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C: 이치노세 이쿠토 PC: 나카아키 미오
※스포일러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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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셰 SF 세계관의 크리쳐는 그어그어하고 울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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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나카아키 미오:으윽... (겨우 눈을 떠 상황을 파악한다. 주변을 둘러봅니다.)
kp:주변은 어둑합니다.
미오 이성판정
나카아키 미오:
치지직ㅡ.. 치직..
kp: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오래된 라디오의 잡음 섞인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오늘은 크리쳐 발생 사…으로부터 866……니다. 안심…시오, 국민……."
"안심, 안심하십시오. 안전지대의 최전방은 최강의 인류에게 지켜지고 있습니다."
kp:안전지대가 무엇인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나카아키 미오:(몸을 일으켜 라디오가 있는 곳으로 걸어가본다.)
kp:그렇게 생각한 미오는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kp:드문드문 어둠이 잠식한 도시의 야경은 어쩐지 위태롭고 쓸쓸합니다.
미오 관찰판정
나카아키 미오:
kp:멀지 않은 곳에서 또 다른 라디오 소리가 들립니다.
kp:주지 않는다면 억지로 빼앗는다거나, 아무쪼록 총을 가진 당신에겐 많은 방법이 있겠죠.
kp:레토르트 식품의 푹 익은 건더기를 일회용 포크로 휘저을 뿐, 라디오 소리에 푹 빠져 있습니다.
kp:
나카아키 미오:... ... (거친 숨소리를 최대한 죽인 채 누군지도 모를 사람의 머리를 노린다.)
kp:부추기듯 두드리는 심장 고동 소리를, 당신은 결국 참지 못하고 낯선 사람에게 달려듭니다.
―――!
kp:굉음이 울리고, 허수아비가 쓰러지는 것처럼 무기력한 퍽! 소리와 함께,
kp:이런, 내려다보니 정말 없습니다.
kp:피를 토할 틈도 없이 시야 너머의 모든 것이 어두워지며, 몸을 지탱하고 있던 의식이 멀어집니다.
END 6. 배드엔딩.
나카아키 미오 로스트.
kp:……아니,
나카아키 미오:..............?
kp:안 돼요!
미오 이성판정
나카아키 미오:
kp:1d3
나카아키 미오:
=
kp:-3해주세요
"걱정하지 마십시오, 시민 여러분. 아직 우리에겐 최강의 인류가 있습니다."
"나카아키씨와 이치노세씨에 의해, 제 7번째 안전지대는 오늘도 지켜지고 있으니까요."
kp:그 말을 끝으로 모든 것이 흐려집니다.
kp:정말, 이상…….
나카아키 미오:.....미미가, 지금 크리쳐..라는 거야? (믿을 수 없는 정보에 작게 중얼거리며 제 목을 더듬거린다.)
kp: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나카아키 미오:윽...
kp:불쾌한 기분에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본다면,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미오 이성체크
나카아키 미오:
kp:이전 소생 직후와는 달리, 혼란스러움은 한결 덜합니다.
이치노세 이쿠토:이제 정신이 들었어?
kp:총을 고쳐잡은 이쿠토가 근처에 다가와 묻습니다.
나카아키 미오:뭐? (낯설지 않은 목소리에 뒤돌아본다.)
이치노세 이쿠토:흐음.. 전자기기도 맞으면 고쳐진다는데.. 크리쳐도 약간 그런건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널 내려다 봐)
kp:그래요. 이쿠토는 미오를 처참하게 살해한 뒤에도 가벼운 농담을 던지고 있지만, 당신의 소중한 전우입니다.
나카아키 미오:아니, 잠깐.... 이쿠토. (상황을 채 파악하기도 전에 농담일 법한 말이 날카롭게 귀에 꽂힌다.)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야? ...내가 지금 폭주했다는 거야?
