
 
kp:NPC가 무언가 말하려다가 급하게 입을 닫고 도리질칩니다.
하야토가 아무리 캐물어도 비밀이라며 웃어넘길 뿐입니다.
 
궁금하면 하야토 설득이나.. 매혹
 
하야토:
설득
기준치: 40/20/8
굴림: 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NPC:아, 정말 비밀로 하려고 했는데...!
실은, 노아님이 오늘 저녁에 보자고 하셨어요.
드디어 제게 첫 일을 주신다면서요! 저도 드디어 쓸모 있는 무언가를 할 수 있겠죠?
그동안 하야토님께 폐만 끼쳐드린 것 같아서 죄송했는걸요.
 
kp:NPC...그동안 은근히 신경쓰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하긴, 보름동안 한 거라곤 크고 작은 사고를 친 것 뿐이었으니까요.
특별히 책임감을 느낄 필요는 없었는데 말이에요.
그나저나
노아가 NPC에게 맡길 일이라는게 뭘까요?
 
그때
 
"저길 봐! 황녀님이셔!"
 
kp:누군가의 외침과 동시에 퍼레이드 카 주변으로 갑자기 인파가 몰려들어 환호성을 치기 시작합니다.
순백색의 드레스를 입었던 저번 행사와 달리, 이번에는 아래에서부터 붉은색으로 물들어가는 형태의 투피스를 입었군요. 마치 물감을 빨아들인 것만 같습니다.
녀 자체가 한 폭의 그림이 된 것처럼 여전히 아름답고, 완벽한 모습입니다. 시즈카는 우아하게 외투를 어깨에 걸치고 사람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줍니다.
NPC가 조금 더 가까이서 보자며 하야토를 끌고 마구 앞쪽으로 달려갑니다.
어디에서 그런 힘이 나오는 건지, 사람들을 마구 밀치고 다니는 무대포같은 발놀림 덕분에 어렵지 않게 행렬의 맨 앞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순간, 시즈카와 눈이 마주칩니다.
 
kp:짧은 찰나, 시즈카의 눈은 으레 사람들에게 지어주던 형식적인 미소가 아닌, 다른 표정으로 바뀝니다.
 
하야토:...!
 
하야토 관찰판정
 
하야토:
관찰력
기준치: 40/20/8
굴림: 71
판정결과: 실패
 
kp:예상치 못한 곳에서 친구를 본 것이 그렇게나 신기할까요.
시즈카의 눈은 놀라움과 반가움이 뒤섞인, 오랜 친구를 향한 시선이 됩니다.
당신과 시즈카는 말 없는 대화를 눈짓으로 주고받습니다.
 
시즈카:와줄 줄 몰랐어요. 날 보러 온 거야?'
 
'응, 나도 보고 싶었어.'
 
kp:시즈카의 눈은 마치 그렇게 말하는 듯합니다.
10초도 되지 않았을 그 찰나의 순간.
수 많은 사람이 환호성을 치고 당신을 떠밀어대는 와중에도 두 사람은 다른 세계에 가있는듯, 서로에게 깊이 빠져듭니다.
그때, 시즈카가 입을 엽니다.
 
관찰 판정
 
하야토:
관찰력
기준치: 40/20/8
굴림: 23
판정결과: 보통 성공
 
kp:'오늘 밤에...'
뭐라고 입을 벙긋거리는 것 같은데... 잘 모르겠습니다.
너무 멀어서 제대로 알아보기 힘들지만, 아무튼 당신에게 할 말이 있는 것 같아요.
그 입모양을 끝으로 퍼레이드 카는 점점 행렬에서 멀어집니다.
시즈카도 어느새 당신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다시 다른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어줍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돌아가려는 순간,
 
행운 판정
 
하야토:
행운
기준치: 55/27/11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kp:귓등에서부터 번져오는 섬뜩한 기운을 느낍니다.
뒤를 돌아보면...
불현듯 NPC를 향해 화살이 날아듭니다.
 
하야토 민첩 판정
 
하야토: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kp:재빠르게 NPC를 끌어당겨 화살을 피합니다.
다행히 다친 곳은 없습니다만, ...누군가 당신을 죽이려고 한게 분명합니다.
 
하야토 이성판정
 
하야토:
SAN Roll
기준치: 58/29/11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NPC:....! 무 무슨..
 
kp:화살은 그대로 퍼레이드 카의 몸통에 가서 박힙니다.
누군가의 비명을 시작으로 순식간에 장내는 아수라장이 되고 그 위에서 황녀는 당신을 보며 뻣뻣하게 굳어있습니다.
 
" 누군가 황녀님을 죽이려 했다!!! "
 
kp:한 사람의 외침은 큰 울림이 되어 모두가 범인을 찾아야 한다며 거리 전체가 뒤집어졌습니다.
 
