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C. 오필리아 PC. 린튼
※스포일러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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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지 않는 7일의 저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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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6. 04. 03
분주한 대저택의 하루 일과가 끝이 났습니다.
모든 정리를 마친 린튼은 한적해진 2층 복도를 걸어갑니다.
린튼:하.. 오늘도 힘들었다
댁의 주인어른과 부인, 다른 식구들은 런던에 용무가 있어 한동안은 이 깊은 숲속 저택에 돌아오지 않을 예정이고,
저택에 남은 하나뿐인 막내 아가씨는…
오필리아:아, 안 잔다니까!!
린튼:왜 안주무세요 아가씨..
또 시작입니다.
침대 밑에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느니, 꿈에 괴물이 나온다느니, 잠자리가 맘에 들지 않는다느니, 온갖 핑계를 들어가며 잠들지 않으려고 하는 저 아가씨 말이에요.
이미 3일째 꼴딱 샌 것 같은데, 대체 무슨 이유로 저렇게 고집을 부리는 걸까요.
먼발치에서 보이는 오필리아는 이 저택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입 메이드와 실랑이를 벌이며 자신의 방문 앞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린튼:무슨일이시죠
보수가 월등히 많은 탓에 이 깊은 숲속까지 들어와 저 막무가내 아가씨의 어리광을 몇 년째 받아주고는 있지만,
이젠 정말 관둘 때가 된 것인지… 린튼이 어이없는 광경에 잠시 고뇌를 하고 있으면, 신입 메이드가 도와달라는 눈빛으로 린튼을 쳐다봅니다.
린튼이라고 별수가 있는 건 아니지만, 그나마 다른 사용인에 비해 오필리아는 린튼의 말을 잘 들어주는 편이니까요.
린튼은 저 막무가내 아가씨의 곁으로 향합니다.
린튼이 오필리아를 가까이에서 쳐다보면 오필리아는 단호하게 한마디를 던집니다.
오필리아:그렇게 쳐다봐도 나 안 자.
린튼:
오필리아 살짝 흔들려요
린튼:ㅋ
오필리아:으...아무리 그렇게 봐도 싫은건 싫은거야 린튼...
린튼:대체 이유가 뭔가요 아가씨
오필리아:....
린튼:에이~ 그럴리가요
린튼 ^.^
오필리아:내가 옆에 누워주는거겠지~
린튼:그럼요 그럼요~
오필리아:.....그래도 난 자고 싶지 않은데
린튼:안자면 공주님 막 키도 안크고 그런다구요~
오필리아:....
린튼:그거라도 어딥니까~ 가시죠~
린튼 오필리아 번쩍 안아요
오필리아 자연스럽게 린튼 목 감아요
아이디어 판정
린튼:
린튼 역시 나는 똑똑하고 총명 어쩌고 하다니깐!
KP:ㅋ
린튼:우리 아가씨한테 뭘 읽어드려야 하나~
오필리아:책 읽어주려고?
린튼:그럼 서재에서 책 가지고 올까요?
오필리아:응... 난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
린튼 오필리아 침대에 눕히고 서재 가요
계단
KP:린튼은 오필리아에게 읽어줄 동화책이나 시집을 찾기 위해 서재로 향합니다.
린튼:이 저택도 많이 늙었군..
관찰 or 예술 판정
린튼:
KP:린튼은 계단 벽에 붙어있는 초상화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합니다.
린튼:아 이게 얼마짜린데
KP:이제 사람을 그린 초상화라기보다는 마치…
린튼:음..?
이성 판정
린튼:
이성 -1
린튼:기분 더럽네,,
서재
KP:3층 왼쪽 복도 끝.
린튼 창문 봐요
창문
KP:늦은 저녁도 저녁이지만, 창밖은 짙은 안개가 끼어 앞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린튼:심하네..
린튼 책상봐요
책상
KP:이 댁 주인어른의 책상입니다.
린튼:누구냐..
KP:정리해두지 않으면 담당 사용인이 크게 혼날 게 뻔하니, 선심을 베풀어 린튼이 정리해 줍시다.
린튼:하여간에~ 들키면 어?
린튼 중얼 거리면서 청소해요
자료조사 판정
린튼:아
KP:z
린튼:이게뭐지
KP:마지막 페이지는 누락된건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습니다.
린튼:이런거 막 봐도 되나 근데..
린튼 우선 힐끔 안본척 봐요
[이질적인 문서]
첫번째 페이지
KP:깔끔한 고딕체의 영문 계약서인 것 같은데, 내용이 많이 손상되어 무엇에 대한 계약서인진 알 수 없습니다.
린튼:하..?
두번째 페이지
KP:오필리아의 것 외에도, 두개의 이름과 서명이 더 적혀 있습니다.
린튼:주인어른이 요즘 새로 만나고 다니는 사람인가?
린튼 책장봐요
KP:책상서랍 조사 가능한데 보실래요?
린튼:아
린튼 책장보는 척 하면서 서랍봐요
KP:ㅋ
책상서랍
KP:몇가지 개인적인 서신은 책상서랍에 넣어두는 게 좋을텐데, 웬 일인지 책상 서랍은 굳게 잠겨있습니다
행운 판정
린튼:
KP:린튼은 서랍 근처 바닥에 떨어져 있는 열쇠를 발견합니다.
린튼:와 대박~
린튼 주워서 열어봐요
KP:서랍 안에는 주인어른의 것으로 추정되는, 처음 보는 수첩이 놓여있습니다.
린튼:음..~?
KP:린튼이 수첩을 열어볼 경우, 같은 사람이 썼다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지저분한 필체의 라틴어와 기괴하고 기하학적인 원 모양, 출처를 알 수 없는 붉은 얼룩이 가득합니다.
이성 판정
린튼:
이성 -1
린튼:뭔 내용이지..
KP:자고로 영국의 신사이자 지식인이라면 라틴어에 능해야 하는 법이니…
외국어 or 크툴루 신화 판정
린튼:무슨 마방진 같이 생겼네..
KP:라틴어 굴려주시면 될 것 같아요!!
린튼:아 따로
KP:모국어는 영어라..
린튼:
KP:ㅋ
ROLL 1D3
린튼:
=
KP:린튼은 빽빽한 글에서 몇가지 눈에 띄는 단어를 읽어낼 수 있습니다.
제물
괴물같은 '신'
양자
린튼:신..? 제물..?
린튼 더 훑어봐요
KP:전혀 연관성 없어보이는 단어입니다. 제물? '신'? 양자?
린튼:뭐지
KP:자고로 귀족저택 사용인의 덕목이라면 첫째도 침묵, 둘째도 침묵입니다.
린튼:수상한데..
린튼 그래도 잘리기 싫으니 닫아요
KP:책장으로 가보나요?
린튼:네
린튼 책장가요
책장
KP:온갖 장르의 책들이 꽂혀있는 거대하고 고급스러운 목재 책장입니다.
자료조사 or 관찰 판정
린튼:
KP:언뜻 보기에도 복잡해보이는 두꺼운 철학책을 발견합니다..
린튼:...이건아니지. 나중에 내가 읽어봐야겠다
린튼 다시 넣어놔요
자료조사 or 관찰 판정
린튼:
KP:ㅋ
린튼:책 찾다가 하루 다가겠네
KP:이 책은....
린튼:이런 자극적인 책은..
린튼 다시 넣어놔요
자료조사 or 관찰 판정
린튼:
KP:엄마 거위가 아기 거위들에게 동화를 읽어주는 표지의 책을 발견합니다.
린튼:어..?
KP:…이런 걸 자장가라고 들려줘도 될까요.
린튼:익숙하네..
KP:반짝반짝 작은 별이네요.
린튼:다행이네
린튼 목풀어요
린튼:
린튼 삑사리나요
KP:ㅋ
린튼:...
KP:서재의 조사를 마친 후, 린튼은 마더구스라는 동요집을 들고 다시 오필리아의 방으로 향합니다.
린튼:아가씨 저왔어요
오필리아:왜 이렇게 늦게와~
린튼:책이 너무 많아서
오필리아:서재가 넓긴하지..
린튼:그
린튼 책 보여줘요
오필리아:....
린튼:아이 우리 아가씨 다 컸는데~
오필리아:...
KP:예상대로 오필리아는 투덜거리지만, 별수 없습니다.
린튼 앉아요
KP:동요도 좋고, 옛날이야기도 좋고, 자장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필리아:뭐...일단 가져왔으니까
린튼:자~ 그럼
린튼 목풀어요
오필리아:응~
린튼:
린튼 빠바로티 되요
오필리아 의외의 실력에 놀라요
린튼:제가 뭐 요정도 합니다요 ~^^
오필리아:아까는 서재쪽에서 이상한 소리나서...
린튼:ㅋ
오필리아:아~
오필리아 고개 끄덕여요
린튼:저는 쨌든 아닙니다 아가씨./.^^
오필리아:응...잘 부르네 린튼..
린튼 꾸벅
린튼:감사합니다~
KP:린튼이 약간의 흥얼거림을 섞어가며 오필리아에게 동요를 불러주면, 오필리아는 관심 없는 척하면서도 은근슬쩍 귀를 기울이는 것 같습니다.
