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청서
KPC. 아자젤 앨번 PC. 나카노 메구
※스포일러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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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C 아자젤
PC 나카노 메구
W 청서
10 월의 반딧불이
"자율 학습 시간에 딴짓하지 말고. 선생님은 등에도 눈이 있다!"
7교시 문학 시간은 자율 학습 시간을 가집니다.
어느덧 일주일 뒤로 훌쩍 다가온 중간고사를 대비해,
몇몇 학생들은 고개를 숙여 공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물론 전부 그런 것은 아니죠.
그렇지 않은 (대체로 공부에 무관심한) 사람들은
쪽지를 돌리거나,
제출하지 않은 전자 기기를 만지작거리거나,
들키지 않게 귓속말을 주고 받습니다.
교탁 앞에 앉아 계신 문학 선생님은 눈매가 사납고
목청이 시원한 분입니다.
엄포를 놓으신 지 3분 만에 꾸벅꾸벅 졸고 계시지만요 ...
꺼내둔 교과서는 수업이 없으니 필요 없게 되었습니다.
밋밋한 교복 소매 끄트머리에 달린 단추가 흰 형광등
그 안에 비치는 납작하고 둥근 풍경, 이곳이 바로
당신이 사는 세상입니다.
여기는 지구, 평범한 인계(人界), 메구는 시일 고등학교 A학년 B반 학생이죠.
이 교실에는 차분하게 머리카락을 넘기며
수학문제집을 풀어내는 반장도,
엎드려서 부족한 잠을 충전하는 옆자리 친구도 있지만...
갑작스럽게 팔천구백 개의 다리를 가진 뱀이 떨어지는 일은 절대 없습니다.
인어, 좀비, 식인 괴물, 외계인 역시 메구의 눈앞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오로지 상식의 선 안에서 사건이 발생하고 해결됩니다.
이곳은 아름답고, 평화롭고, 무료한 세계입니다.
문득, 교과서 사이에 끼워둔 학습지 한 장이 바닥에 떨어집니다.
줍기 위해 몸을 숙인다면 메구의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동급생들의 체육복을 입은 바지.
책상다리, 바닥을 뒹구는 학습지, 의자 다리, 뒤편의 사물함...
그리고 ... 빛..
빛?
깜빡 깜빡....
그것은 정교하게 찍어낸 풍경속에서 오로지 이질적으로 존재하는 빛입니다.
메구가 머리에 피가 쏠릴 정도로 몸을 숙이고 빛을 따라 시선을 움직이면..
대여섯 개의 푸르스름한 빛들이 간간히 점멸하며 닫힌 메구의 사물함 틈에서 나오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아니.. 빛이 아니라 이건...
KP:메구, 교육/생물학 판정.
나카노 메구:
그래요, 이건... 반딧불이입니다.
수업시간에 배웠죠!
반딧불이는 딱정벌레목의 곤충으로 보통.. 한 여름, 특히 6월경 밤에 활동합니다.
...음?
지금은 10월이죠.
나카노 메구:어라..
도심 한복판, 그것도 학교 사물함 안에서 대체 무엇이 나오고 있는 걸까요?
메구가 시선을 집중하고 있으면, 사물함이 저절로 열립니다.
교과서, 체육복, 실습 준비물…….
평소 사물함에 무엇을 넣어뒀던가요?
존재하던 모든 것들이 사라지고,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새카만 구멍만이 사물함 안에 존재합니다.
블랙홀처럼 회오리치는 그것은 차츰차츰 주변을 검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많은 빛이 깜빡이고 있습니다..
선생님: 메구!! 소지품 떨어졌으면 얼른 줍고 얌전히 자습해라!
나카노 메구:앗 ㄴ, 네!! (후다닥 자세 고쳐 앉으며 아까 일을 갸웃거려한다.)
선생님: 그래서 ... 이 부분은.... .... (번뜩!)
아이들: 저거 나카노상 사물함 아냐? 웅성웅성
나카노 메구:엣.. 네, 네! (어벙하게 있다가 다시 일어나서 사물함 조심스레 닫고 와)
그나저나... 이놈의 사물함...아니 선생님과 친구들은
10월에 만연히 돌아다니는 반딧불이가 안 보이는걸까요?
뭐가 어찌됐든..
메구는 사물함을 닫고 환상적인 풍경을 바라봅니다.
무색의 형광등 빛만으로 가득 차 있어야 하는 교실 곳곳에
푸른 녹음을 발하는 반딧불이가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나카노 메구:(반딧불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선생님: 열린 사물함 누구거니? 아직 안 닫혔다!
어라...? 이상하다...
나카노 메구:에?
분명 메구는 닫았을텐데요...
KP:메구, 지능 판정.
나카노 메구:
KP:머리가 잘 돌아가는 메구짱
나카노 메구 받ㄱ수
그러고보니, 메구가 쓰는 사물함은 부서진 사물함 대신 새로 교체된 것입니다.
그 시기가 뒷산의 신목을 베어낸 시기와 기묘하게 일치했던 것 같네요.
나카노 메구:으음..~ ?
KP:메구, 다시 사물함을 닫으러 가까이 가나요?
나카노 메구 가까이 다가갑니다
메구는 사물함 문을 닫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사물함을 향해 손을 뻗자,
세찬 바람이 구멍 안에서부터 휘몰아칩니다.
비명과 함께 누군가가 메구의 이름을 외칩니다.
나카노 메구:윽 이게 무슨..!
순식간에 사위가 어두워지고 모든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됩니다.
볼펜의 끝으로 바닥을 긁어내리는 소리나,
종이가 팔랑거리는 소리까지도...
지금 이 순간부터 벌어지는 일은 온전히 메구,혼자만의 것입니다.
모든 것을 집어 삼킬 듯 잡아당기는 감각이 들이닥치고..
딸랑....
딸랑....
나카노 메구:종소리..?
어디서 울리는 것인지 모를 방울 소리만이 메아리칩니다.
나카노 메구:뭐지..? (갸웃거리며)
목소리: 이, 일어나아.. 이런 곳에서 자면 곤란해
어둠 속에서 사흘간 아무것도 마시지 못한 것처럼 걸걸한 음성이 들립니다.
그 외에도 북소리, 웃음소리, 피리 소리,
시끌벅적한 행인들의 목소리가 머나먼 곳에서 희미하게 울려 퍼집니다.
메구는 설마, 꽃다운 나이에 죽어버린 걸까요…….
죽었다면 이 고약한 냄새의 출처는 어디인가요?
설마 여기는 지옥?
그리고 메구는 왜 눈을 떴음에도 아무것도 볼 수 없죠?
KP:메구는 지능 판정을 통해 상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나카노 메구:
설마...
평생 앞을 보지 못하며 썩을 냄새를 맡고 살아야 하는 건 아닐까요?
나카노 메구:나 실명한거야..?
문득 얼굴을 만지면 차가운 플라스틱의 감촉만이 느껴집니다.
메구의 얼굴은....
아아 ㅡ
네모난.. 긴 쓰레기통입니다.
나카노 메구:무슨일이야..
KP:현재 쓰레기통을 뒤집어 쓰고 있습니다.
나카노 메구:아
나카노 메구 벗습니다.. 빨리!
쓰레기통을 걷어낸 메구는 주변 상황을 파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저녁 무렵이며, 메구가 누워있던 곳은 보기드물 정도로 거대한 나무 아래입니다.
몸 상태를 점검해보니, 쓰레기통을 뒤집어쓰긴 했지만..
다친 곳은 없는 것 같습니다.
메구의 주변에는 교실에 있던 물건들이 떨어져 있네요.
그리고 두 발로 선 붉은 여우와 마주칩니다.
붉은 등을 든 여우는 옷을 입고 있으며,
마치 사람처럼 연신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습니다.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과 마주한 메구 SanC (0/1)
나카노 메구:에
KP:감소 없습니다.
그런 메구를 꼼꼼히 관찰하던 여우는
대뜸 길고 높게 비명을 지릅니다
여우: 서,서,서,설마.......
나카노 메구:(같이 화들짝 놀래요) 어, 엄마야...
아하!
메구를 깨운 목소리의 주인은 이 여우였습니다.
그러나 메구가 비명에 놀랄 틈도 없이, 여우의 소리에
반응한 무언가가 재빠르게 하나둘씩 나무 주위로 모이기 시작합니다.
세찬 소리를 내며 땅바닥에 착지하는 것들은 정체 모를
벌레, 도깨비불, 목이 비틀린 남자, 뿔이 달린 여자,
여러 동물이 조합된 고양이, 두 발로 걷는 쥐…….
하나같이 전부 인간이 아닐뿐더러 무시무시한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나카노 메구:나.. 꾸, 꿈을 꾸고 있는건가...?
KP:연달아 일어나는 믿기지 않는 일에,메구, SanC(0/1)
나카노 메구:
KP:담력이 센데?
나카노 메구 아
그중에서도 귀여운 축에 속하는 여우가 털을 빳빳하게 세우고
제자리에서 길길이 날뜁니다.
KP:담력이 센 메구는 요괴들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나카노 메구:
공포 영화 속에서나 등장할 것 같은 생명체들―
굳이 정의하자면 요괴라고 해야 할까요―
나카노 메구:(으.. 무섭게 생겼어...)
전부 신기하게도 비슷한 옷을 입고 있습니다.
문득 메구는 자신의 옷을 내려다봅니다.
요괴들이 입은 옷이 약간은…….
교복을 떠올리게 합니다.
요괴들: 정말 인간이잖아..!
호기심을 보였던 것도 잠시..
요괴들은 그들끼리 의견을 주고 받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대화는 차츰차츰 악의적으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요괴들: 하지만, 우리끼리고 아무도 모를거야..
나카노 메구:뭐?
요괴: 킥킥킥, 겁 먹는다! 겁 먹어!
몇 분 후, 토의가 끝났는지 이빨이 유독 많은 늑대 요괴 하나가
유감스러운 표정으로 메구를 향해 돌아섭니다.
털이 복슬복슬한 발끝에 삐져나온 발톱이 날카롭습니다.
차츰차츰 어두워지는 저녁 하늘, 컴컴한 배경을 등지고
메구를 바라보는 노란 눈은 분명, 인간의 것이 아닙니다.
나카노 메구:(오들오들...)
늑대요괴: 간만에 인간이라 반가웠지만... 미안하게 됐어. 감사히 먹도록 하겠다.
뒤는 거대한 나무, 앞과 옆은 정체 모를 괴물들.
메구가 도망칠 곳은 없습니다.
아아...
이렇게 끝인 걸까요….
이토록 낯선 곳에서 요괴들의 간식거리가 될 운명이었다니...
메구가 사물함 문을 닫으러 가지만 않았어도....
어쩐지 안타까운 나래이션이 들리는 것 같던 그때,
메구의 발치에 나뭇잎이 몇 장 떨어집니다.
경쾌하게 울리는 방울 소리와 함께요.
나카노 메구:(또 방울소리다..)
일순 메구를 둘러싼 세계의 시간이 느리게 흐릅니다.
머리카락이나 옷깃이 무척이나 느리게 흔들려서,
마치, 억지로 녹화된 테이프를 잡아 늘인 듯한 순간이었습니다.
그 덕분에 메구는 하늘에서 무엇이 떨어졌는지 똑똑히 볼 수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인간과 다른 생김새를 가지고, 요괴들과 같은 옷을 입고 있지만..
기묘하게도 당신에게 특별하게 느껴지는 존재.
그것은 요괴와 메구 사이를 가로막고 요괴들에게 시선을 던집니다.
거대한 나무 아래에서 산들바람이 붑니다.
방금..
방울 소리가 울렸던가요?
아자젤:다들 철칙을 잊었나? 난 여태 신목 위에서 문을 지키고 있었다고. 문을 넘어온 인간 손님은 건들지 않기로 스승과 약속했지 않나.
나무 위에서 내려 온 요괴가 그렇게 말하면
요괴들은 다소 누그러진 태도를 보이더니
요괴들: 그래, 아자젤 마음대로 해!
라고 말하며, 처음 등장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어디론가 사라져버립니다.
미호라고 불린 붉은 여우 역시 벌벌 떨면서 다른 요괴들과 함께 자리를 떠납니다.
메구가 아무리 노력해도 해결되지 않았던 상황이 순식간에,
어쩌면 허무하게 정리되었습니다.
나카노 메구:(와.. 누구지...)
붉은 긴 머리칼을 가진 남성은 메구를 향해 돌아봅니다.
아자젤:.. 이곳은 인간이 있을 곳이 아니다. 문이 열릴 때가 아니라서 당장 돌려 보내줄 수도 없군...
나카노 메구:누구세요..? (두 눈을 꿈뻑이며 네게 시선을 조심스레 고정한다.)
아자젤:..... (지긋이 보더니) 남의 이름을 물어볼땐 본인 이름부터 말해야지.
나카노 메구:아 어.. 나카노 메구에요... 안녕..하세요?
아자젤:... 그래, 내 이름은 아자젤이다. 갑작스럽게 인간이 찾아올 줄은 몰랐는데...
나카노 메구:.. 저 죽은건가요...? (걱정스러운 눈으로 널 바라보며)
아자젤:뭐라고? (어이없다는 듯이 하, 하고 짧게 웃더니) 여기는..
KP:핸드아웃 배포합니다.
아자젤:... .. (정보를 설명해주고는) 알겠나?
나카노 메구:그렇구나.. 쨋든, 죽은건 아니군요... (조금 안심한듯 숨을 내쉬며)
아자젤:왜 거기로 왔는지 모르겠군. (잠시 침묵하더니 옆으로 눈동자를 흘기듯 움직이며) 지금은 안 돼.
나카노 메구:네..?! (잠시 놀라다 어쩌지 고민을 한다, 아까같은 일이 당하면 무서우니..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여) ...쩔수없나요..
아자젤:..... 꽤나 순순해서 마음에 들어. (쓰레기통과 메구를 번갈아 보더니) ... 우리 학생들과는 달리 축제에 오는 녀석들 중에는 난폭한 놈들이 꽤 있지.
나카노 메구:ㄴ, 네?! (쓰레기통을 한번 바라보다 약간 심술이 난 표정으로 다시 널 바라봐) ... 농담하지마세요.. ...(그래도 안전할지도 모른단 생각에 다시 바라보다 마음을 접어) 어서 가요..
아자젤:.... (제 입을 가리고 살짝 웃는 듯 하다가) ... 하지만 잡아먹힐지 모른다는 건 사실이야. 그러니까....
아자젤이 손을 허공에 휘젓더니
메구의 머리에.. 귀여운 토끼 귀가 솟아납니다.
아자젤:이 정도면 되겠지. 마음에 드나.
나카노 메구:에..? (제 머리에 이물감에 귀를 만지작..) 이, 이게 뭐에요..?!