" 배신자가 있다! "
 
" 살인범을 잡아라! "
 
kp:분노한 사람들이 서로를 밀치고, 가판의 물건을 엎고... 한바탕 난리가 벌어졌습니다.
황녀, 시즈카가 대체 무엇이길래 이토록 사람들을 흥분하게 한 것일까요?
그 사이 시즈카는 경호원의 도움을 받아 몸을 숨겼는지 어느덧 퍼레이드 카는 비어있고 어디에도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게 약속했던 30분도 채우지 못하고 행사는 시시하게 끝이 나버렸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확실히 알고 있습니다.
그건 시즈카를 향한 화살이 아니었습니다.
 
kp:명백하게 당신을 향한 것이었죠.
당신의 표정을 보고 걱정스러운 듯 NPC가 당신의 팔을 잡습니다.
 
하야토 지능 판정
 
하야토:
지능
기준치: 55/27/11
굴림: 91
판정결과: 실패
 
kp:그러고보니, 저번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요즘들어 생명의 위협을 자주 느끼는 것 같네요.
...아무래도 '그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봐야겠습니다.
 
Y시의 축제, 밤
 
kp:가로등이 켜지고 어둠이 찾아오면 축제 거리가 다시 한산해지고, 결국 범인을 잡지 못한 사람들은 하나둘 흥분을 가라앉히고 흩어집니다.
일단 더 늦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야겠죠.
곧 차편도 끊길 테니까요. X시로 가는 마지막 버스, 뭔가 알 수 없는 표정을 짓고 있는 NPC가 당신의 옆자리에 올라탑니다.
낮동안 들떴던 모습은 간데 없고 집으로 가는 동안 한 마디도 않고 조용합니다.
 
NPC:...
 
하야토 npc가 신경쓰인다. 조용히 그녀를 본다.
 
하야토:왜 그러지?
 
NPC:그냥.. 아까 놀라고...
그래서 좀... 피곤한가봐요.
 
하야토:...그렇군.
그래도 - ...그토록 원하던 황녀님을 보게되어 기쁘지 않나?
 
NPC:... 황녀님은 지나치도록 아름다우신 분이셨어요..
그리고...
 
NPC 하야토 힐긋 고개 올려 바라보곤 다시 고개를 떨궈요
 
NPC:아니에요..
 
kp:어느덧 종점에 다다른 버스는 당신과 NPC를 토해내듯 문 밖으로 밀어냅니다.
돌아오니 벌써 자정에 가까워진 시간이네요.
그러고보니 아까 시즈카가 당신에게 뭔가 입모양으로 말했었죠.
우선 황궁으로 가봅시다. 아마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지도 모르니까요.
그러려면 NPC는 먼저 집으로 보내는 것이 좋겠어요.
 
하야토:... 당신은 노아와의 약속이 있으니, 어서 집으로 가 봐.
나는 갈 데가 있어서-
 
NPC:네..? 아
아 네 저는 그럼 이만 돌아가볼께요, 조심히 갔다오세요..!!
 
NPC 꾸벅 인사하고 하야토 집쪽으로 가요
 
하야토 너무 늦은 건 아니겠지? 황궁으로 빠르게 발걸음을 옮긴다.
 
kp:다시 찾은 황궁은 여전히 높고 견고한 성벽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보기만 해도 답답한 것이 마치 시즈카를 가두고 있는 것 같아요.
고개를 들어 황궁의 꼭대기를 올려다봅니다. 까마득한 하늘 아래 가장 높은 곳, 그곳에서 시즈카는 불을 밝히고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지금 시즈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정말 당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아까 낮에 Y시에서 한 차례 난리가 났으니 황궁의 경비는 더욱 엄중해졌을 겁니다. 조심해서 들어가봅시다.
 
은밀행동 판정
 
하야토:
은밀행동
기준치: 75/37/15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kp:아?
저기 대실패?
 
하야토:.............
젠장
 
kp:성곽을 돌아보던 당신은 잠겨있지 않은 작은 철문을 발견했습니다
...만,
그만 끼익- 하는 소리를 내고 말았습니다.
 
" 거기 누구냐! "
 
kp:하는 외침이 들리고 이쪽으로 창을 든 경비병이 달려옵니다!
 
민첩
 
하야토: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67
판정결과: 실패
 
kp:아오 ㅜ
 
행운!
 
하야토:
행운
기준치: 55/27/11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kp:휴.. 하야토는 운좋게 가까스로 그 자리를 사다리를 타고 허겁지겁 빠져나옵니다.
사다리를 타고 끝없는 어둠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여긴 어디쯤일까요.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그저 사다리가 안내하는 대로 위로, 위로 계속해서 올라갑니다.
 
하야토:끝이 없군..
 
kp:이 좁은 통로의 끝에는 시즈카가 있을까요?
마침내 희미한 빛이 새어들어와 당신의 얼굴에 닿으면,
... 도착한 그곳은 황궁 꼭대기의 종탑이었습니다.
돔형태의 지붕이 당장이라도 쏟아질 것 같이 별이 무수히 수놓인 하늘을 받히고.
아치형으로 솟은 기둥 사이로 익숙한 실루엣이 보입니다.
 