린튼 오필리아 침대에 누워요
오필리아:....뭐지 얘
KP:린튼이 완전히 잠들기 전,
듣기 판정
린튼:
린튼 귀파요
오필리아:...잘자. 린튼
KP:힘없이 나긋한 작은 아가씨의 목소리가 들려오며 몰려오는 수마에 정신을 잃습니다.
[ 4일의 정오 ]
1866. 04. 04
KP:구름에, 붕 뜬 기분입니다.
린튼 편해요
KP:고개를 돌려보면, 오필리아는 린튼이 앉아 있었던 의자에 앉아 린튼를 빤히 쳐다보고 있습니다.
오필리아:잘자더라?
린튼:ㅋ
오필리아:ㅋ
린튼:아님 에이스?
오필리아:흔들림이 없는거 써
린튼:아 시몬스 쓰시는구나~
오필리아:좋지?
린튼:네 좋더라구요
오필리아:그래 잘 잔거같아서 좋네....
KP:자명종 시계를 살펴보면 벌써 정오에 가까운 시간입니다.
린튼 뽀송
린튼:아 망했다
KP:저택의 사용인들은 새벽 일찍 일어나 일을 시작해야 하는 게 보통인데…
린튼:...
린튼 허겁지겁 일어나며
KP:눈에 띄게 당황한 린튼를 보고 오필리아가 뜬금없이 말을 건넵니다.
오필리아:정원 산책 가자 린튼.
린튼:에?
오필리아:내가 너 쉬게 해줄거라고 하녀장한테 말해뒀어
린튼:아니 그치만..
오필리아:어쩔수 없는거라기엔
린튼 여유~ㅋ
오필리아:너무 웃고있는데
린튼:ㅋ
오필리아:ㅋ
린튼:설마요~
오필리아:너가 행복하면 좋지 뭐..
KP:누가 누굴 쉬게 해준다는 건지, 혈색이 점점 어두워져 오늘따라 더 안쓰러워 보이는 오필리아 입니다.
린튼 얼굴 힐금..
KP:린튼이 뭐라 말을 꺼내기도 전에, 오필리아는 린튼의 팔을 잡고 어디론가 이끌기 시작합니다.
오필리아:내가 비밀 보여줄까?
린튼:어 어?!
오필리아:타임캡슐이라고, 정원에 내가 묻어둔 게 있거든
KP:어쩔 수 없이 오필리아의 손에 이끌려 저택 문의 밖으로 나서면, 아침임에도 여전히 안개가 끼어있습니다.
린튼 귀여워
린튼:안개가 어제오늘 자욱하네요..
오필리아:....그러게..
KP:저택 근처 이외의 것들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요.
오필리아:여기야
린튼 오빠미소 지으며
오필리아 린튼 힐끔
린튼:어디어디요~?
린튼 두리번
오필리아:여기 틈...
오필리아 쏙 들어가요
오필리아:린튼, 들어올 수 있겠어?
크기 판정
린튼:
KP:린튼... 몸이 제대로 끼어버립니다.
린튼:..
KP:아무래도 너무 좁았던 모양이에요.
린튼:아가씨..
오필리아:....좁긴하지..
근력 or 민첩 판정
린튼:
오필리아:린튼 생각보다 연약하구나
린튼:...
오필리아:운동했어야지~~
린튼:열심히 하는데
오필리아:다시 한번 해보자
린튼:
오필리아:ㅋ
린튼:아
오필리아:ㅋ
린튼:ㅋ
오필리아:비켜봐 내가 해볼게
린튼:아
오필리아:ㅋ
오필리아 떼써요
린튼:아 아알겠습니다 한번더..!
오필리아:솔직히 말해
린튼:ㅋ
린튼 힐금..
오필리아:ㅋ....
오필리아 한숨 폭
오필리아:내가 다시 해본다
린튼:ㅋ
오필리아:ㅋ
린튼:아가씨.. 요즘
오필리아 열심히 땡겨요
오필리아:ㅋ
린튼:... 보양식좀 먹어야겠네요
오필리아:응...주방장한테 말해줄게.
KP:린튼이 비밀 정원 안으로 들어가면, 맨 처음으로 보이는 것은 작은 오두막과 벤치입니다.
린튼:예쁘네..
오필리아:그치?
KP:어쩐 일인지 유독 이곳에만 안개가 끼지 않아, 위를 올려다보면 하늘이 맑습니다.
린튼:여기만 다른 세계같아요.
오필리아:그치~
린튼:아가씨 모험심이 대단하시네요
오필리아:ㅋ
린튼 메모
오필리아 괜히왔나 생각해요
린튼:ㅋ
오필리아:ㅋ
KP:린튼이 비밀정원 안을 둘러보고 있으면, 오필리아는 이걸 좀 보라며 비밀정원 바닥에 아무렇게나 놓여있던 모종삽으로 화단 밑의 땅을 조금씩 파내기 시작합니다.
린튼:뭐하세요?
오필리아 열심히 흙파요
린튼 쪼르르 곁으로 와요
오필리아:여기에 뭍어놨어
린튼:저주세요.
오필리아 모종삽 줘요
린튼 모종삽 받들고 캐기 시작해요
행운 판정
린튼:
KP:자물쇠가 걸려있는 작은 나무상자입니다.
열쇠공 or 근력 판정
린튼:
린튼 우지근
오필리아:아까 그렇게 해주지...
린튼:...
KP:나무 상자 안에는 곳곳에 아름다운 보석이 박힌 금제 회중시계가 들어있습니다.
린튼:이게 뭐지.. 예쁘다
오필리아:행운을 가져다 주는 시계야
린튼:오 정말요?
린튼 챙겨요
오필리아:비싼거지~~
린튼:물론이죠
린튼 좀 더 살펴봐요
오필리아:시계만 넣어둬서 다른건 없어..
린튼:아
오필리아:음...
KP:이후 오필리아는 빈 나무상자를 빤히 쳐다보다가, 오두막 안에서 연필 두 개와 쪽지 몇 장을 꺼내옵니다.
린튼 아 귕여워
KP:오필리아는 린튼에게 연필을 건네며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오필리아:나랑 롤링 페이퍼 쓰자!
린튼 10년뒤 아찔함
린튼:물론이죠 아가씨
오필리아:진짜지??
린튼:그럼요~
KP:그때까지 여기에서 일을 하라니, 설마 악담은 아니겠죠?
린튼 열심히 적어요
KP:비밀정원에서 시간을 보낸 후, 저택으로 돌아갈 즈음이면 주변은 어둑해져 있습니다.
린튼:이 안개는 언제 없어지려나..
KP:저택으로 돌아온 린튼은 오늘이야말로 오필리아를 재우겠다는 마음으로 오필리아의 방을 정리합니다.
오필리아:또 나 재우러 온거야?
린튼:물론이죠 아가씨
오필리아:그냥 포기해 린튼...
린튼:안돼요
오필리아:....
KP:린튼이 잠에 관해 양보할 생각이 없다면, 어쩔 수 없습니다.
정신력 대항 판정
린튼:
KP:
린튼 커피 3리터 마시고왔어요
KP:ㅋ
린튼:아가씨?
오필리아:...아
KP:오필리아는 결국 피곤한 얼굴을 이기지 못하고 꾸벅꾸벅 졸기 시작합니다.
린튼 귀엽다
KP:린튼이 오필리아를 바라보며 이불을 제대로 덮어주려는 순간,
린튼:?
[ ? ]
KP:…또 구름에 붕 뜬 기분입니다.
린튼:뭐지..
KP:눈을 떠보면 역시나 린튼은 오필리아의 침대를 혼자 독차지하고 누워있습니다.
린튼:...무슨일이..
KP:오필리아는 어디로 간 거죠?
관찰, 듣기 판정
린튼:
KP:ㅋ
린튼:두눈을막고
KP:린튼이 오필리아를 찾기 위해 문밖으로 나서면 처음 보는 인영이 복도를 앞서 지나가고 있습니다.
관찰력 판정
린튼:
KP:지나가는 사람의 뒷모습을 희미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린튼:아가씨?
KP:'저건' 대체 누구죠?
1/1d3
린튼:
=
이성 -1
린튼:하.. 누구지
KP:린튼이 알 수 없는 여자를 부르거나 쫓아가도 그는 멀어지기만 할 뿐, 뒤돌아본다거나 따라잡히지 않습니다.
린튼:저기요!
KP:저택 밖의 자욱한 안개에 서서히 그의 모습이 묻혀들어갑니다.
린튼 따라가요
KP:붙잡아 그의 모습을 확인해야 할 것 같습니다.
린튼:안개가 왜이리..
KP:여자의 인영도,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됩니다.
린튼:어쩐다...
KP:린튼이 한참을 안개 속을 헤매면, 누군가가 뒤에서 린튼의 팔을 붙잡습니다.
린튼 놀라요
KP:뒤를 돌아보면
린튼:아가씨!!
오필리아:.....린튼, 이거 떨어트렸잖아.
KP:오필리아의 손에는 회중시계가 들려 있습니다.
린튼:아 언제 떨궜지..?
KP:분명 오필리아에게 받았던 그 회중시계인데…언제 떨어트렸던 거죠?
린튼:그나저나.. 이 밤에 혼자 어디를 돌아다니신거에요!
오필리아:....
린튼:네..?
KP:오필리아는 이곳에 오래 있으면 안 된다며, 자신이 길을 안내하겠다며 린튼의 손을 잡고 안개 속을 익숙하게 걸어갑니다.
린튼:아 근데 아가씨..
린튼 끌려가요
오필리아:왜...?
린튼:아니 그
오필리아:난 린튼밖에 못 봤는데...
린튼:..이상하네
오필리아:음...
KP:오필리아를 따라 저택으로 돌아오면,
오필리아:...잘자, 린튼
린튼:네?
KP:라고 인사합니다.
[ …6일? ]
1866.04.06
KP:어제의 일은 그저 꿈이었는지, 자신은 언제 이곳에 돌아온건지, 린튼은 원래 자신이 생활하던 저택의 1층 방에서 눈을 뜹니다.
린튼:으윽..
KP:짐도 그대로이고, 사라진 물건도 없고, 밖에 나간 걸 봤다는 목격자조차 없다고 합니다.
지능 판정
린튼:
린튼 파칭!
KP:사람들이 사라진 것도 이상하고… '내일' 집안 어르신들이 돌아온다뇨?
린튼:이상한데..
KP:날짜를 잘못 기억하고 있을 리는 없습니다.
린튼:아 내 하루가 어디간거야 그럼..
KP:찜찜한 기분을 뒤로하고, 슬슬 일을 시작할 시간이 되면 린튼도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린튼 꾸벅
린튼:안녕하세요
하녀장:그래 린튼..
