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up
Top

[하야시즈] [WUTHERING HOUSE]

타이만 백업

2021. 6. 25.

 

KPC: 소라노 시즈카  PC: 타카기 하야토

 

 

 

※스포일러 주의

더보기

 

윰 (GM):
하야토 진짜
미쳑다 욈모
브금 테슷트
해보겟습니다아
 
타카기 하야토:.
 
윰 (GM):하야토
울 하야토 인장
어딧어
 
타카기 하야토:에 뭐지?!
잠시만요
 
윰 (GM):ㅋㅋㅋㅋㅋ네네
브금 테스트먼저
해보겠습니다
들리시나요
 
타카기 하야토:완전잘들려요
 
윰 (GM):굿잡
 
윰 (GM):귀엽다 하야토
 
타카기 하야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kp:자 그럼
가보겠습니다
 
.
 
.
 
.
 
[WUTHERING HOUSE]
 
.
 
.
 
.
 
인트로
 
kp:눈을 끔벅입니다.
정신이 멍합니다.
이상하게도 주변이 소란스럽습니다.
창밖에서 흘러들어오는 환한 빛이 어째서인가 지나치게 낯섭니다.
아까까지만 해도 짙은 밤이었던 것 같은데, 시간이 이렇게 빠르게 흘렀을 줄은 몰랐습니다.
 
그러니까, 사흘 뒤는 당신의 결혼식날입니다.
 
kp:네, 상대의 얼굴도 모르고 이름과 그 상대 집안의 명성만 익히 들어 알 뿐인 마음 없는 정략 결혼 말입니다.
이 지진한 시대의 결혼은 대체로 그런 식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놈의 가문의 명성. 그걸 유지하기 위해 감정을 팔아서…
그러나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이 저택의 모든 이들은 결혼식을 준비하느라 바쁩니다.
당신을 위한 예복과 함께 오페라 하우스를 통째로 빌려 이 결혼을 만인이 축하한다고…
 
잠깐, 뭐라고요?
 
kp:그 히스 꽃밭에서 당신은 시즈카와 이별했습니다.
이별의 이유는 명백히 당신의 결혼을 취소시키기 위한 그의 행동 때문이었을 텐데요.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리인가요?
난데없이 정략 결혼이라뇨?
없던 일이 된 게 아니었단 말인가요?
의문을 추스르기도 전 사용인이 들어와 기쁜 낯으로 당신에게 의복을 건넵니다.
 
출발 준비를 도와드리겠습니다, 도련님.
 
오늘 저녁 오페라 하우스로 이동할 다른 준비가 모두 끝났답니다.
 
타카기 하야토:아니, 결혼식이 취소된게 아니었나.
이게 어떻게된 일이지?
 
사용인:네? 무슨 소리세요??
도련님도 참~ 농담두~
 
타카기 하야토:분명 그때...
취소된줄로만 알았는데.
 
사용인:그럴리가요~ 우리 도련님 아직 잠이 덜 깨셨나? 호호호~
 
타카기 하야토:(사용인의 태도에 심기가 불편해졌지만 티내지 않고 순순히 준비를 마친다.)
 
사용인:도련님도 참, 너무 들떠 잠시 잊고 마신 거지요?
그 유명한 소라노 가문의 자제분과 약혼하셨잖아요?
비록 얼굴을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은 없지만, 왕가와 직결되어 있는 거대한 가문이니 분명 결혼이 성공한다면 이 저택의 위상이 엄청나질 거라 들었답니다~
소문으로는 그 자제 분도 굉장한 숙녀분이시래요.
혼담이 몇 개나 들어왔는데도 구태여 도련님께 먼저 정략혼을 청하다니, 좋은 징조가 분명해요!
 
타카기 하야토:... (정말 사용인의 말대로 내가 꿈을 꾼 건가. 잠시 그런 생각을 해 본다.) 그래, 좋은 징조겠지. 가문에는....
 
kp:정말 놀라울 만큼 기억에 없는 내용입니다.
아니, 사실 이미 놀랐습니다. 놀란 것 같아요. 놀라지 않았나요?
놀라지 않았다면 그건 그거대로 대단한 일이네요.
 
타카기 하야토:진짜놀라움아놔
 
kp:진짜 놀라워하는 하야토의 말에 사용인은 웃으며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는
다가와 당신의 머리를 빗으로 쓸어주고 옷매무새를 정돈합니다.
이 모든 일말의 정돈된 손길을 받다보면 묘한 인상을 받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요, 린튼 가와의 결혼식 전 시즈카가 당신에게 건넨 돌봄과 동일합니다.
하지만 고개를 들면 그곳에 시즈카는 없습니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걸까요.
 
kp:어느 정도 준비가 끝난 이후 사용인은 짐을 챙겨 당신을 저택 입구에 대기한 마차로 데려갑니다.
마차는 오페라 하우스로 향할 준비를 끝마쳤습니다.
지금부터 당신이 향할 오페라 하우스는 수도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입니다.
오페라 하우스라기보단 거대한 궁전에 가깝다 했죠.
1층에 준비된 거대한 홀에서는 연말마다 가장 성대한 파티가 열린다 들었습니다.
사용인은 곁에서 그 성대한 파티가 열리고 왕족과 고위 귀족들이 모이는 장소에서 하야토의 결혼 축하 파티와 공연, 나아가 식까지 진행될 거라 들뜬 목소리를 냅니다.
 
kp:마차를 타면 마차 바퀴가 미약하게 덜컹이며 당신을 데리고 이동합니다.
그나저나, 소라노라니 어떻게 보아도 시즈카의 성씨입니다.
그러니까 혹시 그 자제라는 사람이……?
시즈카의 가문이 그 정도로 유명한, 왕가와 연결된 집안이었던가요?
아니었던 것 같은데요. 아무리 생각해도....
 
타카기 하야토:(마차 창틀에 턱을 괴고 밖을 내다보며 한참을 생각에 잠긴다. 시즈카와의 일은 어떻게 된 걸까?)
 
kp:갑작스레 다시금 들이닥친 정략 결혼도 그렇고, 결혼 축하 파티? 공연?
…오페라 하우스에서의 결혼식?
감이 오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나 눈앞의 풍경은 당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바뀔 따름입니다.
오전에 출발한 마차는 오후가 지나 저녁에 가까워지고 나서야 거대한 오페라 하우스의 외곽을 마주합니다.
오페라 하우스는 해안가의 절벽 근처에 자리해 있습니다.
 
kp:거대한 크기로 도시 외곽에 위치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바글댑니다.
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절벽 위에는 들꽃이 피어 있습니다.
절벽 아래로 내려가면 산책로로 인기가 많은 해안가가 존재합니다.
그렇게 하야토가 창밖을 보며 생각에 잠길동안
마차는 오페라 하우스에 다다릅니다.
그리고, 이미 도착해 있는 수많은 마차와 사람들이 보입니다.
 
kp:소라노가와의 결혼은 왕실에서도 직접 사람을 보내 축하한다던가요.
당신이 마차에서 내리고 오페라 하우스의 입구로 향하자 떠들며 입구 안으로 들어가던 사람들이 잠시 행동을 멈춥니다.
짐을 들고 당신을 따라오던 시종들도 따라 걸음을 늦추었습니다.
그들의 시선은 당신을 향했다가, 아까까지의 소란스러움을 내려놓은 채 오페라 하우스의 입구로 이동합니다.
군중의 공통된 행위를 따라 입구를 바라보면,
 
“주인공이 모두 모였네!”
 
kp:누군가의 탄성과 같은 외침을 증명하듯 시즈카가 당신을 똑바로 응시하고 있습니다.
그 얼굴을 바라보고 있자면, 마지막 기억 속에서와 달라진 게 없습니다.
구태여 다른 점을 꼽으라면 조금 더 깨끗해졌다는 것?
마지막으로 조우했을 때 너덜하게 자리했던 상처가 조금도 없다는 것.
남루하지도, 슬퍼보이지도 않은 당당한 외관은 미미한 오만함이 깃든 영락없는 대귀족의 태도입니다.
가꾸어진 머릿결은 단정하며 입은 옷에서는 귀태가 흐릅니다. 그러나 당신이 알던 시즈카가 맞습니다.
 
kp:사람들의 시선을 한 번에 사로잡은 모양새가 낯설지 몰라도 그는 시즈카입니다.
당신에게 고정된 저 두 눈이 알립니다.
당신 이외 그 무엇에도 관심을 주지 않는 눈이.
(To GM)rolling 1d100
 
(
34
 
)
 
 
=
34
 
타카기 하야토:...안녕하십니까.(뭔가 이상하다고는 생각하지만, 사람들 앞이니 예를 갖추고 그녀의 손을 들어 손등에 살포시 입을 맞춘다.
 
소라노 시즈카:(네 인사에 가볍게 웃어보이고는) 만나서 반갑습니다, 제가 시즈카입니다. 꽤 먼 길을 오셨다고 들었는데, 오시는 길에 힘들진 않으셨는지요? (너와 두 눈을 마주하고는 여유있는 얼굴로 느릿히 눈을 꿈뻑인다.)
 
타카기 하야토:당신에 대한 생각을 하다보니, 시간이 빠르게 흘렀네요. 어느새 도착해있더군요. (보고싶었던 그의 연인 시즈카와 눈이 마주치자, 그의 표정이 꽤나 누그러진다.)
 
소라노 시즈카:제 얼굴을 아셨나요? 어떻게 알아내셨는지.. 의문이네요, (그러려니하며 작게 웃어보이다) 저는 타카기씨를 처음뵙는데.. 쨋든, 정략으로 맺어진 인연이지만.. 앞으론 부부가 될 몸이니, 결혼식까지의 나흘 간 저의 좋은 모습이 그대로 유지되었으면 하네요. (가볍게 어깨를 으쓱이며)
 
타카기 하야토:동감입니다. 그때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쭉. 잘 부탁합니다. 얼굴을 알았다기보단, 부부가 될 사람에대한 궁금증 같은거라고 해 두지요.
 
소라노 시즈카:(네 말에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아 참, 일단.. 나흘간의 일정을 말씀드릴게요. 오늘 밤에는 웰컴파티가 가볍게 준비되어 있고, 내일은 결혼식을 축하하러 내려온 왕실 사람들과 저희를 위한 오페라 공연이 예정되 있습니다. 모레엔.. 결혼을 축하하는 마지막 파티가 꽤 큰 규모로 열릴 예정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엔... 아시다시피, 저희의 결혼식이네요. 생각보다 일정이 빡빡하겠지만... 최대한 타카기씨가 불편하지 않도록 노력해볼게요.
 
타카기 하야토:바쁜 나날이 되겠군요. 감사합니다. 소라노씨. (야무지게 이야기하는 너의 모습에 웃음이 나오지만, 한편으로는 어떻게 된 일인지 걱정이다. 앞에 있는 시즈카가 정말 그 시즈카인지, 기억을 모두 잃은건지, 모든것이 궁금하다.)
 
"소라노양!! 잠깐만 이리로 와보게!"
 