하야토:....시즈카?
 
kp:당신이 이곳으로 올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 시즈카는 태연하게 당신을 반깁니다.
 
시즈카:정말 와줬네요..
오지 않을까봐 걱정했어요.
 
kp:어둠 속에서도 시즈카의 얼굴만은 확실하게 보입니다. 달빛이 비춰주고 있어서 그런 걸까요?
 
하야토 시즈카의 앞으로 곧장 달려가 그녀를 끌어안는다.
 
시즈카:... 하야토씨..
 
하야토:다음에 만나자는 약속,
 
시즈카 그런 널 꼬옥 껴안아주며
 
하야토:지킬수 있었네요.
 
시즈카:지켜주셔서.. 다행이에요.
 
하야토:그동안 보고싶었습니다, 많이.
 
시즈카:저두요, 정말 많이 보고싶었어요
 
하야토 이 가녀린 몸을 내 손으로-.. 없애야한다니. 당장이라도 그녀와 사랑의 도피를 하고싶은 심정이다.
 
하야토 하지만 그녀는 황녀. 마음대로 행동할 수 없는 위치에 있다.
 
하야토 안타까운 마음에 그녀를 더욱 꽈악 끌어안는다.
 
시즈카:....있죠, 전 다 괜찮아요 하야토씨.
 
kp:잠시 짧은 침묵이 두 사람 사이를 감돕니다.
어쩐지 공기가 조금 어색해진 기분입니다.
얇은 밤의 장막이 서로를 갈라두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그때 시즈카가 먼저 입을 엽니다.
 
시즈카:하야토씨, 당신은.. 절 죽으러 온거 맞죠?
 
하야토:.........
 
kp:탐사자가 어떤 반응을 보이던, 시즈카는 그저 웃으며 담담하게 폭탄과도 같은 고백을 떨어트립니다.
 
시즈카:괜찮아요.. 다 이해해.
...........왜냐면, 저도 당신을 죽이려고 했는걸.
 
하야토:..!!
 
kp:... 이게 무슨 말이죠?
순간 머리가 굳어버린 것 같습니다.
아니, 짐작하고 있었나요? 어쩌면 전부터 눈치 채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애써 마음 한켠에서 모른척하고 부정하고 있던 것...
 
'시즈카가 나를 죽이려고 했다.'
 
kp:하지만 이제는 확실하게 깨달아버렸습니다.
대체 왜? 어째서? 우리는 왜 서로를 죽여야하는 운명에 처했을까요.
 
하야토 이성판정
 
하야토:
SAN Roll
기준치: 58/29/11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1d3
 
하야토:
rolling 1d3
 
(
2
 
)
 
 
=
2
 
kp:-2 해주세요
 
시즈카:...놀라셨겠죠. 하지만 그것도.. 이해할수 있어요
 
하야토:어떻게, 왜...
 
시즈카:... 어쩔수 없었어요.
반정부조직을 와해시키기 위해선.. 그곳에서의 지분이 가장 높은 노아의 힘을 약화시켜야 할 필요가 있었어요.
 
하야토:...다 알고 있었군요.
 
시즈카:하야토씨, 당신이 없는 노아는 아무런 힘도 없어요.
물론이죠,
..다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였어요
당신이 죽어야.. 제 나라를 지킬 수 있거든요.
 
시즈카 슬픈 눈으로 작게 미소지으며 하야토를 바라본다.
 
시즈카:...황실의 정보력을 얕보면 큰일나요.
노아.. 그 여자는 위험해요. 반정부조직 또한..
평화로운 이 나라에 다시금 전쟁을 일으키려 하고 있어요.
그렇게되면.. 많은 국민들이 다치고 죽을거에요. 그렇게 하지 않기 위해선.. 반정부조직을 없애는 수 밖에 없어요.
 
하야토:하지만-..
 
시즈카:킬러를 고용한것도, 퍼레이드 카에서 화살도..
다 나예요.
당신이 오지않았더라면, 그런일도 없었겠지..
 
하야토:.........
 
시즈카:...
하야토, 미안하다고 하지는 않을께요...
.. 당신 역시 날 죽이려고 했으니까..
저는 당신이 죽길 바랬어요, 하지만... 동시에 죽지 않기를 바랬어.
당신을 퍼레이드 행렬에서 봤을 때, 그리고.. 오늘 지금 여기.
멀쩡히 살아있는 당신을 보면서 기뻤어요.
 
시즈카:살아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하지만.
제가 이 한 나라의 황녀로 계속 있는 이상,
전 당신을.. 노아를... 계속해서 위협하게 될거에요.
그리고 나 역시.. 계속 당신에게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살겠죠.
원하지도 않는 황녀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하야토:원하지 않는다면..!
다 내려놓고 나와 도망치면 안되는걸까요,
시즈카, 당신을 대체할 사람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kp:쓴 웃음을 지으며 시즈카는 난간에 기대어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그리고는 당신에게 공허한 물음을 던집니다.
 
하야토:....
도망쳐서, 같이 평범하게.
예전처럼...
 