린튼:..네 알겠습니다.
하녀장:그럼 부탁하겠네.
KP:하녀장은 우선 1층을 부탁한다며, 계단 위로 바삐 올라갑니다.
린튼 저택 샅샅히 돌아다녀요
린튼:대체 어딨는거야..
KP:1층 중앙 로비에 서 있는 린튼의 좌측으로는 식당, 우측으로는 응접실이 있습니다.
린튼 식당가요
주방 및 식당
KP:식구들을 맞을 준비로 분주한 식당과 주방입니다.
듣기 판정
린튼:
린튼 후비적~ㅋ
KP:강행할게요
린튼:ㅋ아
KP:고
린튼:
KP: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린튼:아
사용인1:작은 아가씨가 미쳐서 명을 재촉하네.
사용인2:쉿, 귀에 들어가면 어쩌려고.
린튼:?
사용인1:왜, 뭐 어때서.
사용인2:그러게, 괴물 괴물 하더니 진짜 괴물이라도 나오나 봐.
KP:...듣자 하니 저택에는 공공연하게 나쁜 소문이 도는 것 같습니다.
린튼:아니 아가씨가 미치다니.. 저것들이 미쳤나..
KP:틀린 말도 아닌 게, 아니, 사실이잖아요.
린튼:참나
KP:더이상 들려오는 말 소리는 없습니다..
린튼 응접실가요
응접실
KP:화려하고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지만, 최근에는 쓸 일이 없어 찬 공기만이 맴도는 응접실입니다.
린튼 우당탕쿵탕
견습 하인:아, 아아, 아, 안녕하세요!!!!
린튼:으.. 그래 괜찮아
견습 하인:정말...정말 죄송해요...!
KP:아가씨보다는 조금 나이가 있는 견습 하인이네요.
린튼:음?
KP:냄새가 나는 쪽을 쳐다보면 벽난로입니다.
린튼 갸웃?
린튼 불 꺼요
KP:린튼이 불을 끄면, 이미 벽난로 안에는 수십장의 종이와 책이 타 그을음이 심하게 남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린튼:이게 왜 여기서 타고있지?
린튼 황급히 읽어봐요
[타다 남은 종이]
KP:린튼이 종이를 집어 들어 확인할 경우 내용은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린튼:저번에 서재에서 봤던..
[ 그을음이 심한 책 ]
KP:영어로『 존재의 증명(Proof of Existence) 』이라 쓰여있습니다.
모국어:영국, 외국어:라틴어 판정
린튼:
KP:라틴어도 굴려보세요..
린튼:
KP:앞의 내용은 읽을 수 없었지만 뒷장의 한 구절은 아는 문장입니다.
...그렇다면 나 자신의 존재는 무엇으로 증명해 낼 수 있는가?
린튼:뭐지..
KP:더이상 읽을 수 있는 건 없는 듯 합니다.
린튼:...
린튼 응접실 더 뒤져봐요
KP:응접실은 더 볼만한 것이 없어보입니다.
린튼 현관가요ㅕ
현관
KP:현관에서 밖을 바라보면 여전히 안개가 짙게 끼어있습니다.
정원사:이그그그... 돌아오시기 전에 해놓아야 하는데... 안개 때문에 뭐가 보여야 말이지.
린튼:안개가 아직도 심한가봐요..?
정원사:그러니까 말이야....일을 해야하는데 나 원 참
KP:그는 과장된 제스쳐로, 나무덤불의 각도를 이리저리 손으로 재며 짜증을 냅니다.
린튼:흠..
정원사:뭐...주변에서 잘 모시고 오겠지..
린튼:음..
정원사:자네가 미적 감각이 있던가?
정원사 의심스럽게 바라봐요
린튼:이래봐도 나쁘진 않다구요~/
정원사:여긴 내가 해도 되니 자네 일 봐
린튼:그건 그렇지만...
린튼 계단으로 가요
KP:린튼이 계단 위로 올라오면 맨 처음으로 눈에 들어오는 것은 정원의 전망이 내려다보이는 발코니 입니다.
린튼 오필리아 방 가요
린튼:아가씨는 뭐하시고 계시나..
오필리아의 방
KP:문은 잠겨있습니다.
린튼 문을 두드려봅니다
린튼:아가씨 저 린튼입니다.
오필리아:저리가!
린튼:..무슨일있으셨어요?
오필리아:....아무일도 없어
린튼:...
오필리아:....응..
린튼:괜찮아요.
린튼 돌아서 귀빈실로 가요
귀빈실
오필리아:사라진 사용인의 다른 담당구역인 귀빈실의 문을 열면
KP:시바ㅠ
린튼:ㅋ
KP:린튼이 자명종 시계에 가까이 가면, 자명종 시계는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시침과 분침이 거꾸로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린튼:무, 무슨..!
KP:떨어진 회중시계는 자명종 시계와 같이 시침과 분침이 아주 빠르게, 거꾸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1/1d4
린튼:
KP: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린튼이 눈을 한 번 깜빡이면 거짓말처럼 손이 원래대로 돌아와 있습니다.
린튼:허..!?
KP:더이상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린튼:내가 미쳤나...
린튼 주인어른 침실가요
침실
KP:주인어른은 외출 중이시니 청소를 위해 문은 열려 있어야 할텐데…
린튼:...?
KP:문고리도 돌아가고 문도 조금 열어볼 수 있지만, 묵직한 무언가에 가로막혀 어느정도 이상은 열리지 않습니다.
린튼:아니 쟤는 아까 걔 아냐..?
견습 하인:저,저는 아무것도 몰라요...저는 아무것도 몰라요...저는 아무것도 몰라요...
KP:대체 여기서 뭘 하는건지. 아무래도 견습 하인이 문을 가구로 막아둔 것 같은데…
근력 or 대인기능 판정
린튼:
린튼 우지근
KP:린튼이 어떠한 선택을 했든, 문은 잠시 뒤 갑자기 허무하게 열립니다.
린튼:너.. 너 왜 주인어른 침실에 있는거야
견습 하인:저는..진짜 아무것도 몰라요...제발...
린튼:왜 거기 있냐고!!
KP:린튼이 몇 번 말을 걸면, 견습 하인은 벌벌 떨며 이렇게 말합니다.
견습 하인:저는 아무것도 몰라요...제발, 제발 비밀로 해주세요.
린튼:...
견습 하인:...주인님은 내일, 사람 하나를 제물로 바쳐서 괴물을 소환해낼 생각이세요. 그런데 그건 괴물이잖아요, 그건 괴물이란 말이에요...
린튼: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야
KP:주근깨 가득한 얼굴이 눈물로 젖어들어갑니다.
린튼:...
견습 하인:린튼님, 린튼님 저는 죽고싶지 않단 말이에요...저는....
KP:견습하인은 린튼의 소매 끝을 잡으며 죽고싶지 않다고 절규를 토해내지만,
린튼:..
이성 판정
린튼:
KP:ㅋ
관찰력 판정
린튼:
KP:그림을 자세히 보니, 유독 오필리아를 그려놓은 부분이 캔버스에서 조금 떨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린튼:...아가씨 그림만..
KP:침실을 나가기 전, 린튼이 뒤를 돌아본다면 액자 속 부자연스럽게 붙여져 있던 오필리아의 그림만 사라져 있습니다.
린튼:...이상해 매우 이상해
KP:아이러니하게도, 부자연스러웠던 그림은 오필리아를 그린 부분이 떨어져 어딘가 안정적으로 보입니다.
린튼:하 오늘 피곤한가보다
KP:발코니로 가볼까요?
린튼 발코니로 갑니다
발코니
KP:원래라면 정원이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발코니이지만…
린튼:저게 뭐지
KP:적어도 10m는 되는 것 같은데, 저런 게 언제부터 저기 세워져 있었죠?
관찰 판정
린튼:
KP:거대한 무언가는 돌로 쌓아올린 석탑처럼 보입니다.
지능 판정
린튼:
KP:가운데의 석탑을 기준으로, 정원의 나무 담장들이 마치 아까 발견했던 마법진과 같은 모양을 만들어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성 판정
린튼:
KP:모든 곳의 조사를 끝낸 순간,
"꺄아아아아아악!"
KP:갑자기 어디선가 절규에 가까운 비영이 들려옵니다
린튼:..!
듣기 판정
린튼:
KP:누구의 비명소리였을까요?
린튼:아가씨아냐..?
린튼 오필리아 있는 곳으로 헐레벌떡 달려가요ㅕ
오필리아의 방
KP:아까는 분명히 닫혀있었던 것 같은데, 안으로 들어가 보면 사용인 한 명이 붕대를 들고 오필리아의 침대 앞에서 벌벌 떨고 있습니다.
린튼:아가씨!!!
KP:선혈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오필리아의 팔목이고, 그 작은 손에는 나이프가 들려있습니다.
이성 판정
린튼:
KP:요즘 워낙 이상한 일이 많이 일어나 이정도는 놀랍지 않습니다.
린튼:하... 아닌데 하..
응급치료 판정
린튼:안도ㅓㅐ...는데..
오필리아:...
린튼:...
오필리아:별로 깊은 상처도 아닌데
린튼:아가씨 왜 그러셨어요!!
오필리아:....