아자젤:귀여운 토끼 요괴지, 뭐겠어? 여기 있을 동안은 이러고 있는게 좋아. (말을 끝마치고는 먼저 앞을 향해 걸어갑니다.)
나카노 메구:(한창 제 귀를 신기한듯 만져보다 제 앞을 걸아가는 널 급히 뒤 따라간다.) 이, 이런 무서운 곳에 혼자 두고 가지마세요..!
집으로 가자고 했지만, 아자젤이 향하는 곳은 민가가 아닌 으슥하고 외진 뒷산입니다.
벌레나 올빼미가 우는 소리만 음산하게 울려퍼집니다.
메구가 어째서 이런 곳으로 가는지 묻는다면,
아자젤:이곳에 내 집이 있으니까.
라고 답합니다.
영월호의 뒷산은 잡풀이나 나무가 무성해, 걷기 무척 힘듭니다.
아자젤은 개의치 않고 그곳을 가로질러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KP:나카노 메구, 민첩 판정.
나카노 메구:
나카노 메구 으악..!
못 따라갈 정도의 빠르기는 아닐.........
쿠당탕!
그대로 미끄러져 넘어집니다.
KP:나카노 메구, HP -1
나카노 메구:아야야...
아자젤:...? (거침없이 올라가다가 멈추더니 넘어진 당신을 확인하고 느릿하게 걸어와 일으켜 세운다.) 이봐, 괜찮아?
나카노 메구:..아.. ... 괜찮아요 (가만 네 일으킴을 받아 일어나서는 제 옷을 턴다.) ...이런 길 말고는 없는건가요? 다른 길은.. 없어요? 가기 좀 힘든데..
아자젤:다른 길... (손을 내민다.) 다른 길은 없으니 아쉽게 됐군. 대신 손이라도 ... 빌려주지.
나카노 메구:(경계하는지 짧게 네 손을 보며 고민을하다 살포시 잡는다.) ..이런 곳에 혼자 사는거에요?
아자젤:(가볍게 당신의 손을 잡았다. 체온은 다소 따뜻하고 투박하며, 거칠다.) ... 그래. 조금만 더 가면 평지가 나오니까.. 아파도 참아.
아자젤이 메구를 싫어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생면부지의 남을,
그것도 인간을 도와준다는 게
다른 요괴들의 반응으로 미루어 볼 때 다소 독특한 일일지도요.
그렇다면, 메구를 좋아하는 걸까요?
아자젤이 대체 왜?
우연히라도 메구가 비 맞은 고양이 (혹은 개)를 구해준 적이 있었다던가
메구는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아자젤을 따라 올라갑니다.
가파른 산지가 밟기 좋을 정도로 평평해질 무렵,
아자젤은 멈춰 섭니다.
머뭇거리던 아자젤은 메구를 향해 돌아봅니다.
아자젤:..... 혹시, 여길 알고 있나?
아자젤은 그렇게 말하며, 메구가 풍경을 제대로 볼 수 있도록 몸을 옆으로 비켜줍니다.
교실 안에서 본 반딧불이를 기억하고 있나요?
단지 몇 마리에 불과했지만,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지요.
지금 메구 앞에는 그때와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수백, 수천 마리의 반딧불이가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호수를 둘러싼 풀과 나무들은 바람에 산들산들 몸을 흔들고
새까만 도화지 위에 한 방울씩 떨어진 물감 방울처럼
반딧불이 빛은 번져나갑니다.
어두운 밤하늘,
별처럼 푸른 빛은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것처럼 아름답습니다.
모든 것들이 조화롭고, 넋이 나갈 정도로 환상적인 풍경입니다.
그 배경을 등지고, 아자젤은 무언가 기대하는 것처럼
메구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아자젤은 분명 여기를 알고 있냐고 했죠, 하지만 이런 풍경은 책에서도 본 적이 없습니다.
아자젤:....본 적 있냐고 물어봤다만. (대답을 기다리는 듯 하다.)
나카노 메구:(화려한 절경에 잠시 벙쪄있다가 네 되물음에 정신을 차렸는지) 아, 아니요..? 와본적은 없는거 같아요, 그치만.. 아름다운 풍경이네요.
아자젤:..... 그래. (대답을 듣더니 잠시 가라앉은 표정으로 생각에 잠긴다. 섭섭한 듯도 하고, 알 수 없는 표정을 그린 채 다시금 앞으로 나아간다.) 그렇다면 됐어.
나아간 끝에 호수가 보입니다.
호수 앞에는 조각배가 놓여져있습니다.
이 앞에는 길이 없으니, 아마 호수를 건너야 도착할 수 있는 거겠죠.
아자젤은 조각배의 끝에 앉아 노를 잡습니다.
아자젤:... 안 타고 뭐하지?
나카노 메구:(조심스레 배에 올라타고는 치마를 한번 쓸곤 다소곳하게 앉아) ... 타려고 했어요..~!
아자젤:..좋아, 그럼 갈까. (익숙한 듯 노를 젓기 시작하며)
메구가 아자젤을 따라 조각배에 탄다면, 이어지는 것은 꿈결 같은 순간입니다.
호수의 잔잔한 수면을 헤치며 두 사람을 태운 조각배는
앞을 나아갑니다.
일그러졌다 수복하기를 반복하는 수면 위로
조각배와 두 사람의 그림자가 일렁입니다.
반딧불이는 주변을 배회하며 조각배가 길을 잃지 않도록 빛을 밝혀줍니다.
나카노 메구:예쁘다..
아자젤:... (시중일관 무표정으로 고수하던 얼굴에 옅은 미소가 멤돈다, 아자젤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반딧불이의 전설이라고 들어봤어?
나카노 메구:반딧불이의 전설...? (갸웃거리며 반딧불을 향하던 눈을 네게로 돌린다.) ...도시전설 같은건가~
아자젤:..... 모르나보군. 별 거 아니야.. 문득 생각나서 ...
KP:핸드아웃 배포합니다.
나카노 메구:에.. 궁금하게...~ (쿡.. 찔러보며)
KP:아자젤은 당신의 터치에도 개의치 않고 낮은 목소리로 반딧불이의 전설(핸드아웃내용)을 설명합니다.
아자젤:.... 그런.. 얘기지. 인간들 쪽에도 이런 전설같은 거 하나 쯤은 있지 않아?
나카노 메구:아~ 네 역시.. 일반 도시전설 같은 내용이네요..~ (고개를 느릿히 끄덕이고는) 그치만 마지막은 좀 낭만적이네요.. 연인을 찾아준다니..
아자젤:...그래, 연인. (끝 단어에서 당신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뭐, 전설이니까.. 잠깐 얘기하고 말 이야깃거리일 뿐이지. (다시금 노를 저어 앞으로 나아간다.)
이야기가 끝날 무렵, 조각배는 호수의 끝에 도달합니다.
지면 한가득 활짝 핀 달맞이꽃이 시선을 끕니다.
새하얗게, 혹은 노랗게 핀 꽃밭은 간간이 바람에 일렁입니다.
아자젤은 익숙하게 꽃을 피해 밭 너머의 오두막집으로 향합니다.
문득 아자젤은 메구가 있는 쪽으로 돌아봅니다.
불어오는 바람에 아자젤의 붉은 머리카락과 옷자락이 하늘거리고,
낯익은 ...
방울 소리가 들려옵니다.
KP:나카노 메구, 지능 판정 가능합니다.
나카노 메구:(또 방울소리가... )
나카노 메구 멍청해져요
KP:그런 우리애도 귀여워
와!
정말 아름다운 꽃밭이네요.
찜찜한 구석이.. 있지만요.
나카노 메구:예쁘다..~ 근데 아까 방울소리는 뭐지... (괜히 주변 두리번거린다.)
KP:찜찜한 구석이 있는 메구, 다시 한 번 지능판정 해보나요?
나카노 메구:
KP:....
나카노 메구 아 아까워 멍청해요
KP:못본척.. 제가 잠시 물을 뜨고 왔는데요
나카노 메구:(ㅋ)
KP:안굴리셧음 굴려주세요 ㅎ
나카노 메구:
KP:........
나카노 메구:운좋게
KP:음... 그건 안됩니다.
나카노 메구:저.. 이래뵈도 운은 자신있는데.
나카노 메구 입 다물어요ㅕ
KP:관찰판정은 가능합니다.
나카노 메구:
KP:굿
나카노 메구:(후하후하후핳)
그러고보니
분명 아까 호수에는 달도.. 별도 비치지 않았죠.
문득 든 생각에 하늘을 올려다보면..
이곳에는 달이 보이지 않습니다.
오로지 새까맣기만 할 뿐인 하늘을 보자
아득하게 밀려오는 영문 모를 공포심이 메구의 마음을 파고듭니다.
KP:나카노 메구, SanC (0/1)
나카노 메구:삭..인가..? (갸웃거리며 하늘을 바라봐)
나카노 메구 깎았어요~~
아자젤:.... 왜 그렇게 하늘을 보고 있지?
나카노 메구:오늘은.. 달이 안뜨는 주기 인가요? ...밤인데 달빛하나 없이 어두컴컴해서...
아자젤:....? (의아한 기색으로) 원래 밤하늘은 저렇게 까맣잖아. 이상할 게 없어 보이는데.
나카노 메구:에.. 그런가요... (갸웃거리며)
아자젤은 의아한 얼굴로 손짓합니다.
아자젤의 손짓에 이끌려 메구는
작은 오두막에 도착합니다.
오두막의 내부는 조촐합니다.
나무로 지어진 집은 아주 오래된 전통 가옥 같기도 하네요.
내부에는 침실로 쓰이는 작은 방 하나와 숙식 해결이 가능한 주방 겸 거실이 전부입니다.
메구가 아자젤에게 어디서 씻냐고 묻는다면....
아자젤:...호수에서.
라고 대답하겠네요.
나카노 메구:에?
거실 벽면은 책으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으며,
침실에는 두툼한 비단 이불과 베개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아자젤은 먹을 것을 준비해주겠다고 말하며
잠시 주방으로 갑니다.
아자젤:지루하면... 책을 읽어도 상관 없어.
KP:메구는 자료조사 판정으로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나카노 메구:(고개를 작게 끄덕이곤 책을 쓸며 걷다 아무 책이나 꺼내서 읽어본다.)
메구가 읽을 수 있는 문자들입니다.
메구는 책을 고르며 걷다가 나무판자를 잘못 밟고 넘어져 버립니다.
덕분에 책 몇 권이 우르르 쏟아졌…….
아야! 머리 위로 두툼한 책 한 권이 떨어집니다.
나카노 메구:(머리 붙잡고 끙 앓는다) 으윽... 으....
KP:이계탐험록에서는
나카노 메구 신목의 규칙을 봅니다!
KP:핸드아웃 배포합니다.
나카노 메구:어라...? 이사람..도 나처럼 이런곳에 갇힌건가...?
나카노 메구 다른것도 계속 볼수 잇나요??
KP:가능합니다.
나카노 메구 어떤 기록을 봅니다
KP:핸드아웃 배포합니다.
나카노 메구:믿을만한 요괴... 아자젤씨한테 이걸 준걸까...
어라,
나카노 메구 아 아직 다 못읽엇는데
그러고보니 신목의 규칙에서
뭔가 묘한 낌새를 느낍니다.
다시 한 번 <관찰> 해보는게 좋을지도요.
나카노 메구:
KP:메구는 <이계의 신목은 한 그루> 라는 문장에 수정된 흔적이 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나카노 메구:에..? 뭐지? 원래는 뭔가 다른 말로 적혀있던거 같은데...
나카노 메구 더 들여다 볼수있ㄴㅏ요?
KP:그 이상으로 들여다봐도 얻을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나카노 메구 영월호의 간단한 역사를 봅니다
KP:핸드아웃 배포합니다.
나카노 메구:요괴들도.. 전쟁을 하는 구나..~ (신기하다는 식으로 바라봐)
나카노 메구 요괴 5철칙 봐요
KP:핸드아웃 배포합니다.
나카노 메구:신기하다... 오늘.. 뭔갈 많은걸 알아가는거 같애.. 음.. 그치만 원래 세계로 돌아가면 다 쓸모없는 지식이 되려나...
그러고보니 .. 어떤 글은 메구의 모국어가 아님에도 쉽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 보는 글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KP:나카노 메구, SanC (0/1)
나카노 메구:
KP:멘탈짱짱
나카노 메구 현실에서 멍청한 나 이세계에선 외국어 천재?
특히 <어떤 기록> 에서는 마지막에는 저자의 서명이 적혀 있습니다만,
책이 너무 오래되어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KP:나카노 메구, 관찰 판정.
나카노 메구:
KP:눈이 오늘따라 흐린 메구..
책을 다 읽을 무렵 아자젤이 쟁반을 메구 앞에 내려놓습니다.
새하얀 사기그릇 위에는 잘 구워진 도마뱀이 예쁘게 담겨 있습니다.
나카노 메구:...
다른 그릇 역시 풍뎅이, 개구리, 잠자리 등의, 먹기엔 조금 생소한 생물로 가득합니다.
나카노 메구:....스승께서는 이게 제일 먹을만하다고 하셨었는데... 어째 표정이 별로인걸.
아자젤:....스승께서는 이게 제일 먹을만하다고 하셨었는데... 어째 표정이 별로인걸.
KP:(모르는척..)
나카노 메구:아무래도... 이런건 못 먹는걸요..!!?
아자젤:.... ... 먹기 싫으면... 먹지마. 다른 걸로 찾아볼테니까. (슬쩍.. 옆으로 치워버린다.) 그보다, 다친 곳은 어떻지?
나카노 메구:... (치워진 접시를 바라보지도 않고 시선을 반대로 한다.) 아 상처... (제 다리를 보고는..) 글..글쎄요? 괜찮지 않을까... 싶은데,
아자젤:..그래? 그럼.. 치료 안해도 되겠어? 내일 ... 축제가 열리거든. 아가씨가 괜찮다면 같이 갈까 했는데.. 다리가 아파서 못 가면 곤란하잖아.
나카노 메구:... 그럼 치료해주세요.. (다리를 만지작 거리다 힐긋 널 바라본다.)
아자젤:(아자젤은 말없이 자리에 일어나 작은 나무 상자를 가져온다. 그리고 가까이 메구에게 다가가, 상자를 열어 연고 따위를 꺼낸다.) 아파도 참아. (메구가 다친 곳은 어느 부위일까요?)
나카노 메구:(까진 무릎을 보여주며) 이쪽이에요.. (넘어진 탓에 살갖이 살짝 벗겨져있다.) ..그렇게 심한거 같지도 않아보이는데..~
아자젤:이 정도면.. 내일이면 낫겠는데. (괜히 걱정했네. 하고 작은 목소리로 중얼이고는 살살 무릎 위로 발라준다.) ... 말하는 걸 깜빡 했는데. 이불이랑 베개는 하나 뿐이야. (잠시 눈치 보는 듯 시선을 마주하다가) ... 난 바닥에서 자도 상관없어. 아가씬 손님이니까...