시즈카:....하야토.. 당신은.. 당신은 왜 그렇게까지 노아와의 의리를 지키는 건가요...?
왜.. 왜째서 계속 그 조직에 있는거죠?
 
하야토:나를 구해준 은인이니까요.
 
시즈카:...
 
kp:... 우리는 어디서부터 틀어져 버린 걸까요.
처음부터 만나지 말았어야 하는 운명이었다면...
가만히 당신의 대답을 기다리던 시즈카는 품에서 무언가 꺼내 당신의 손에 쥐어줍니다.
이건,.. 은장도입니다.
칼날은 차갑지 않고 따뜻합니다.
 
하야토:시즈카....
 
kp:시즈카의 체온을 계속 머금고 있어서 일까요.
당신의 손 위로 자신의 손을 겹쳐 쥐고, 방금까지 은장도를 품고 있었을 자신의 심장을 향해 칼날을 겨눕니다.
 
시즈카:당신의 손이라면... 죽어도 좋을 것 같다고.. 그렇게 생각했어요.
...
나 이제 더는 버티기 힘들 것 같아..
광신도처럼 나를 숭배하는 국민들도..
원하지 않는 생일파티 같은거나 열어서..
나를 신격화하려는 대신들도..!!
 
시즈카:꼭두각시처럼 그들의 장단에 맞출수 밖에 없는 나약한 나도..
그리고 .. 그리고 당신을 죽여야만 하는 내 운명도 싫어요..
그러니 날.. 나를 죽여주시겠어요?
하야토씨, 당신이라면 할 수 있잖아.
안그래요?
 
하야토:아니, 절대로 그러지 않을겁니다.
 
하야토 시즈카와 맞잡은 손을 꽈악 쥔다.
 
하야토:시즈카, 당신이 나를 힘으로 이기지 않는 이상.
 
시즈카:... 하야토..
 
하야토:당신은 살아야합니다. 살아서 더 고통받으세요. 국민들의 숭배를 받고, 원하지않는 생일파티에 참가하세요.
 
시즈카:...
 
하야토:그렇게라도 살아야합니다.. 그래야.. 내가 살 수 있으니까요..
 
시즈카:하야토...
 
하야토 시즈카의 어깨를 붙잡고 머리를 묻는다.
 
kp:시즈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미처 몰랐습니다.
당신 앞에있는 시즈카는 위태롭기 그지 없습니다.
당신이 조금이라도 힘을 풀면 금방이라도 시즈카의 몸은 주저 앉을것 같아보입니다.
어쩐지 슬픔과 광기로 뒤범벅된 시즈카의 눈은 당신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만 같습니다.
 
' 제발 나를 구해줘.'
 
kp:탐사자가 정말로 시즈카를 죽이려고 하던, 아니면 겨우 뜯어말려서 앉혀놓던... 무언가 행동을 취하기 직전, 그러니까, 칼 끝이 심장에 닿기 직전, 시즈카는 툭- 말을 던집니다.
 
시즈카:.....우리 도망갈까요?...
 
kp:의외의 말에 잠시 사고가 멈춥니다.
그 말은 곧 너와 나를 버리고, 아무도 우리를 찾을 수 없는 곳으로 떠나자는 말이었습니다.
 
하야토:....!!
 
kp:아무도 황녀인 나를 모르는 곳으로, 킬러였던 당신을 아무도 모르는 그곳으로, 가자. 떠나자.
우리가 함께라면 할 수 있을거야. 서로만 있다면 아무 문제도 없을 거야.
단 두 음절에 불과한 짧은 물음에 함축된 엄청난 의미가 머릿속을 뒤흔들어놓습니다.
당신이 뭐라고 대답하기도 전에, 시즈카는 스스로 칼에서 벗어나 난간을 짚고 내려갈 채비를 합니다.
 
시즈카:새벽 2시에 출항하는 배가 있어요..
Z시의 항구 등대 아래에서 만나요.
..저랑 도망 갈 생각이 없다면, 저를 죽이러라도 와줘요.
....친구로써 하는 마지막 부탁이에요, 하야토.
 
kp:통보와도 같은 그 말을 끝으로 시즈카는 사다리 아래 어둠으로 사라집니다.
곧 어슴푸레하게 하늘이 밝아오고 하나둘 궁인들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립니다.
...어쩔 수 없네요. 황궁이 깨어났으니 집으로 돌아가는 수밖에.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어요. 내일 밤이면 정말 모든 것이 끝날 겁니다. 어떤 식으로든 말이에요.
 
NPC의 첫 살인
 
하야토 행운 판정
 
하야토:
행운
기준치: 55/27/11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kp:황궁을 나오면 하늘이 꾸물꾸물한 것이, 곧 비가 쏟아질 것만 같습니다.
서둘러야겠어요. 다행히 비가 내리기 직전에 집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날씨 탓일까요, 어쩐지 평소보다 더 싸늘한 기운이 당신을 반겨줍니다.
'다녀오셨어요' 라며 당신을 반겨주던 NPC의 목소리도 간데 없고, 그저 적막 뿐입니다.
분명 버스에서 같이 내린 뒤에 NPC는 집으로 갔을텐데요.
집안 어디를 둘러봐도 NPC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kp:이런 날씨에 대체 어디에서 뭘 하는 거죠?
 