KP:지혈을 마친 오필리아의 표정은, 뭐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요.
린튼:무슨일이 있으셨던거에요
KP:어린 소녀의 표정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깊은 슬픔을 담은 눈입니다.
오필리아:조금만 더 버티면 돼..
린튼:...
KP:뭘? 대체 뭘 버틴단 말인가요?
오필리아:린튼, 나 동요 듣고 싶어.
린튼:...
린튼 후다닥 책 가지고 와요
린튼:..이거요?
오필리아:...그거 아니야
린튼:..
린튼 허겁지겁 서재가요
KP:린튼이 오필리아의 부탁을 듣고 서재에 있는 동요집을 찾기 위해 복도로 나오면, 복도는 눈에 띄게 달라져 있습니다.
이성 판정
린튼:...
KP:이제는 숨길 생각도 없이 낡아 있음을 과시하는 저택입니다.
린튼:허어..
KP:뒤를 돌아 오필리아를 확인해보면 여전히 그 자리에 있지만, 방금 전까지 오필리아의 옆에서 벌벌 떨고 있던 사용인은, 역시 사라져 있습니다.
서재
린튼:..
KP:린튼이 3층으로 올라와 왼쪽 복도 끝에 있는 서재의 문을 열면, 서재 역시 린튼이 기억하던 화려함과는 거리가 멉니다.
린튼:이게 무슨일이래..
KP:그런데, 책장의 끝에서 노년의 하녀장이 의연한 표정으로 책의 먼지를 닦고 있네요.
하녀장:저택에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구려. 사라진 사용인들은 찾았나?
린튼:..지금은 다 사라졌던데요.
하녀장:...
린튼:하녀장님은 뭔갈 알고 계신거죠?
하녀장:음.. 아마 저택의 주인님들이 관련된 일이겠지.
린튼:...
하녀장:그리고 주인어른께선 뜬금없이 아가씨을 양녀로 들이셨지.
린튼:양녀라..
하녀장:그건…마치
린튼:아니 그럼 아가씨가..
하녀장:...거기까지는 나도 잘 모르겠네만 분명 아가씨도 무언가 관련이 있을게야.
린튼:갑자기 아가씨가.. 자해를 하셨는데
하녀장:거기까지는 나도 잘 모르겠네
KP:하녀장은 그저 제 할 일을 하듯, 점점 흐릿해져 가는 손으로 책장을 한 번 닦습니다.
린튼:..
KP:그는 자신의 사라져 가는 손을 가만히 쳐다보다, 덤덤하게 린튼에게 낡은 공책 하나를 꺼내 건넵니다.
린튼:이게 뭐죠
하녀장:이게 자네한테 도움이 될 지도 모르지..
린튼:..
하녀장:자네와 아가씨는…둘중 하나는 살기 위해서겠지.
린튼:..
KP:노년의 하녀장은 그 말을 끝으로 웃으며, 안개처럼 사라집니다.
린튼 들고 오필리아 방으로 돌아가요
KP:안읽어보고 가시나요?
린튼:아
린튼 가기전에 읽어요
KP:ㅋ
린튼 피식 웃어요
KP:이 저택에 처음으로 오게 된 날의 기록, 공부가 지루하다는 내용, 비밀 정원을 찾아냈다는 내용, 자신의 소중한 회중시계를 비밀정원에 묻어두었다는 내용, 자신을 돌봐준 린튼에 대한 내용…
린튼:뭐지..
린튼 읽어봐요
1866.04.06
KP:내일 일로 바빠서 그런지 하인들이 별로 상대를 안해준다. 놀아달라고 하다가 실수로 큰 꽃병을 깨버렸다. 하녀장한테도 혼나고 린튼한테도 혼났다. 진짜 실수였는데.
린튼:내가언제..
KP:생각해볼 필요도 없어요.
1866.04.07
린튼:잘못본거지? 내일 일기?
KP:신님. 내 사람들을 돌려주세요. 내 것들을 돌려주세요.
린튼:아가씨..
KP:불안함과 절박함이 묻어나는, 이 역시 아가씨의 글입니다.
1년후
1867.04.07
KP:*이제 제발 용서해주세요. 제발 저를 용서해주세요.
3년후
1869.04.07
KP:차라리 나를 데려가지 그러셨습니까. 차라리 나도 그들과 같이 사라지게 만들지 그러셨습니까.
4년후
1870.04.07
KP:누군가 집안의 주술서를 대부분 불태워버린 탓이다.
6년 후
1872.04.07
KP:장의사와의 밀거래로 하인들과 닮은 시체를 몇 구 얻었다.
7년 후
1873.04.07
KP:...연구를 거듭할수록 그들을 되살려 내는건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될 뿐이다.
8년후
1874.04.07
KP:미안해요, 전부 다 내 잘못입니다.
9년후
1875.04.07
KP:저택에 이상한 남자가 찾아왔다.
10년 후
1876.04.07
KP:…또 저택에 이상한 남자가 찾아왔다.
마지막 페이지
1876.04.08
KP:믿을 수가 없다. 실제로 만질 수 있고 대화가 되는데, 이게 전부 내 환각이라고?
린튼:..
KP:오필리아의 일기는 이것으로 끝입니다.
린튼:..
KP:어디 당신뿐인가요? 이 저택에 있는 모두가 허상이었습니다.
린튼:...
린튼 오필리아 방으로 달려가요
[ 6일의 밤 ]
KP:린튼은 오필리아의 방으로 향합니다.
린튼:기분이 이상해
KP:오필리아의 방문을 열면,
오필리아:...왔네 린튼.
KP:곧 쓰러질 것만 같은 얼굴을 한 그는 애써 웃어 보이며 린튼를 맞습니다.
린튼:아가씨..
KP:성인의 얼굴이지만, 어린 아가씨의 모습이 뿌옇게 겹쳐집니다.
오필리아:....
KP:그래요, 그랬습니다. '나'와 이 저택의 허상을 만들어 낸 건 당신이에요, 오필리아.
오필리아:안녕 린튼.
린튼:아가씨 ...이게 다 무슨 일이에요.
오필리아:이 모습으로 보는건 처음이네...
린튼:..
오필리아:...봤으면 알고 왔겠구나?
린튼:..
오필리아:....
린튼:근데 어째서 전 지금 사라지지 않는거죠..?
오필리아:내가 사람들을 살릴 수 있는 조건은
린튼:그럼 자해 하신것도..
오필리아 작게 고개 끄덕여요
오필리아:모두는 못 살렸지만..
린튼:아니 그렇다고 자해를 하시다뇨..
오필리아:난 너라도 살리고 싶어
린튼:그런...
오필리아:....싫어
린튼:아가씨 이러다간.. 아가씨가 큰일나시면 어떡해요
오필리아:내가 이 환각을 계속 유지하면 린튼은 살 수 있을거야.
린튼:그러시려면
오필리아:나는...
린튼:잠을 잘수가 없잖아요.
오필리아:어차피 나는 소멸했어햐 했어.
린튼:아가씨를 소멸하게 둘 순 없어요..!
오필리아:....
오필리아 린튼 끌어 안아요
오필리아:...난 정말 괜찮아
린튼:아가씨..
린튼 꼬옥 안아줘요
오필리아:너가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린튼:아가씨 그런 말 마세요.
오필리아 베시시 웃어요
오필리아:사용인이라면 주인의 말을 따르는게 맞지 않나~?
KP:오필리아는 자명종 시계를 봅니다.
린튼:..그치만
오필리아:...
KP:오필리아는 침대에 기대, 감길 듯 감기지 않은 눈으로 천천히 이야기합니다.
린튼:주무세요 아가씨 이젠 편히..
오필리아:나랑 얘기나 하면서 놀자..
린튼:...
KP:오필리아는 며칠 전 린튼이 침대 옆에 끌어다 놓았던 의자를 손으로 툭툭 칩니다. 마치 앉으라는 듯이 말이에요.
린튼 다가가 앉아요
오필리아:음, 무슨 이야기가 좋을까
린튼:아까..
오필리아:...나도 잘은 모르겠어.
린튼:신이라...
오필리아:....
린튼:그럼 그 아가씨와 비슷한 또래의 사용인은
오필리아:아~ 그 애 말하는구나
린튼:...
오필리아:너희들한텐 정말 미안하다고 생각해
린튼:주인어른께선
오필리아:정확히 알고 있어.
린튼:그치만 어째서 이상하게 아가씨만 사신거죠.
오필리아:아까 그 견습하인이었던 아이가 우연히 제물을 바친다는 말을 들은 것 같아
린튼:마법진을 태우면..
오필리아:애매하게 남은 마법진이 오류를 일으켜 나를 제외한 모두가 제물이 되었고
린튼:...그 아이가 태운 마법진 때문에..
오필리아:...응..
오필리아 시계 힐끔
오필리아:시간이 거의 다 됐네
린튼:...
KP:…이제는 결정해야 해요, 린튼. 당신은 어떻게 하고 싶은가요?
린튼:..
린튼:마음쓰지 마시구요.
오필리아:...그럴 것 같더라니..
린튼:..
오필리아:...
[ 7일의 새벽 ]
KP:린튼은 자신이 가지고 온 책을 펴, 익숙하게 자장가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KP:서서히, 아주 천천히 말이에요.
오필리아:...린튼, 거기 있지
린튼:말씀하세요.
오필리아:...
KP:린튼이 대답을 하거나 말을 걸어도, 둘 사이엔 어떠한 대화도 통하지 않습니다.
린튼:네 아가씨.
오필리아:...이젠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아..
린튼:..
KP:당신은 오필리아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겹쳐올립니다.
린튼 손 꼬옥 잡아요
잘자요, 내 작은 주인님.
END 2. 잘자요, 내 작은 주인님.
오필리아 생환, 린튼 로스트