이치노세 이쿠토:뭐.. 그렇다고 볼수있지, 제발 참아줘 나카아키. 네가 폭주할때마다 널 제지 시키려고 죽일수 밖에 없다고. (제 총을 한번 확인해보고는)
kp:……어제까지는 그랬죠.
나카아키 미오:....허, (어이없다는 듯 실소를 뱉는다.)
kp:이쿠토가 까마귀에게서 소중한 미오를 되찾아온 무용담 따위는 듣고 싶지 않습니다.
이치노세 이쿠토:(척 하고 제 총을 고쳐 들고는) 이전 임무는 성공적으로 완수했어. 하지만 네가 갑자기 날 뛰는 바람에 어쩔수가 없었지.
나카아키 미오:하아... 미미가 또 그랬단 말이지.. (냉기가 제 살갗을 파고드는 듯했다. 네 말을 잠시 듣다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웃고는) 그래서, 어때? 미미를 계속 리셋시키는 기분은. 미미는 그쪽이 더 궁금하네.
이치노세 이쿠토:뭐.. 크리쳐를 죽이는거야 나쁘지 않지만, 인간형 크리쳐는 사람을 죽이는거라 기분이 좀 애매하네. (고개를 살짝 기운 채 널 바라봐)
나카아키 미오:흐음, (미션을 확인한 얼굴이 영 찜찜했다.) ...곧장 출발이야?
이치노세 이쿠토:응 지금 가야해. 참.. (앞장서다 널 홱 바라보며) 배는 안고파?
나카아키 미오:아아~ 정말, 쉴 틈도 없네. (네 물음에 그제야 그런 기분이 든 것도 같다.) 응, 조금...
이치노세 이쿠토:(주머니를 뒤적거리다 네게 초코바 하나를 쥐어줘) 자. 좀 먹어.
나카아키 미오:...뭐야, 이런 거로 배가 찰 리가 없잖아~ (그래도 거절할 생각은 없는지 초코바를 받아 껍질을 깐다. 한입 냠)
이치노세 이쿠토:이번엔 좀 힘들 것 같네. 뭐.. 힘들지 않은 임무가 있었나 싶지만. (네 모습을 보다 픽 웃어보인다.)
kp:이쿠토는 장비 점검을 끝내고 일어섭니다.
kp:헬기입니다.
kp:복잡한 머릿속이 한결 식는 것 같습니다.
kp:이쿠토와 미오는 맨몸으로 도심에 뛰어듭니다.
쿵!!!
kp:허공을 한 바퀴 돈 미오가 착지한 시멘트 바닥에 굉음과 함께 금이 가며, 사방으로 파편이 흩어집니다.
kp:아직 떨어지는 중인 이쿠토를 받아볼까요.
미오 민첩판정
나카아키 미오:
kp:이제는 익숙한 낙법입니다.
나카아키 미오:아하하. 이젠 익숙하지?
이치노세 이쿠토:이번엔 완전 나이스 캐치 했네. (슬쩍 내려와요) 나날이 늘어가 아주.
나카아키 미오:음~ 누가 매번 제어해준 덕분에. (작게 웃고) 그래서, 임무 지역은 여기가 확실해?
이치노세 이쿠토:응, 확실해 헬기가 아주 잘 데려왔어. (고개 작게 끄덕여요)
kp:현재 두 사람이 있는 곳은 굴지의 대기업, B사의 옥상입니다.
이치노세 이쿠토:지도 보이지? 미처 피난하지 못한 사람들은 긴급 대피 구역에 뭉쳐있을 거야.
나카아키 미오:(끄덕끄덕)
kp:이쿠토의 손가락 끝이 지도 표면의 점을 하나씩 짚습니다.
나카아키 미오:흐음, (눈으로 지도를 살펴 동선을 확인했다.) 우선 학교부터 가볼까?
이치노세 이쿠토:좋아, 학교로 가자. (네 말에 고개를 끄덕이곤 재빨리 학교로 이동하기 시작한다.)
kp:둘은 학교로 이동합니다.