하야토:....아무도 없는건가?
 
kp:그때, 갑자기 문이 벌컥 열리며 노아와 NPC가 들어옵니다.
 
노아:아, 하야토. 집에 있었구나. 마침 잘됐네요. 다같이 아침이라도 먹을까?
 
하야토:..노아.
 
kp:평소보다 세 배는 업 된 듯한 노아의 목소리와는 달리, NPC는 어딘가 기운이 없어보입니다.
 
관찰판정
 
하야토:
관찰력
기준치: 40/20/8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kp:아뇨, 기운이 없다 뿐 아니라 어딘가 공포에 질린 듯한 표정입니다.
자세히 보니, NPC의 뺨에 약간의 핏자국이 묻어 있는 것이 보입니다.
그리고 손톱 사이에도 검붉은 것이 엉겨 있습니다. 설마...
 
NPC:저는 괜찮아요. 씻고 먼저 잘게요... 들어가보겠습니다, 노아님..
 
kp:NPC는 그대로 비틀거리며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버립니다.
그러던지 말던지, 아무래도 상관 없다는 듯 노아는 콧노래까지 부르며 냉장고에서 술병을 꺼내 와인잔 가득 따라 마십니다.
 
노아:거기 앉아. 할 말이 있으니까. 너도 한 잔 할래?
 
하야토:아니- 괜찮습니다. 말 하세요.
 
노아:아, 그게 있지. 오늘 저 아이에게 첫 일이 주어졌거든.
저 앤 정말 천재야! 깔끔하게 한 방에 성공해버렸다니까?
저 애는 최고의 킬러가 될 거예요. 제대로 가르치지도 않았는데 이정도라니! 정말 기대 이상이야.
 
kp:그랬구나, NPC는 오늘 처음으로 사람을 죽인 것이었습니다.
이제 노아는 당신으로도 부족해서 NPC까지 살인병기로 만들 셈인가봅니다.
이게 그녀가 얘기했던 '후계자' 라는 걸까요? 첫 성공에 취해 당신에게 시즈카를 살해하라고 지시했던 것은 까마득하게 잊어버린 모양이죠.
일은 어떻게 되었냐 아예 물어보지도 않습니다.
잔뜩 기분이 좋아진 노아는 아예 술을 병째로 들이킵니다.
 
노아:아름답지? 그 애의 눈.
 
하야토:......
후계자 라는게.. 그런 뜻이었군.
 
노아:정말 순수한 어둠이야. 부러울 정도로.~
나처럼 썩어빠진 눈과는 달라.
그 아이라면, 정말로 우리들의 이상을 이뤄줄 수 있을 거야.
 
kp:그녀의 표정은 마냥 즐거워보이지만, 목소리는 조금은 감상에 젖은듯 합니다.
그녀가 말하는 '이상'이 대체 무엇이길래.
미친듯 웃다가 술을 들이키기를 몇 차례 반복하던 노아는 테이블에 턱을 괴고 반쯤은 술에 취한 나른한 표정으로 당신을 지긋이 바라봅니다.
 
노아:이쯤 되면 물어봐야지. 저 애가 누구를 죽였는지.
 
하야토:....
 
kp:... 왜일까요. 어쩐지 싸늘하게 가라앉은 목소리에 불길한 기분이 듭니다.
 
하야토:설마,
 
kp:떨리는 당신의 목소리와 긴 침묵을 온 몸으로 즐긴 후, 노아는 당신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빙긋 웃는 입을 벌려 끔찍한 이름을 토해냅니다.
 
노아:시즈카.
 
kp:설마, 설마요... 방금까지만 해도 당신과 멀쩡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하야토:아닙니다.
아닐거에요
그럴리가..
 
kp:정말, 정말 그 짧은 찰나에... NPC가 시즈카를... 죽여버린 것인가요...?
 
이성체크
 
하야토:
SAN Roll
기준치: 56/28/11
굴림: 69
판정결과: 실패
 
1d3
 
하야토:
rolling 1d3
 
(
2
 
)
 
 
=
2
 
kp:-2 해주세요
 
노아:아하하!
물론, 거짓말이야.
 
하야토:............................................
 
kp:아. 그럼 그렇지. 시즈카는 죽지 않았습니다.
 
하야토 나를 갖고 노는군.
 
kp:안도감에 가슴을 쓸어내리는 것도 잠시, ...속았다, 라는 생각이 머리에 박힙니다.
노아가 당신을 시험해본 것일까요? 뒤늦게 표정을 굳혀봐도 이미 바보같은 표정을 지어버린 걸요.
그녀의 눈빛은 마치 무언가 꿰뚫어 보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노련하고 교활한 독사같은 여자는 들으라는 듯 테이블 위에 병을 쾅 소리 나게 내려놓고 외투를 챙겨듭니다.
 