기준치: | 50/25/10 |
굴림: | 4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가씨 이래도..
안주무시나요





침대 밑에서 괴물이 나와

아님 오늘 밤 이 린튼이랑 같이 잘까요~?



같이 있으면 좀 덜 무섭지 않을까요?



하...
린튼이 그렇게 원한다면
침대까지는 가줄게
잠은 안자!




기준치: | 55/27/11 |
굴림: | 4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러고 보니 오필리아는 평소에 동화나 시를 읽어주면 잠을 잘 잤었죠.
물론 동화를 읽어줬던 건 몇 년 전이라, 이제는 다 컸다며 진저리칠 게 뻔하지만요.

오늘은 잠 잘오는 햄릿책 어때요

음...
좋아 읽어줘.
서재에 있을거야




담당구역이 아니기에 서재에 자주 갈 일은 없지만, 분명 서재는 3층 왼쪽 복도 끝에 있습니다.
린튼은 먼지 하나 없는 계단을 밟고 3층으로 올라갑니다.
기본적으로 항상 쓸고 닦아 과하게 광이 나는 저택이지만, 최근 며칠 새에 저택의 구석구석이 눈에 띄게 낡아진 것만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기준치: | 55/27/11 |
굴림: | 5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분명 며칠 전까지만 해도 멀쩡한 그림이었는데.
하루아침에 종이의 빛이 바래 누렇게 뜨고, 물감이 덩어리져 그림의 상당 부분이 떨어져 버렸습니다.


얼굴 없는 괴물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린튼은 알 수 없는 기괴함을 느낍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70 |
판정결과: | 실패 |


서재의 문을 열면, 벽면을 가득 채운 어마어마한 크기의 책장과 수많은 책들이 먼저 눈에 띕니다.
창밖은 이미 어둑해져 있으며, 고급진 책상 위에는 여러 문서와 필기구들이 정갈하게 놓여 있습니다.
[창문/책상/책장]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최근 며칠간은 밤낮없이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안개가 심한 것 같은데…
이 정도의 안개는 이 저택에서 일하게 된 이래로 처음인 것 같죠?



책상 서랍은 굳게 닫혀있고, 책상 위에는 각종 문서와 서신이 수없이 쌓여있으나 깔끔히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런데…자세히 보면 문서가 제대로 분류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냥 대충 차곡차곡 쌓기만 한 것 같네요.
대체 여기 담당이 누구였죠?

설마 나는 아니겠지(ㅋ


걍 싹다 잘라버려야해


기준치: | 20/10/4 |
굴림: | 53 |
판정결과: | 실패 |
안찍음..

린튼은 어디에도 분류해놓기 어려운 이질적인 문서 두 장을 발견합니다.
한 장이 더 있어야할 것 같지만…





그런데 이상하게도 밑에 아가씨의 삐뚤빼뚤한 이름과 서명이 있네요.
어린 아가씨가 계약서에 서명을 할 일이 대체 뭐가 있을까요?

뭐지.. 사실은 우리 아가씨가 젤루 잘나가는 가문의 일찐짱인가

하나는 주인어른의 것이고, 다른 하나는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사람의 것입니다.
린튼은 기본적으로 이 집안 사람들과 연이 있거나 친한 가문의 성 정도는 외우고 있을 터인데…
딱히 주인어른의 지인이라고 하기엔 너무 생소한 이름입니다.







평소에 번거롭다며 서랍장을 잠구지 않는 분인데 말이에요…
다른 사용인이 모르고 잠궈둔걸까요?

기준치: | 60/30/12 |
굴림: | 5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나는 나를 믿고있었다




그런데 어딘가 기묘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쭈인님 수첩
ㅜㅜ
이게 뭐냐..?
피....?


기준치: | 64/32/12 |
굴림: | 66 |
판정결과: | 실패 |
어떻게 이성만 실패를..


주인 어른이 수첩에 라틴어로 쓰셨다고 해도 그리 특이한 일은 아니지만, 쓰여있는 모양새가 너무도 섬짓합니다.
역시 많은 부분이 손상되어 읽기도 힘들 뿐더러, 왼쪽에 이 원은 대체 무엇일까요?

기준치: | 55/27/11 |
굴림: | 56 |
판정결과: | 실패 |
아
이거 맞나?


만들어야해요?


기준치: | 50/25/10 |
굴림: | 69 |
판정결과: | 실패 |
ㅋ
아 나는
신사도 아녀~


rolling 1d3
(
)
1
1




뒷장을 더 넘겨보면, 이젠 라틴어가 아닌 전혀 알 수 없는 문자들만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무엇이든 못본 척, 서랍을 닫는게 좋겠네요.






얼마나 큰지, 책을 꺼내기 위한 간이 사다리까지 구석에 놓여있을 정도입니다.
분명 오필리아가 예전에 읽던 동화책들도 어딘가에 꽂혀있을 텐데 말이에요.

기준치: | 55/27/11 |
굴림: | 67 |
판정결과: | 실패 |
아 못찾겠다 꾀꼬리~

어린 아가씨가 읽기에는 너무 어려운 책이 아닐까요.



기준치: | 45/22/9 |
굴림: | 70 |
판정결과: | 실패 |
아오



언듯 보기에도 어린 아이가 읽을법한 책은 아닙니다.
주인어르신께서 읽던 책인가봐요.

안돼 안돼.


기준치: | 55/27/11 |
굴림: | 3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휴~ 드디어!!

책의 제목은 '마더구스(mother goose)' 입니다.
자장가나 짧은 동화가 여러 편 실려있는 책입니다.
린튼이 책장을 넘기다 보면, 눈에 띄는 동요를 하나 찾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Baby, baby, naughty baby아가, 아가, 나쁜 아가,조용히 해, 요 시끄러운 것아.지금 좀 조용히 해. 아님,보나파르트가 이 길로 지나갈 거야.아가, 아가, 그는 거인이야.루앙의 철탑처럼 거대하고 시커멓지.나쁜 사람들을 매일 잡아먹지.아가, 아가, 네 소리를 들으면그가 집으로 뛰어와서고양이가 쥐를 찢어 죽이듯이.단번에 사지를 찢어 널 죽일 거야.그리고 널 마구 때리고 또 때릴 거야.곤죽이 될 때까지 때릴 거야.한 조각씩 물어뜯어서.그리곤 널 계속 먹어 치울 거야.