소라노 시즈카:(잠시 끄응하더니 미안한듯 웃어보인다) 죄송해요, 어르신들께서 부르셔서.. 웰컴 파티에서 다시 대화해요. (라고 하고는 네 검지 손가락을 잡아 올려 작게 입을 맞춘다.) 그럼 저는 이만..
 
kp:그렇게 시즈카는 붐비는 사람들 틈 사이로 사라집니다.
시즈카가 사라지고, 하야토는 오페라 하우스로 들어섭니다.
들어서기 무섭게 궁전이라는 명색이 무색하지 않게끔 휘황찬란한 샹들리에와 기둥, 황금 장식이 당신을 반깁니다.
경쾌한 음악 소리가 홀 내부에 퍼집니다.
삼삼 오오 모인 귀족들이 곳곳에 포진된 상태입니다.
시즈카는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 옆에 서있습니다.
 
kp:몰려든 사람들을 보아 받고 있는 관심이 지대한 모양입니다.
안 그래도 아까부터 당신을 알아본 몇몇 사람들이 지나가며 인사합니다. 내용은 시답잖은 것을 주로 합니다. 모르는 얼굴이 아는 체를 해오네요.
 
바튼 월슨:여어 타카기군!! 나 기억 나나? 사돈의 팔촌에 오촌의 친구의 아버지, 바튼 윌슨 말일세!
자네의 1세 생일 잔치에서 봤었는데, 이렇게 많이 컸군!
 
타카기 하야토:하하, 안녕하십니까. 바튼 씨. 파티는 즐거우신가요.
 
바튼 월슨:그럼 물론이지! 이야~ 나는 진작 알고 있었어 아주 그냥 소라노가 하고 타카기 가가 잘 될거라 믿었다구?!
아하하!! 품절남이 된걸 축하하네 하하! 아주 갓난아기 였던 애가 어? 이렇게 결혼도 하고 다 컸네 어?! 다컸어!! 와하하!
 
타카기 하야토:하하하.. 감사합니다. (모르는 사람의 텐션에 본인도 모르게 진이 빠진다. 괜히 와인잔을 만지작거리며 시즈카를 눈으로 쫓는다.)
 
바튼 월슨:하하 그럼 난 이만 저쪽에서 샴페인을 좀 들어야겠네 수고하게나~! (네 어깨를 두어번 토닥여주고는 사라진다.)
 
kp:귀찮은 존재가 사라졌네요, 이제 1층을 조사해볼까요?
 
타카기 하야토:(한숨을 작게 쉬고는, 1층에 어떤것이 있는지 살피기 시작한다.)
(식탁쪽으로 가 본다)
 
kp 식탁..?
 
타카기 하야토:(아니, 식당 입구쪽으로 가본다.)
 
kp:하야토는 식당 입구 쪽으로 가봅니다.
오페라 하우스에서 지내는 동안 식사는 이곳에서 해결하게 될 것입니다. 아직은 식사 때가 아닙니다.
 
타카기 하야토:여기는 뭐가 없는건가?
 
kp:그런것 같아보이네요.
 
타카기 하야토:(휴게실 쪽으로 가 본다.)
 
kp:휴게실입구
휴게실로 이어지는 입구입니다. 이곳 오페라 하우스는 VIP 게스트를 위한 숙소를 따로 마련해두었는데, 숙소로 이어지는 계단이 휴게실 안에 자리해 있습니다.
휴게실 입구로 들어서면 여전히 사람이 몇 이미 자리해있는 휴게실을 마주합니다. 숙소로 향하는 계단이 놓여 있습니다.
숙소로 올라가 짐을 풀고 잠시 휴식을 취함이 가능합니다.
 
타카기 하야토:(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으로 가 본다
 
kp: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
콘서트 홀의 2층 좌석으로 향하는 계단입니다. 내일 오페라를 볼 때 가볼 수 있겠군요. 지금은 볼 일이 없습니다.
 
타카기 하야토:(홀 쪽을 조사한다)
 
kp:
어마어마하게 크고 화려한 홀입니다. 바로 앞에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과 1층 콘서트 홀 입구가 위치해 있습니다.
과연, 파티장으로 쓰일 만큼의 크기네요. 모든 장식이 황금색으로 빛납니다. 웰컴 파티를 준비하는 사용인들이 군데 군데 자리한 상태입니다.
 
하야토 관찰
 
타카기 하야토:
관찰력
기준치: 25/12/5
굴림: 882954
+2: 실패
+1: 실패
  0: 실패
-1: 실패
-2: 실패
관찰력
기준치: 25/12/5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관찰력
기준치: 63/31/12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kp:이곳 저곳에 명화가 많이 그려져 있음을 깨닫습니다. 대부분이 신화와 연관된 것 같다는 사실도요.
천장에 그려진 그림을 보면, 연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을 자신의 세계로 인도하는 신의 손길이 아름답게 묘사됐음을 깨닫습니다.
유명 화가의 작품이던가요? 꽤 수작입니다.
 
타카기 하야토:아름답군...
 
kp:그렇게 하야토가 홀을 벗어나는 찰나에 시즈카와 눈이 잠깐 마주치게 됩니다.
시즈카는 하야토를 보고 조용히 웃습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다른 이들과의 대화를 이어갑니다.
 
타카기 하야토:(그런 시즈카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그곳에 서성이다 대화를 엿듣는다)
 
kp:엿 들으려 해보지만, 주변 소리가 워낙 시끄러워 잘 들리지 않습니다.
그때, 하야토의 사용인이 나타나 하야토를 숙소로 안내합니다.
휴게실이 있는 옆 건물 2층에 위치한 숙소에는 당신과 시즈카만이 머무른다 들었습니다.
방문객, 손님들은 모두 오페라 하우스 근처 호텔에서 묶는다나요.
 
타카기 하야토: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군.
(사용인을 따라 숙소로 간다.)
 
kp:숙소에서 할 일이야 뻔합니다. 웰컴 파티를 위해 준비하는 거죠.
거의 처음으로 부부 될 사람들의 모습을 공식적인 자리에서 드러내는 순간이니 몇 번이나 신경 써도 모자라겠지만…….
그런 것보다 시즈카가 더 신경 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걸까요?
-웰컴 파티
완전한 저녁이 찾아오고, 홀은 아까보다 사람이 적습니다.
웰컴 파티에 참여하는 인원만 남은 거겠죠.
 
kp:초청된 가수가 느릿한 연주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는 게 들립니다.
웰컴 파티는 말 그대로 결혼식의 주인공들과 그 친인척, 초대받은 하객들이 이 오페라 하우스에 도착한 것을 환영하기 위한 목적으로 열렸습니다.
몇 번이나 반복되어 들리는 말마따나 왕가에서도 직접 축하하러 내려올 정도라면 어마어마한 규모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뜻이겠죠.
그러니 이렇게까지 화려한 시작을 알리는 게 분명합니다.
거의 모든 상황이 린튼 가와의 정략혼이 결정되었을 때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이상하죠. 린튼 가와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요.
 
하야토 지능
 
타카기 하야토: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kp:꼭 이 오페라 하우스에서의 3일이 무언가를 준비하는 듯한 3일 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건 결혼식일까요?
아니면……?
주위를 둘러보면 하야토의 가문 친인척이 몇 서있습니다.
그리고 대다수의 모르는 얼굴들도요.
척 봐도 고급진 옷, 고급진 장신구, 장인의 손을 타 정성껏 세공된 시계와 브로치 등을 단, 대놓고 ‘나는 대귀족이다’라고 선언 중인 사람들입니다.
 
kp:아마도 저 자들이 소라노가 사람들인 모양입니다.
 
하야토 관찰
 
타카기 하야토:
관찰력
기준치: 63/31/12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kp:그들 대다수의 눈빛이 흐리멍텅함을 발견합니다.
웃고 떠드는 모습은 굉장히 자연스러움에도 불구하고 일부 작위적인 구석이 있습니다.
 
타카기 하야토:..뭔가 이상하군,
 
kp:가문 사람들은 하야토에게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고로 환대하며 사적인 것을 집요하게 물어봅니다.
 
타카기 하야토:다들 벌써 취한건가.
 
kp:좋아하는 음식이나, 가족 관계나, 시즈카의 첫인상이나…….
어쩐지 집착이 느껴질 정도의 관심입니다.
이대로 붙잡혀 있다면 파티가 끝나도록 보내주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야토 대인판정
 
타카기 하야토:
말재주
기준치: 65/32/13
굴림: 64
판정결과: 보통 성공
 
kp:하야토는 화려한 언변으로 그 자리를 조심스럽게 빠져나옵니다.
문득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대화하던 시즈카가 하야토를 발견합니다.
무리에게 양해를 구한 시즈카는 당신을 보자마자 금방 다가옵니다.
그의 반가운 기색 언저리에 미미한 애정의 자락이 자리한 것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친애로 가득한 저 낯. 그러나 그는 당신을 처음 보는 사람처럼 대합니다.
 
소라노 시즈카:(샴페인을 두개 든 채 한갤 네게 건내며 작게 웃어보인다) 어째, 파티는 잘 즐기고 계신지요?
 
타카기 하야토:아, 신경 쓰고계셨군요. 감사합니다. 오랜만의 파티라 익숙치않지만, 꽤 즐거운 시간이네요. 시즈카씨.(자연스레 그녀의 허리에 팔을 두르고 내려다보며 말한다. 기억하지 못하는 기색에 조금은 당황하며, 여러가지 가정 중 하나를 상기한다. 혹, 기억을 잃은 척 하는것은 아닐지.) 그런데 저희, 어디서 본적 있지 않나요?
 
소라노 시즈카:(네 말에 알 수 없다는 듯 갸웃거리고는 멋쩍게 웃어보인다.) 죄송합니다만, 글쎄요.. 저는 오늘 타카기씨를 처음 뵙네요. 저를 닮은 또 다른 사람이 계신가봐요? 그 분과 저를 착각하신게 아닐까요? (네게서 살짝 벗어나고는 다시 바라봐) 그나저나, 결혼식을 축하하는 피로연에서 저희가 대표로 춤을 추어야하는데.. 춤 잘 추시나요? (제 볼을 긁적이며) 저는 춤에 썩 능하지 못해서 실례를 범할지도 모르겠네요..~
 
타카기 하야토:(벗어나려는 너를 다시 품 속으로 끌어당긴다. 아침에 너에게 잘 보이려 뿌린 향수가 훅 끼치도록. 그런 행동은 이래도 기억 안나냐고 묻는 듯 하다. 시즈카의 어리둥절한 표정에 괜히 오기가 든다.) 괜찮습니다. 제게 맡기세요.
 
소라노 시즈카:(끌어당기는 힘에 훅 네 품 속으로 끌려간다. 그리고는 벙찐 얼굴을 한 채 너를 꿈뻑이며 바라봐 네게서 풍기는 짙은 향수의 향에 잠시 머뭇대다 입을 뗀다.) 그렇군요.. 타카기 씨라면 안심하고 춤을 춰도 상관 없겠네요 자유롭게, ..여긴 자유롭지 못하지만요.
 
타카기 하야토:자유롭지 못하다니, 이런 상황을 말하는건가요? (그녀의 등을 단단한 팔로 감싼다. 드레스의 맨살이 드러난 부분에 거친 손이 닿는다. ) 아니면, 정략결혼에 대한 이야기인가요,
 
kp:대화를 이어가다 문득 시즈카는 신중하게 말을 고릅니다.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은데 감히 꺼내기 힘들다는 기색입니다.
그 때 시즈카의 가문원이 등장합니다.
시즈카의 어깨를 두드리며 등장한 가문원은 호탕한 웃음과 함께 말합니다.
 