노아:왜 지금까지 망설였는지는 묻지 않겠어.
하지만 더는 안 돼. 오늘이 마지막 기회야.
이번엔 꼭, 시즈카를 살해하세요. 머리 잘못 굴리다간 너도 시즈카처럼 될 줄 알아.
 
하야토:... 이번엔, 반드시.
 
노아:좋아, 마음에 들어요.
반드시. 죽여버려.
 
kp:그 말을 끝으로 노아는 아지트를 빠져나갑니다.
...어디서부터 알고 있었던 걸까요.
 
하야토 탈력감에 의자에 털썩 주저앉는다.
 
kp:어떻게 시즈카와 당신의 사이를 알았을까요.
오늘 밤 항구에서 만나기로 한 것까지, 모두 다 알고 있는 걸까요?
대체 어떻게? 빗소리만이 남아있는 거실에 한참을 우두커니 서 있으면,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들립니다.
 
하야토 듣기 판정
 
하야토: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3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무슨 소리지?
 
kp:...이건, NPC의 울음소리입니다.
이불을 물고 약하게 흐느끼는 듯한 소리가 들립니다.
 
하야토 npc의 방 문 앞으로 가 본다.
 
kp:당신이 방문 앞으로 다가가자 금방 소리가 멈췄습니다.
불 꺼진 방은 볕이 잘 들지 않아 아침인데도 밤처럼 어두워요.
잠시 눈이 어둠에 적응하면,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쓰고 웅크린 NPC의 뒷모습이 어스름하게 드러납니다.
당신이 들어왔다는 것을 느꼈는지 울음을 그치고 등 뒤로 조용히 말을 흘립니다.
 
NPC:...손에서, 미지근한 피가 흐르는 감각이 잊혀지지가 않아요..
 
하야토:......
 
NPC:아무리 씻어도, 영원히 지워지지가 않아서...
언젠가는 내 몸뚱아리 전체를 썩게 만들 것만 같아...
머릿 속으로는 알고 있었어요..
피 흘리지 않는 혁명은 없다고...
날 거둬주신 노아님께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해내야만 한다고,
그렇지만... 너무 쉽게, 그렇게 쉽게...
 
하야토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지. 자신과 비슷한 npc에게 공감이 갔다.
 
kp:... 이 아이에게 대체 무슨 말을 해줘야 할까요.
NPC의 어깨가 잘게 떨립니다. 당신이 처음으로 사람을 죽인 것은 언제였던가요.
당신은 그때를 기억하고 있나요? 이윽고 몸의 떨림이 잦아들면 NPC는 자리에서 몸을 일으켜 당신을 바라보고 묻습니다.
 
NPC:하야토님.. 당신은 정말 살인청부업자 이신가요..?
사람을 죽이는 것에 어떤 양심의 가책도 가지지 않는 살인기계라고,..
 
하야토:....그래.
 
NPC:노아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
 
kp:NPC의 뺨을 타고 한 줄기 물길이 흘러내립니다.
 
하야토:보아하니 당신도 그렇게 길러질건가보군.
 
NPC:.......
 
kp:당신의 대답을 듣고 NPC는 잠시 말이 없더니 조심스럽게 당신의 손을 잡습니다.
 
NPC:그렇다면 어째서, 손이 이렇게 따뜻한 거죠? ...
어째서.. 왜 이렇게 상냥한 건가요... 왜..
 
kp:상냥하다- 한번도 당신에게 그렇게 말해준 사람은 없었습니다.
당신이 NPC에게 특별한 친절을 베푼것도 아닌데 말이에요. NPC는 빈민가에서 왔다고 했었죠.
당신 역시 세상에서 버림받은 그 기분을 알고 있을 겁니다.
그저 곁에 있는 것 만으로 '상냥한' 사람이 될 수 있다면, 그렇다면, 당신이 있어야할 곳은...
...
이내 NPC는 당신의 손을 놓고 다시 돌아눕습니다.
 
kp:이만 자야겠다면서요. 아무래도 지금은 혼란스럽겠죠.
더 해줄 말이 없다면 조용히 쉬게 둘까요.
 
하야토:...당신도
나처럼 되기 전에 도망치는게 좋을거야.
 
하야토 그 말을 끝으로 자리를 뜬다.
 
kp:긴 하루였습니다.
밤이 깊기 전에 조금이라도 눈을 붙이도록 해요. 어쩌면 곧 먼 길을 떠나야할지도 모르니까요.
 
밀항, Z시의 항구
 
kp:아직도 바깥에는 추적추적 비가 내립니다.
잠에서 깨어나보니 노아도 NPC도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겠죠. 이제 곧 해가 저물테니까요.
마음을 정했다면, 움직여야 할 시간입니다.
 