나카노 메구:(따가운듯 살짝 인상을 찡그리며 네 손길을 받는다.) .... 제가 차지해도 괜찮아요? (네 말에 순간 몸이 굳었지만 이내 힐금 시선을 네게로 향하고는) 그래도 이 집의 주인이신데.
아자젤:(얇은 거즈 따위를 당신의 무릎에 붙여주었다. 말하기에 앞서 다소 꾹, 입술을 깨문 듯 뜸을 들인다.) ... 같이 잘 순 없잖아. (다 된 듯 상자를 정리하고 일어섰다.) 음식을 먹기 힘들다면, 슬슬 잘 준비를 해. 내일.. 돌아다닐 곳이 많으니까. (이불이 있는 방을 가리키며)
나카노 메구:가, 같이는 안되죠.. (제 몸을 홱 가리고는 네가 가리키는 방을 바라본다. 자기도 일어나려 힘을 써보지만 붙혀진 밴드가 관절에 있는터라 무릎이 자유롭지 못했다. 결국 네게 손을 뻗으며) ...밴드 때문에 무릎 움직이기 불편한데, 손 좀 빌려주세요.
아자젤:불편해? (잘못 붙였나? 싶어 한 번 관절 쪽을 보다가, 이윽고 부드럽게 손을 뻗어 당신을 들어올린다.) 자, 이러면 편하겠지. (무겁지도 않은지 당신을 안고 방으로 향하던 아자젤은 살포시 이불 위로 당신을 눕힌다.) 마음 편히 먹고 자도 좋아. 인간 먹는 것엔 관심 없으니까. (낮은 웃음을 흘리더니 옆머리를 넘겨주곤 상체를 일으켜 세운다.)
나카노 메구:(들려지는 느낌에 조금 당황하다, 가만히 안김 당해서는 이불 위에 눕혀진다. 생각보다 포근한 느낌에 마음이 편해진다.) 그렇다면.. 편한 마음으로 잘게요. (제 마이를 벗어 옆에다 두고는 폭신한 배게와 이불에 몸을 파 뭍고 눈을 감는다. 작게 미소지으며 잘자라고 중얼거려.)
아자젤:.... 잘 자. (미소를 그리다가도, 당신이 눈을 감으면 복잡한 얼굴을 짓는다. 당신은 내가 당신의 얼굴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무것도 모르겠지.)
누군가는 싸늘한 나무판자 바닥에 몸을 눕히고,
누군가는 부드럽고 푹신한 이불에서 편안한 잠을 청합니다.
제법 쌀쌀한 가을바람이 작은 오두막 안에 감돌고
메구가 이계에서 보내는 첫날 밤은 깊어져 갑니다.
.....
...
메구는 어떤 꿈을 꿉니다.
자상하고, 따스하고, 부드러운..
그런 꿈.
반딧불이가 가득한 곳에서 메구는 누군가의 손을 잡고 거닐고 있습니다.
그 사람은 정말로 메구를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입니다.
그는 메구의 목에 방울이 달린 목걸이를 걸어주며 이렇게 말합니다.
누군가: 인연을 소중히 하렴, 메구. 만일 네가 낯선 곳에서 길을 잃는다면... 무조건 반딧불이를 따라가라. 그 빛을 따라가면 말이지...
딸랑....
딸랑...
방울 소리와 함께 메구는 잠에서 깨어납니다.
좁은 오두막 안에서 아자젤이 바쁘게 움직이고
그와 동시에 어디선가 방울 소리가 딸랑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KP:나카노 메구, 관찰 판정 가능합니다.
나카노 메구:
KP:9개 정도일까요? 어제는 정신없어서 눈치채지 못했는데.. 아자젤의 오른쪽 발목에는 방울이 잔뜩 달린 발찌가 있습니다.
아자젤은 메구를 재촉합니다.
그러고보니 이곳, 오두막에서는 변변한 놀잇감도 찾기 어려웠죠.
요괴들에게 이 축제는 무척이나 특별한 행사인 것 같으니
아자젤이 이렇게 반응하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두 사람 다 준비를 마치면 오두막 밖으로 나옵니다.
화창하게 밝은 하늘에는 구름은 커녕 태양도 보이지 않고
달맞이 꽃은 활짝 핀 꽃잎을 움츠릴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밤이 아니므로 반딧불이는 보이지 않는군요.
메구와 아자젤은 어제와 다른 길로 마을에 내려갑니다.
반대편 방향의 길을 따라 정신없이 내려가다 보면...
메구가 어제 이계에서 처음 정신을 차였을 때 희미하게 들었던 북소리, 웅성거리는 소리 따위를 들을 수 있습니다.
어제부터 준비에 상당히 공을 들인게 아닐까요?
아자젤은 붉은 실을 한 가닥 꺼내 메구의 손목에 묶어줍니다.
메구가 묻는다면, <미아 방지책> 이라며 느슨히 웃습니다.
반대편 실의 끝은 자신의 손목에 묶고, 리본으로 매듭짓습니다.
나카노 메구:(....미아...라니..)
아자젤:... 내 요력을 불어넣어서 강하게 만든 끈이야. 단순해 보인다만 거의 끊어지기 어렵지. 자동으로 끈 조절도 되고...
나카노 메구:(약간.. 개목줄같은...) 신기하네요... (그리곤 별안간 저 앞까지 뛰어가서는 헉헉거리며 손목을 흔들어보인다.) 진짜.. 헉.. 안끊어지네..~
아자젤:... 뭐해? (그걸 시험해보고 있네. 재밌는지 입가에 호선을 그리다가) 그렇다고 너무 멀리 가지마. 눈 앞에 보이지 않으면.... 연결되어 있어도 때로는.. 불안한 법이잖아.
아자젤은 어린 요괴와 산책할 때 자주 쓰이는 끈이라며 덧붙입니다.
설명을 들으면, 어쩐지 어린아이 취급을 당했다는 기분이 드는 건 착각이겠죠.
뭐, 몇백 살 이상 먹은 아자젤의 입장에서
메구가 어린 아이로 보이는 건 당연한 일이겠지만요.
축제 거리 곳곳에 등이 걸려 있으나, 아직 낮이므로
불이 붙어있진 않습니다.
민가는 축제를 맞이해 다양한 노점상으로 개조되어 있습니다.
손님과 점원의 모습은 각양각색입니다.
인간과 무척 흡사한 점원도, 동물의 모습을 가진 손님도
개의치 않고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고
축제의 본격적인 시작이 저녁이기 때문인지,
아직은 한산한 편이지만 제법 시끄럽습니다.
나카노 메구:(우와... 두리번 두리번..)
KP:메구와 아자젤은
아자젤:어딜 먼저 가고 싶어? 말만 해.
나카노 메구:음.. (한끼도 못 먹어서 배에서 꼬르륵..) ...배고파요..
아자젤:그러고보니 어제 못 먹었지. 그럼 식당가 먼저 갈까?
나카노 메구:네 가요~
식당가에서는 많이 먹기 대회가 한창입니다.
그 메뉴는 메뚜기 튀김으로, 메구에게 자신 있는 메뉴라면 도전해보는 것도 괜찮겠네요!
어제부터 먹은 것이 무척 부실해서 배가 고플지도 모르겠어요.
식당가 한 편에는 먹음직스러운 국수를 팔고 있습니다.
색색의 고명이 올라와 있고, 육수로 국물을 냈는지
고소한 향이 후각을 자극합니다.
아자젤은 메구에게 자리를 잡아 달라고 부탁하고,
국수를 주문하기 위해 계산대로 갑니다.
공간은 협소한 편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많이 먹기
대회에 시선이 쏠려 있어 드문드문 빈 자리가 보입니다.
마침 둘이 앉기에 적당한 좌석이 있네요.
나카노 메구:(드디어 제대로 된 음식...! 두근두근)
누군가: 선생님?
.....?
고양이 수염을 가진 요괴 하나가 수염을 움찔거리며
메구를 보고 있습니다.
반가움, 희한함, 놀라움, 충격…….
다양한 감정이 교차하는 듯, 동그란 눈이 점점 더 커집니다.
나카노 메구:(꿈....뻑)
타타:선생님이 아니신가요?!
나카노 메구:에..?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손가락으로 자길 가리키며) 저요..?
타타:.... 네! 선생님! 선생님 맞으시죠?!
나카노 메구:아, 아닌데요... 저 고등학생인걸..?
타타:엣....? (당황) 아, 이런 실례를..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타타, 영월호 졸업생이에요! ..죄송합니다! 은사님과 아주 닮아서 착각했어요.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닮으셨거든요!
나카노 메구:앗.. 그렇군요.. (느릿하게 고개 끄덕...)
타타:아~ 아자젤이요? 녀석... 저, 아자젤과 영월호 동문이거든요. 아자젤 녀석.. 몇백년 째 졸업 시험도 거르고~.. 걱정되던 참이었어요.
나카노 메구:에..? (양아치...이신건가...) 몇백년 째 시험 안보면.. 큰일나는거 아니에요?
타타:뭐.. 그렇진 않지만.. 그 녀석,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서요. 기왕이면 학교에서 기다리는 편이 좋을 것 같다면서...
나카노 메구:기다리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인가... (혼자 작게 중얼거리고는) 그렇군요..~ 누군지 궁금해지네요 괜히~
타타:아, 모르시나요?! (잠시 고민하더니) 아자젤은 사실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무척 좋은 분이셨어요.. 인간이셨는데, 전쟁 직후 홀몸으로 어린 요괴들을 가르쳐야 한다고.. 영월호도 다시 세우시고....
나카노 메구:선생님..? 아까 타타씨가 말씀하신 절 닮았다는.. 그 분이신가요? 동문이면... (네 얘기를 가만 듣다가 작게 고개를 끄덕여) 엄청 대단하신 분이시네요... ..선물? 무슨 선물이에요?
타타:....그게.....
아자젤이 국수 그릇이 담긴 쟁반을 들고 메구 방향으로 오자,
타타는 재빠르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도망갑니다.
아자젤은 한참 동안 타타가 사라진 방향을 바라봅니다.
아자젤:...무슨 얘기했어?
나카노 메구:어.. 글쎄요~ (국수 그릇 자기쪽으로 끌고와선) 와~ 맛있겠다..~! 첫끼라 지금 너무 배고파요..
아자젤:.. (숨긴다고 느꼈는지 의아한 기색으로 눈썹을 꿈틀인다. 뭐, 배고프다니 상관없나. 당신 앞에 앉아 턱을 괘고 있다.) 이건 입 맛에 맞나? 도마뱀이랑 무슨 차이지?
나카노 메구:무슨 차이냐면.. 형태적으로도 그렇고.. (우물..우물....) 그리고.. 맛도 다르다구요.. 맛있어요~ 아자젤씨도 어서 드셔보세요.
아자젤:..난 괜찮아. 네가 먹는 것만 봐도 배불러. (음식 생각이 없는지 그저 당신의 얼굴을 바라볼 뿐이다.) 메뚜귀 튀김은 어때? 그것도 나름 조리 된 건데. (장난스레 우물거리는 볼을 검지로 콕. 찌르며)
나카노 메구:윽.. 싫어요 메뚜기 튀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 보이며 먹는거에 집중하다 문뜩 아까 한 말이 생각나 힐금 널 바라봐) 근데... 아자젤씨는.. ...그 친구 있어요?
아자젤:(반응이 재밌는지 눈을 살짝 휘어 미소짓다가) ...친구? 갑자기? 왜 그런걸 물어 봐?
나카노 메구:어.. 그냥? 궁금해서요, 요괴들도 학교다니고 그러면... 같은 반 친구 있거나 하지 않나요?
아자젤:... 친구,라.. (복잡한 사정이 있는걸까? 뜸을 들이며 쉽사리 대답을 하지 않는다.) 타타가 아가씨에게 무슨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어디까지 들었어?
나카노 메구:(말을.. 해야되나... 눈을 도륵 굴리다, 힐금 널 바라보고는) ... 어떤 선생님이 계셨는데, 아자젤씨가 그 선생님을 잘 따랐고... 무슨 선물을.. 주셧고...했다는 얘기까지..?
아자젤:.. 쓸데없는 얘기를 했군.(쯧, 하고 혀를 차더니) 동문과 이야기 한지는 꽤 되었어. 나는 지금 졸업을 미루는 중이라서 말이야. 미룬다니까 놀리는 놈들도 있었고, 아예 무시하는 녀석도 있었고.. 나는 신경 안 쓰지만..
나카노 메구:쓸데없는 얘기라뇨~ 은근 흥미 있었는걸요? 어차피 제 얘기도 아닌데..~ (장난스레 웃어보이고는) 그래도, 졸업은 하는게 좋지 않을까요? 졸업하고 선생님을 뵈야 약간 자랑할것도 생기죠, 막.. 선생님 졸업해서 어른됐어요~ 막 이런.. (...멍청해보이나 하고 제 볼을 긁적이다 자신을 빤히 보는 너와 눈이 마주치고는 괜히 멋쩍은 표정을 지어보여) 그 선생님이 잘 해주셨나봐요..?
아자젤:...아가씨는 아무것도 모르잖아. 다 사정이 있는 법이야. (이마를 콕, 가볍게 건드린다. 스승님과 빼닮은 당신의 얼굴을 보자면, 흔한 착각을 일으킨다.) ... 당연하지. 잘해주셨고, 나는 그런 스승님을... (눈을 가늘게 뜨며 무언가 말하려다 삼킨다.) 먹기나 해. 언제 다 둘러볼 셈이지?
나카노 메구:...(궁금한데.. 라며 중얼거린다. 국수를 마저 다 먹고는 제 입가를 휴지로 지분 댄 뒤 일어나선 널 바라봐) 음.. 혹시 그 선생님을 짝사랑하신거에요? 뭔가 그러면 정말.. 낭만적이네요~ 선생님을 짝사랑하는 제자라니..!
아자젤:..... (정곡을 찔린 사람처럼 한 쪽 눈썹을 꿈틀이며 한참 동안 침묵했다. 잠시 한 손으로 마른세수하듯 눈가를 닦다가) 아마 타타가 내가 선생님 때문에 졸업을 하고 있지 않다고 말한 것 같은데. 졸업을 하고 있지 않은 건, 꼭 선생님 때문이 아니야. 내가 없으면 신목 관리가 느슨해질 테니까.. (결국 시선을 피했다.) 다음엔 어디 갈거야?
나카노 메구:(그렇구나~ 라며 장난스레 웃어보이고는 고개를 끄덕이다 네 물음에) 음.. 아, 점집이요..~
두꺼운 비단 커튼이 드리운 곳 앞에서,
아자젤이 멈춥니다.