소라노 가문:하하! 시즈카, 이번에 처음 만났는 데도 꽤 타카기 씨가 마음에 든 모양이야?
아주 시선을 떼지 못하는군 그래!
하지만 이쪽에도 관심을 줘야지. 부모님께서 찾으신다.
 
kp:그에 응하면서도 시즈카는 난처한 기색을 띱니다.
결국 시즈카는 하야토의 품에서 벗어나 파티를 잘 즐겼으면 한다는 인사와 함께 나중에 보자는 말을 남기고 시즈카는 가문원에게 끌려가듯 데려가집니다.
떠나는 가운데, 문득 시즈카가 하야토의 뺨에 입맞추려는 듯 행동을 취하려다 눈치를 살피곤 사라집니다.
찰나에 눈이 마주쳤던 것도 같습니다.
밤이 오고 당신은 숙소로 돌아갑니다. 오늘 하루 동안 일어난 일들이 여전히 이해도, 납득도 가지 않습니다.
 
kp:아니, 어쩌면 어느 부분은 납득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시즈카의 방은 맞은편에 있습니다.
하야토와 시즈카의 방 가운데 방들은 모두 비어있는 모양입니다.
이 숙소에 머무르는 이는 둘 뿐이라니 당연하겠지만요.
주어진 하야토의 방은 넓고 침대는 푹신하나, 영 잠이 올만한 상황은 아닙니다.
분명히 한 번 겪었던 죽음과 총소리가 선명한데. 달빛 아래 지진할 정도로 지독한 꽃향기를 뿌린 에리카 꽃도 선명한데, 그 모든 일이 마치 물거품처럼 사라지다뇨…….
 
kp:뒤척이던 하야토는, 문득 창밖에서부터 시선을 느낍니다.
집요한 시선입니다. 인간의 눈이라기보다는 거대한, 가늠하기 어려운 존재의 시선에 가까운 감각입니다.
지독하게 당신을 응시하는 시선을 좇아 창밖을 보면 그곳은 놀라우리만치 시커먼 밤이 깔려 있습니다.
그러나 딱히 어떤 형체가 보이진 않습니다.
시선은 창밖에서부터 온 사방으로 퍼져 피부를 따갑게 찔러댑니다.
마치 꼭 잡아먹힐 것만 같은 두려움. 생존에서부터 비롯된 선연한 공포감이 혈관을 타고 흐릅니다.
 
하야토 이성체크
 
타카기 하야토:
SAN Roll
기준치: 65/32/13
굴림: 63
판정결과: 보통 성공
 
kp:-1 해주세요
마비라도 걸린 듯, 가위에 눌린 듯 움직이지 않는 몸이 서서히 굳어갑니다.
뇌가 둔해지고 사고가 멈출 것만 같은 순간…….
 
똑똑 ㅡ
 
kp:방문을 노크하는 소리에 퍼뜩 정신을 차립니다.
식은 땀이 뺨과 목덜미에 맺힘을 자각하고 나면 어느 새 몸은 다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상태로 돌아왔습니다.
문을 열면 그곳에는 초조한 기색의 시즈카가 서있습니다.
시즈카는 대뜸 이 밤에 당신을 찾아온 것에 짧은 사과를 스쳐지나가듯 하고는 당신을 살피고 방 안을 살핍니다.
그리고 빠르게 방문과 창문을 모두 닫고 창밖을 내다봅니다.
 
소라노 시즈카:(네 몸을 이곳저곳 살피고는 걱정되는 눈으로 너를 바라보다 이내 까치발을 하여 네 볼을 잡고 짧게 입을 맞춘다.)
 
타카기 하야토:무슨.. 일입니까,(갑작스런 입맞춤에 조금은 벙찐듯한 표정이다. 땀에 젖어 번들거리는 얼굴로 너를 바라본다.)
 
kp:시즈카가 입맞추는 데에 성공하고 떨어져나오면 아까까지 공기 중에 서려 있던 따가운 시선이 사라집니다.
공포심이 가시고 답답한 곳에서 탁 트인 바깥으로 나온 것처럼 숨이 제대로 쉬어집니다.
고개를 들면 그곳에는 당연하게도 시즈카가 있습니다. 당신을 바라보는, 그러니까 당신만을 바라보는 시즈카입니다.
눈 한 번 깜박이는 것조차 아깝다는 양 그리움과 애정으로 뒤덮인 두 눈으로 가만 당신을 응시하다 간신히 고개를 돌립니다.
 
소라노 시즈카:.. 죄송해요 갑작스럽게,.. ...그나저나 다치신대는 없으신거죠? ..(잠시 침묵을 유지하다 천천히 입을 떼) 사실, 저희가 초면이 아니라는 사실은 알고 있어요. ...저희 어디서 만난적이 있던가요?
 
타카기 하야토:그건... 궁금하다면 답해드리겠지만, ....(말끝을 흐리다, 말을 돌려버린다.) 다친곳은 없습니다. 구태여 이 밤에 제 방에 왔다는것은, 오늘 당신을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뜻일까요, (짖궂게 웃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시야가 흐트러진다. 그리고 어느새 그의 무릎에 앉아있다.) 좋은 향기가 나네요
 
소라노 시즈카:(당황한 얼굴을 한 채 널 바라보다 화악하고 얼굴이 붉게 상기 돼) 무, 무슨... ..! (간지러운 듯 얼굴을 살짝 찡그린다) ..저는 할 말만 하러 온거에요. ..제 가문원들의 시선이 어디서든 절 따라다녀요. 대귀족의 입장으로 저는 행동을 아주 자유롭게 하기엔 무리가 있지요. .. 말 또한 골라가며 해야해요. (그리고는 네게서 빠져나온다.) 타카기씨도, 누군가한테 주시 당하고 있어요. .. 부디 몸조심 하세요.
 
타카기 하야토:알겠습니다. 누군가에게 주시당하고 있다는것을 시즈카씨가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걸 알고계셨다면 제가 무서워하고있다는것도 아시겠군요. 오늘 밤 혼자 못 잘것같은데,... (네가 품 속에서 빠져나오자 냉큼 누워서는 너를 빤히 본다. 커다란 몸집이지만 누워있으니 위협적이지 않다. 오히려 조금 젖어 색기있는 모습이다. 옆자리를 탕탕 두드리며 너를 부른다.)
 
소라노 시즈카:(방문 앞에서 문을 열고 나가려는 순간, 네 말에 잠시 멈칫거린다. 그리고는 뒤 돌아서 너를 바라보고는 작게 웃어보여) 타카기씨는.. 아직도 혼자 지내는 밤을 무서워 하시나요? 덩치에 어울리지 않으신데요. (문에서 몸을 돌려 네게로 천천히 다가간다. 그리고는 침대에 살포시 앉아선 내려다본다. 쉽게 자주려는 마음이 없는 듯 작게 웃으며) 잠들때까지 지켜봐드릴게요. 편히 잠드셔도 괜찮습니다.
 
타카기 하야토:소라노 가문에서 묵는건 처음인데, 익숙치 않아서 그런지 침소가 너무 차가워 옆구리가 시립니다.배게도 딱딱해서 시즈카씨가 팔베개를 해줘야 할것 같습니다. (누워서 팔짱 낀 포즈로 자세를 바꾸고는 입술을 쭉 내민다. 시즈카의 말마따나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지만 오랜만에 만난 연인과 조금 더 오래 있고싶다는 마음이었다.)
 
소라노 시즈카:(갸날프게 뜬 눈으로 수작부리는 널 바라보다 이내 못 이기겠다는 듯 작게 웃고는 천천히 네 옆으로 눕는다. 팔 한쪽을 빼 네 머릴 받쳐줘) ..이러면 됐나요, 만족하시죠?
 
타카기 하야토:(기다렸다는 듯 팔을 베고 너의 허리를 끌어안으며) 만족합니다. 이제 옆구리도 따뜻하고 베개도 폭신하네요. (장난스레 웃으며 너의 이마에 키스한다.) 자는동안 어디 가면 안됩니다.
 
소라노 시즈카:(품에 파고 든 채 작게 웃으며 끄덕여) 안가요, 제가 안가는 편이 타카기씨 한테 더 안전할지도 모르고.. ...밤이 늦었으니 이만 자볼까요.
 
kp:잠들기 전, 하야토는 직감합니다.
 
누군가 당신과 시즈카를 감시하고 있습니다. 시즈카는 현재 자유로운 상태가 아닙니다.
 
kp:그렇습니다. 이 3일은, 결혼식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준비하는 3일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부활은?
도대체 누가 주도한 짓인가요? 어떻게 해야 상황을 정상 궤도로 돌려놓을 수 있죠?
 
kp:의문과 불안감을 배제해보자면, 어쨌든 당신과 시즈카는 이곳에 살아 있습니다.
닿았던 온기는 분명 산 자의 그것입니다.
살아 있었습니다…….
 
...
 
kp:낮부터 이 오페라 하우스는 분주합니다.
오늘은 왕가에서 손님이 오는 날입니다. 왕가를 위한, 귀족만을 위한 공연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듣기로 공연은 이번이 초연이라고 합니다.
왕가와 연결된 거대한 귀족 가문의 결혼식을 축하하여 새로이 제작된 극이라나요.
겨울을 배경으로 하는, 이루어지지 못한 절절할 사랑 이야기… 라고만 들었습니다.
굉장히 유명한 극작가가 집필했다니 내용을 기대해봐도 좋겠는걸요.
 
kp:하지만 하필이면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 이야기? 결혼식을 앞두고요? 어쩐지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그러나 의문을 곱씹기도 전 시즈카가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소라노 시즈카:(치맛자락을 잡고는 가볍게 다리를 구부려 목례를 하여 인사하고는) 어젠, 잘 주무셨나요 타카기 씨?
 
타카기 하야토:시즈카씨가 잠꼬대로 제 이름을 부르는 바람에 한숨도 못 잤습니다. (가볍게 격식을 차리고는 시즈카를 보며 능글맞게 웃는다)
 
소라노 시즈카:(작게 뾰로통한 얼굴을 보이고는 입을 비죽인다.) 타카기씨.. 농담도..~ 제가 언제 그랬다고 그러세요..! 참, 그나저나.. 오늘 오페라가 끝나면.. 저와 함께 밤바다를 거닐지 않으시겠어요? 이 곳 오페라 하우스 밤바다가 절경이랍니다.
 
타카기 하야토:농담입니다. 사실은 다른 이유때문에 잘 자지 못했지요. 바닷가를 걷는것도 좋겠네요, 시즈카씨와 함께라면.
 
kp:부부가 될 몸이니까요. 보다 서로를 자세히 알아가면 좋겠죠.
저 사람 좋은 미소와 매끄러운 말투는 어디서부터 진실이고 어디서부터가 거짓인지 가늠이 잡히지 않습니다다.
 
소라노 시즈카:좋아요, 그럼 이따.. 오페라 홀에서 뵙겠습니다. (제 가문원들을 한번 바라보고는) 낮부터 저를 찾는 사람이 많네요. (가볍게 인사를 건내고는 가문원 쪽으로 사라진다.)
 
kp:찰나 하야토에게 하야토의 집안 사람이 찾아옵니다.
 
타카기 가문:이봐 하야토! 하하, 축하하네!
그래, 정략결혼 상대인 소라노가 딸래미는 어떤가? 마음에 드는가?? 하하!
 
타카기 하야토:꼭 전생에 연인이었던것마냥 마음에 드는군요.
 
타카기 가문:하하 그런가? 참 너도 복이 많군, 보통 정략결혼의 상대가 마음에 들긴 힘든데 말이야~
그나저나, 너희의 결혼이 성사된다면 분명 우리 가문의 위상은 더 높아지겠지! 네가 수고가 많구나 하야토!
시즈카네 집안 쪽에서 혼담이 들어온 건 엄청난 행운이야. 이 귀한 기회를 놓치지 말아라!
 