학교
kp:C고등학교의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강당입니다.
이치노세 이쿠토:학교라.. 예전에 애들이랑 놀았던 때가 생각나네.. (큰 학교를 올려다보며)
나카아키 미오:에~ 이런 상황에서? (말은 그래도 학교를 바라보니 마찬가지랑 친구들이 떠올랐다.) 미미랑 놀았던 기억은? (조금 짓궂은 얼굴로 네 등을 살짝 두드린다.)
이치노세 이쿠토:너랑 놀았던 기억도 마찬가지지, 너도 학교애들에 물론 포함이라고~ 아,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가자 생존자 구하러. (앞장서서 달려가기 시작해요.)
kp:이쿠토와 미오는 짧은 회상을 뒤로 하고 학교로 달려가기 시작합니다.
나카아키 미오:(따라 달려간다.)
kp:그렇게 달리던 미오는 학교의 꼭대기에 시선을 고정합니다.
지능 판정
나카아키 미오:
kp:목구멍 아래서부터 낯선 감정이 치밀어오릅니다.
행운 판정
나카아키 미오:
kp:ㅇㅏ
나카아키 미오:(ㅋㅋ)
kp:이쿠토와 미오 앞에 4마리의 크리쳐가 등장합니다.
미오 사격
나카아키 미오:
kp:아 말고 제가
나카아키 미오:(아!!)
kp:아
이치노세 이쿠토:나카아키! (내 앞을 가로막고 총을 쏴요)
나카아키 미오:아
다시 미오 사격
나카아키 미오:(제대로 조준해봅니다.)
kp:미오는 크리쳐를 몰살합니다.
나카아키 미오:어레~ 전부 죽어버렸네.
이치노세 이쿠토:잘했어 나카아키, (휑한 주변을 둘러보곤) 아.. 여긴 없었네, 다른곳을 가봐야겠는걸.
나카아키 미오:흐음, 좀 더 구석까지 가보지 않아도 되는 거야? 사람들이 잘 도망쳤다면 다행이지만..
이치노세 이쿠토:여긴 더 없는거 같아. 내 정보에.. 강당에 있다고 했는데, 여기에 없으면.. 다른데로 대피 한거같아. (시계를 한번 확인하고는) 시간이 없으니, 우선 다른 곳 부터 돌자.
나카아키 미오:아, 그렇다면... (고개를 끄덕이고) 지체하면 위험할 테니 서둘러야 겠네. 이번에 이쪽으로 가자. (지하철로 향합니다.)
kp:둘은 지하철로 향합니다.
지하철역
kp: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A역입니다.
이치노세 이쿠토:아 참, 나카아키 너.. 지하철 타본 적 없지? 크리쳐보다.. 어마어마한 소리가 나.. (귀에다 대고 속닥이며) 게다가 신발 벗고 타야해.
나카아키 미오:에에....~? 지하철이란 거, 그렇게 복잡한 거였어? (군화 벗기 귀찮은데.. 생각하면서 신발 벗고있어요)
이치노세 이쿠토:아.. (네 모습에 끅끅대고 웃으며 손사레 쳐) 아 장난이야 나카아키... 아 어서 신발신어 이 추운날에. 아 크리쳐라.. 모르나?
나카아키 미오:.. ...
이치노세 이쿠토:좀만 더 내려가면 있어. (천천히 계단을 내려가며)
나카아키 미오:헤에..~ 그래? 이쿠토는 어디가 제일 좋았는데?
이치노세 이쿠토:나는.. 추울때 더운 나라간 것도 나쁘지 않았어. 동남아 라던가.. ...나카아키는 가보고싶은 곳 있어?
나카아키 미오:말로만 듣던 8월의 크리스마스, 같은 건가..~ (잠시 고민하다가) ..음, 미미는 바다가 예쁜 곳으로 가고싶어~ 이왕이면 따뜻한 곳으로.