하야토 배가 떠나기 전에 가야겠다. 짐을 싸고 바로 출발한다.
 
kp:Z시로 가기 위해서는 택시를 타고 가야합니다.
항구도시인 Z시는 무역 활동을 위한 공장과 노동자들을 위한 싸구려 모텔이 즐비한 곳으로, 수도권의 사각지대에 있어 치안이 좋지 않기로 소문나있습니다.
재개발 예정 구역이지만 공사가 되다 만 건물이나 도로가 많아서 도심으로 가면 갈 수록 차가 더욱 덜컹거립니다.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하면 택시 기사는 당신을 보고 한마디 거듭니다.
 
택시기사: 이 시간이면 돌아가는 택시는 안 잡힐 텐데... 이 동네는 밤에 사건 사고가 많아서 위험해요.
 
하야토:.. 조심 하도록 하겠습니다.
 
kp:물론, 당신이 그 '하야토'라는 것을 모르니 하는 괜한 걱정이죠.
택시는 당신이 내리기 무섭게 쏜살같이 사라집니다.
자정을 갓 넘긴 시각. 비는 그쳤지만 밤바다의 공기는 너무나 차가워요.
약속했던 등대 아래서 시즈카를 찾아 주변을 두리번거리면 어디선가 당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시즈카:하야토씨 이쪽이에요
 
하야토 시즈카를 발견하자 눈에 띄게 표정이 달라진다.
 
kp:부드럽게 웃으며 당신에게 티켓을 내밉니다.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왔습니다.
저 티켓을 받으면, 아무도 당신을 알지 못하는 곳으로,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는 거예요.
하지만 당신은 해야할 일이 있잖아요.
시즈카는 독촉하지 않고, 그저 평온한 표정을 지으며 당신을 기다립니다.
 
하야토 분명 노아는 은인이지만, 이렇게 만든 장본인도 그 사람이지. 이제는 독립할 나이가 되었다.
 
kp:청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볼캡을 눌러 쓴... 시즈카의 이런 모습은 처음이네요.
언제나 드레스, 아니면 예복 차림만 봤었는데요.
수수한 모습을 보니 더욱 NPC와 닮아보이기도 합니다.
잠깐,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죠?
 
하야토 나는 이렇게 떠나지만, 그녀는 노아의 밑에서 계속 고통받을텐데,
 
시즈카:하야토씨,. 이제 가볼까요..?
 
하야토:아아. 갑시다.
 
하야토 생각을 멈추기로 한다. 지금은 오로지 시즈카만 보는것으로 -
 
kp:뿌우우- 멀리서 출발할 시간이 되었음을 알리는 뱃고동이 울리고, 당신과 시즈카는 마주봅니다.
별도 달도 뜨지 않아 어두움만을 반사하는 밤바다에서, 시즈카의 얼굴을 비추는 것은 다름아닌 싸구려 러브호텔의 네온사인입니다.
반짝이는 보석도 화려한 예복도 걸치지 않은, 청바지를 입고 지저분한 길거리에 서있는 시즈카는, 지금도 숨막히게 아름다운가요?
아무래도 좋습니다. 이젠 나아가야 합니다, 당신이 선택한 그 운명으로.
..
... 그때, 어디선가 발소리가 들립니다.
 
kp:소리는 명백하게 당신, 그리고 시즈카 쪽으로 가까워집니다.
뒤돌아보면..
또 한명의 시즈카. 아니, NPC입니다.
여긴 어떻게 알고 찾아온 거죠?
 
하야토:..!!
 
kp:그것도, 얼굴은 피투성이에다가 손에 칼을 들고서요.
 
이성체크
 
하야토:
SAN Roll
기준치: 54/27/10
굴림: 29
판정결과: 보통 성공
 
kp:-1 해주세요
시즈카 역시 놀란 모습입니다. 그야 그렇겠죠, 자신과 똑같은 얼굴을 한 사람이 자신에게 칼을 겨누고 있으니.
 
NPC:왜 머뭇거리시나요, 하야토님. 우린 혁명을 완성해야 하잖아요. 지금이 가장 좋은 기회예요.
 
kp:덜덜 떨리는 NPC의 손과 다르게 표정은 어쩐지 조금 상기되어있고, 눈빛에는 살기까지 맴도는 것 같습니다.
이상합니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사람을 죽였다며 방에서 흐느껴 울던 NPC가,
한순간에 이렇게까지 잔혹해질 수 있나요? 시즈카를 사이에 두고, 두 검이 팽팽하게 대치합니다.
 
시즈카:하.. 하야토씨.. 이게 무슨...
 
하야토:시즈카, 당신은 내 뒤에 숨어 있어요
 
시즈카 조용히 하야토 뒤에가서 숨어요..
 
NPC:궁금한게 있으신가 보죠,
지금 당황스러우실테고.
 
하야토:... 여긴, 어떻게 알고 찾아온거지.
 
NPC:노아는 황궁의 신임을 얻고있습니다.
황녀가 어디로 갔는지.. 정말 모를거라고 생각하셨어요?
 
하야토:.. 당신은 완전히 노아에게 물들었군. 예전의 나 처럼
 
NPC:하하, 그럴지도 모르지요.
자, 그 검이 향할곳은 제가 아닐텐데요 하야토님.
그 뒤에있는 계집애를 죽여버리세요!
 