아자젤:아는 사람이 하는 곳이라 점괘 자체는 믿을만 하지만... 뭐, 크게 신용하지 않는 편이 좋을거야. 점괘는 어디까지나 점괘잖아.
그리고 메구와 아자젤이 점집으로 들어서자마자,
갓을 쓴 사람은 들고 있던 부채를 내리칩니다.
쿠라마 할멈:쓰였네!! 아주 단단히 쓰였어!!!
네?! 뭐가요?!
나카노 메구:엣..?
언뜻 뒤로 비치는 그림자에는, 꼬리가 9개 달려 있습니다.
쿠라마 할멈:끌끌, 미안! 해보고 싶었거든. 인간이 여긴 어쩐 일이래~?
점집 주인은 그렇게 말하곤 가볍게 웃으며 갓을 벗습니다.
아자젤은 익숙한 듯 심드렁한 표정입니다.
쿠라마 할멈은 늘 이렇지. 하고 덧붙이면서요.
점집 안에는 대충 봐도 범상치 않은 물건들이 가득합니다.
금속으로 만들어진 망원경이나, 샛노랗게 색이 바랜 고서들... 용도를 알 수 없는 기구들...
쿠라마 할멈:걱정하지 말어, 난 인간이라고 잡아먹진 않거든! 자자, 점이라도 봐주마~
나카노 메구:헉 네..
KP:쿠라마 할멈에게
나카노 메구 속궁합도.. ㅈㅅ합니다
KP:#저기요
나카노 메구 궁합봐요
나카노 메구:ㅋ
쿠라마 할멈:호오~ 자 볼까~
나카노 메구:에?
쿠라마 할멈:말해줄 수 없어! 왜냐면 보지 않은 점이니까. (후후, 웃으며)
나카노 메구:으음... 궁금하게.. 그럼.. 미래예지도 볼 수 있을까요?
쿠라마 할멈:..좋아~ 어디 보자꾸나! 흠흠....
나카노 메구:휴.. 당장 죽을일은 없어서 다행이네요...
쿠라마 할멈:좋아좋아~ .. 어디보자..~
아자젤:할멈도 못하는 소리가 없군..
나카노 메구:제.. 제가 요괴...들과?
쿠라마 할멈:그건 알아서 해야지~ (높은 목소리로 깔깔 웃더니) 자! 점을 봤으면 복채를 내야지! 응? (메구의 목에 걸린 리본을 가리킨다.) 이거면 좋겠구나~ 인간의 의복은 어쩜 이렇게 얇고 간소한지.. 소장 가치가 있어서 말이야.
나카노 메구:아 맞다, 잠시만요~ (제 목에 있는 교복 리본을 떼서 네게 건내) 감사합니다, 즐거웠어요~
쿠라마 할멈:끌끌. 즐거운 축제가 되거라! (손을 흔들며 메구와 아자젤을 보냅니다.)
나카노 메구:네에~
아자젤:... 여전히 시끄러운 할멈이야. (피곤한 기색으로 제 앞머리를 쓸어넘기며) ... 다음엔, 어디로 갈래?
나카노 메구:노점상 어때요?..~
아자젤:그래, 네가 원한다면 어디든지.
늘어선 가판대 위에는 군것질거리부터 장난감까지 다양한
물건들을 팔고 있습니다.
아자젤은 어떤 가게 앞에서 멈춰섭니다.
요괴나 인간 얼굴 모양을 본뜬 가면, 요요, 부채, 비녀, 가락지 등이 눈에 들어옵니다.
온통 아름답고 진귀해 보이는 것들이지만, 인계의 돈은 당연히 쓸 수 없겠죠.
메구가 가판대를 구경하고 있으면, 까마귀 머리를 가진 점원이 메구에게 말합니다.
까마귀요괴: 이봐, 돈이 없다면 목에 걸린 그걸로 교환해줄 수도 있어.
뾰족한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은…….
메구의 목에 걸린 방울 목걸이입니다.
문득 메구는 목걸이 끝에 달린 방울에 신경이 쏠립니다.
나카노 메구:(휴 목인줄..)
KP:ㅋ
정말 이 목걸이에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요?
아주 어렸을 적부터 잃어버리지 않고 갖고 있었지만,
특별히 예쁘거나 쓸모 있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메구가 깊게 생각하기도 전에, 아자젤이 묻습니다.
아자젤:..아까 국수 먹은 걸로 되겠어? 뭔가 더 먹지그래. (이 상황을 피하려는 듯 당신의 옷깃을 잡아 이끌며)
라고요.
때마침 아가미가 달린 노인이 파들거리는 손으로 메구와 아자젤에게 손짓합니다.
나카노 메구:에..
노인: 회오리 도롱뇽, 명랑 개구리, 겁나 매운 지네까지 없는 게 없어~ 한번 와서들 잡솨봐~
아자젤은 노인 앞 가판대에서 주섬주섬 무언가 집어 담아옵니다.
……설마 정말 메구에게 회오리 도롱뇽을 먹일 생각일까요?
언뜻 보기에도 지구의 생물과는 확연히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단, 크기 자체가 약 3~4배 정도 거대합니다.
KP:나카노 메구 , SanC(0/1)
나카노 메구:
식겁한 메구를 두고 아자젤이 메구에게 내민 것은....
다행히도 동그란 약과입니다.
정갈한 문양이 새겨진 약과는 메구가 먹기 좋게 포장이 벗겨져 있습니다.
메구가 한 입 베어문다면 약과에서는 달짝지근하고 촉촉한 맛이 납니다.
약과 가운데에는 견과류가 콕콕 박혀있어, 씹을 때마다 기분 좋은 식감이 따라오는군요.
아자젤은 비슷한 모양의 약과를 연달아 내밀고, 이어서 시원한 물까지 가져다줍니다.
아자젤:그렇게 학습 능력이 없진 않아. 이런 건 괜찮지?
나카노 메구:..(고개를 끄덕이며 뇸뇸 약과를 먹기 시작한다.) 달달해서.. 맛있네요 이거?~.. 인간계에서도 자주 먹어본 맛이에요
아자젤:.... 스승님도 그 과자를 좋아하셨거든. 그러니 아가씨도 분명 좋아할거라 생각했어. (부드러이 웃으며 당신의 옆머리를 귓바퀴로 넘겨준다.)
나카노 메구:(가만 네 손길을 받다가 문뜩) 그 선생님도 인간..이신가~ 저랑 입맛이 비슷하시네요, 음.. 뭐가 있을까~ ..(힐금 널 바라보고는)정말.. 뭐든?
아자젤:.... 내.. 재력이 닿는 곳 까지는? 뭐가 갖고 싶은데? (잠시 금전적 상황을 생각해보다가...)
나카노 메구:약과 좀 더 사주세요..~ 맛있다 이거..
아자젤:그 정도야.. (사뭇 화색이 도는 것 같다.. 아자젤은 서둘러 약과를 몇 개 사와 쥐어주었다.) 이 정도면 됐나? 이렇게 든든히 먹었으면, 이따 사격게임도 무리 없겠군,그래.
나카노 메구:아, 사격.. 사격하러갈까요? 근데 저 사격게임 진짜 못하는데..~ ...
아자젤:일단 해보는게 어때? 안 되면..내가 도와줄 수도 있고. (어깨를 으쓱이더니 먼저 앞장서서 이동합니다.)
나카노 메구:음... 그래요 그럼..~ (약과를 먹으며 네 뒤를 졸졸 따라간다)
메구의 시선을 끄는 곳은, 다양한 경품들이 진열된 사격장입니다.
낯선 것들뿐인 이계에서 익숙한 것을 발견한 메구는 꽤 반가울지도 모릅니다.
이런 사격장은 인간계의 놀이공원에서도 자주 볼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사격장에 놓인 것은 총이 아닌, 활입니다.
메구와 아자젤을 본 사격장 주인이 싱글벙글 웃으며 두 사람을 맞이합니다.
주인: 아이고! 어서 옵쇼~! 커플이신가요?! 자,자~ 참가비는 이쪽으로.. 화살은 인당 5개! 활은 신장에 맞는 것으로 잡으십쇼!
나카노 메구:(커플...)
아자젤:... (아무렇지 않은 척.. 참가비를 내고는 활을 건네준다.) 이게 아가씨랑 맞을 것 같은데.
KP:메구는 정신력과 근력 판정을 동시에 진행하여 화살을 쏠 수 있습니다. 최대 5번 시도 가능합니다.
나카노 메구:(네가 주는 활을 받고는) 오.. 좋아요 함 해볼께요.
KP:헐..
나카노 메구 이거지이~~~!!!
멋지게 과녁 정중아에 화살은 명중시켰습니다!!!!
죽어라 이누야ㅅ...!! 앗 이 이상은 안 돼!
나카노 메구:우와~! 아?
아자젤과 무척 닮은 인형을 보상으로 받았습니다!
아자젤:못한다더니.. 잘하잖아.
나카노 메구:(귀여워...)
아자젤:..그럴까? .. 좋아. (익숙한 듯 활을 잡으며)
나카노 메구:(두근두근..)
아자젤:
나카노 메구:?
아자젤:... (후.. 이 정도지. 주사위가 오늘도 캐이입이 오졌다..)
KP:아자젤은 메구를 닮은 인형을 얻었습니다.
나카노 메구:(멍하니 바라보고는...) 와, 역시.. 한두번 해본 솜씨가 아니긴 하시군요..~)
아자젤:이 정도야.. (눈을 느리게 깜빡이며 활을 보다가 원래 자리로 가져다 놓는다.) 더 당길건가? 아직 횟수는 4회 남았어.
나카노 메구:그치만.. 저 이미 귀여운 인형 받았는데..~ 음.. 딱 한번만 더 해볼래요
아자젤:좋아. 한번 해 봐. 또 실력이 따라주는지 볼까? (뒷편에 서서 저 혼자 팔짱을 낀 채 바라본다.)
나카노 메구:갑니다...~!
아자젤:... 활 쏘는 연습한 적 있어?
KP:이번엔 아자젤 눈 색을 쏙 닮은 보석이 박힌 노리개를 받았습니다.
나카노 메구:(귀엽다..) 아, 아니요... 글쎄 연습한적 없는데... 오늘따라 운이 좋네요..
KP:그래. (가만히 생각하더니) 다음엔 낚시터인가?
아자젤:그래. (가만히 생각하더니) 다음엔 낚시터인가?
나카노 메구:네..! 낚시터요!
아자젤:좋아. 가볼까..
뾰족한 기와 아래 매달린 금붕어 그림의 풍경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종소리를 냅니다.
새로 길은 듯 맑은 물이 대야에 담깁니다.
그 위에 색색의 다양한 금붕어들이 떠다닙니다.
다만, 전부 뾰족한 이빨을 지니고 있어, 이런 것에
미숙한 사람이라면 분명 손목째로 먹혀버릴지도…….
그럼에도 메구가 바란다면!
금붕어 뜨기를 도전해볼 수 있습니다.
KP:메구에게 작은 그물이 지급되며, 민첩으로 판정합니다.
나카노 메구:좋,... 좋아 이번에도..! (그물 들며!)
건져 올린다고 생각했는데...!!
그물은 어느덧 비어있습니다...
잽싼 금붕어들이 메구의 그물을 피해 이리저리 도망 다닙니다.
아자젤:이런, 기회를 날려버렸군.
나카노 메구:하.. 날쎄네...
KP:메구, 한 번 더 민첩//하게 금붕어를 노려봅니다!
나카노 메구:이번에야 말로..!
나비처럼 우아하게!
벌처럼 잽싸게!
그물을 휘둘러 세 마리의 금붕어를 낚아챕니다.
각각 붉은색, 검은색, 얼룩덜룩한 색의 큼직한
금붕어가 이빨을 번득이며 메구를 위협합니다.
나카노 메구:헉..!
아자젤:잘 하는데. (위협되는 것 같아 빠르게 팔로 쳐내 물로 돌려보냅니다;)
나카노 메구:(방금 뭐였지...?) ㄴ, 네.. 근데 이 금붕어 좀... 사납네요,. 또하기엔 무서워요..
아자젤:... 뭐, 인간에겐 그리 보일 수도 있겠군. 그러면 ....
아자젤이 말을 이으려는 순간,
옆에서 붉은 털을 가진 자그마한 영월호 학생이 척척 금붕어를 잡고 있습니다.
아니.. 이녀석은?!
나카노 메구:우와..~
미호:(메구를 보더니 털이 새까맣게 변하며) 와악!!!!!! 뭐야! 네 녀석...! 쓰레기통 인간이잖아?!! 어떻게 여기에?! (인간. 부분은 아자젤이 입으로 틀어막았습니다.)
나카노 메구:왐마야..! (화들짝 놀라며...) 뭐...? 뭐..? ...있을수도 있지..
미호:끄으응... 그 때는 그냥 가게 뒀지만.. (아자젤 눈치를 보더니 속삭이듯이) 언젠가는..콱! 잡아먹어버릴거야..!!
나카노 메구:있긴하지..~ 되게 비슷하더라... 그러는 너야 말로 되게 축제를 잘 즐기고 있어 보이는 구만 뭘... (손에있는 그물 바라보며..)
미호:크케케. 이 정도는 숨쉬기 수준이지!!! (으쓱!!!) 금붕어도 잡았겠다~ 난 지금부터 신당이나 가야쥐~ 아직 축제 때 드려야하는 기도를 드리지 않아서 말이야!
나카노 메구:신당...? 나도 갈래..~ (가고 싶은지 힐금 아자젤을 바라보며)
아자젤:... 영월호 요괴만 들어갈 수 있다만, 교복만이라면.. 구할 수는 있지.
미호:(못 들은 모양이다.) 이제 공간의 주인님께 기도를 드리러 가볼까낭~
나카노 메구:그래~ 이따가 안에서 보자..~ (작게 손을 흔들어 보인다)
미호:헹~ 안녕!! 바보 인간!! (검은 털이 다시 붉은 털로 변합니다. 총총 어디론가 미호는 사라집니다.)
나카노 메구:그래서, 그 교복은.. 어디서 구해요? (갸웃거리며 널 바라봐)
잠깐 기다리라는 말과 함께 아자젤은 어디선가 교복을 구해옵니다.
아자젤:.. 자, 대충 위에 입어. 영월호만 다녀오고 바로 반납해야 하니까 조심하고.
나카노 메구:(주섬주섬 네가 준 옷을 입고는) 잘 맞는거 같은데..~ 괜찮아요...?
KP:메구에게 교복은 잘 맞을까요? 행운 판정으로 알아볼 수 있습니다.
나카노 메구:
KP:아니????
나카노 메구:(내옷이다.)
KP:치수를 잰 것처럼 딱 맞는 교복입니다.