미오 지능 판정
나카아키 미오:
kp:문득 떠오릅니다.
이치노세 이쿠토:바다? 바다 좋지~ 따뜻한 나라가서 바다에 뛰어 노는것도 나쁘지않아. (발걸음을 잠시 느릿하게 하고는 손짓으로 널 살짝 멈춰세워) 슬슬 경계하자. 혹시몰라..
나카아키 미오:... (퍼뜩 정신차리고 자세를 낮춘다.)
kp:그렇게 두 사람이 경계하면서 역 내부로 들어서면,........... 비어있습니다.
미오 행운판정
나카아키 미오:
kp:그렇게 두 사람이 어리둥절 하던 도중, 미오는 저기서 뭔가 반짝거리는걸 발견합니다.
나카아키 미오:사람은 없고.. 이런 곳에 웬, 음료수? (주워서 살펴본다.) 뭐, 폭탄같은 거 아냐~?
이치노세 이쿠토:(옆에서 슬쩍보고는) 음료수 같은데? 나중에 쓸데가 있겠지. 우선 챙겨놔봐.
나카아키 미오:헤~ 이쿠토가 그렇게 말한다면야. (음료수를 챙깁니다.) 그나저나, 여기도 사람이 없다는 게 말이 돼..?
이치노세 이쿠토:.. 흠.. 그러게 이상하네, 우선 나가볼까? 여기 더 있어도, 쓸데없는 크리쳐만 조우하게 될지도 몰라.
나카아키 미오:응, 아까같은 상황은 위험하니까... 그러자. (밖으로 향합니다.)
kp:어느 정도 탐색이 끝나면, 이쿠토는 다시 지도를 꺼내 생각에 잠깁니다.
이치노세 이쿠토:.... 어라? .. 이상한데, 뭔가 놓친 게 있는 것 같아.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긴급 대피 구역은 크리쳐가 진입하기 어려우면서, 사람들이 모이기 쉬운 곳으로 설정했는데.. 왜 사람은 한명도 없고 크리쳐만 있지?
나카아키 미오:....에. (짐짓 심각해진 얼굴로 네 말에 집중한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이런 사례가 또 있었던 적은 없어?
이치노세 이쿠토:이상한 점이 너무 많네, 우선 크리쳐가 이렇게 한 장소에 많이 모여있는 것도 처음보고, 애초에 안전지대가 생기고 나서는 크리쳐들이 도시를 통째로 장악할 정도로 큰 피해를 본 적은 없었어. ..(제 턱을 한번 쓸고는) 녀석들에게는 안전지대를 뚫고 들어올 만한 지능이 없으니까.... 무리를 이끄는 통솔력 있는 리더가 있다면 몰라도.
kp:두 사람은 적당한 곳에 앉아 다시 한번 지도를 살펴봅니다.
나카아키 미오:흐음... (곰곰)
미오 듣기판정
나카아키 미오:
kp:웅웅거리는 듯한 소리를 듣습니다.
나카아키 미오:...이쿠토. (네 팔을 두어 번 가볍게 두드리고) 무슨 소리 들리지 않아? ...웅웅거리는 소리 말이야.
이치노세 이쿠토:웅웅거리는 소리?? ... 뭔지 모르겠지만 우선 가보자. 생존자일지도 몰라. (벌떡 일어나서는) 안내좀 부탁해
나카아키 미오:생존자...? (영 찝찝한 기분이었지만, 확인을 안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그러기로 했다.) 응, 저쪽이야. (너를 데리고 소리가 들렸던 곳으로 향한다.)
kp:미오가 이끄는 곳으로 달려갑니다.
이치노세 이쿠토:..뭐지, 분위기가 이상해. ..함정인가?