내용이 별론데
아가씨한테 읽어줘도 되려나

보나 마나 무섭다고 호들갑을 떨며 더 잠들지 않을 게 뻔합니다.
린튼이 다른 페이지를 넘겨보니, 뒷장에서 평범하고 아기자기한 노래 가사를 발견합니다.


다행히 책의 뒤쪽에도 무난한 가사의 노래나 동화가 많이 실려있습니다.

뒤에 동요
불러드려야겠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81 |
판정결과: | 실패 |
아


열심히 목을 풀어보지만... 잘 안되는 듯 합니다.

말자..

방문을 열면 오필리아는 여전히 뜬 눈으로 린튼를 맞이합니다.

기다리셨죠


찾느랴~

뭐 가져왔어? 봐봐

마더구스의 동요.. 어쩌고?


린튼
내가 몇 살인데 동요집을 가져오는 거야!

제 눈엔 아직도 애기라~


이게 마지막 희망이니까요.
린튼은 오필리아 침대의 옆자리에 의자를 끌고 와 앉습니다.


오필리아가 정말 수면 부족으로 어떻게 되어버리기 전에, 빨리 잠부터 재워야 할 것 같아요.

들어는 줄게

잘 들으셔야해요?



기준치: | 50/25/10 |
굴림: | 7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기대안했는데...

아 그
밖에서 누가 이상한 놈이
노래 부르길래
그 소린가보다~







반짝반짝 작은 별… 그럼에도 여전히 오필리아는 잠에 들지 않습니다.
점차 밤은 깊어가고, 린튼은 서서히 눈이 감깁니다.
아, 아직 오필리아를 재우지 못했는데 말이에요.




기준치: | 55/27/11 |
굴림: | 94 |
판정결과: | 실패 |




몸에 감기는 감촉이 푹신합니다.
눈을 떠보면 린튼은 오필리아의 고급지고 푹신한 침대를 혼자 독차지하고 누워있습니다.




아 아가씨 침대
좋던데요?
혹시 시몬스 쓰시나?






폭신~해서





오늘 당장 짤려도 할 말이 없습니다.

아가씨 왜 안깨워주셨어요




갑자기 정원은..
아니 그보다 저 지금 늦어서 잘리기 일보직전인데..

괜찮아
나랑 산책 가자

너무 좋긴한데 어.. 뭐 네
아가씨가 원하신다면 어쩔수 없이
일을 쨀수밖에 없겠네요.






그저 잠을 잘자서..
행복한것 뿐입니다요

오늘은 나랑 놀면서 좀 쉬어.

또 밤을 샌 것 같은데, 대체 왜 잠을 자지 않는 걸까요.




비밀이요?
무슨 비밀..?

내가 보여줄게.





정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오필리아는 미로처럼 복잡하고 거대한, 안개 낀 정원을 익숙하게 지나갑니다.
어린 풀냄새와 이르게 핀 꽃향기가 린튼의 코를 맴돕니다.
어느새 프리지아 꽃이 만개한 곳에 멈춰선 오필리아는 자신만이 알고 있다는 비밀정원의 나무담장 틈새로 린튼를 안내합니다.

조금 좁긴한데...








기준치: | 55/27/11 |
굴림: | 8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아 좋은건지
나쁜건지




성인 남자가 들어가기엔.. 크기가 너무 작은가봐요

부셔볼까..?

기준치: | 70/35/14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와




하.. 하루 안했다고
근손실 났네

꼭 보여주고 싶어서 그래

기준치: | 70/35/14 |
굴림: | 74 |
판정결과: | 실패 |
ㅋ아


아가씨 그
ㅋ



기준치: | 50/25/10 |
굴림: | 68 |
판정결과: | 실패 |

아가씨도 사실은
저한테 보여줄 마음이
별로 없으신건 아닌지

노력하라고 린튼~!!~!


기준치: | 70/35/14 |
굴림: | 73 |
판정결과: | 실패 |
진짜
왜이러지?

운동 하루 빼먹은거 아니지

아 그게..ㅋㅋ
아 아가씨가
잠을 하도 안주무신대서
제가 좀.. 운동을 해도
아가씨 걱정에 통..~




기준치: | 50/25/10 |
굴림: | 4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몸관리 하세요?


요즘...
린튼 약해보여서
지켜줘야하나 고민하다가
쪼끔...?



그 주변에 가득 핀 라일락 나무와 이름 모를 들꽃들이 어우러져 마치 소담한 공간을 만들어 낸 것 같습니다.
저택의 정원에 이런 공간이 있었나요?


보여주고 싶었어..

문이 없어 햇살이 잘 드는 오두막 안에는 간이침대와 테이블, 간단한 취사도구 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연히 발견했는데
너무 좋아서
가끔 공부하기 싫으면 몰래 여기로 도망왔어
린튼한테만 알려주는거야

오호라~..
앞으로 공부시간에 아가씨 없으면
여길 제일 먼저 찾으러 와야겠네요.




아 장난인거..
아시죠?

알지알지..





...
힘들다
린튼이 해줘




기준치: | 60/30/12 |
굴림: | 98 |
판정결과: | 실패 |
...


기준치: | 70/35/14 |
굴림: | 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린튼이 가져
난 필요없어서..

꽤 비싸보이는데


잘 챙겨둬야해
잃어버리지말고

아가씨가 주신건데
고이고이 간직할게요~
다른건 없나?..



그럴 수있죠~ㅋ

잠깐만 기다려봐

타임캡슐이 비었으니 린튼와 새로운 타임캡슐을 만들고 싶다면서요.



10년 후에 서로 바꿔서 읽어보는거야
.....그때까지 여기서 일해


이곳에 뼈를 뭍겠습니다.

믿는다..


오필리아를 내려다보면 오필리아는 삐뚤빼뚤한 글씨로 'TO.린튼' 라며 쪽지에 무언갈 써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린튼이 오필리아를 따라 쪽지에 글씨를 쓰기 시작하면, 오필리아가 들릴 듯 말듯 고맙다며 한마디를 덧붙입니다.


여전히 끼어있는 안개에 린튼의 기분은 묘해집니다.


정리를 마치면 여전히 잠에 들 생각이 없어 보이는 오필리아가 잠옷을 입은 채 투덜거리며 방 안으로 들어옵니다.



난 안자

이러다 쓰러지셔요


누가 먼저 잠에 드는지 끝까지 가봅시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1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절 막을수
없습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3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줌시죠?


드디어 오필리아를 재울 수 있는 걸까요?


튼의 시야가 암전되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러면, 마치…


몸에 감기는 감촉이 푹신합니다.
또?


지금이 새벽인지 밤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방안과 창밖은 어둡습니다.
그러나 고개를 돌려보아도, 오필리아는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가씨?


기준치: | 55/27/11 |
굴림: | 81 |
판정결과: | 실패 |
아
기준치: | 55/27/11 |
굴림: | 78 |
판정결과: | 실패 |
ㅋ


두 귀를 막고..
캄캄한 어둠속에
내자신을 가둬...


기준치: | 55/27/11 |
굴림: | 11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아니 뭐 모아님 도임?
아가씨!

상당히 고급스러운 옷에… 긴 머리카락… 잠깐, 고급스러운 옷이요?
저택의 사용인이 입을 법한 옷도 아니고, 이 집안 사람들이 돌아온 것도 아닐 텐데


불안한 예감이 밀려옵니다.

기준치: | 63/31/12 |
굴림: | 98 |
판정결과: | 실패 |
rolling 1d3
(
)
1
1


대체 저 사람은 누구고 오필리아는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괴한? 납치?
…그 전에 사람이 맞긴 한 걸까요?
계단을 내려간 여자는 이윽고 저택의 문을 열어, 밖으로 나가려고 합니다.


이대로 가면 놓칠 것 같습니다. 그를 붙잡아야 할 것 같아요.


여자를 따라나가자, 린튼은 자욱한 안개 속 인영을 뒤쫓습니다.
닿을 듯 닿지 않고, 여전히 그는 뒤를 돌아보지 않습니다.
린튼 주변을 에워싼 안개는 점점 더 짙어져 어느샌가 방향 감각도 잃을 것만 같습니다.


린튼이 어디로 빠져나간다고 해도 같은 곳만 맴돌고 있는 느낌입니다.
마치 안개 속에 갇혀버린 것만 같아요.




…울 것 같은 표정의 작은 아가씨입니다.







린튼이 나갔잖아.
난 방에 있었는데..
그보다 여기에 오래 있으면 안돼..






혹시 아가씨만한 또래인 아이가 있었는데
혹시 못보셨어요?

누가 있었어?

처음엔 아가씬줄 알았는데..
누군갈 보긴 했어요

일단 나는 아니였을거야..

오필리아는 1층의 넓은 로비에 멈춰서



그 말을 끝으로 린튼의 시야는 다시 암전됩니다.
'/desc [ …6일? ]

눈을 뜨자마자 린튼은 동료 사용인에게서 이상한 소리를 듣습니다.
내일 집안 어르신들이 돌아올 예정이니 오늘은 다들 저택 청소로 바쁠 텐데, 사용인 몇 명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다는 소리 말이에요.

뭐?