나카노 메구:아자젤씨.. 제 사이즈를.. 되게... 잘 아시..네요? (힐금...바라보며)
아자젤:(한참 메구를 보던 아자젤은 제 입가를 손으로 가리고 시선을 피한다.) ...뭐, 대충 그런 사이즈라고 생각하긴 했는데.. 잘 어울리네.
나카노 메구:장난인데.. ...네 ..~ (끄덕이고는 네옆에 서서 따라간다.)
메구와 아자젤은 나란히 교복을 입고 영월호로 향합니다.
도중 여러마리의 영월호 요괴들과 마주치지만,
생소한 메구의 얼굴에 갸웃거릴 뿐 문제는 없습니다.
쫑긋한 귀와 꼬리를 달고 있는 존재가 인간일 리 없으니까요.
영월호 내부는 조금 낡은 옛 시대의 학교를 연상시킵니다.
바닥을 밟을 때마다 오래된 나무가 삐걱거리고,
어두운 복도에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아, 꼭 폐교 담력체험을 하는 기분이네요.
교실마다 나무로 된 의자와 책상이 갖춰져 있습니다.
아자젤은 처음으로 학부모를 데려온 것처럼, 묘하게 밝은 기색으로 영월호를 소개합니다.
아자젤:..여기가 우리 반이야.
나카노 메구:신기하다...~ 스산할뿐 인간계 학교랑 비슷한게 많네요..
아자젤:그래? 인간계의 학교도 이렇게 생겼나? (회상에 잠기더니) .. 아가씨도, 스승님도 이런 모습의 학교를 .. 다닌건가, 그럼?
나카노 메구:겨우 어제까지만해도.. 그런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었는걸요..~ 아마, 아자젤씨가 말하는 스승님도 그러셨겠죠..~?
아자젤:... 그래? 스승님도.. (벽을 손으로 살짝 쓸어내리며 지난 일을 회상한다.) 신당으로 가는 길은 그리 멀지 않아. 금방이니 어서 가지.
영월호교사: 어머!! 잠깐~~ 잠깐!
나카노 메구:(까, 깜짝아..) ㄴ, 네..?
영월호교사: 흐음... 이상하네~ 정말 우리 학교 학생 맞아..? (의심..)
나카노 메구:물론이죠..~
아자젤:(메구의 앞에 나서며) 근래에 아파서 쉬었던 친구라 못 알아 보시는 모양입니다. 이 친구의 신원은 제가 증명하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영월호교사: 흐음~~~ (안경을 고쳐쓰며) 아자젤이 그렇다면 그렇겠지만~
나카노 메구:에헤헤..~
영월호교사: ... (메구를 위아래로 흘겨보며) 좋아요. 기도를 드리러 가는거죠? 잘 다녀오세요. (교사는 그 말을 마치고 가던 길을 향해 발을 옮깁니다.)
나카노 메구:(휴..~ 살았다...)
아자젤:어서 들렀다 가는게 좋겠어.이리로. (길을 안내하듯 앞을 향해 움직이며)
나카노 메구:(후다닥 네 안내를 받으며 그쪽으로 걸어간다.)
정신없이 영월호 내부를 구경하던 메구와 아자젤은 별관에 도착합니다.
신당이라고 굵게 쓰인 현판 주변에 붉은 축제 등이 둥실둥실 떠 있습니다.
담홍색 벽과 기둥 위엔 흐릿한 벽화가 새겨져 있고,
오색 끈과 굵은 밧줄로 화려하게 장식된 신당 한가운데
석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신관으로 보이는 요괴가 당신을 보며 온화하게 미소짓습니다.
KP:벽화, 석상, 신관 조사 가능합니다.
나카노 메구:(벽화 쪽으로 다가가서 살펴본다.)
수많은 돔을 그린 벽화입니다.
돔 내부엔 각양각색의 세계가 자리 잡아, 기묘한 상상화처럼 보입니다.
거대한 우림, 구름 위 도시, 기계적인 우주, 진주를 녹인 바다...
벽화는 군데군데 지워졌으나, 보는 것만으로도 환상적이네요.
돔 주변에는 검고 넘실거리는 어둠과 새까만 개들이 배회합니다.
문득, 메구는
나카노 메구:어라.. 이게 뭐지...?
KP:메구, 이질적인 부분을 자세히 봅니까?
나카노 메구:(봅니다.)
메구의 모국어로 작은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글을 보는 당신, 사냥개를 조심하세요.>
나카노 메구:개...?
나카노 메구 더 볼건 없나요?
KP:벽화에서 더 볼 것은 없습니다.
나카노 메구:(석상한테로 다가간다.)
방울방울 정체 모를 거품이 모인 것을 굳힌 듯,
기괴하고 영문 모를 형상을 본뜬 석상입니다.
분명 완전하게 굳은 석상인데, 번들거리는 표면 위로
계속해서 거품이 피어오르는 것 같습니다.
KP:본능적으로 피어오르는 거부감에, 이성판정 진행합니다.
나카노 메구:
KP:그럴 수 있지..
나카노 메구:거북해... ( 신사를 둘러봐요)
KP:신사를 둘러보면, 신관이 한 명 보입니다. 그에게는 무언가 물어볼 수 있지 않을까요?
나카노 메구:(신관한테 다가가서는) 저기... 안녕하세요?
겉보기엔 다정한 인간처럼 보이나, 뱀의 동공과 비늘, 갈라진 혓바닥이 그가 요괴라는 것을 증명합니다.
신관: 안녕하세요, 기도하러 오셨나요?
나카노 메구:앗 네~... (고개를 끄덕이며 웃어보인다)
신관: 예. 정해진 양식은 없습니다. 이곳에 찾아오는 이들은 석상 앞에서 자유롭게 소원을 빌고는 하죠. (붉은 색의 작은 종이를 내민다.) 소원을 적어 오색 끈에 매달 수도 있답니다.
나카노 메구:(종이를 받고는) 앗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다시 아자젤한테로 돌아온다.) 아자젤씨도 여기서 소원 자주 비나요?
아자젤:일단, 신목을 관리하기는 하니까 아무래도 많이 빌긴 했지. (주로 스승님에 대한 내용이었던가. 매번 소원이 똑같았다는 것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무심한 신이기도 하지.) 뭘 빌었는진 비밀이야. 소원은 입 밖으로 내거나 남에게 보이면.. 효력을 잃거든.
나카노 메구:그렇구나... (제 붉은 종이를 한번 바라보고는 네게서 좀 떨어져선 뭔갈 적어내린다. 그리고는 오색끈에 묶은 뒤 짧게 합장을 한 뒤, 네가 있는 곳으로 돌아와) 아자젤씨는 안비나요..~?
아자젤:...나는 .... (적을까 말까 고민한다. 왜냐하면, 지금 이 순간은 어쩌면... 자세히 당신에게 설명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 괜찮을 것 같아. 어차피 아가씨를 소개해주고 싶어서 온 거니까. 다 빌었으면 갈까?
나카노 메구:음.. 정말요...? (갸웃거리며 너를 한번 바라보다 이내 고개를 가볍게 끄덕인다.) 네..~
아자젤:이쪽이야. (신당을 빠져나가려는 듯 길을 안내한다. 이렇게 안내하고, 바라보고, 같이 시간을 보낼 뿐인 너와 나는.. 정말 이 추억이 전부인걸까? 상념에 잠긴 듯 하다가도, 이내 현실에 집중한다.)
두 사람은 영월호 밖으로 나옵니다.
처음 보는 요괴가 툴툴거리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
메구에게 옷을 빌려준 요괴였네요.
빠르게 갈아입어서 반납하고 상점가로 돌아갑시다.
.....
저녁에 가까운 시간이기 때문에 주변은 무척 어둡습니다.
길을 걷는 요괴들은 점점 늘어나고,
거리에는 조명이 없어 메구가 걷기 불편할지도 모르겠어요.
아..
인파에 밀려 점점 아자젤이 멀어집니다.
잠시 기다려달라는 말을 할 틈도 없이,
두 사람을 연결한 끈은 점점 늘어납니다.
아자젤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멀어졌을 무렵,
갑자기 메구의 손목에 묶여 있던 결속의 끈이 풀려버립니다.
아무도 당신을 모르는 세계,
돌아가는 방법도 알 수 없는 이곳에서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나요?
지금쯤 부모님은 무엇을 하고 계실까요.
메구의 실종을 걱정하며, 울고 계시진 않을까요…….
상념이 늘어나 방황하던 찰나
그런 메구의 손을 누군가가 잡습니다.
메구가 손이 잡힘과 동시에 축제 거리의 모든 조명이 일제히 켜집니다.
가게 주인은 붉은 등에 불을 붙이고, 늘어선 빛의 행렬은 시야를 밝혀줍니다.
악기와 북소리가 한층 더 높아집니다.
일렁이는 새빨간 빛을 받으며 메구 앞에 서 있는 사람은....
아자젤입니다.
인파를 헤치고 메구가 있는 곳까지 되돌아왔는지,
머리카락은 젖어 있으며,
옷차림은 다소 흐트러져있습니다.
언제 구했는지 길에 있는 것과 같은
붉은 등불을 들고 있습니다.
아자젤:... 이런 인파에서는 손을 잡고 가는게 나을 것 같아서 풀었는데, 당황했나?
나카노 메구:어, 없어진줄.. 알았어요...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널 바라봐)
아자젤:...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제 정리하더니 차분한 목소리로) 내가 아가씨를 두고 어딜 가겠어.
……그렇네요.
아무도 당신을 모르지는 않습니다.
아자젤, 이 사람만은 지금 메구를 알고 있잖아요?
낯선 곳에서 유일하게 있을 곳을 마련해줬으며,
메구가 돌아갈 때까지 보호해주겠다고 했습니다.
꼭 잡은 손은 무척 따스합니다.
아자젤의 온기를 느끼자, 조금은 안심이 될 수도 있겠네요.
이윽고 메구와 아자젤이 관람 명당으로 향하던 도중 불꽃놀이가 시작됩니다.
악기 소리와 함께 터져 올라가는 불꽃이 하늘을 아름답게 수 놓습니다.
길을 걷던 요괴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일제히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메구와 아자젤 역시 아쉽지만, 길거리에서 불꽃놀이를 관람합니다.
새빨간 불꽃은 지네 모양이 되기도, 개구리 모양으로 피어나기도 합니다.
나카노 메구:예쁘다...
아자젤:.. 아가씨가 싫어하는 거 아니었어? (넌지시 농담하고는)
불꽃 하나가 사라질 무렵 또 다른 불꽃이 올라가고, 환호성이 터져 나옵니다.
노점상을 장식하는, 눈이 멀어버릴 것처럼 붉은 등과
색색의 아름다운 불꽃놀이.
분명 이계는 메구에게 무섭고, 낯설지도 모릅니다.
요괴들의 이빨이나 발톱을 보면 언제 잡아먹힐지 몰라 두려울 수 있겠죠.
하지만 메구가 우연히라도 이곳에 왔기 때문에,
생애 동안 잊지 못할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 갈 수 있었죠.
고개를 돌리면 아자젤 역시 나른한 얼굴로 불꽃놀이를 보고 있습니다.
찬란하게 빛나는 광경에 시선을 완전히 빼앗겼습니다.
혹여나 메구를 잃어버릴까, 손을 꽉 잡은 채로요.
아자젤:... 이걸 보여주고 싶었어, 아가씨한테. (메구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나카노 메구:어떤걸요..? (조금 낯 뜨거운 얼굴을 하며 널 바라봐)
아자젤:불꽃놀이 말이야. 그렇게 먹기 싫어하던 것들이어도, 이렇게 보면 나쁘지 않지 않나? (엄지로 당신의 손등을 쓰다듬으며)
나카노 메구:(괜히 부끄러운 마음에 시선을 어디로 둘지 고민하다 불꽃놀이로 시선을 옮긴다. 손등을 쓰담는 손길에 화끈거린다.)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어요. 불꽃놀이도 이곳 풍경도..
아자젤:(당신이 고개를 돌렸음에도 한참 동안 시선이 머물러 있었다. 스승님과 닮은 얼굴, 하지만 이름도.. 기억도 다르다. 거울을 투영하듯 당신을 바라본다는 게, 실례가 됨을 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한 켠으로는 당신이 떠나지 않았으면 했다.) 돌아가서도... 잊으면 안 돼. 이 풍경과, 해봤던 것들... 그리고... 나에 대해서도.
나카노 메구:(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자신을 특별하게 바라보는 네 이야기가 궁금하기도 하고.. 그 스승...이라는 사람은 대체 어떤 사람이었을지 의문도 가지게 된다. 알겠다는 듯 고개를 느릿이 끄덕이고는 다시 하늘을 바라봐 불꽃을 제 눈에 담는다.) 어떻게 잊겠어요... ..이런 와본적 없는 세계, 신기한 요괴들 그리고... (시선을 네게로 향하고는 작게 웃어보여) 오늘 밤은 최고의 밤이에요.
아자젤:.. 그래, 그거면 됐어. 그거면... (안심한 기색으로 다시금 하늘을 자신도 하늘을 올려다본다. 몇 번이나 본 풍경인데도 오늘은 다르다. 당신이 말했듯이, 아자젤에게서도 최고의 밤일 것이다. 문득.. 당신이 정말 귀가 좋다면,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어.따위의 중얼거림을 들었을지도 모른다. 그게 아자젤의 입에서 나온 것인지는 불확실하다. 확실한 것은 이 기억이 단 하나뿐인 추억이라는 것. 어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
한참 두 사람이 불꽃놀이를 지켜보던 그때,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들립니다.
거대한 짐승이 울부짖는 것 같기도,
세계가 신음하는 것 같기도 한 소리.
크지 않은 소리지만,
대지의 아주 깊은 곳에서부터 울려 퍼집니다.
몇 분간 이어지는 소리는 모두에게 들리는지 모든 요괴가 웅성거립니다.
아자젤까지도 인상을 쓸 무렵,
땅에 진동이 울리며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금은 벌어지며 틈을 만들고,
흙이나 모래가 떨어지던 틈은 큼직하게 아가리를 벌려 요괴들을 집어삼킵니다.
축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불꽃놀이는 중지되고, 가판대는 큰 소리를 내며 쓰러집니다.
부모로 보이는 요괴들은 어린 요괴를 안아 들고 달립니다.
크고 작은 균열에 반사적으로 아자젤은 메구를 돌아봅니다.
부서진 평화가 거짓말처럼 흩어지고,
절망만이 잠식합니다.
메구가 밟은 땅 역시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굵은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어딘가에서부터 알 수 없는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모든 것을 찢을 듯 날카로운 무언가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그에 메구는 생전 느껴본 적도 없는 깊은 공포심이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것을 느낍니다.