타카기 하야토:맞는 말씀입니다. 저도 놓치고싶지 않네요.
 
타카기 가문:하하! 그래그래! 그리고 거 소라노 가문 딸래미가 널 굉장히 좋아했잖냐! 예전부터 네 일이라면 껌뻑 죽었지. 그러니까 이 일은 분명 일사천리... 엉? 내가 방금 뭐라 했지??
 
타카기 하야토:예전부터 우리가 알던 사이라는건가요?
 
타카기 가문:엉? 무슨소리야? 허허! 나도 낮부터 많이 취했구만. 이상한 소리가 다 나오네 하 이거참~
참참, 마누라가 불러서 나는 이만 가봐야겠네, 이따 공연 시작전에 한번 더 봅세나!
 
kp:그렇게 하야토네 가문 사람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립니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오페라 하우스의 2층과 3층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타카기 하야토:(2층을 조사한다
(티 테이블을 조사한다)
 
kp:오페라 하우스 2층
2층 홀은 넓고 텅 비어 있습니다. 2층 관객석으로 이어지는 콘서트홀 입구가 존재하며, 군데 군데 공연을 기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귀족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지금은 공연이 시작되지 않았으므로 콘서트홀로 들어가지 못합니다.
[티 테이블]
이블 위에 놓인 건 라벤더 티입니다. 불면증을 치료하기에 좋은 효능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공연 전에 마시기 합당한 걸까요? 문득 근처에 앉은 귀부인의 웃음 소리가 들립니다.
 
귀부인:듣기로 시즈카 씨가 직접 온실에서 키운 걸 가져와 돌리고 있다던데.
그 집 가문원들에게도 모두 건넸대요. 특별한 레시피로 제작된 차라나요, 호호.
과연 맛이 달라요. 한 모금만 마셔도 기분이 아주 좋아지네요.
 
타카기 하야토:(콘서트홀 입구를 조사한다)
 
kp:[콘서트 홀 입구]
오페라가 진행되는 콘서트 홀 입구입니다. 아직은 열려있지 않습니다.
 
타카기 하야토:(조금 더 조사한다)
 
kp:고급지게 생긴 문이다. 외에 더 조사할건 없어보인다.
 
타카기 하야토:(티 테이블로 가서 소리를 엿듣는다)
 
kp:이번 공연을 보러 온 귀족들입니다. 문화 생활에 조예가 있다는 사람들은 본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하야토 듣기판정
 
타카기 하야토: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64
판정결과: 실패
 
하야토 말재주
 
타카기 하야토:
말재주
기준치: 65/32/13
굴림: 57
판정결과: 보통 성공
 
kp:하야토는 좋은 말솜씨를 뽐내며 귀부인들과의 얘기에 참여합니다.
 
귀부인:어머머, 타카기 도련님 아냐~
아 참참, 하던 얘기를 마저해야지. 그러니까 내가 듣기로는~ 소라노 아가씨 쪽이 직접 요청한 내용이래요~ 신화에 기반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던데.
멸망의 위기가 들이닥친 세상에서 죽음에 이르른 연인이 다시 부활함으로 시작되는 뭐 그런 시나리오라는데~
두 사람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부활 후 다시 그 사랑을 이루기 위한 고군분투… 라나?
 
타카기 하야토:(어느새 옆 자리에 앉아 대화에 끼어들었다. 흥미롭게 귀부인들의 대화를 듣고있다.)
콘서트의 내용 말씀이신가요?
 
귀부인:요즘 젊은이들이 꽤나 열광하는거 같던데.. 젊은이들이 좋아할만한 내용인가봐~
네 맞아요~
 
타카기 하야토:흐음~ 귀부인께서 신화를 잘 알고계신가보네요
 
귀부인:호호~! 저도 들은거라 그리 잘 알지는 못해요~
 
타카기 하야토:그렇군요. 잘 들었습니다. 콘서트가 기대되네요
 
kp:귀부인은 가볍게 웃어보이고는 뒤돌아 하야토를 보고는 저들끼리 속닥댑니다.
 
하야토 듣기 어려움 이상
 
타카기 하야토: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91
판정결과: 실패
 
kp:하야토는 들어보려 노력하지만... 실패합니다.
 
타카기 하야토:(3층으로 간다)
 
kp:[오페라 하우스 3층}
3층 객석으로 이어지는 입구와, 사람들의 짐을 맡기는 캐비닛이 존재하는 홀입니다. 3층 홀은 1층과 2층에 비해 지나치게 사람이 없고 텅 비어 있습니다. 인적이 드물어 쓸쓸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지금은 공연이 시작되지 않았으므로 콘서트홀로 들어가지 못합니다.
 
타카기 하야토:(캐비닛을 조사한다)
 
kp:[캐비닛]
사람들의 짐이 맡겨진 캐비닛입니다. 대부분 개인용 열쇠로 잠겨 있으나, 자세히 보니 열려 있는 칸이 하나 존재합니다.
열어보면 공연에 관련된 책자와 편지 봉투가 놓여 있습니다.
편지 봉투 겉면을 보니 시즈카의 가문원이 쓴 편지인 모양입니다. 받는 사람의 이름은 적혀 있지 않으나, 적혀 있는 주소가 묘합니다.
잉글랜드 세번 밸리. 브리체스터와 캠사이드? 여러 개의 주소가 나열되어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보내려는 편지가 맞긴 한가요?
 
타카기 하야토:(편지봉투를 열어본다)
 
kp:하야토가 편지의 내용을 확인할 경우, 그곳에는 ‘세뇌 주문’이 적혀 있습니다.
 
타카기 하야토:...!
 
하야토 이성체크
 
타카기 하야토:
SAN Roll
기준치: 64/32/12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kp:하야토는 멀쩡합니다.
 
하야토 지능판정
 
타카기 하야토: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kp:이 주문이 주위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친 게 아닌가 싶어집니다.
세뇌 주문
범위 내에 특정인을 기억하는 이들에게서부터 그 특정인, 특정 사건과 관련된 기억만을 앗아온다.
주문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지능이 필요하다.
세뇌에 당한 이들은 특정인, 특정 사건에 대한 모든 기억을 잊으며, 세뇌를 푸는 주문을 듣기 전까지 결코 다시 기억해낼 수 없다.
세뇌 주문이 있다면 세뇌를 푸는 주문 또한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kp:그럼 그건 어디에 존재할까요. 이제부터 알 필요가 있을까요?
확실한 사실은 시즈카는 그 주문을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알았다면 진작 사용했을지도요.
 
타카기 하야토:(캐비닛을 좀더 뒤진다)
 
kp:더이상 캐비닛 안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타카기 하야토:(3층 홀을 조사한다)
 
kp:넓은 홀이네요, 딱히 조사할건 없어보입니다.
모든 장소를 돌아보고 나면 곧 공연이 시작된다는 부름이 당신을 방문합니다.
2층 5번 박스석이 당신의 자리입니다. 시즈카도 동석한다는군요.
오페라 글라스를 챙겨들고 박스석으로 향하는 길목, 이미 입구에서 시즈카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부에서는 오케스트라단이 악기를 조율하는 듣기 좋은 불협화음이 들려옵니다.
공연 시작 전, 은은한 노래 소리가 콘서트 홀을 채웁니다.
 
kp:왕가의 사람들은 맞은 편 박스석에 앉아있는 모양입니다. 호위병과 경찰이 단단하게 지키고 있는 걸 보니 아무래도 짐작이 맞는 듯합니다.
5번 박스석 안에는 당신과 시즈카만이 있습니다.
시즈카는 자신의 가문원들이 바로 옆 박스석에 앉아있노라 고하며 웃지만, 어쩐지 억지 웃음처럼 느껴집니다.
무대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중얼대는 목소리로 그가 말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저들의 소중한 양자를 지켜보고자 한다고.
아닌 게 아니라 과연 옆 박스석, 약간의 거리 너머에서 시선이 느껴집니다.
칸막이 건너편에서 오페라 글라스를 챙긴 몇몇의 사람들이 당신을 빤히 바라보다 눈이 마주치자 고개를 돌립니다.
 
kp:어쩐지 미미한 불쾌감이 듭니다.
 
소라노 시즈카:(오페라 글라스를 들곤 무대쪽을 바라보며) 타카기 씨는, 이번 공연 어떨거 같나요? 제가 준비하긴 했지만.. 마음에 드시려나 모르겠네요.
 
타카기 하야토:어제 귀부인들께서 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신화를 모티브로 제작한 시나리오라더군요.
 
소라노 시즈카:(여전히 무대쪽을 응시한다) 네, 뭐.. 사실 중점은 신화라기 보다 사랑 쪽이긴 하지만. 신화적인 내용도 다루니 틀린말은 아니겠군요. 모쪼록 즐거운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해요.
 
kp:대화를 하고 있으면 문득 극장의 불이 꺼지고 무대 위로 배우가 한 명 올라옵니다.
극을 시작하기에 앞서 부부가 될 이 결혼식의 주인공들을 위한 시 낭독이 있을 예정이라나요.
왕가의 손님을 위한 것이겠지만 맑은 목소리가 허공에 울려퍼지는 게 썩 듣기에는 좋습니다.
 
우연 또는 자연의 무상한 이치로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은 때때로 시들지만,
 
그러나 그대의 영원한 여름만은 시들지 않으리
 
그대가 지닌 아름다움도 사라지지 않으리
 
죽음조차 그대가 자신의 그림자 속에서 헤매인다고 자랑치 못하리다
 
불멸의 시구 속에서 당신은 시간과 하나가 되는도다
 
kp:셰익스피어의 소네트 18이로군요.
사랑의 시이니 부부가 될 사람의 앞날을 축복하기에는 모자람이 없겠죠.
시를 들은 시즈카의 표정은 알수 없습니다. 순간 눈을 맞춰오는 그 눈동자는 뭘 말하고 싶은걸까요.
눈을 마주하고 있으면 커튼이 올라갑니다.
극이 시작됩니다.
어두운 조명 아래 배우들이 나오고 무대 장치가 빛을 받아 제 모습을 드러냅니다.
 
kp:극의 내용은 생각보다 어둡습니다.
사랑하는 이가 다른 사람과 결혼 하는 걸 지켜보던 주인공은 결혼 대상자의 집안이 이 세상에 재앙을 불러올 것을 깨닫고 사랑하는 이를 살리기 위해, 재앙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 하다 제 목숨을 바칩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다른 이와 춤을 추는 모습을 먼 발치에서 바라보는 주인공은 결코 자신의 사랑과 닿지 못합니다. 그 와중에 세상을 좀먹는 재앙의 징조는 충실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외사랑이 될 수밖에 없는 감정을 끌어안고 그는 손에 피를 묻혀 이 세상을 지키려 합니다.
달빛이 비추는 꽃밭에서 주인공은 숨을 거두고, 그리고…
 
kp:여기까지는 꽤나 익숙한 풍경입니다.
네, 그렇죠. 어딜 봐도 당신과 시즈카의 이야기네요.
그러나 다음 순간 극은 기묘하게 흘러갑니다.
주인공과 그가 사랑하는 이를 지켜보던 신이 개입한 것입니다.
신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 했던가요?
얼핏 보면 그 ‘신’은 꽤 너그러워 보입니다.
 
kp:목숨을 바친 주인공을 살려준 것도 모자라 그가 사랑하는 이와 맺어질 수 있게끔 도왔으니까요.
그런데 무언가 이상합니다.
성대한 결혼식을 치루게 된 두 사람은 결혼식이 끝나자마자 ‘신’의 인도에 따라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빛이 그들을 둘러싸고,
하객들은 일제히 나와 축복을 외치며 춤을 춥니다.
 