하야토 npc와 함께하는 시간동안 정이 많이 들어버렸지만, 마치 다른 사람 같은 npc의 모습에 흠칫, 한다. 자신도 다른 사람에겐 그렇게 비쳤겠지.
 
하야토 분명 둘 중 하나를 죽여야 한다고 했다. 축제 때 잡화점에서 들은 말이 생각난다.
 
하야토 그렇다면, 시즈카 대신에 npc를 죽이고, 황녀가 죽은것으로 위장한다면 어떨까. 순간 그런 생각이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kp:칼바람이 뺨을 에는 밤바다 위로 다시 소나기가 쏟아져 내리기 시작합니다.
무엇이 그를 이렇게 만들었나요?
시즈카의 눈은 당신만을 바라보고, 마찬가지로 NPC의 눈도 당신에게 고정되어 있습니다.
 
NPC:자, 마지막으로 말하겠습니다 하야토.
황녀님을 살해하세요!
 
kp:운명은 또 한번 당신 앞에 가혹한 명령을 내립니다.
방금까지 시즈카를 보며 힘겹게 마음을 정리하고 내린 결정을 비웃기라도 하듯 그보다 더한 선택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1초가 억겁같은 잔혹한 시간입니다.
당신을 재촉하듯 등을 떠미는 NPC의 고함소리와, 쏟아져 내리는 빗소리와, 밤바다를 찢는 뱃고동 소리와, 모든 것을 기다리는 시즈카의 숨소리가 한데 모여 난잡하게 귓가를 울립니다.
 
자, 하야토, 선택하세요. 어떻게 할 건가요?
 
하야토:시즈카, 당신이 해야할 게 있어요.
눈을 가리세요
 
시즈카:네..? 무.. 무슨..
 
하야토 npc를 공격한다
 
kp:시즈카를 내 손으로 죽일 수는 없습니다.
그게 당신이 내린 결론입니다.
그렇게 생각하자마자 혼란스러웠던 마음이 정리되는 기분입니다.
이제 막 새로운 시작을 눈 앞에 두었는데 그 기회마저 빼앗길 수는 없잖아요.
당신을 인간 이하로 취급하고 이기적으로 이용하기만 하는 조직에게 더 이상 휘둘리지 않기로 결심합니다.
당신이 이렇게 나오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NPC의 표정이 마구 일그러집니다.
 
kp:이제 당신의 칼 끝은 시즈카가 아니라 NPC를 향하고, 검을 쥔 손에 힘을 주어 그어내리면 뜨거운 선혈이 모래사장 위를 적십니다.
 
NPC:... 어째서. 탐사자, 너는... 명백한 악인이 아니었던가?
 
kp:생전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괴이하고 소름끼치는 소리가 당신의 머리속에 박힙니다.
귀를 통해 들리는 인간의 소리가 아니에요, 누군가 뇌에 대고 직접 이야기하는 것만 같습니다.
그 소리의 근원은, 피를 토하는 NPC의... 손바닥입니다.
축축하고 붉은, 붉다 못해 검게 보이는 핏덩어리를 토해내며 손바닥이, 손바닥에 따개비처럼 다닥다닥 붙어 아가리를 크게 벌린 입들이 당신을 향해 뻗쳐옵니다.
 
이성판정
 
하야토:
SAN Roll
기준치: 53/26/10
굴림: 28
판정결과: 보통 성공
 
1d5
 
하야토:
rolling 1d5
 
(
1
 
)
 
 
=
1
 
kp:-1해주세요
도망가야해. 머릿속에 드는 생각은 그것 뿐. 저 추악한 것에게 삼켜지기 전에 이곳을 벗어나야 합니다.
 
민첩 판정
 
하야토: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kp:시즈카의 손을 낚아채듯 잡아 푹푹 빠지는 모래사장을 딛고 끊임없이 달립니다.
당신을 향해 뻗쳐오는 저 입들을 피해, 시즈카의 손을 부서져라 움켜쥐고 출항 직전의 배를 향해 무작정 내달립니다.
....
갑판에 올라서야 겨우 숨을 고릅니다.
피에 젖은 티켓이 당신들을 아픔이 없는 곳으로 인도해주겠지요.
NPC는 당신을 향해 기이하게 손을 뻗은 자세로 미동도 없이 모래사장에 쓰러져있습니다.
 
부우우웅ㅡ.
 
kp:큰 기적소리가 잠든 도시의 공기를 찢어냅니다.
유유히 물살을 가르는 배가 멀어질 수록 저주받은 왕국의 전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시즈카는 당신의 곁에서 말 없이 손을 잡아줍니다.
그 어떤 대화도 오가지 않지만,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손에 잡히는 네가 있으니, 비가 와도 사라지지 않는 온기가 있으니, 그러니 우리는 괜찮을 겁니다.
 
ENDING 1. 인형은 줄을 끊었다.
 

시즈카 생존, 하야토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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