메구가 주변을 돌아보거나, 연기의 출처를 확인하려고 하면
아자젤:절대로 봐서는 안 돼! 인식 당하는 순간, 끝이야!
라고 말하며 제지합니다.
요괴들: 도와주세요!
나카노 메구:뭣..
요괴들: 살려주세요!!!!!!!
지진과 함께 알 수 없는 괴물이 날뛰기 시작하고,
이름을 알지 못하는 자들의 절규가 메아리칩니다.
아자젤:이런, 젠장!
먼저 정신을 차린 아자젤은 멍하니 서 있던 메구의 손을 움켜쥐고 달립니다.
생살을 찢고, 뼈를 부수는 끔찍한 소리가 귀에 들어옵니다.
구할 수 없는,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를 뒤로한 채, 아자젤와 메구는 자리를 벗어납니다.
이 상황을 표현할 단어는 단 하나 뿐입니다.
바로,
멸망입니다.
KP:세계를 집어삼키는 완전한 아비규환에, 메구 SanC (1/1d3+1)
나카노 메구:
KP:다이스를 굴려주세요.
나카노 메구:
=
KP:이성 3 깎입니다.
나카노 메구:2 아닌가요??
KP:보시면 다이스 옆에 + 1 되어있습니다!
나카노 메구:제가 1d3+1 굴렷는데..!!
KP:아 ....
나카노 메구:ㅋ ㅋㅋ아 깎앗어요!
흥겨운 악기 소리는 사라지고,
비명과 고함만이 가득합니다. 서두르지 않으면 두 사람 역시 거대한 틈에 먹혀버릴 텐데, 혼란스러운 인파 때문에 도망치기가 쉽지 않습니다.
KP:행운 판정이 가능합니다.
나카노 메구:
다행히 축제에서 산 기념품들은 들고 도망칠 수 있겠습니다.
메구와 아자젤은 다른 요괴들에게 휩쓸리지 않기 위해 산 위로 정신없이 달립니다.
뒤에서 그 어떤 소리가 들려도,
아자젤은 묵묵히 메구의 손을 놓지 않고 올라가기 쉽게 잡아당겨 줍니다.
멈추지 않고 올라가다보면, 어느덧 반딧불이 호수입니다.
나카노 메구:헉... 이게 무슨...
아자젤:.....
아자젤은 메구의 손을 놓고 주변을 둘러봅니다.
세상을 뒤흔들던 지진은 멈췄습니다.
산 아래 풍경은 처참합니다.
지대가 낮은 곳은 대부분 무너지고 함몰되어 새까만 구멍이 보입니다.
영월호 역시 마찬가지로…….
요괴들을 가르치던 건물은 완전히 내려앉았습니다.
문득 축제에서 본 다른 요괴들이 걱정되기 시작합니다.
다들, 무사할까요?
폐허 더미가 거대해, 신목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메구는 신목을 통해서만 인계로 돌아갈 수 있었는데,
이래서는 돌아갈 수 있는지조차 불투명합니다.
어두운 밤하늘, 반딧불이가 소리 없이 메구와 아자젤 주변을 맴돕니다.
불꽃놀이로 그토록 화려하고 아름다웠던 하늘에는 여전히 달도 별도 찾을 수 없습니다.
아자젤:... 너무 밖으로 나오지는 마. 아직 사라지지 않았을테니. 혹시라도.. 그들의 눈에 들어선 안 돼.
그리고, 끝에는
아자젤:...... 메구,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
라고 아자젤은 말합니다.
반딧불이 호수를 등지고 선 그 표정이 어쩐지 읽기 어렵습니다.
나카노 메구:...네?
아자젤:... (그림자에 가려진 얼굴이 무슨 표정을 하고 있는지 보이지 않는다. 아자젤은 당신의 두 손을 잡고 한참을 망설인다.) 위험해. 여기는.
나카노 메구:... (네 얼굴과 손을 번갈아보고는) .. 그치만 이제서야 겨우.. 이 곳이 궁금해졌는데... .. (꽤나 비장해보이는 얼굴로 널 똑바로 마주해) 그리고 이런 위험한 곳에 아자젤씨 혼자 두게 하고싶지 않아요..!
아자젤:.... 아까 그 꼴을 봤잖아. 요괴에게도 힘든 상황이야. 위험해. 그래도 이곳에 남아있고 싶은건가? (당혹스러운, 혹은 떨리는 음성. 아자젤은 결정을 망설이고 있다.)
나카노 메구:(네 손을 꼬옥 잡아보이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여기 남을게요. 이 사태로 혼자 도망가는 짓은.. 안하겠어요. 제가 도울일이 있다면 도울게요!
아자젤:.... 너는.... 어째서.. (입술을 깨물고 고개를 살짝 숙인다.)
아자젤은 할 말을 잃은 듯 입을 꾹 다뭅니다.
두 사람 사이에 적막이 감돕니다.
그토록 무시무시한 요괴들에게도 이런 재난은 위험합니다.
그럼에도 메구는, 혼자 살겠다고 아자젤을 두고 갈 수는 없었습니다.
메구의 대답을 들은 아자젤의 얼굴은 여전히 그림자가 드리워있습니다.
아자젤:...그래, 알았어. 그렇게 하는걸로 하지.
아자젤은 메구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다줍니다.
처음 집을 나설 때와 달리, 메구와 아자젤 사이의 분위기는 한없이 가라앉은 상태입니다.
반딧불이 호수를 지나, 달맞이꽃밭을 건너, 작은 오두막으로.
메구가 무사히 오두막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며 아자젤은 이렇게 말합니다.
아자젤:..구조 작업을 도와주고 올 테니, 먼저 들어가서 자고 있어.
아자젤은 메구가 말릴 틈도 없이 자리를 떠납니다.
늦은 밤, 작은 오두막 안에 살아 숨 쉬는 존재는 메구뿐입니다.
메구는 분명히 즐겁고 아름다운 축제에 있었는데,
이계의 많은 요괴와 이야기를 나누며 웃었던 게 조금 전인데,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요?
문득 오늘 스쳐 지나간 요괴 중 몇이나 목숨을 부지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곳에 혼자 있는 것은 분명 안전하겠지만, 정신적으로 무척이나 피로합니다.
어젯밤까지만 해도 따뜻하고 편안한 장소였는데,
한 순간에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
늦은 밤, 아자젤의 권유대로 메구는 피곤한 몸을 추스르며 잠에 빠져듭니다.
그날 밤,
아자젤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
이른 아침, 메구는 누군가의 목소리에 잠에서 깨어납니다.
메구를 깨운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아자젤입니다.
아자젤의 표정은 어둡지도 않고, 첫만남 그대로의 표정입니다.
아자젤:..구조 작업이 잘 끝난 모양이야. 복구가 빨리 이루어져서 축제가 계속 된다더군. ,,,괜찮으면, 마저 보러 가자.
나카노 메구:아, 아자젤씨는 괜찮아요? (비몽사몽 일어난 채 네 몸을 이리저리 살펴봐)
아자젤:봐, 어디 다친 사람으로 보이나? (살풋 웃으며 당신의 손을 잡아 이끈다.) .. 잠을 설치진 않았어?
나카노 메구:(괜찮아보이는 모습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여.) 네, 피곤했는지.. 잠에 그냥 빠져버렸어요. ..
아자젤:... 다행이야. (아무 일도 없었다는 양 다정히 웃어보인다. 그리고는 당신을 재촉하듯이) 갈 거지? 축제. 아직 다 즐기지 않았잖아.
나카노 메구:..축제 꼭 가야해요? 조금... 무서운데.. (네 눈치를 힐금 살피고는 마지못해 일어난다.)
아자젤:...복구된 걸 보면.. 아가씨도 놀랄 거야. (천천히 당신을 이끌 듯 앞으로 나선다. 평소라면 옆에서 나란히 걷기도 했겠지만, 오늘은 길이 바쁜지 다소 빠른 속도로 걷는다.)
조금 이상할 정도로 빠르긴 하지만, 구조 작업이 잘 끝났다니 다행이네요.
어제의 무시무시한 생명체도 사라진 걸까요?
아자젤은 메구를 이끌고 조금 더 깊은 숲속으로 들어갑니다.
어제의 처참했던 상황을 잊을 만큼, 날씨는 아주 화창하고 맑습니다.
그러나 메구가 파고 들어가는 숲은 나무가 높고 빽빽하게 자라 있어,
내리쬐는 빛이 점점 사라집니다.
KP:지능 판정이 가능합니다.
나카노 메구:
나카노 메구 멍청~ㅋ
KP:아자젤이 어제와는 다른 길로 걷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아자젤:(당신의 기색을 눈치챈 듯) 평지는 무너진 곳이 많아서, 산 위로 노점상을 옮겨 진행하기로 했어.
나카노 메구:...이상한데.. ...그렇게 갑자기요..? (갸웃거리며 널 바라봐)
되돌아오는 질문에 아자젤은 그저
묵묵히...
더 깊은 곳으로 향할 뿐입니다.
나카노 메구:...
아자젤:.... (가만히 손을 잡은 채 걸어갈 뿐이다.)
메구와 아자젤은 산 속, 조금 더 깊숙한 곳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그렇게 마침내 도착한 곳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아자젤은 조용히 입을 엽니다.
아자젤:.... 살아남은 요괴는 거의 없고, 있더라도 균열 안으로 추락했겠지.
노점상은커녕 쓰레기통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여긴, 그저 조금 더 으슥한 산속일 뿐입니다.
단 하나 시선을 끄는 것은 금색 새끼줄로 격리된, '거대한 나무'입니다.
경건한 마음이 들 정도로 거대한 가지를 하늘로 뻗은 채,
굵은 뿌리를 내리고 자라고 있는 이것은…….
아자젤:...축제는 이제 끝이야. 후야제를 너에게 보여주고 싶었는데, 아쉽게 됐군.
아, 시일 고등학교 뒷산에 있던 거대한 나무,
영월호 앞에 있던 신목과 아주 닮은 것입니다.
하지만 이계의 신목은 한 그루라고 했는데.
어떻게 된 걸까요?
아자젤:...사실 이계의 신목은 두 그루야.
아자젤은 새끼줄을 걷고 안으로 들어가, 덤덤한 표정으로 나무의 몸통을 짚습니다.
메구의 주변으로 기이하고 불길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분명 아자젤은 다시 시작될 축제에 간다고 했는데…….
왜 그런 표정을 짓고, 이런 말을 하는 걸까요?
아자젤:두 그루를 동시에 관리할 수는 없어서, 통제에 두는 건 한 그루. 나머지 한 그루는 비밀에 부쳤으니까 모르는게 당연하지.
아,
그렇습니다.
아자젤의 집이 이렇게 외진 곳에 있었던 이유는,
또 하나의 신목을 지키기 위해서…….
메구는 무의식적으로 납득하면서, 이 상황이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어요.
혹은 계속된 거짓말에 화가 났을 수도 있겠죠.
그러나.....
이런저런 생각이 듦과 동시에, 메구의 몸이 붕 뜹니다.
어라?
왜?
나카노 메구:...!!
왜 ...
왜 어째서,
아자젤은 메구를 밀어버렸나요?
아자젤:거짓말 해서 미안해. 건강해야 해. ... 안녕.
의문을 가질 틈도 없이, 메구는 구멍 안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그 순간부터 다시, 이계의 멸망이 시작됩니다.
흔들리는 대지 위를 딛고 선 아자젤은 메구와 마주친 눈을 피하지 않습니다.
두고 가면 안 되는데,
, 이번에야말로 정말 위험할 텐데…….
메구가 아자젤을 향해 뻗은 손은 닿지 않습니다.
그저 허공을 가르고,
빈 곳을 움켜쥐다,
맥없이 떨어져 내립니다.
문득, 어젯밤에 들었던 짐승의 울음소리가 바로 앞에서 울려 퍼집니다.
아자젤은, 공포에 질리지 않은, 그저 덤덤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볼 뿐입니다.
마치 처음 마주했을 때처럼,
두 사람을 둘러싼 세계는 억지로 늘린 듯한 풍경의 연속입니다.
이대로라면 아자젤 역시 어제의 그 사람들처럼,
처참하게 죽음을 맞이할 게 분명한데….
그럼에도 아자젤은 메구를 배웅하듯, 떨어지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마지막으로 눈에 새겨넣으려는 것처럼요.
메구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무언가 말하려는 듯 입을 여는 아자젤입니다.
KP:메구, 듣기 판정 가능합니다.
나카노 메구:
아자젤:....다시 만난 것처럼, 기쁘지 않았다면 그건 거짓말이야.
아자젤은 누군가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그건 메구의 이름은 아니었습니다.
...........
처음 이곳에 왔던 것과 비슷하지만 완전히 다른 감각입니다.
이전에는 메구가 무언가의 내부로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느낌이었다면
, 지금은 억지로 틈을 내어 벌린 생살 안으로 집어 넣어진 기분입니다.
이물질을 주입 당한 신목이 메구의 귓가에 비명을 지릅니다.
눈앞에 수많은 점들이 점멸하며,
메구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정신적인 충격에 휩싸입니다.
KP:나카노 메구, SanC (1/1d6)
나카노 메구:
KP:아이고메구야..
나카노 메구:
=
검은색, 보라색, 초록색…….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색상의 보이지 않는 촉수,
혹은 다리 같은 것이 메구를 감싼다고 느꼈을 때,
타의에 의해 강제로 비틀린 공간과 시간은 제 아가리를 벌려 메구에게 무언가를 보여줍니다.
그것은 아주 오래전 이야기이자,
지금의 이야기이며,
언젠가의 미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메구는 '본다'라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이야기의 일부가 됩니다.
<첫 번째 이야기>
어른들 몰래 창고 문을 여는 어린 아이가 보입니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주변을 둘러보던 아이는 문득 두툼하고 먼지가 잔뜩 쌓인 책을 집어 듭니다.
<이계탐험록>이라고 또렷하게 적힌 표지를 잡고 여는 순간…….
딸랑, 소리와 함께 방울 목걸이가 굴러떨어집니다.
아이는 오밀조밀 작은 손으로 방울 목걸이를 들어, 제 목에 겁니다.
대대로 물려졌다거나, 중요한 물건이라는 말이 잘 이해되지 않지만
, 이 방울만은 목에 걸었을 때 무척 따스한 느낌이 듭니다.
아이는 다시 책 속의 내용에 푹 빠져듭니다.
이계탐험록은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그리고 또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할머니의 할머니, 그리고 또 할머니의 할머니)가 여행을 끝내고 와서 쓴 책이라고 했습니다.
지병이 있던 먼 선조는 여행에서 얻은 방울 목걸이 덕분에 말끔하게 건강해졌다고 합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돌아오게 되었으나,
언젠가 자신의 후대가 소원을 이루어줄 것이라 믿고 이 책을 썼다는 글과 함께 책은 마무리됩니다.