나카아키 미오:정말 함정인가..? (짧은 눈썹을 찌푸리곤 총을 단단히 잡은 채 주변을 둘러본다.)
kp:그때,
이치노세 이쿠토:이럴 수가, 여태 어디 있었어?
kp:또 다른 이쿠토가 저 너머에서 걸어 나옵니다.
이치노세 이쿠토:미오!! 도망쳐! 그 녀석은 가짜라고!!
나카아키 미오:...하?
kp:그 말을 들은 이쿠토의 표정이 해괴해집니다.
이치노세 이쿠토:뭐..?
이치노세 이쿠토 절대 속지 마, 널 속이고 외진 곳에 데려가 살해하려는 속셈이라고.
나카아키 미오:(양쪽 이쿠토 번갈아 보는중)
이치노세 이쿠토:인류 최강인 나를 감히 누가 습격해? 너.. 자신있냐? 어?
kp:똑같은 얼굴의 두 사람, 그 논쟁은 혼란스럽지만 꽤 좋은 볼거리네요.
미오 지능판정
나카아키 미오:
kp:98%의 하급 크리처들을 처리하는 게 그들의 일이지만, 간혹 특수한 능력을 갖춘 상급 크리쳐와 조우하기도 했죠.
나카아키 미오:...네가 가짜지?
kp:다른 누구도 아닌 이쿠토를 헷갈릴 리가 없잖아요.
퍽ㅡ!!
kp:그 타격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고스란히 맞은 이쿠토가 반쯤 날아갑니다.
크리쳐:어떻게든 도움을 청하고 싶어서 신호를 보낸 거야.
나카아키 미오:무슨.... , ...
크리쳐: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두 사람 중 한쪽이 크리쳐라는 건 도시 괴담처럼 돌아서 알고 있어.
kp:여태껏 단 한 번도, 크리쳐가 의사소통을 시도해온 적이 없었습니다.
미오 이성판정
나카아키 미오:
kp:공교롭게도 그의 말은 길게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이치노세 이쿠토:아, 진짜 거지같네. 나카아키. 이런 헛소리를 왜 들어주고 있어?
kp:무언가 이상합니다.
나카아키 미오:... (이렇게까지 역한 기분이 있을까. 고개를 홱 돌린다.) 글쎄.. 같은 크리쳐가 말하는 게 신기했을 뿐이야. 이 크리쳐처럼, 대화할 수 있는 상급 크리쳐가 이 도시 어딘가에 또 있지는 않을까? 그렇다면 조금 재밌을지도~
이치노세 이쿠토:나카아키, 그런소리 들어줄 시간은 없는거. 너도 잘 알잖아? 하.. 됐고, 생존자나 찾으러 가자.
나카아키 미오:...그래.
kp:이쿠토는 그러곤, 흐르는 피를 대충 닦아내며 조금 전까지 넘어져 있던 바닥을 가리킵니다.
나카아키 미오:이쿠토. 여기, 벙커야. (그쪽을 가리킨다.)
kp:쓰러진 와중에 바로 재질 차의 이상함을 알아차리다니, 역시 이쿠토입니다.
"아, 정말 살았어요."
"말로만 듣던 분들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제 우린 안전해!"
"아아, 신이시여……. "
kp: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생존자들은 바깥 공기를 마시며 얼싸안고 눈물을 흘립니다.
나카아키 미오:아, 사진은 좀... 죄송해요. (이런 몰골을 별로 남기고 싶진 않으니까.)
kp:물론 미오와 이쿠토는 거절합니다. 연예인이 아닌걸요!
아니, 마음이 아픈가요?
kp:울컥,하고 혈액 덩어리를 뱉은 탐사자는 그제야 '뾰족한 무언가'가 가슴을 관통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나카아키 미오:.....윽, ...
이치노세 이쿠토:미오!!!!!!!!
kp:뒤늦게 이쿠토가 당신의 이름을 부르고, 탄환을 장전하는 소리가 들립니다만…….