기준치: | 55/27/11 |
굴림: | 4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분명 7일에 돌아온다 반복적으로 전해 들었던 린튼입니다.
어제는 분명 4일이었고, 오늘은 5일일테고, 그럼 내일은 6일이잖아요?


동료 사용인에게 재차금 묻는다면, 오늘은 6일이라는 답변이 돌아옵니다.
설마 꿈을 하루 동안 꾼 건 아닐 테고 말이에요.


방에서 중앙의 홀로 나오면 노년의 하녀장이 린튼에게로 다가와 한 가지 부탁을 합니다.


소식은 들었는지 모르겠다만, 사용인 몇몇이 사라졌다는군.
식구들을 맞을 준비로 남는 인력이 거의 없는 것 같으니….
자네가 잠깐 저택을 돌아다녀 보면서 사라졌다는 사용인들을 찾아봐 주겠나?
혹시 저택을 배회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니.


사라진 사용인들을 찾아달라니, 뭘 어떻게 하라는 건진 모르겠지만 우선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묻거나 직접 찾아보는 편이 좋겠습니다.



남쪽으로는 현관, 북쪽으로는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위치해 있습니다.


다들 이곳저곳을 청소하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탓에, 무언가를 물어본다거나 흔적을 찾아보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린튼이 식당을 조금 서성거리면, 은식기를 닦고있는 메이드와 키 큰 풋맨의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기준치: | 55/27/11 |
굴림: | 65 |
판정결과: | 실패 |


ㅋ

한번더..?


기준치: | 55/27/11 |
굴림: | 4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휴



미친 아가씨에다 이젠 하인까지 없어지고,
이 저택 저주받은 거 아니야?



오필리아는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정말 미쳐버리기라도 한건지, 잠을 자지 않습니다.
게다가 오늘은 몇몇 사용인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고요. 대체 이곳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더 둘러볼덴
없나..

다른곳을 가보는게 좋겠어요


린튼이 응접실의 문을 열면,
쿵.
누군가와 부딪힙니다.

죄송합니다!!!!!!


딱 봐도 어딘가 수상해보이는 얼굴인데…
견습하인은 다급히 문 밖으로 나가버리고, 응접실 안에선 타는 냄새가 납니다.

뭐야
아

벽난로 안엔 '무언가'가 타고 있지만...
불씨는 작아 충분히 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멀쩡한 건 종이 한 장과 책 한 권 뿐이네요.



글씨 하나 적히지 않은 그림에 가깝거든요.
가운데의 작은 원을 큰 원이 감싸고 있는 모양이고, 그 사이엔 기하학적인 무늬가 그려져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이 원,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이런식으로 자세히 보니 마치 마법진을 그린 것 같네요.


그런데, 열어볼 경우 내용은 영어와 라틴어가 섞여 있습니다.

기준치: | 55/27/11 |
굴림: | 75 |
판정결과: | 실패 |
하..


기준치: | 50/25/10 |
굴림: | 3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와~


증명론인가






어제의 그 이상한 꿈 때문에 오늘은 왠지 밖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그런데, 중년의 정원사가 저택의 문 앞에서 정원 쪽을 쳐다보며 눈을 한껏 찌푸리고 있네요.

주인어르신께서 이렇게 이렇게, 둥글게 대칭을 맞춰 나무덤불을 잘 가꿔 놓으라고 하셨거든.
렇게 말이야...보기 좋게 둥글둥글하게 말이야.
큰 손님이 오니 그렇게 해놓으라 말씀 하셨는데 말이야. 이그그그...나원,참.


이렇게 심한데
주인어른 오시다 사고라도 나는건
아니겠죠

제가 도와드릴까요?

한창 바쁠텐데...?

그럼 수고하세요


발코니를 기준으로 왼쪽 복도 끝은 오필리아의 방, 오른쪽 복도에는 사라진 사용인의 또 다른 청소 담당 구역이던 귀빈실과 주인어른의 침실이 있습니다
복도에는 딱히 특별한 게 없고, 하녀장님 역시 보이지 않네요.







왜요~ 무슨일이에요 아가씨 문열고 대화해요 저희

지금은 그냥 혼자있고 싶어

알겠습니다 그럼 푹 쉬세요
무슨일 있으시면 부르시구 알았죠?

미안...



…이게 무슨 일이죠?

사라진 사용인의 다른 담당구역인 귀빈실의 문을 열면
…이게 무슨 일이죠?
있어야 할 침대와 테이블 등 가구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자명종 시계 단 하나만이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뭐야...
뭐야?!
이게 무슨일이야..!!

뭔가를 느낄 새도 없이, 린튼의 주머니 속에 있던 회중시계가 체인과 함께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회중시계를 손에 들자, 린튼의 손이 흐려지면서 회중시계가 바닥으로 다시금 떨어집니다.

기준치: | 62/31/12 |
굴림: | 4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헛것을 본 걸까요?



허어..


어쩐지 잠겨 있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잠긴건 아닙니다.


린튼이 문틈새로 방 안을 살펴보면, 견습하인으로 보이는 소년이 구석에 쭈구려 앉아 흐느끼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4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분명 문 앞에 무언가가 있었는데, 열린 문 앞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문이 왜 열리지 않았던거죠?
견습 하인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말만 반복하며 눈물을 쏟아냅니다.



주인어른한테 비밀로 해주세요, 린튼님...
이렇게 하지 않으면, 이렇게 하지 않으면 저희 다 죽을거란 말이에요.

우리가.. 죽어?


제물은 무엇이며 괴물은 또 무슨 소리일까요.
단순히 종이나 책을 태운 것 치고는 너무 절박한 표정입니다.
이윽고 그는 울면서 바닥을 기어와, 린튼의 앞에 몸을 수그립니다.


말을 끝까지 잇지는 못합니다.
말이 무색하게도 그의 전신은 서서히 안개처럼 흐릿하게 변해… 형체도 없이 사라져 버렸으니까요.

?
뭐야...?

기준치: | 61/30/12 |
굴림: | 3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럴수잌ㅆ지

견습하인이 있었던 자리의 뒤에는 집안 식구들을 그려놓은 거대한 액자만이 덩그러니 남아있습니다.
설마, 저택의 하인이 사라졌다는게 이런 거였나요?
눈 앞에서 이상한 광경을 목격한 충격 때문인지, 거대한 그림이 오늘따라 더 부자연스러워 보입니다.

기준치: | 55/27/11 |
굴림: | 11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이거, 오필리아만 나중에 따로 그려서 붙여놓은 것 같네요.
왜 지금까지 이걸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죠?


붙인 그림이니 어디론가 떨어진 걸까요?
그러나 주변을 둘러보아도 떨어진 그림은 어디에서도 발견할 수 없습니다.


원본이 드러났기 때문이겠지만, 마냥 편하게 느껴지지만은 않은 감상입니다.




안개때문에 경치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정원의 한 가운데에 높게 쌓인 거대한 무언가만은 유독 눈에 띕니다.



기준치: | 55/27/11 |
굴림: | 1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게다가 이 정원…평소에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조금 특이한 모양인 것 같습니다.
특히 정원의 나무 담장과 덤불들이 가운데의 석탑을 중심으로 어떠한 모양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 같아요.

기준치: | 55/27/11 |
굴림: | 4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음..?

기이한 정원의 모양새를 확인한 린튼

기준치: | 61/30/12 |
굴림: | 2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럴수있지




기준치: | 55/27/11 |
굴림: | 77 |
판정결과: | 실패 |
아 아가씨..
죄송해요 잘안들려요..!!




침대 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흰색 이불 위에 선혈이 낭자합니다.


설마, 자기 손으로 팔목을 그은 건가요?

기준치: | 61/30/12 |
굴림: | 4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
이성눈치챙겨



기준치: | 30/15/6 |
굴림: | 88 |
판정결과: | 실패 |
........
안돼..는데

괜찮아 린튼..



어린나이에 벌써..




오필리아는 이윽고 너덜너덜해진 손 위에 얼굴을 묻은 채 물 섞인 목소리로 무언가를 중얼거립니다.


무슨 말씀이세요

린튼이 뭐라고 묻거나 이야기를 해도 오필리아는 대답하지 않습니다.
그저 린튼에게 한 마디만을 내뱉습니다.

그 책 가져와 줘




저번에 서재에 가져다 뒀어..
기다릴게... 가져와줘



방금 전의 화려했던 복도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썩은 나무의 끼익 소리가 들려오는 바닥과 군데군데 칠이 벗겨지고 곰팡이가 슨 낡은 벽만이 남았습니다.

기준치: | 61/30/12 |
굴림: | 8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아

저택 안은 조용합니다.
방금까지 청소로 소란스러웠던 저택은 마치 거짓말인 것만 같습니다.
이 저택엔 아무도 없습니다.
사람이 내는 어떠한 소리도 들려오지 않습니다.




마치 10년 정도는 방치된 것만 같이 낡은 상태입니다.


저택의 모두가 없어진 줄 알았는데, 린튼은 반가운 얼굴을 마주합니다.
그는 책장에서 책 하나를 꺼내더니, 린튼에게 '마더구스' 라는 책을 건넵니다.