한참 책에 집중하던 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벌떡 일어납니다.
딸랑.
아이가 움직이자 방울 소리가 낭랑하게 울립니다.
언뜻 보인 아이의 얼굴은, 분명히 메구도 아는 사람입니다.
어린아이는,
메구 본인이니까요.
어째서 잊고 있었을까요?
이계에 대한 모든 것은 당신이 어린 시절 책에서 본 이야기입니다.
또한,
아자젤이 기다리던 선생님은 메구의 혈연입니다.
나카노 메구:...!!
< 두 번째 이야기 >
신목 앞을 지키고 선 작은 요괴가 있습니다.
??: 아자젤, 돌아가야지.
조금 더 큰 요괴가 말하면, 작은 요괴는 주먹을 꾹 쥐고 고개를 저을 뿐입니다.
어린 아자젤: 선생님을 기다려야 해요.
아, 작은 요괴는…….
의심할 여지도 없이, 아자젤입니다.
아자젤은 눈이 내리는 날에도 굴하지 않고 신목 앞을 지킵니다.
때로는 낮잠을 자고, 때로는 신목과 대화를 하며 외로움을 달랩니다.
아자젤은 문에서 들리는 아주 작은 소리에도 귀를 쫑긋거립니다.
혹시나 선생님이 돌아왔는데, 아자젤이 듣지 못했을까 봐,
그게 걱정되어서…….
걱정에도 불구하고 100년, 100년, 그리고 또 100년이 흐릅니다.
축제가 시작해, 문이 열리고 들어오는 인간이 있다면 돌려보내는 건 늘 아자젤의 몫이었지만,
선생님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 분명 그 인간은 저주받은 거야!
다른 요괴들이 어떻게 이야기하든, 아자젤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간절한 바람은 신념으로 자라났습니다.
선생님은 언젠가 반드시 돌아올 거라 믿고, 언제나 신목을 지켜왔습니다.
< 세 번째 이야기 >
이계도 인계도 아닌 무한한 어둠의 공간, 작은 유리 돔들이 나란히 늘어서 있습니다.
기이한 형상의 그림자들은 유리 돔을 관리하듯 둘러싸고 있습니다.
메구는 그중 절반 가까운 유리 돔들이 엉망으로 박살 나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가늠할 수 없게 거대한, 무수한 다리를 가진 그림자들이 그것을 두고 말다툼하고 있습니다.
단지 그림자를 보고, 멀리서 목소리를 들은 것만으로도 알 수 없는 정체에 대한 근원적인 공포에 사로잡힙니다.
KP:알 수 없는 생물을 목격한 메구, 이성체크. (0/1D6)
나카노 메구 제발 제발..
나카노 메구:
KP:이성 감소 없습니다.
???: 한 번에 제거하면 쉬운데, 왜 일을 귀찮게 처리하는 거지?
메구는 문득 깨닫습니다.
이계는 거대한 유리 돔 안에 있으며,
그들이 이야기하는 '처분'은 ....
이계에 관한 것입니다.
수 많은 필름들이 재빠르게 흐르며 메구의 사고에 주입됩니다.
강제로 머릿속에 흘러들어온 이야기들에 대해 곱씹어볼 틈도 없이
의식이 차츰차츰 아득해집니다.
........
...
정신을 차려보니, 메구는 나동그라져 있습니다.
익숙한 공기와 지독한 침묵, 당신이 아는 곳입니다.
모든 것이 익숙한 메구의 세상,
숲과 나무로 가득 차 있지만, 이계의 산과는 확연하게 틀린 이곳은…….
귀신이 나온다는 학교 뒷산, 신목이라고 불리는 나무 앞입니다.
옷을 털고 일어나 주변을 돌아본다면, 가까운 곳에 메구의 학교 건물이 보입니다.
고요하며, 모든 것이 완벽하게 평화롭습니다.
메구는,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왔습니다.
메구가 아무리 신목을 두드려도,
발로 걷어차거나 소리를 질러도, 한 번 닫힌 문은 열리지 않습니다.
완전한 단절과 상실감이 메구를 집어삼킵니다.
정말 이렇게 이별이며, 이렇게 끝인 걸까요.
문을 넘어오며 본 기이한 장면들이 머릿속에서 뒤엉킵니다.
어렴풋하게 지금이 매우 늦은 시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주변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둡진 않습니다.
나무 너머로 드문드문 보이는 건물의 불빛,
창백한 달, 간간이 자동차의 경적이 들리고…….
아,
이제서야 실감이 납니다.
여기는 완전한 인계입니다.
그리고 메구는 모든 것이 멸망하는 세계에,
아자젤을 남겨둔 채 귀환했습니다.
KP:사실직시에 메구 이성체크, SanC(0/2)
나카노 메구:하....
KP:메구는 이어서 지능 판정을 할 수 있습니다.
나카노 메구:
사냥개의 울음소리가 잔상처럼 남아, 메구를 괴롭힙니다.
아자젤은 무사히 도망쳤을까요?
도망치지 못했다고 해도, 이계의 시간은 인계보다 빠르게 흐른다고 했죠.
메구가 어떻게든 이계로 되돌아가더라도,
그때는 너무 늦었을지도 모릅니다.
KP:메구는 이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나카노 메구:(왈칵 눈물이 뚝뚝 떨어지며 나무 만을 바라본다.) ...아자젤씨.. 살아계실까...? ..보고싶어... ..
평소라면 무섭다고 느꼈을 학교 뒷산이지만,
그런 건 개의치 않을 만큼, 아자젤의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위험에 처했던 메구를 유일하게 구해주고, 따스하게 대해준 사람.
비록 거짓말을 하고, 다른 사람의 대체품으로 여겼다고 하더라도…….
아직 메구는 아자젤에게 할 말이 있지 않나요.
그런 생각을 하던 그때,
깜빡.
깜빡..
반딧불이 한 마리가 메구의 앞을 지나갑니다.
반딧불이는 마치 자신을 따라오라는 것처럼, 메구의 주변을 빙글빙글 맴돕니다.
곧 사라질 것처럼 희미한 빛을 내뿜으면서요.
나카노 메구:반딧불이다...
KP:반딧불이를 따라가나요?
나카노 메구:(반딧불이를 따라간다.)
반딧불이는 비틀거리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메구가 유심히 살펴보면,
반딧불이의 날개가 반쯤 찢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완전히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도, 반딧불이는 날아가는 것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추락할 듯 위태롭게 내려앉다가도 금세 날아올라 앞으로 향합니다.
메구 역시 그런 반딧불이를 따라갑니다.
KP:나카노 메구, 추락할 때의 여파인가요? 오른쪽 발목이 욱신거리는 것 같습니다. 건강 판정.
나카노 메구:
나카노 메구 이딴건 문제가 안됩니다
KP:광기만 오지말자
메구는 아픈 발목을 질질 끌고, 무작정 쫓아갑니다.
반딧불이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정신없이 산을 내려오다 보면,
잔가지에 볼이 긁히고 나무뿌리에 몇 번이고 걸려 넘어질 뻔합니다.
문득 메구는 이계의 산에서는 늘 아자젤이 앞장서서 걸었던 것을 기억해냅니다.
아자젤은 줄곧,
메구가 걷기 쉽도록 가지를 치고,
나무뿌리를 정리하며 걸어갔던 것입니다.
지금 아자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밀려오는 멸망에 휩쓸려 다시는 만날 수 없게 된 건 아닐까요?
약한 생각들이 자꾸만 밀려와, 메구의 시야를 가립니다.
KP:메구, 정신력 판정.
나카노 메구:
그렇다 하더라도 메구는 여기에 멈춰 서서는 안됩니다.
반딧불이는 길을 잃지 않도록 빛을 밝혀주고,
인연의 상대가 있는 곳으로 이끌어준다고 했죠.
반드시, 이 빛을 따라가야만 합니다.
그 끝에 분명히 ......
아자젤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요.
메구가 학교 뒷산을 완전히 내려오면,
반딧불이는 잠시 제 자리를 빙글빙글 돌다가 펜스를 넘어 교내로 향합니다.
그 빛은 수명을 다해가는지 차츰차츰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KP:메구는 지능 판정이 가능합니다.
나카노 메구:
학교 안으로?
대체 왜?
메구는 얼떨떨한 기분으로 주춤거리면서도 쫓아갑니다.
아픈 발목을 끌고 올라가는 것도 메구에게는 무척 고역일 테죠.
반딧불이는 어느새 메구의 바로 앞에서 날아가고 있습니다.
금방이라도 추락할 것처럼 아슬아슬하게, 하지만 확실하게 메구를 인도하고 있습니다.
마침내 메구는 교실 앞에 도착했습니다.
교실 문과 창문은 마찬가지로 잠겨있어, 잠긴 자물쇠를 처리해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KP:메구는 열쇠공, 혹은 근력판정으로 이 난관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나카노 메구:
KP:계속 진행 가능합니다.
나카노 메구:
찰칵.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립니다.
달빛과 야경이 내리쬐는 교실,
메구의 사물함 안에 익숙한 검은 소용돌이가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여태 메구를 안내한 반딧불이는,
메구가 교실 안으로 들어섬과 동시에 빛을 다해 스러집니다.
처음 문이 열렸을 때와는 달리,
반짝이는 인도자조차 없는……완전한 어둠입니다.
KP:메구, 불확실한 미래를 안고, 사물함 너머로 손을 밀어 넣나요?
나카노 메구:...(사물함 너머로 손을 넣습니다.)
메구는 다시 한번 굳게 다짐하고, 사물함 너머로 손을 밀어 넣습니다.
그래요.
이런 불확실한, 정체를 알 수 없는 곳으로 몸을 내던질 만큼…….
만나야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제는 익숙한 어지러움이 메구를 집어삼킵니다.
딸랑,
딸랑...
목에 내걸린 방울이 흔들리는 소리와 함께,
메구는 또다시 정신을 잃습니다.
...
눈을 떴을 때는, 완전히 낯선 곳입니다.
신목 주변에 이런 곳이 있었던가요?
거대한 짐승이 짓밟고 지나간 것처럼, 주위에는 남은 것이 없습니다.
위엄있게 자리를 지키던 신목조차 반쯤 몸이 꺾여 있습니다.
폐허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잘게 조각난 파편들 속에서…….
???: 스승님이십니까...?
익숙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아자젤의 목소리입니다.
아,
끔찍한 지진과 정체 모를 괴물들 속에서,
부디 그가 살아있기만을 얼마나 바랐던가요.
아자젤에게 전할 말이 많습니다.
메구를 속인 사실에 화를 낼 수도,
간신히 만났다는 안도감에 울음을 터뜨려버릴지도 모르겠어요.
그런 생각을 하며, 메구가 아자젤의 목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시선을 옮기면
, 폐허에 등을 대고 비스듬하게 기대앉은 아자젤이 보입니다.
그리고 그런 아자젤은......
.....
짐승에게 뜯긴 것처럼,
왼쪽 팔이 없습니다.
KP:충격적인 상황을 목도한 메구, SanC (0/1D3)
나카노 메구:
=
끝도 없이 흐르는 붉은 피 속에서,
아자젤이 잠길 듯 기운 없이 늘어져 있습니다.
피로 그려진 원 안에서, 아자젤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메구를 봅니다.
본능적으로 직감할 수 있습니다.
어떠한 응급처치도,
아니…….
메구가 사는 세계의 치료를 받는다고 해도 아자젤은 살아날 수 없습니다.
그는 간신히 의식을 유지하고 있지만,
오래가지 못할 것입니다.
밟히는 것이 누군가의 시신인지, 폐허 더미의 일부인지 알 수 없습니다.
황량하고 끔찍한 이계에, 존재하는 생명체라곤 아자젤와 메구뿐입니다.
시야가 흐린 듯 눈을 깜빡이던 아자젤은 메구를 보고…….
그저.. 흐릿하게 웃어보입니다.
아자젤:...왜 돌아온거야.
나카노 메구:... 아자..젤씨... (털썩 무릎을 꿇고는 눈에서 큰 방울들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해) 겨, 겨우.. 겨우 만났는데... 어째서..
아자젤:.... 돌아오지 않았으면, 이 꼴을 보일 일도 없었을텐데.. (고통에 신음하듯 미간을 구긴다.) 어서 돌아가. 지금 열린 문이 닫히면.. 다시는 문이 열리지 않을 거야..
나카노 메구:시.. 싫어... 싫어요... (신음소리에 제 입을 막고는 연신 어떡해 라는 말만 중얼거리다, 무릎을 이용해 조금씩 네게 가까이 다가간다. 눈물로 인해 네 붉은 머리카락만 겨우 보일 정도였지만.) 혹시 몰라요.. 길고 짧은건 대봐야 알잖아요... 제가 사는 세상으로 아자젤씨를 데려간다면.. 그렇다면 바뀔지도 몰라요... 아, 안돼..
아자젤:(의식이 흐려진다. 가느다란 실을 잡듯이 애써 당신을 응시한다. 이어지는 말에 느릿하게 시선을 아래로 옮긴다. 고개를 저을 수도, 끄덕일 수도 없다. 당신도 알겠지. 곧 다가올 죽음은 불가피하다. 남은 한 팔로 당신의 손을 잡는다. 제 손은 이제 차가워서, 당신에게 안도감을 주는 것은 무리겠지만...) 네가 여기에 남으면.. 그 누가 우리가 함께 했던 시간을 기억하지? 잊지 말아달라고 한 부탁, 했었던 것 같다만..(애써 미소를 그리며)
KP:메구는 지능 판정이 가능합니다.
나카노 메구:
아자젤은 분명 메구의 선조에게 방울을 줬고,
그로 인해 선조는 삶을 연장할 수 있었습니다.
요력이 생명력과도 이어진다면,
방울을 돌려줬을 때 아자젤은 목숨을 부지할 수 있지 않을까요?
나카노 메구:(그 사실을 깨닫자마자, 눈물을 닦을 새도 없이 황급히 제 목에 있는 방울을 풀어 네게 걸어주고는 울망한 눈으로 애써 웃어보이며 네 뺨을 만지작거려) 우리가 했던 시간인데, 우리가 기억해야죠.. 분명 그 기억은 행복한 기억인데, 그 둘의 기억을 혼자 생각한다는건... 너무 슬프잖아요.(차가운 네 손을 자신의 온기로 데우려는 듯 놓아지지 않게 꼬옥 잡는다.)
아자젤:... (당신의 기대와는 반대로, 아자젤은 힘 없이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목에 걸린 방울을 다시 풀어 당신의 손에 쥐어준다.) ... 지금 죽는다면, 난 언젠가 다른 생명으로 태어나겠지. 긴 시간 동안.. 아가씨가 방울을 지니고 있어 준 덕분에 이건 인연의 결정체가 되었어. (약하게 쥐어준 손에 힘을 준다.) 아가씨가 방울을 잃는다면, 나는 두 번 다시 메구를 만날 수 없어.