하지만 그 춤과 노래에는 분명한 광기가 깃들어 있습니다.
 
kp:하객들의 눈에는 기쁨보다는 환희가, 행복보다는 맹목이 존재합니다.
주인공은 연신 하객들을 뒤돌아보며 발걸음을 멈추지만 신은 정지를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이 완전히 ‘신’이 거주하는 곳으로 사라지고 나면 무대 위는 하객을 연기하는 무용수로 가득 찹니다.
현란한 바이올린 소리와 함께 무대 장치로 추정되는 눈이 내립니다.
조명이 어두워지고 무대 바닥에 묘지를 연상시키는 십자가 모양의 빛이 비춰지더니 극이 막을 내립니다.
…이게 끝이라고요?
 
kp:이런 찝찝한 끝이 세상에 어디 있나요?
허나 관객석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옵니다.
어찌 되었든 두 사람이 이어졌다는 사실에 해피 엔딩이라 치부한 거겠죠.
 
하야토 지능
 
타카기 하야토: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kp:홀에 있는 명화를 떠올립니다.
연인을 자신의 세계로 인도하던 신…….
칸막이 너머의 시즈카의 가문원들은 커튼콜을 주시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어쩐지 몽롱한 기색이기도 합니다. 다른 곳에 신경을 쓸 여력이 부족해 보입니다.
이 찰나를 노리듯 시즈카가 당신의 손을 잡고 이끕니다.
밤 바다로 나가자는 거겠죠. 그 눈은 굉장히 진중합니다.
 
m
 
kp:바다로 나오면 미묘하게 피부를 찌르던 시선 같은 감각이 사라집니다.
시즈카는 당신의 손을 잡고 절벽 아래로 내려가 해안가를 따라 도망치듯 달립니다.
바닷 바람이 폭풍처럼 귓전을 때리고 오페라 하우스의 소란스러움이 멀게 느껴질 정도로 오래 이동했다 싶을 무렵, 시즈카가 당신을 끌어안습니다.
바다의 짠내가 공기 중에 서린 장소입니다.
날카롭게 깎인 절벽 아래, 파도는 발치 근처에서 거품을 쏟고 수평선 밑에 태양은 가라앉은 지 오래입니다.
 
소라노 시즈카:(널 꼬옥 끌어안은 채 품에 파고든다.) ...하야토씨 보고싶었어요, 그동안 모르는 척 해서 죄송해요.. 그치만 어쩔수가 없었어요. ..이렇게 하지 않으면 하야토씨가 너무 위험해지는걸요..
 
타카기 하야토:시즈카.. 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한 목소리지만 두 손만은 너를 꼬옥 끌어안고 있다. 겨우 찾은 연인을 놓칠 수 없다는 듯이.)
 
소라노 시즈카:죄송해요.. 그치만... 아직은 안돼요, 모든걸 말할수가 없어요.. 그치만 제가 말 할 수 있는건.. 저를 부활시킨 주체가.. 그가... 당신을 원하고 있어요. 우리의 결혼식이 끝나는 즉시 자신이 있는 곳으로 하야토씨를 데려가려고 해요.. (네 옷자락을 꼬옥 잡은채 눈물을 뚝뚝 흘린다.) 그런 하야토씨를 지키려면 이럴 수 밖에 없어요..
 
타카기 하야토:대체 왜... (네 눈에서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그저 바라본다. 모든게 의문투성이다. 대체 왜 시즈카는 나를 모르는척 했는지, 결혼식이 왜 또다시 진행되는지, 그녀가 말하는 '그'는 누구인지.)
 
소라노 시즈카:말하고 싶은게 많지만.. 아직은 위험해요, 저흰 아직... 그의 눈 아래에 있어요. ..(눈물 젖은 눈으로 너를 바라보다 네게 입술을 살포시 맞추고는 뗀다.) ...그러니까 저희.. 결혼식에서 함께 도망가요.
 
타카기 하야토:응, 도망가자. 시즈카 너와 함께라면 어디든 좋아.(아직 아무것도 모르지만, 그녀가 말하는 '그'가 감히 대적할 수 없는 존재라는것을 짐작했다.)아직은 아무것도 묻지 않고 그저 너를.. 믿을게.
 
소라노 시즈카:(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제 눈물을 닦아) 네.. 하야토씨라면 그렇게 얘기해줄거라 믿었어요.. 모르는 척 연기하느랴 많이 힘들었는데.. 제가 혼란을 드려 죄송해요.
 
타카기 하야토:미안해하지 마. 혼자서 다 떠안으려고도 하지 마. 내가 너를 믿듯이, 너도 나를.. (그녀를 안은 손이 어쩐지 조금은 떨린다.)
 
소라노 시즈카:(네 등을 천천히 쓸어주다 살짝 떨어지며 작게 웃어보인다) 저 없는동안, 하야토씨는 뭘 하고 지내셨나요? (그리고는 네 팔짱을 껴선 네게 살포시 기대) 다 말해주세요..~ 제가 없었을때 시절..
 
타카기 하야토:줄곧 너의 생각을 했다고 하면, 믿겠나? 그동안 얼마나 혼란스러웠는데. 정말 보고싶었어, 시즈카.(어깨에 기댄 너의 머리칼을 쓸어넘겨준다. 이전에 그랬던 것 처럼.)
 
소라노 시즈카:제 생각만 하고 계신거에요? 그럼 안되죠..~ (그래도 내심 기분은 좋았는지 웃으며 네 손길을 가만 받아) 혼란.. 그쵸, 저도 사실 제가 다시 부활한거에 대해 혼란스럽긴해요. ..그래도 그것이 뭔들 하야토씨를 다시보니까 혼란스러운 마음이 사라졌어요. 정말 보고싶은 사람을.. 다시봐서 그런가~
 
타카기 하야토:... 이 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군. (부드러운 손길로 그녀를 쓰다듬는다. 정말 보고싶은 사람이 본인이라는 사실에 새삼 만족스럽다. 이 혼란스러움은 뒤로 하고 그녀를 보며 잔잔하게 마주 웃는다.)
 
소라노 시즈카:저도요.. 그치만, 결혼식 전까진 참아봐요 저희. 결혼식만 끝나면 저희는 정말 영원히 같이 있을지도 몰라요. (여전히 미소를 띈 얼굴로 널 바라보며 웃는다.) 슬슬.. 밤도 늦었는데, 숙소로 돌아갈까요? 제가 데려다 드릴게요.
 
타카기 하야토:응. 그럴수만 있다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아. 영원히 함께할 수만 있다면. (너의 볼에 살며시 키스하고는) 오늘 밤도 같이 자자.
 
소라노 시즈카:어제 잠꼬대 어쩌고~ 하시더니, 그렇다면 저랑 자는게 불편하실텐데요~ 시끄러울테고~.. (장난스레 뾰로통한 척 표정을 지어보이며 널 바라봐)
 
타카기 하야토:그건 당연히 장난이지. 잠꼬대를 했더라도 귀엽기만 했을거야. 모처럼 같이 잘 수 있는데, 기회를 걷어찰거야?(애교부리듯 너에게 달라붙으며 걷는다)
 
소라노 시즈카:어머, 걷어차다뇨~? 하야토씨가 같이 자달라고 볼에 뽀뽀해주면 생각해볼게요~ (장난치는 듯 큭큭 웃으며 제 볼을 톡톡 건드린다)
 
타카기 하야토:아까 뽀뽀해준걸로는 모자랐어? 시즈카, 욕심이 많네. (허리를 확 끌어당기더니 멈춰 선다. 너의 입술을 응시하더니, 진한 키스를 퍼붓는다.)
 
소라노 시즈카:(확 끌자 살짝 당황한채 너를 바라보자 마자 덮쳐오는 입술에 가만히 받아들이고는 살짝 뗀다.) 하아.. 저는 볼에 해달라고 했지만.. 입술도 나쁘지 않았으니,. 그럼 슬슬 방으로 가볼까요? (작게 웃어보이는 얼굴엔 부끄러운 듯 약간의 붉은끼가 돌았다.)
 
kp:어느 정도 대화를 하고 나면 다시 숙소로 돌아갑니다. 하야토는 복잡한 심경을 느낄 수도 있고, 이 부활을 기회라 느낄 수도 있습니다.
어찌되었건, 두 사람은 어제와 같은 따가운 시선과 공포감 없는 편안한 밤을 맞이합니다.
 
 
kp:간밤에 바다 바람을 쐬어서인가. 당신은 평소보다 맑은 정신으로 잠에서 깨어납니다.
내일은 드디어 당신의 결혼식 날입니다. 네, 결코 멀쩡한 결혼식의 형태는 아니겠지만 말입니다.
당최 그 신은 누구며 누가 부활을 이루었고 과거에 당신과 시즈카를 데려다 놓았는지 알 수가 없지만, 어쨌든 이 결혼식이 정상적으로 끝까지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는 사실 하나만은 확실합니다.
그러나 그런 당신의 마음과 전혀 상관 없이 오페라 하우스는 저녁에 있을 피로연을 위해 분주합니다.
숙소에서 나와 마주치는 사람들은 모조리 당신에게 결혼 축하한다는 말을 한 마디씩 건네지 못해 안달이 나 있습니다.
조식은 방으로 배달된 브런치를 먹었다지만, 점심 식사는 시즈카와 함께 합니다.
 
kp:시즈카의 집안 사람들과 대면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니까요.
당신은 오페라 하우스 1층에 위치한 식당으로 향합니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자 긴 테이블이 당신을 반깁니다.
시즈카가 벌써 자리에 앉아 당신에게 인사하고 있습니다.
시즈카의 가문원들도 몇 보이고, 당신의 집안 사람들도 몇 착석한 상태네요. 당신의 자리는 시즈카의 맞은편입니다.
식사를 시작하기 전 식당 내부를 둘러봄이 가능합니다. 조사 가능 장소는 창문, 부엌입니다.
 
타카기 하야토:(창문쪽을 둘러본다)
 
kp:창문
창밖을 내다보면 오페라 하우스가 위치한 바닷가 절벽 위에 핀 꽃이 보입니다. 데이지와 에리카네요.
한 데 모아 꽃다발이라도 만들면 예쁘겠는 걸요.
그러고보니 부케는 무슨 꽃이면 좋을까요?
그 너머에는 바다가 펼쳐져 있습니다. 첫날 밤 이 창밖의 바다에서부터 불쾌하고 집요한 시선이 달라붙었었습니다.
하야토는 오페라 하우스에서의 첫날 밤부터 꾸준히 느껴지던 시선이 더 이상 느껴지지 않음을 깨닫습니다.
 
kp:정확히는 희미합니다.
창문에서 고개를 돌리는 순간, 창가를 기어가는 흰 거미를 발견합니다.
저도 모르게 소름이 돋습니다. 저 거미, 어디선가 본 적이…….
 
타카기 하야토:(거미를 자세히 본다)
 
kp:하야토가 거미를 응시하자 거미는 빠르게 어디론가 이동합니다.
별 다른건 없어보입니다.
 