이것으로 탐사자는 2회차 사망을 맞이합니다.
kp:당신은 눈을 뜹니다. 폐부에서부터….
kp:미오는 자신의 상처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미오 이성판정
나카아키 미오:
kp:낯선 천장과 함께 고개를 돌려 상황을 파악해보지만, 이곳은 미오가 모르는 사람의 방입니다.
미오 관찰력
나카아키 미오:....풉, (왠지 곰 인형이 이쿠토와 닮았다는 생각에 가볍게 웃는다.)
kp:이쿠토의 거동이 낯섭니다. 평소의 그보다 조금 더 굼뜨고 불편해 보이네요.
이치노세 이쿠토:나카아키 너.. 괜찮은거야? (네 몸을 이리저리 살펴보며) 몸은 좀 어때.
나카아키 미오:음.. 나는 뭐, 그냥 여느 때랑 같아. 좀 추운 것 같기도 하고.. (이내 별 거 아니라는 듯 손사래 치곤) ..이쿠토는? 어디 불편해 보이는데.
이치노세 이쿠토:아 (제 뒷목을 머쓱한듯 긁적이곤) 3일간 크리쳐한테서 나카아키 너 지키려다, ..그러다 생긴 부상이지 뭐. 괜찮아 이정도면. 그냥 좀 몸이 피곤하네.
나카아키 미오:...뭐? 3일, 이라니.. 그럴 리가 없는데. 잠깐만. 정말 괜찮은 거 맞아? 큰 부상이면 어떡해..? (네 팔을 잡고 이리저리 몸을 살폈다.)
이치노세 이쿠토:아아, 괜찮다니까~ (괜찮다는 듯 손사레치며) 참. 생존자들은 헬기 태워서 보냈어.
나카아키 미오:(네 말에 착잡해진 얼굴로 고개를 느릿하게 숙인다.) ...미미 때문인 거야?
이치노세 이쿠토:A시를 날릴 규모의 폭탄이 실린 헬기가 지금 이쪽으로 오고있어.
나카아키 미오:하하..., 이쿠토 넌 정말이지.... (그런 네 말에 애써 침착하게 상황을 맞닥뜨렸다.)
이치노세 이쿠토:네가 정신을 차리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구조를 포기하려 했는데.., 다행이네.
나카아키 미오:그래, 이럴 시간조차 없으니까.. (작게 중얼거리다 무전기로 시선을 옮기고) ..서두르는 게 좋겠어. 그치? (자신이 아닌 오롯이 인간인 널 위한 말이었다.)
이치노세 이쿠토:...그래. (널 내려다 보며 고개를 끄덕여) 근데 나카아키, 이번 작전은 나만 투입하는거야. 넌 부상이 심하니 먼저 빠져나가.
나카아키 미오:...무슨, 그런 게 어딨어! 우린 한 팀인 거 아니었어?
이치노세 이쿠토:하지만... (네 말에 곤란한 표정을 짓다 이내 피식 웃어보이고는) ..어쩔수 없지, 그럼 서두르자. 앞으로 1시간 내로 A시를 빠져나가야 하니까.
나카아키 미오:...응. (그제야 안심한 얼굴로 올려다본다.) 방해하진 않을게. 미미, 믿지? (작게 웃어보이기도 하고)
kp:이후 두 사람은 민가를 빠져나옵니다.
-
kp:X 제약은 공기업은 아니지만, 치료용 연고의 판매로 대중들에게 친숙합니다.
미오 전투
나카아키 미오:하.. 진짜 많네. (크리쳐 하나를 조준합니다.)
이치노세 이쿠토:..내가 해볼게.
kp:이쿠토는 미오 앞에 나타난 크리쳐 들을 쏴죽이곤 미오를 데리고 다시 달립니다.
미오 전투
나카아키 미오:하? 이건 너무 심하잖아! (다시 제대로 조준해본다.)
kp:미오의 공격으로 크리쳐 절반이 날아갑니다.