어렴풋이 알 수 있었습니다.
아자젤은 죽어가면서도, 마지막으로 선생님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신목 근처에 몸을 뉘었다는 것을요.
그럼에도, 아자젤은 마지막의 마지막에…….
메구와 다시 만나고 싶다고 말합니다.
오랜 인연 위로 새로운 인연이 덧쓰입니다.
붉은 끈의 인연은,
올곧고 똑바르게 당신과 아자젤을 잇습니다.
나카노 메구:안돼.. 안돼요... 싫어... 그치만.. (돌려받은 방울을 꼭 쥐자 약하게 쇠가 맞닿는 소리가 들리고는 네 손을 잡아올려 제 뺨에 갖다댄다.) 절대... 절대로 잃어버리지 않을게요... 이건 아자젤씨와 선생님.. 그리고 저와 아자젤씨를 이어주는 매개체니까.. 영원히 당신이 제 앞에 나타나는 날 까지 평생... 가보로 생각하고.. 이 신목 아래에서 다시 오기만을 꼭 기다릴게요. ..그땐 절... 절 꼭 안아주세요.. 아셨죠.
아자젤:... (이제 시야의 끝에는 메구가 보이지 않는다. 분명 눈을 뜨고 있음에도, 맺히는 것은 캄캄한 어둠 뿐. 끝이 다가오고 있으리라 짐작하며 살짝 손가락을 움직여 당신의 뺨을 쓰다듬었다. 보이지 않아도, 말하지 않아도, 당신이 어떤 표정을 하고 있는지 알겠어. 희미한 미소가 날개가 찢어진 반딧불이마냥 위태롭다. 다음에는, 다음에는. 몇 백년을 살면서 그리 되뇌였는데. 이번에는 정말 다음이 마지막일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분명 방울에 이끌려 당신을 만날 테니까.) 약속해, 반드시 아가씨를 만나러 간다고. 그땐, 내가 길을 잃지 않도록, 불을 밝혀 줘.
KP:메구는 방울을 지닌 채, 인간계로 돌아갑니까?
나카노 메구:(마지막 말을 끝으로 네 이마 위로 작게 입을 맞댄 뒤 방울을 가지고 인간계로 돌아가려 일어나보지만 발걸음이 쉬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래도, 마지막 약속을 위해 천천히 한걸음씩 떼 인간계로 돌아간다.)
아자젤:..... .. 반드시 만나러 갈게.
아자젤의 몸은 수백 마리의 반딧불이가 되어 흩어집니다.
어느 밤의 호수에서 보았던 것보다 더욱 선명하고 아름다운 색으로.
반딧불이는 메구를 둘러싸고, 너울너울 갖가지 색을 흘리며 춤을 춥니다.
반딧불이가 내뿜는 빛은 무척이나 따스해,
꼭 아자젤이 메구의 곁에 함께하는 것 같습니다.
신목이 제 무게를 가누지 못하고 점점 무너지고 있습니다.
반딧불이와 함께, 메구는 한 걸음씩 천천히 앞으로 나아갑니다.
지나온 시간을 잊지 못해, 길을 잃게 되더라도…….
잊지 말고,
이 빛을 따라가자.
가장 아름다운 광경이 약속되어 있어.
분명 다음에도 만날 수 있을 거야.
메구가 아자젤을 기다리는 시간은 10년이 될 수도,
, 100년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메구에게는 기다린다는 목적이 있어서,
평화로운 나날을 지루하게 여기지 않을 겁니다.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기대에 찬 하루를 보낼 겁니다.
메구가 언젠가 가정을 이루고, 아이가 생긴다면,
방울과 함께 그 만남을 맡길 수도 있겠죠.
인연은 끊이지 않고 이어집니다.
몇백 년의 시간에도 굴하지 않고,
오히려 더욱 찬란하게 빛나는 마음을 소중히 하며…….
다시 만난다면 이렇게 인사합시다.
안녕, 아자젤.
ED 4.
<반딧불이의 길은 어둡지 않았나요?>
메구 생환, 아자젤 잠정적 로스트.
훗날의 만남을 기약하며 두 사람은 잠시 이별합니다.
인연이 끊어지는 일은 없기에, 반드시 만날 수 있을 거예요.
기준치: | 60/30/12 |
굴림: | 5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뭐지 이게...
저거 열려있는 사물함은 누구 거니? 닫고 오도록 해!
기준치: | 60/30/12 |
굴림: | 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우왓
왜 안닫혔지.. 분명히 잘 닫았는데... (혼자 중얼중얼 거리며)
기준치: | 60/30/12 |
굴림: | 67 |
판정결과: | 실패 |
ㅜ..
에?
쓰레기통을 벗나요?
기준치: | 60/30/12 |
굴림: | 4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럴수도.. 있지..
인간이다!!!!!!!
기준치: | 60/30/12 |
굴림: | 1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럴수있지.
기준치: | 55/27/11 |
굴림: | 2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어디보자...~)
미호, 왜 발견하자마자 바로 말하지 않았어?!
쓰,쓰레기통 도깨비인 줄 알았지!
이상한 옷을 입고 있네.. 문을 열고 온건가?
규칙을 지켜. 요괴 5대 철칙을 잊은 거 아니지?
안 돼! 선생님께 이른다?!
그럼 넌 빠져..
우리끼리 잡아 먹어버리자!
좋아! 누가 어느 부위를 먹을래?
안돼 나 맛없어.. 먹지마... (제 몸 손으로 가리며.. 경계한다.)
먹어버리자. 먹어버리자~
쳇, 인간이 별미래서 기대했는데...
어쩌다 이곳에 오게 된 거지?
아, 저... 모르겠어요 제 사물함에 갑자기 반딧불이가 나타나서, 그 사물함을 바라보다.. 이렇게... (끙 하는 표정을 지어보이고는) 그래서, 어떻게 원래대로 돌아가나요..?
시간도 늦었고 말이야. 내키진 않는다만 별 수 없으니.. 우리 집으로 가는게 어때/
그 녀석들한테 인간인 게 들키면 제법 곤란할테니... 쓰레기통 요괴 흉내라도 내겠어? (농담인 듯 저 혼자 팔짱을 끼고 고개를 살짝 기울인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80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60/30/12 |
굴림: | 79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60/30/12 |
굴림: | 62 |
판정결과: | 실패 |
주사위 굴리셧나요?
기준치: | 60/30/12 |
굴림: | 79 |
판정결과: | 실패 |
포기할게요
신의계신듯
기억해내는건
못하나요?
기준치: | 55/27/11 |
굴림: | 4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
기준치: | 60/30/12 |
굴림: | 89 |
판정결과: | 실패 |
(무섭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95 |
판정결과: | 실패 |
무슨..ㅋ
책이지..
<이계탐험록>
이라는 서적입니다.뭐지 이거... (눈물 찔끔난채..)
<요괴 5 철칙>
, <영월호의 간단한 역사>
, <신목의 규칙>
, <어떤 기록>
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 내가 생각하는 것 보다 나쁜곳이 아닌가...??
기준치: | 55/27/11 |
굴림: | 1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저자가 아닌 다른 사람의 손으로 말이에요.
책 읽는 것은 계속 진행 가능합니다.
기준치: | 59/29/11 |
굴림: | 7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기준치: | 55/27/11 |
굴림: | 65 |
판정결과: | 실패 |
(침침..)
아
도, 도마뱀이 뭐에요... 먹어본적 없어... 그리고.. 벌레는.... (입을 틀어막고는)
... 아까 넘어졌지않나.
기준치: | 55/27/11 |
굴림: | 4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개안)
노점상
, 사격장
, 식당가
, 점집
, 간이 낚시터
를 돌아볼 수 있습니다.(좌석에 앉아선 아자젤 뒷 모습을 빤히 보며 기다린다.)
(속삭이듯이) ...그런데, 인간이시죠? 분장은 유심히 보면 티가 나서요. .. 보호해주시는 분이 계신가봐요?
아 네, (제 토끼귀를 만지작대며....) 아자젤이라고... 저쪽.. (슬쩍 아자젤 뒷모습을 손으로 가리키며)
아자젤만큼 선생님을 잘 따르던 학생도 없었죠.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리셨어요. 아자젤이 선물을 하나 했다고 들었는데...
..아니면 친한... 선생님이라거나.. (힐금 네 눈치를 보듯 시선을 바라봐)
스승님은.... (메구의 얼굴을 빤히 보더니) 그래, 뭐.. 그랬지. 내가 많이..따랐어. (추억을 회상하는 듯)
운세
, 미래 예지
, 아자젤와의 궁합
을 볼 수 있습니다.(할멈은 천징처럼 보이는 것을 조정합니다.) 후후....
인연이란 어찌 이토록 기구한고...
바로 곁에 찾는 상대가 있음에도, 찾아야 하는 상대는 아니로구나! 이 점은 못 본 것으로 하겠다.
왜, 왜요..?
음..? 이런 점괘가 나오다니.. 조만간 네 주변에 거대한 이변이 생길 게다. 천만 다행으로 메구, 네 목숨에 지장은 없겠지만..
이 몸이야 살 만큼 살아서 괜찮지, 너희들은 조심하는 편이 좋아.
아 그럼 마지막으로.. 운세요!
호오.. 제법 운명적인 만남을 겪는 중이구나. 한 둘이 아니야! 많은 인연의 실들이 이리저리 엉켜 있구나...
메구, 이곳에서의 인연을 소중히 하도록 해라! 아예 여기서 사는 건 어떠냐?! 제법 잘 맞아~
그러다 잡아먹히면 어떡해요..?
(손흔들흔들)
기준치: | 59/29/11 |
굴림: | 78 |
판정결과: | 실패 |
...
그걸 먹일바에... .. 절 드세요...
사고 싶은게 있다면 뭐든 말해.내가 사줄 수도 있잖아.
갑니다.. (활시위를 당기기고는 조준한다.)
기준치: | 60/30/12 |
굴림: | 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기준치: | 50/25/10 |
굴림: | 2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거지
그러게요.. 제 안에.. 무녀의 피라도 있나...?
아자젤씨도 한번 보여주시면 안돼요? 궁금해요~... (두눈 빤짝..)
기준치: | 80/40/16 |
굴림: | 1 |
판정결과: | 대성공 |
기준치: | 80/40/16 |
굴림: | 6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60/30/12 |
굴림: | 2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50/25/10 |
굴림: | 1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ㅋ어라? 운이좋네)
전 이 선물들로 만족스러우니까.. 이제 다른데 갈까요?
기준치: | 50/25/10 |
굴림: | 55 |
판정결과: | 실패 |
.. (찢겨진 그물 바라봐요.. 허망한 눈)
한번만.. 더..!!
기준치: | 50/25/10 |
굴림: | 9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야호~
이.. 이거 피라냐인가...? 무섭게..
(아자젤이.. 손으로 틀어막았습니다. 말이 이상하네.)
그나저나.. 축제 재밌나보다?! 인계에도 이런 축제가 있어?!
헤헹, 인간은 못오지롱!! 영월호 내부에 있걸랑~
기준치: | 65/32/13 |
굴림: | 11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 정말 우연이야. 이제 가볼까?
(메구를 보며) 그쪽... 못 보던 학생인데?
아니 그럴..리가요...~
저 여기 재학중인 학생인데...~ (멋쩍게 웃어보이며)
이질적인 부분
을 발견합니다.무슨 의미지...
기준치: | 58/29/11 |
굴림: | 61 |
판정결과: | 실패 |
(이성 왜이래ㅜㅜ)
이성치 -1 감소합니다.
석상에서 이 이상 볼 것은 없습니다.
그냥.. 기도 하면 되나요?
자주..라기 보단, 많이 빌어보셨나요?
아가, 아가!!! 누가 우리 아가를 보지 못하셨나요?!
이봐, 비켜!!! 저리 가!
신이시여.. 정녕 우리를 버리시나이까?
아아... 살려줘!
기준치: | 57/28/11 |
굴림: | 79 |
판정결과: | 실패 |
ㅋ
rolling 1d3+1
(
)
+1
1
2
그러네..잘못봣다..
2입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5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얏호!
무슨...
조, 조금만 더있다가 가면 안돼요..?
썩 내키진 않았지만.. 내 능력을 쓴다면 지금 당장 돌려 보낼 수 있어.
기준치: | 60/30/12 |
굴림: | 75 |
판정결과: | 실패 |
꼭 가야해요..?
밤새 몇 번이고 지진이 더 발생하고, 사냥개가 날뛰었어.
우리 세계는 멸망할지도 몰라.
기준치: | 55/27/11 |
굴림: | 2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55/27/11 |
굴림: | 64 |
판정결과: | 실패 |
rolling 1d6
(
)
2
2
많이 아파 보이셨는데, 제가 부축해드려야 해요.
기다려봤자 다시는 올 수 없는 몸이 된 게 분명하다고!
맞아, 인간은 나약하니까 벌써 죽어버렸을걸?
기준치: | 53/26/10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이것이 인간이다)
그러면 잔여물이 남잖아! 가급적이면 틀을 유지한 채 청소하는 편이 좋으니까..
그분께서는?
천천히 처분하라고 하셨다.
깨끗하게, 빨리하면 되는 일이잖아.
기준치: | 53/26/10 |
굴림: | 65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60/30/12 |
굴림: | 2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여기서 집으로 돌아갈지, 혹은 신목 앞에 남을지.
선택해주세요.
아까의 그 회상... 아자젤씨와 똑같이 이 신목에서 기다린다면 언젠가 나타나지 않을까...? ...(비장하게 다시 나무를 올려다 보고는 성큼가선 나무에 기대 앉는다.) 기다리면.. 언젠가 올거야... 언젠가 꼭... (제 손목을 바라보며) 인연의 끈은... 아직... 아직 엮여있을거야..
(일어나서는 반딧불이를 손바닥에 올려서 바라보다,) ..반딧불이는... 잃어버린 인연을 찾게 도와준다... 그럼 얘가...
기준치: | 50/25/10 |
굴림: | 1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60/30/12 |
굴림: | 2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60/30/12 |
굴림: | 87 |
판정결과: | 실패 |
마지막까지 왜
멍청한거야 나는...!!
횟수에 제한은 없습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64 |
판정결과: | 실패 |
(아파 죽어요..)
기준치: | 50/25/10 |
굴림: | 53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50/25/10 |
굴림: | 3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됐다!
기준치: | 51/25/10 |
굴림: | 67 |
판정결과: | 실패 |
rolling 1d3
(
)
3
3
...
기준치: | 60/30/12 |
굴림: | 1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메구, 나는 너와...
다시 한 번 만나고 싶어.
부디 나를 기다려 줘. 내가 선생님을 기다렸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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