하녀장님과 저 빼고
그래… 그랬구먼.

그분들이 어느 순간부터 이상한 종교에 빠져있다는 것은 내 잘 알고 있었다네.
그런데 어쩔 수 없었어, 나는 그분들을 모시며 충성을 맹세하는 자였으니 말일세.
사용인의 덕목은 첫째도 침묵, 둘째도 침묵이지 않는가.
하루하루 저택에는 이상한 책들과 문서들이 쌓여갔어.

그분들은 정말 자식이 필요했던 게 아니었어.

어딘가에 '쓸' 귀한 물건
을 얻은 표정이었지.
제물이라도 된단 소린가요?!

관련이 있는건가요




읽어보게
나는 떠날 때가 된 것 같으니, 이제 각자의 길을 감세.

어느 쪽이 더 좋은지는 오직 신만이 알 뿐이니, 현명하게 선택하게나.


이제 린튼의 앞에는 마더구스와, 처음 보는 공책만이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대체 이 공책은 무엇이며, 무어라 쓰여있을까요.



나중에
읽어야하는줄 알았는ㅋㅋ


린튼이 공책을 몇 장 훑어보면 월 단위, 혹은 연 단위로 드문드문 그림과 함께 일기가 쓰여 있습니다.
어딜보나 오필리아의 글씨체인 것 같네요.


성장했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중간 이상의 페이지부터는 더 이상 그림이 그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오늘 날짜의 일기가 벌써 쓰여있네요. 오필리아가 언제 일기를 써서 서재에 갖다 놓기까지 한거죠?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내용입니다.


오늘 이런 일은 없었습니다.
이어서 뒷장을 넘겨본다면 검은 크레파스로 규칙없이 마구 칠한 것 같은 기괴한 그림과, 얼룩이 져 번진 글씨의… 내일 일기가 있습니다.


저택에 하루종일 비명소리가 들려요, 그들을 데려가지 마세요. 아무 잘못이 없는 사람들을 데려가지 마세요. 사라지게 하지 마세요. 내가 어제 말을 안 들어서 그러는 거라면, 앞으로 안 그럴게요. 앞으로는 쥐죽은 것처럼 얌전히 지낼게요.
아니면 원래 내 것이 아니라 다시 뺏어가시는 건가요? 가족도 저택도 하인들도 전부 원래 제 것이 아니라서요?
내가 욕심을 낸 탓에, 그래서 벌을 받는건가요?


견습하인이 했던 말들이 스멀스멀 떠오르며 머릿속이 혼란해집니다.
뒷장에선 1년후, 3년후, 4년후…,
글씨체에서 성인의 티가 베어나는 9년후와 10년후의 일기까지 이어집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벌이라면 충분히 받았으니 이제 용서해주세요. 매일 밤 저택의 사람들이 꿈에 나와서 제발 살려달라 빌어요. 나는 매일매일 당신에게 용서를 구해요. 이 저택엔 여전히 아무도 없어요.

괴물을 신이라 부르며 하염 없이 당신에게 비는 나를 좀 봐주시옵소서.
신이시여, 이 모든건 당신의 탓이나이다.
당신이 나를 무력하게, 나를 약하게 만든 탓이나이다.

원래라면 한 사람이 제물로 바쳐져야 했을 주술이 역으로 거행된 것도, 내가 원인을 끼워맞추는 데에만 수 년이 걸린 것도.
이제서야 그들을 되살릴 연구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서야….

이 곳에 영혼을 불어넣는 방법을 써보았지만, 그들은 영혼마저 소멸된건지 실패의 실패를 거듭할 뿐이었다.
이름모를 시체들이여, 죽어서도 편히 눈감을 수 없게 해 미안합니다.
탓하려거든 당신들의 육신을 욕보이게 내버려 둔 당신들의 신을 탓하십시오.


내가 이 저택에 오지 않았더라면, 당신들은 살 수 있었을까요.
남은 내 모든 생을 걸어서라도 당신들을 되살려 보이겠습니다.


대체 어떻게 알고 이 숲속까지 찾아와서는, 뜬금없이 하는 말이 '환각을 현실과 동화시켜 주겠다'고.
아편이라도 팔겠다는건가? 계약의 조건조차 코웃음이 나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그를 돌려보냈다.
하긴...내가 겪은 일도 말도 안되는 일이지. 속는 셈 치고 그 남자를 다시 만나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분명 76년의 4월 8일일 텐데, 그들은 오늘이 66년의 4월 1일이라 말하며 장난인 듯 웃어넘기기만 할 뿐이다.
아마 그들에게는 내가 어린 아이로 보여지는 것 같다.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어떠한 행동을 해도, 마치 어린아이를 대하듯 구는 걸 보면.
...


이 일기에 따르면…그래요, 당신은 이미 죽었습니다.
당신에게는 실체가 없습니다. 당신은 누군가에 의해, 오필리아에 의해 다시금 만들어진 환영입니다.


그렇다면 오필리아는?
오필리아는 대체 어떻게, 무엇을 만들어 낸 것인가요?
이제는 당신의 작은 주인과 이야기를 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이 저택은 뒤틀리고, 공간이 무너져 내리는 것만 같습니다.
이런 모양새였나요? 이 저택은 이렇게 낡고, 병들어 있었나요.


오필리아가 아닌 누군가가 침대 위에 앉아 창밖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이미 그를 알고 있습니다. 어제 꿈에서 보았던, 린튼이 안개 속에서도 끝까지 쫓아갔던 그 뒷모습입니다.








..그리고 언제 이렇게 의젓하게 크셨어요


수첩에 있던 내용이 전부 다 사실이에요?

맞아.. 여기 있던 사람들은 이미 10년 전에 죽었어.
육체고 영혼이고 모두 사라진 사람들이야.

그렇단건
저도 마찬가지겠네요



6일에서 7일로 넘어가는 자정까지, 온전히 내 정신으로 환각을 유지해야해.
보다싶이...실패했지만.

다 안 주무시기 위해서
그런건가요?>





그런 말씀 마시고 주무세요 아가씨. 전.. 이제 다 받아들일 준비가 됐어요







그 주술이 성공했다면 나만 소멸하고 끝날 일이었으니까







내가 소멸하는게 맞았으니까

사용인이라면 아가씨를 위해 희생해야할 줄도 알아야지요.
전 다 이해해요



아까 거꾸로 돌아갔던 귀빈실의 시계와는 달리, 시침과 분침은 정확히 돌아가며 11시 40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이번만큼은
거역하게해주세요.

내 말을 들어줬으면 좋겠지만...



자장가는 말고, 나 진짜 잘 것 같거든
12시까진 곧 이니까...

알았어요.
원하는 대로..




일기장에서 발견했는데.
그 남자..는 대체 누군가요?

신이려나~?
이렇게 널 볼 수 있게 됐잖아?

아가씨 혹시..
어린아이의 시신에도
같은짓을..
한적이 있나요.

어린아이라고 해 봤자
이 저택에서 나보다 어린 아이는 없었는걸

대체 누구였지..

소환진을 태워버린...
그 일이 없었으면 너희가 죽을 일은 없었겠지
...아니 내가 여기 온 것부터 잘못되었을거야



대체 무슨 짓을 꾸미고 계신거죠..
하녀장 할머니께 들어보니
아가씨는 마치.. 이 집에 제물로 오신거 같던데.

나를 제물로 그들이 믿는 신을 소환하려 한 모양이었지


하지만 누굴 바칠지는 몰랐던거지..
그래서 마법진을 태워버렸어


신은 아마 소환되지 못했던것 같아
....나만 살아남은거지






작은 주인이 10년간 그토록 원했던 일을, 당신이 비로소 이뤄준 후 그의 마지막을 지켜볼지.
그를 모시는 자로서, 또 한 번 밤을 샌 작은 주인이 사라지지 않게 …자장가를 불러주며 이제는 편하게 잠자리에 들게 해줄지 말이에요.

둘 중에 하나가 살아야한다면
아가씨 일거에요.
그간 피곤하셨을텐데
이젠 편히 주무시고
과거에 연연해서...

전 지금까지 아가씨의 사용인으로 충분히 행복했으니.


잘자요 오필리아.


미간을 찌푸린 오필리아는 불만스러운 얼굴로 입술을 뻐끔거리다, 결국 포기했는지 눈을 감고 미미하게 웃습니다.
이윽고 침대에 기댄 오필리아의 고른 숨소리가 들려옵니다.
창밖의 안개는 천천히 사라집니다.
노래의 가사대로, 하늘 위에는 작은 별이 빛나고 있습니다.
당신도 역시 서서히 안개처럼 사라져갑니다.

결국엔 형체마저 남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당신은 가만히 그 자리에 앉아있습니다. 몇 시간이고, 잠이 든 오필리아를 가만히 응시합니다.
그렇게 얼마가 지났을까요, 여전히 눈을 감고있는 오필리아가 팔을 뻗어 책 위에 손을 얹습니다.



린튼...


..아가씨?



이미 사라졌기에 닿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전할 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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