타카기 하야토:(부엌쪽으로 가 본다)
 
kp:부엌
부엌 입구를 지나가다 보면 내부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대화 소리가 들립니다.
 
하야토 듣기
 
타카기 하야토: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kp:다음과 같은 대화를 듣습니다.
 
“그러고보니 소라노 가에서 이번 결혼에 공을 엄청나게 들이고 있다지?”
 
“식이 끝나자마자 바로 부부 된 사람들을 데리고 어디에 간다 들었는데. 그래서 뒷풀이 파티는 하객들끼리 진행된다나.”
 
“그러고보면 이번 결혼식의 주인공들, 꽤 묘하단 말이야. 시즈카 그 사람. 난 한 번도 들은 기억이 없거든. 그리고 그 가문… 원래부터 이렇게 대단한 가문이었나……?”
 
“원래는 린튼 가가 저 정도의 명성을 독차지 하지 않았어? 그런데 그 집안은 어쩌다 망한 건지…….”
 
kp:조사를 마치고 나면 식사가 시작됩니다.
테이블 위에 각종 로스트 비프와 요크셔 푸딩, 비프 웰링턴 등 결코 모자람 없는 화려한 식단이 테이블을 가득 채웁니다.
묘한 점은, 전부터 만나기만 하면 하야토를 향해 지대한 관심을 보이던 시즈카의 가문원들이 이번에는 어쩐지 평범한 태도를 취한다는 사실입니다.
그저 평범하게 웃으며 내일부터 제 집안의 일원이 되는 것을 축하한다, 잘 부탁한다 등의 인사를 건넵니다.
한참 식사를 하던 가운데 하야토의 친척 되는 사람이 손뼉을 치며 말합니다.
 
친척:아차차! 그나저나 두 분 오페라 하우스 근처 시내에 나가보지 않으시겠습니까?
피로연이 곧이니 쇼핑을 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날씨도 이리 좋으니 분명 기분 좋은 외출이 될 거예요.
 
소라노 시즈카:(냅킨으로 제 입을 고상하게 닦으며) 저는, 하야토씨가 원하신다면 응할게요. (힐긋 너를 바라보며 웃는다)
 
타카기 하야토:그럼 오늘은 이곳 구경도 할 겸, 외출하도록 하지요.
 
kp:시내
따스한 햇살 아래 마차를 타고 시내로 나옵니다. 오페라 하우스에서 어느 정도 이동하면 나오는 거리입니다.
광장에는 커다란 분수대가 존재하며 꽃나무가 곳곳에 자리해 있습니다. 꽃잎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아하니, 어느 새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군요.
시내 내부에는 기념품 가게와 액세서리 가게, 꽃집이 있습니다.
 
소라노 시즈카:하야토씨는, 어디 가고 싶으세요? (갸웃거리며 바라본다.)
 
타카기 하야토:오랜만의 평화로운 데이트네. 꽃집부터 가 볼까?
 
kp:두 사람은 꽃집에 들어갑니다.
꽃집에는 온갖 종류의 꽃이 다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데이지, 수국, 에리카가 나와 있습니다.
 
소라노 시즈카:꽃이 싱싱해보이고 좋은데요~ 하야토씨는 무슨 꽃이 좋으세요? (꽃을 바라보다 홱 고개를 돌려 너를 바라봐)
 
타카기 하야토:오페라하우스에서 봤던 이 데이지와 에리카가 눈에 띄는군. 시즈카는 좋아하는 꽃이 있어?
 
소라노 시즈카:저는 음..~ 백합이 좋은거 같아요. 여기서 부케로 쓸만한 꽃도 사가면 좋을텐데.. 무슨 꽃을 하는게 좋을지~
 
타카기 하야토:그럼 백합으로 부케를 만들라고 해야겠어. (본인을 꼭 닮은 꽃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니 웃음이 난다.)
 
소라노 시즈카:후후, 좋아요 그럼 여기서 부케를 하나 장만해요~ (네 의견에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타카기 하야토:여기, 백합 한 다발 계산하겠습니다. 부케로 사용할 것이니 신경써주십시오.
 
"아이고! 도련님 감사합니다! 결혼식이 내일이시죠? 내일 시간 맞춰 부케를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타카기 하야토:이제 기념품 가게로 가 볼까?
 
소라노 시즈카:좋아요~ !
 
kp:두 사람은 꽃집을 나와 기념품 가게로 갑니다.
각종 골동품도 함께 팔며, 보석으로 세공된 오르골이나 동물 인형들도 아기자기하게 진열대에 놓인 채입니다.
 
타카기 하야토:(기념품을 이것저것 들었다 놨다 하며 구경하다 시즈카를 본다.)마음에 드는거 있어?
 
소라노 시즈카:으음..~ 글쎄요, 딱히 갖고싶은건... 하야토씨는요?
 
타카기 하야토:나는 오르골이 마음에 드는데, (오르골을 들어 켜본다.)
 
소라노 시즈카:(가만히 오르골 소리를 들으며 웃고는) 노래 좋네요~ 저, 이 오르골 하나 할게요~ (가게 주인한테 돈을 건낸다.) 하야토씨 한테 드리는 선물이에요~!
 
타카기 하야토:시즈카...(감동받았다는 얼굴이다.) 고마워. 마치 여기서 들리는 노래가 우리의 노래 같아서.. (오르골을 만지작거리며)
 
소라노 시즈카:(은은한 미소를 띄우며 너를 바라봐) 그 오르골, 저라고 생각하고 소중하게 간직해주세요. 아셨죠?
 
타카기 하야토:응. 소중히 간직할게. (조심스레 품 속 주머니에 넣는다.) 더 볼건 없어?
 
소라노 시즈카:여기선 없는거 같아요, 다른데로 가볼까요?
 
타카기 하야토:응, 악세사리 가게도 가볼까?
나온 김에 여러군데 가봐야지.
 
소라노 시즈카:좋아요, 가볼까요?
 
kp:둘은 가게를 나와 악세사리 가게로 이동합니다.
악세사리 가게에선 반지, 목걸이, 귀걸이 등등 여러가지 악세사리 구매가 가능합니다.
 
타카기 하야토:나도 시즈카 너에게 선물을 하고싶어.
우리 약혼반지로 이거 어때?(진열대에서 반지를 고른다.)
 
소라노 시즈카:(네 손을 따라 시선을 옮긴다.) 예쁘다..~ 근데, 이젠 약혼반지 아니고... 결혼반지 아닌가요? 내일이면 결혼식인데..~
 
타카기 하야토:이렇게 고른 반지를 결혼식에 줄 순 없지.
 
소라노 시즈카:네? (갸웃거리며 널 바라보다가 알겟다는 듯 끄덕인다) 뭐.. 좋아요, 우선 제대로 된 약혼반지도 없으니 지금 맞추는것도 나쁘진 않겠죠~
 
타카기 하야토:응, 내친 김에 목걸이랑 귀걸이도 다 사버리자. 여기서부터 저기까지 다 주십시오.(진지하게 다 사버리려는 듯 하다)
 
소라노 시즈카:아, 아니 그렇게 많이요?! (네 옷자락을 잡고는 점원한테 손을 휘적인다) 아니에요 괜찮아요..~! 하야토씨..! 이렇게 많이는 못하고 다닌다구요..~!
 
타카기 하야토:다 하고 다녀도 모자랄것같은데, 명색이 귀족인데 사치 좀 부리면 어때. (장난끼 가득한 표정이다.)
 
소라노 시즈카:괜찮아요~ 저는 하야토씨가 골라준 이 약혼 반지로 이미 만족 했으니!
 
타카기 하야토:알았어. (큭큭 웃으며 시즈카가 당황하는 모습을 즐긴다.) 그럼 이만 오페라 하우스로 가볼까?
 
kp:가게를 나와 시내의 거리를 걸으면 얼마나 고즈넉한지 모릅니다.
하야토와 시즈카는 감시 당하는 위치인데도, 결혼식이 끝나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도 이 평화로움에 취해 있자면 평범한 일상이 가능할 것만 같습니다.
꽃나무에서 꽃잎이 무수히 떨어집니다.
꽃향기를 맡는 가운데 문득 시즈카가 당신을 바라봅니다.
얼굴이 가까워지고, 입맞춤은 금방이었습니다. 보호 주문입니다.
어느 정도 즐기고 나면 오페라 하우스로 돌아갑니다. 피로연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kp:이 밤이 지나면 두 사람은 결혼을 하게 됩니다. 무엇을 위한 결혼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식을 끝내서는 안 되지만,
어쨌든 이 웨딩 로드 위 당신의 곁에 있을 사람은 시즈카입니다.
이런 아이러니가 어디에 존재할까요.
 
...
 
kp:밤이 찾아왔습니다.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들이 이 성대한 결혼식의 피로연이 시작되었음을 알립니다.
오페라 하우스 내부의 조명의 색이 바뀝니다.
이번 피로연의 컨셉은 가장 무도회라 했던가요? 가면을 쓴 사람들, 가면을 쓰지 않은 사람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웃고 떠들며 잔뜩 들뜬 얼굴로 오페라 하우스에 입장합니다.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화려한 풍경입니다.
악단이 음악을 연주하고 가수가 노래를 부르고, 저마다 꾸민 옷차림의 사람들이 춤을 춥니다.
 
kp:거대한 홀은 완전한 축제 분위기로 꾸며졌습니다.
정숙함은 완벽하게 소거된 이 호화로운 파티 안에서 당신은 1층 홀 계단에 단 한 사람이 내려오는 것을 목도합니다.
맨 얼굴의 시즈카는 피로연을 위한 연회복 차림으로 한껏 가꾼 채 당신과 시선을 마주합니다.
결혼식의 주인공들이 서로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저들끼리 떠들던 사람들이 일제히 두 사람을 주시합니다.
이 무수한 시선에는 감시의 목적이 섞여있음을 압니다. 두 사람의 미래는 불확실합니다.
 
kp:행복을 위한 결혼도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 그가 당신에게 다가와 손을 내밀잖아요.
 
소라노 시즈카:당신의 첫 춤을 함께할 영광을.. 주시겠어요?
 