이치노세 이쿠토:
kp:마무리는 이쿠토가 대신 하고, 둘은 그 자리를 재빨리 달아납니다.
이치노세 이쿠토:깊게 숨겨져 있진 않을 것 같은데, 내가 좌측부터 찾아볼게.
kp:이쿠토는 벽에 손을 짚고 내부를 빠르게 훑어봅니다.
나카아키 미오:...!!
kp:회사 외부 곳곳에 있는 감시카메라는 사람이 없는 지금까지도 작동 중이지만, 내부의 카메라는 대부분이 작동되지 않습니다.
미오 관찰판정
나카아키 미오:
kp:문득,
나카아키 미오:아.... (뭐지? 자세히 확인한다.)
kp:익숙한 장소를 비추는 영상의 확대가 가능합니다.
나카아키 미오:(날짜를 입력해 확인해본다.)
kp:입력한다면, 다음 내용의 저화질의 영상이 재생됩니다.
이치노세 이쿠토:이런 초보적인 실수를 하다니.., 내 실수야.
kp:한탄하듯 말한 이쿠토는 미오의 눈을 감겨주곤 시체를 바닥에 눕힙니다.
이치노세 이쿠토:..푹 쉬어. 가장 중요한 일은 끝났으니까.
kp:라고 말하면서요.
이치노세 이쿠토:나카아키? 벌써 회복 한거야?
kp:시민들이 웅성거립니다.
"이상하네요, 방금 목숨이 끊어진 게 아니었나요?"
"어떻게 되살아날 수 있는 거지?"
kp:그때, 미오가 팽팽하게 웅크리고 있던 몸이 용수철처럼 튀어나와 그들의 틈에 파고듭니다.
우득 ㅡ
kp:갈비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이쿠토는 마른 땅바닥을 뒹굽니다.
미오 이성체크
나카아키 미오:
kp:1d3
나카아키 미오:... ...하하, 거짓말. 이게, 미미라고? (실루엣마저 간신히 보이는 영상을 지켜보는 내내 표정이 일그러진다. 3)
kp:영상은 이쿠토에 의해 중간에 종료됩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적막이 흐릅니다.
이치노세 이쿠토:..나카아키, 일단 임무가 끝나고 말하자. 거짓말한건 미안해. 하지만 우리는 지금 임무를 끝내러 왔잖아? 시간이 얼마 없어. (지그시 널 내려다 보고는)
나카아키 미오:...응. (무어라 말하면 좋을지, 생각할 시간조차 없다는 것에 화가 났다.) 그치만, ...미미가 또 이런 식으로 폭주한다면, 그땐... 알지? (애써 웃어보인다.)
이치노세 이쿠토:..(가만히 고개만을 끄덕이곤 찾아낸 개폐 버튼을 누른다.) 나카아키, 나도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어, 그때만 잠시 이상해졌을 뿐이지 지금의 너는 괜찮아. ..그건 어쩔 수 없는 사고였을 뿐이야. 지금껏 다른 곳에서 구한 사람들의 수가 더 많잖아.
나카아키 미오:그걸 알아줄 사람은 이제.. 이쿠토 너밖에 없네. (말하는 내내 웃고 있는 얼굴이 쓸쓸해 보였다.) 이걸 알아버린 시민들이 뭐라 생각할지 잘 알잖아. ...가자. 남은 임무는 해야지.
kp:닫혀있던 문이 열리면, 두 사람은 정확한 신호의 출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연구실
kp:문을 열면 황량한 연구실의 내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한 남자가 테이블 위에 엎어져있습니다. 대부분이 정리된 지금 볼 수 있는 건 많지 않네요.
나카아키 미오:(엎어진 남자를 살핀다.)
kp:새하얀 가운을 입은 남자는 4~50대로 보입니다. 남자는 몇 시간 전에 이미 숨이 끊어진 것 같습니다.