타카기 하야토:물론입니다.(손을 내밀며 격식을 차린다.)
 
kp:어찌 되었든 두 사람이 공식적인 부부가 되는 일은 현재로서는 없을 겁니다.
그러나 이 빛나는 불빛 사이, 만인의 축복을 가장한 주목 가운데, 황홀한 음악이 울려퍼지고 모두가 결혼을 축하한다 말한다면
꼭, 정말, 부부의 연을 맺게 될 듯한 착각이 들어서…….
아주 지독하게 얽힐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입니다.
이 손을 잡으니.
이 피로연의 주인공들이 홀로 나가 춤을 추는 건 당연한 일이죠.
 
kp:결국 그러한 감각을 고수하고서라도 하야토는 시즈카의 손을 잡습니다.
타인의 온기가 이토록 뜨겁게 느껴질 일인가 모르겠습니다.
시즈카와 하야토는 홀 정가운데에서 춤을 춥니다.
음악에 맞추어 몸을 움직이면 이 세상에 두 사람만이 남은 듯한 기분이 듭니다.
아닌 게 아니라 홀에서 춤을 추는 사람은 단 둘 뿐인 걸요.
모든 이들이 숨을 죽여 당신들을 구경합니다.
 
kp:어두운 오페라 하우스의 홀 정가운데, 빛을 받고 있는 이는 두 사람밖에 없습니다.
분명 음악이 흐르는데도 서로의 숨소리가 더 크게 느껴집니다.
시즈카의 시선은 집요할 만큼 당신에게 고정되어 있습니다.
달밤의 정원에서 춤을 추었던 기억이 스쳐 지나갑니다.
그렇죠, 사람들의 눈을 피해 남몰래 춤을 추어야 했던 그 때 말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다릅니다.
세간의 주목을 온몸으로 받고도 그 누구보다 당당하게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kp:춤이 끝나고 나서 시즈카는 천천히 하야토에게 입맞춥니다.
시즈카가 입맞춰올 때마다 느껴지던 정신이 개운해지는 감각이 이번에는 들지 않습니다.
일종의 보호막이 덧입혀지는 듯한 안정적인 감각도, 들지 않습니다.
이건 그 어떤 이유나 명목이 붙은 입맞춤이 아닙니다.
시즈카의 눈동자 아래에 깔린 지독한 열망. 그곳에서 파생된,
정중히 당신에게 인사를 한 뒤의 시즈카가 가문원들의 부름에 이끌려 그 틈으로 사라집니다.
 
kp:문득 고개를 돌려 당신을 바라본 눈길은 지독하리만치 고요했습니다.
두 사람만의 춤이 끝나면, 새 음악이 흘러나오며 다른 사람들이 다시금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홀 내에 구비된 음료와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게스트 중 한 명이 당신에게 아는 체를 합니다. 이번 결혼식에 초대된 하야토 집안의 친척입니다.
오랜만에 본다는 간단한 인사와 함께 멀리에 있는 시즈카를 바라봅니다.
 
친척:이봐 하야토, 저 영락없는 부잣집 아가씨가 네게 큰 호감을 표하고 있다지?
하하, 근데 이상하게도 결혼식을 성사시키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보인다는 소문이 돌던데... 관리에 힘써야겠구만 그래?
 
타카기 하야토:그게 무슨 말입니까? 결혼식을 성사시키지 않으려는 움직임이라니...
 
친척:하하 그치만 뭐, 걱정안해도 되지 않겠어? 이 성대한 피로연도, 어제의 공연도, 3일간의 결혼식 축하 기간 모두 저 소라노 아가씨가 계획 했다는군.
규모를 보게나, 돈이 어마어마하게 들었을텐데.
결혼식을 위한 웨딩복은 봤나? 주문 제작이라는데 아주 어마무시 하더구만..
정말, 단 한 사람을 위해 이렇게까지 하다니.
내가 장담하건데 이건 딱 세가지 경우에만 성립이 가능하지.
 
사랑이거나, 미쳤거나, 혹은 둘다거나.
 
친척:뭐가됐든, 부럽네 하야토~ 널 위해 이렇게한 그녀를 잘 돌봐주라고? 하하!
 
kp:간단한 대화가 끝난 후 친척은 자리를 뜹니다.
찰나에, 하야토는 다시금 시선을 느낍니다.
그래요. 오페라 하우스에 올 때부터 느낀 그 집요한 시선입니다.
시선이 느껴지는 곳으로 고개를 돌리면 구석진 자리 어둠이 내리깔린 곳에서 누군가 눈을 형형히 빛내며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러고는 대뜸 다가옵니다.
당신의 손목을 자국이 남을 만큼 강하게 쥐고 속삭이는 목소리는 기이할 정도로 빨랐고 모독적인 주문처럼 느껴질 지경이었습니다.
 
“나와 함께 지하 동굴로 가자. 나의 거래자가 되어라. 나의 강림을 맞이할 새로운 아이호트의 숙주가 되어라!”
 
..!
 
“아, 그 빌어먹을 것이 내 눈에서 빠져나가려, 도망치려 하고 있어."
 
"그 빌어먹을 것이 너를 내게서 빼내려 하고 있어."
 
"무슨 수작을 부린 거지? 무슨 수작을 부리고 있는 거야?"
 
"소용 없다, 소용 없어!!!!!!!!!!!!!!!”
 
kp:상대를 바라보니 시즈카의 가문원입니다.
눈을 희번뜩 뜨며 무어라무어라 속삭이던 가문원은 곧 인형처럼 그 자리에 정지해있다가 삐걱거리며 걸음을 옮깁니다.
 
하야토 이성판정
 
타카기 하야토:
SAN Roll
기준치: 64/32/12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kp:-1 해주세요
가문원을 따라갈 수 있습니다.
그의 뒷모습을 따라 걸음을 옮기는 그 즉시, 사방에서 시선이 꽂힙니다.
어둠 속에 표정을 감춘 시즈카의 가문원들입니다.
일제히 당신을 응시합니다.
 
하야토 정신력 판정
 
타카기 하야토: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kp:그들의 시선을 무시하고 가문원을 당당하게 따라갑니다. 동시에 시선이 거두어집니다.
가문원은 한 복도로 이어지는 코너를 돌아 사라집니다.
함께 그쪽을 따라가면 어디로 증발했는지 흔적도 보이지 않습니다.
 
하야토 관찰판정
 
타카기 하야토:
관찰력
기준치: 63/31/12
굴림: 71
판정결과: 실패
 
하야토 행운 판정
 
타카기 하야토:
rolling 3d5*6
 
(
3
 
+
5
 
+
1
 
)
*6
 
 
=
54
 
kp:
rolling 3d6*5
 
(
2
 
+
1
 
+
4
 
)
*5
 
 
=
35
아 맞네
그럼 행운에
54 적어주시고
굴려주세요
 
타카기 하야토:
기준치: 54/27/10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kp:하야토는 카펫 아래에서 작은 쪽지를 우연히 발견합니다
종이 쪽지에 적힌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세뇌를 푸는 주문
범위 내에 존재하는 세뇌 주문에 당한 이들에게 기억을 되돌려주며, 정신을 지배 당하고 있는 이들을 완전히 속박에서 풀어낸다.
마력과 이성을 대가로 바쳐 다음 키워드를 두 번 반복해 읊으면 즉시 효과가 발동된다.
키워드 : 데이지, 바다, 폭풍
 
하야토 지능 판정
 
타카기 하야토: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kp:뭔가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렇게 고민할 때 쯤 욱신거리는 손목의 통증을 느끼다보면 문득 발목도 함께 부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춤을 추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삐끗했나봐요.
휴게실에 들어간 사람은 없는 듯 하니 그곳에서 쉬면 되겠네요.
아, 이게 대체 무슨 일일까요.
내일 아침은 결혼식 날입니다.
 
kp:이 결혼식의 끝은…….
휴게실
휴게실은 텅 비어 있습니다. 한 구석에서는 잔잔한 음악이 틀어진 상태입니다. 푹신한 소파와 티 테이블, 턴 테이블이 눈에 들어옵니다.
 
타카기 하야토:(소파를 조사한다)
 
kp:소파
푹신한 소파입니다. 앞서 누군가 왔다 간 듯한 자국이 남아있습니다.
 
타카기 하야토:(소파 밑을 뒤진다)
 
kp:하야토가 소파를 더 살펴보자, 소파 틈새에 끼어 있는 종이 쪽지를 발견합니다.
누군가 급하게 휘갈긴 듯한 쪽지입니다. 읽는다면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의 강림이 머지 않았으나 하찮은 필멸자의 방해로 실패했으니 그 원인을 이용하여 이 세상에 다시금 아이들을 퍼트리고 숙주를 만드는 것이 응당한 일.
원인이 되는 두 인간을 ■의 지하 동굴로 데려온다. 일시는 내일 아침. 결혼식이 끝나는 순간. ]
 
타카기 하야토:(더 조사해보고 없으면 티테이블로 간다)
 
kp:티 테이블
티 테이블 위에는 다 마신 찻잔과 티포트가 놓여 있습니다. 옆에는 누군가 읽다 만 동화책이 존재합니다.
동화책을 읽을 시,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접합니다.
1p.
그들은 숲에서 죽음을 맞이했지만, 마녀의 마법으로 다시 살아나 죽기 전 과거로 돌아갔습니다.
과거의 삶은 조금 기묘했지만요. 존재하지 않던 것이 생겨나고, 두 사람을 둘러싼 환경에도 변화가 드러났습니다. 마녀가 현실을 미약하게 조작한 것입니다.
 
kp:2p.
두 사람 중 한 쪽을 망각하는 이들도 생겨났습니다. 이 또한 마녀의 짓이었습니다. 마녀는 그들의 기억을 지우고 일부는 세뇌시켜 자신 대신 그들을 감시하게 만들었습니다.
3p.
그러나 지혜로운 ■■는, 죽기 전 얻었던 지식을 사용해 두 사람을 보호할 마법을 찾아냈습니다. 그리고 이 마법이 중첩되어 완전히 마녀의 시선에서 벗어났을 때 ■를 데리고 도망칠 계획을 세웠습니다.
마지막 장은 어째서인가 찢어져 보이지 않습니다.
 
타카기 하야토:(티테이블에 더이상 볼게 없으면 턴 테이블로 간다)
 
kp:턴 테이블
LP판이 돌아가는 턴 테이블입니다.
 
하야토 관찰
 
타카기 하야토:
관찰력
기준치: 63/31/12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하야토 행운
 
타카기 하야토:
기준치: 54/27/10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kp:어덯게 관찰이 더 높은데 운이 더 잘나오는
하야토는 우연히 종이를 발견합니다
4p.
…계획은 마냥 완벽하진 못했습니다. 여전히 마녀의 마법으로 인해 망각에 사로잡힌 이와, 세뇌에 사로잡힌 이들이 남아 있었으니까요. 도망쳐도 그들을 쫓아올 사람들이.
때문에 ■은 마녀의 세뇌를 벗어날 주문을 외우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오래오래 영원히 ■■■■■■.
 
벌컥 ㅡ
 
kp:조사를 마치고 나면 휴게실 문이 벌컥 열립니다.
황급히 문을 닫고 당신에게 다가오는 이는 시즈카입니다.
방금 전 하야토를 붙잡은 가문원의 행실을 보았기에, 하야토에게 걱정 섞인 안부를 묻습니다.
 
소라노 시즈카:하, 하야토씨.. 괜찮아요?? (네 몸을 이리저리 살핀다)
 
타카기 하야토:괜찮아. 별일 없었어. 그나저나 이곳에서 쪽지를 발견했는데,
 
소라노 시즈카:무슨 쪽지 인가요? (갸웃거리며 널 훑다 네 발목이 부은걸 발견해) 하야토씨 발목이..! .. 안되겠어요, 우선 숙소로 돌아가서 나머지 대화를 마저 해요..
 
타카기 하야토:응, 그렇게 하자. (발목이 욱신거리는것을 애써 꾹 참으며 시즈카를 따라 간다)
 
kp:시즈카는 하야토를 부축하며 자신의 방으로 갑니다.
하야토의 신발과 양말을 벗긴 후 따뜻한 물에 적신 수건으로 발목을 닦아줍니다.
 
소라노 시즈카:이렇게 부을 정도로 다치셨다니... 아프셧겠어요. (안타까운 얼굴로 따뜻한 물에 수건을 적혀 네 발을 닦아줘)
 
타카기 하야토:오랜만의 춤이라, 나도 긴장했나보다. 고마워,(시즈카의 손길을 가만히 받고 있다가 이마에 쪽 하고 떨어진다.) 나머진 내가 할게.
 
소라노 시즈카:안돼요, 환자는 쉬어야죠! (따뜻한 물로 닦아주다 옆에 있는 얼음물에 발을 담궈줘) 우선, 이렇게 붓기를 좀 빼요. (그리는 네 옆에 나란히 앉아 네 손을 잡아 손등에 가볍게 입을 맞춘다.)
 
타카기 하야토:역시 경력은 못 속이네. 엄청 능숙해. 혼자였으면 그냥 잠들었을 상처인데. (다정한 너의 모습에 새삼 더욱 반했다. 나란히 앉은 너를 끌어안고 그대로 체중을 실어 침대로 쓰러진다.)
 
소라노 시즈카:(침대 위에서 꽤나 비장한 표정으로 너를 바라본다.) ... 이제 내일이면 저희의 결혼식이자.. 이 아이호트의 결계에서 도망칠수 있는 날이 오겠네요. 진짜 자유를 누릴 수 있어요..
 
타카기 하야토:응, 내일이 드디어 그 날이네. 꼭 성공하자. 성공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자.
 
소라노 시즈카:내일.. 제가 신호를 주면 제 행동에 따라 움직여주시면 돼요. (네 손을 만지작거리며) ..아참 근데, 아까 쪽지는 왜요?
 
타카기 하야토:'그들'의 추종자같은 사람이 쓴 쪽지를 봤어. 내일 아침, 결혼식이 끝나는 순간 우리를 데려갈거라더군.
 
소라노 시즈카:네, 아이호트 말씀이시군요.. 맞아요. 그들이 노리는건 하야토씨... 당신이에요. ..저번에도 이랬는데 이번에도 이런일이 일어나다니... (제 입술을 꾹 물고는) 그래도, 이번에 도망치면.. 그들은 저희를 찾을 수 없으니까. 괜찮아요.. 진정한 자유니까...
 
타카기 하야토:그런데, 우리는 어디로 도망가면 되는거지? 그들을 피해 갈 곳이 있어?(누운 채로 팔을 괸 자세를 하며 너를 내려다본다._
 
소라노 시즈카:음.. 어디든? 상관없어요. (널 올려다보며 작게 웃어) 하야토씨는 어느곳에서 살고 싶으세요? 바다 근처도 좋고, 숲속도 좋고~
 
타카기 하야토:나도 너만 있으면 돼, 시즈카. 어디든, 같이 행복하기만 하면.
 
소라노 시즈카:후후, 좋아요. 그리고 이런건 계획이 성공하고 나서 생각해도 늦지 않으니까요~.. 발은 좀 어때요?
 
타카기 하야토:덕분에 다 나은것 같아. (너를 꽈악 안아버린다. 꼭 성공해야 할 텐데.)
 
소라노 시즈카:윽. 하야토씨 수, 숨막혀요~! (조금 버둥대다 이내 픽 웃고는 네 등을 쓸어준다) 다행이네요, 그럼 .. 내일을 위해 이만 잘까요?
 
타카기 하야토:응, 사랑하는 시즈카. 잘자. 내일을 위해서.(팔에 힘을 조금 풀고는 눈을 감는다.)
 
kp:내일은 두 사람의 결혼식 날입니다.
무엇을 위한 결혼식인지는 정말 아무도 알지 못하나, 적어도 웨딩 로드의 곁에 서 있는 이는 당신과 시즈카일 테고……
그 끝에 존재하는 건 완벽한 행복이 되지 못하리란 사실을 압니다.
그러나 당신은 자유로워질 준비가 되었잖아요. 그러니,
그러니…….
창밖으로부터 파도 소리가 들립니다. 차가운 바다는 가져올 봄을 안고, 절벽 위에 핀 꽃들은 달빛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kp:어두운 방 안 시즈카와의 온기가 느껴지고, 당신은 그녀의 온기가 사라지지 않음을 압니다. 그리고 자신을 뜨거운 눈빛으로 바라본 그녀.
그래요. 그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사랑해서 미쳤습니다. 이만한 맹목에는 세 가지 이유밖에 없으니까.
사랑이거나, 미쳤거나, 둘다거나…….
 
...
 
kp:결국 도래한 아침입니다.
일찍부터 모든 사람들이 분주합니다. 당신을 향유로 씻기고 몸단장을 해주는 사용인들은 예식복을 가지고 옵니다.
장인의 손에 손수 주문 제작되었다는 예식복은 과연 아름다움의 극치를 달립니다.
가족들은 연달아 당신의 방을 방문해 결혼을 축하한다 말하고, 인사를 합니다. 축하. 축하라…….
어제 성대한 피로연이 열렸던 오페라 하우스의 1층 홀은 어느 새 결혼식이 진행될 식장으로 장식되었습니다.
대기실이 된 휴게실에서 사용인들의 돌봄을 받으며 앉아 있으면 저도 모르게 심장 박동 소리가 귓가에 울립니다. 쿵, 쿵, 하고.
 
kp:이 결혼식이 끝나면…
당신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사용인들이 휴게실을 나가고 나면 문득 숙소로 이어지는 계단을 통해 누군가 내려옵니다.
시즈카입니다.
원칙 상 식이 시작되기 전까지 두 사람은 만날 수 없으나, 부득이하게 당신을 찾아왔음이 드러나는 얼굴입니다.
여기에서 탈출 계획에 대해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긴급한 대화 이후 휴게실의 문을 두드리는 노크 소리가 들립니다.
 
kp:시즈카는 휴게실 바깥으로 나가기 전, 하야토에게 입맞춥니다. 마지막 보호 주문입니다.
문을 나서며 시즈카가 마지막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시선이 짧게 와닿고, 곧 스쳐지나가 사라졌습니다.
들러리가 다가와 곧 웨딩 로드를 걸어야 한다 속삭입니다.
축복과 환희와, 행복이 가득해야 할 결혼식…….
 
당신과 시즈카의 결혼식입니다. 나갈까요, 하야토?
 
kp:그렇게 웨딩 로드를 한 발자국 밟으면, 그곳에는 무수히 많은 시선이 존재했습니다.
피부가 따가울 만큼 쏟아지는 관심 사이
 
하야토 관찰
 
타카기 하야토:
관찰력
기준치: 63/31/12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kp:
끄트머리에 앉아 있는 시즈카의 가문원들을 발견합니다. 그들은 모두 당신을 잡아 먹을 듯이 응시하고 있습니다.
허공으로 꽃잎이 휘날립니다.
활짝 웃는 시동들이 당신의 앞길에 꽃잎을 수놓습니다.
마냥 이 모든 것을 즐길 수 없음을 압니다.
 
kp:계획이 틀어진다면, 탈출에 실패한다면 당신은 이곳이 아닌 전혀 다른 장소로 이끌릴 게 분명합니다.
웨딩 로드의 끝에서 시즈카가 당신을 바라보았습니다.
죽음에서 돌아온 우리. 지독한 위기에 여러 번 처하고 마는 우리. 가엾은 우리, 가엾지 않은 우리…….
시즈카의 곁에 다가오면 주례가 시작됩니다.
평범한 결혼식의 절차에 따라 그가 당신의 손에 반지를 끼워주고, 당신도 그의 손에 반지를 끼워줍니다.
주례의 내용은 사실 하나도 들리지 않습니다.
 
kp:시즈카가 당신을 바라봅니다. 손에 든 부케가 미약하게 흔들리고,
 
“…영원히 사랑할 것을 맹세합니까?”
 
kp:물음에 떨리는 목소리로 시즈카가 대답합니다.
 
소라노 시즈카:맹세합니다.
 
타카기 하야토:맹세합니다.
 
kp:이 하나의 서약이 끝나면 시즈카가 입모양으로 속삭입니다.
 
지금이에요.
 
kp:그가 당신의 손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주례사의 목소리가 울려퍼집니다.
 
“이 시간부로 하야토와 시즈카는 부부가 되었음을 선언합니다.”
 
kp:주례사의 문장이 끝나기 무섭게 시즈카가 당신을 이끌고 웨딩 로드를 달립니다.
허공에 부케가 흩날리고 방금까지 웃던 하객들이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표정을 짓습니다.
맞잡은 시즈카의 손은 단단합니다. 절대 놓지 않겠다는 듯이.
일련의 장면이 슬로우 모션처럼 펼쳐지는 듯한 기분입니다. 하객석 구석에 앉아 있던 시즈카의 집안 사람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것이 보입니다.
그들이 쫓아오고 있습니다.
정신 지배를 받고 있는 이들이 당신을 잡으려, 그 존재에게 당신과 시즈카를 바치려 움직입니다.
 
kp:여기에서 하야토는 세뇌를 해제하는 주문을 걸 수 있습니다.
 
타카기 하야토:데이지, 바다, 폭풍
데이지, 바다, 폭풍
 
kp:하야토가 주문을 외우자, 두 사람을 쫓아오던 무리는 두 사람이 오페라 하우스 입구를 통과하기 무섭게 행동을 멈춥니다.
또한 시즈카를 잊고 있던 하야토의 집안 사람들이 일제히 꿈에서 깨어난 표정을 짓는 것을 발견합니다.
두 사람은 멈추지 않고 절벽을 거쳐 달립니다.
시간은 환한 대낮, 작열하는 태양빛을 등에 이고 당신은 그와 함께 들판을 가로질렀습니다.
절벽 위에 핀 히스 꽃과 들풀이 바람에 휘날리고 꽃내음이 코끝을 지배합니다.
절벽 아래로 내려와 해안가를 지납니다. 파도가 발치에서 넘실댑니다.
 
kp:신발을 벗어 던져도 괜찮습니다. 당신들은 자유에 가까워지는 중입니다.
나부끼는 머리카락이 시야에 잡힙니다.
한참을 달리던 시즈카가 당신을 돌아봅니다.
이 기이한 현실, 이 기이한 고통, 이 기이한 헌신, 이 기이한…
기이한 환희…….
 
소라노 시즈카:(널 잡은 손을 꼬옥 쥐며) 저와 어디든 가요, 마지막 순간까지.. 저와 함께해주세요. 전.. 하야토씨가 필요했으니까, 하야토씨만 필요했으니까..
 
타카기 하야토:응, 어디든... (큰 손으로 너의 손을 감
감싸쥔다. 성대한 결혼식과 '그들'은 이미 안중에 없다. 시즈카만이 시야에 들어온다.)
 
죽음을 너머 육지에 왔으니 우리는 저 수평선으로 향할 겁니다.
 
kp:그 끝에 당신이 원하던 형태의 영원이 있기를 바랄까요.
 
엔딩
 
kp:아이호트의 시선으로부터 벗어나기에 성공했으나, 정신 지배를 당하는 이들이 여전히 당신들을 추격할 겁니다.
여전히 시즈카를 기억하는 이는 아무도 없습니다. 오직 당신 뿐입니다.
정말 명백한 망명, 도망의 길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손을 잡습니다. 함께 수평선을 향하기로 결심합니다.
어떠한 곳에서 영원히 두 사람은 함께 살아갈 것입니다. 숨어 사는 형태일지라도 말이에요.
영원히 사랑할 것을 맹세합니까?
 
kp:시즈카는 답했습니다. 맹세합니다.
 
우연 또는 자연의 무상한 이치로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은 때때로 시들지만,
 
그러나 그대의 영원한 여름만은 시들지 않으리
 
그대가 지닌 아름다움도 사라지지 않으리
 
죽음조차 그대가 자신의 그림자 속에서 헤매인다고 자랑치 못하리다
 
불멸의 시구 속에서 당신은 시간과 하나가 되는도다
 
END 3. Be my Catherin
 
하야토, 시즈카 생환.
 
kp:끗낫습니다!!~~!!

Popup

메롱

Small Blue Outline Poi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