미오 관찰력
나카아키 미오:
kp:미오는 남자 주변에서 열쇠를 발견합니다.
나카아키 미오:(열쇠를 챙기고 테이블을 확인한다.)
kp:연구 일지를 정리한 종이가 늘어져 있습니다.
kp:
나카아키 미오:...하. (착잡한 얼굴로 두 손을 쥐었다펼친다. 느려진 재생 속도, 잦은 폭주. 여기에 적힌 전조 현상과 다를 바 없었다.)
kp:연구 일지를 다 읽는다면, 미오는 생각해냅니다.
kp:크리스마스를 보내던 나날,
미오 이성판정
나카아키 미오:
kp:-1 해주세요
나카아키 미오:(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지만, 쉴 새 없이 벽면의 서랍을 확인한다.)
kp:빼곡한 서랍에는 다양한 연구 재료가 들어있습니다.
나카아키 미오:(열쇠로 서랍을 열어본다.)
kp:미오가 열쇠로 서랍을 열자,
나카아키 미오:(편지를 읽어봅니다)
kp:(1)
kp:상급은 그나마 성공한 편이지만, 하급은 정말로 쓸 게 못 되는군요.
kp:해당 밀서는 확인 후 소각하십시오.
나카아키 미오:(다음 편지를 읽어본다.)
kp:(2)
kp:요즘 들어 추가 공급 요청이 부쩍 늘었습니다.
kp:적당한 위기감을 조성해 민간인을 통제하는 정도로만 사용한다고 하셨잖습니까.
나카아키 미오:흐음, 밀서를 태우라 해놓고 그러지 못한 거 보니.. 저 남자가 연구원이었나 보네.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시 전체를 폭파하겠다는 극단적인 선택,
여태껏 안전지대는 유지되며 한 번도 시 전체가 점령된 적 없었습니다.
시내에 지나치게 많은 크리쳐들.
당신에게 살려달라고 말하던 상급 크리쳐.
미오 지능판정
나카아키 미오:
kp:도시에 C.V가 누출되었고, 그로 인해 A시의 시민들이 크리쳐로 변해버린 게 아닐까요?
미오 이성판정
나카아키 미오:
kp:1d3
나카아키 미오:그럼 내가 죽였던 건.. 1
kp:-1해주세요
나카아키 미오:....이쿠토. 설마.
이치노세 이쿠토:나카아키, 나.....
kp:컨디션과 대조적으로 이쿠토의 얼굴 위로 다양한 표정이 교차합니다.
이쿠토는 크리쳐가 되었으며, 미오는 인간으로 되돌아갑니다.
나카아키 미오:하, ... 하하. 하...
미오 이성판정
나카아키 미오:
kp:-1 해주세요
kp:체력 -1 해주세요
나카아키 미오:윽!
kp:이내, 이쿠토는 당신을 내동댕이칩니다.
나카아키 미오:큭! ....정신, 차려.. 제발..
kp:갑작스러운 상황에 어지러운 머리를 흔들고 다시 이쿠토의 모습을 눈으로 좇으면…….
나카아키 미오:.. (총을 챙겨 이쿠토를 좇아 옥상으로 뛰어간다.)
kp:후들거리는 다리는 미오가 옥상으로 향하는 도중 몇 번이고 풀려버립니다.
kp:불안한 마음으로 너덜너덜한 문짝을 걷어내면,
kp:속에 있는 자아가 선하다면, 크리쳐와 인간도 공존할 수 있다고 했던가요?
나카아키 미오:...잇쨩. 괜찮아. 괜찮아... (네가 놀라지 않게 천천히 한 걸음씩 다가간다.)
kp:미오가 이쿠토한테 한발짝씩 다가오자, 이쿠토는 잔뜩 경계하더니 미오를 향해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이치노세 이쿠토:
나카아키 미오:(?)
kp:여전히 미오를 공격하는것에 익숙치 않은지, 괜한 곳에 주먹질을 합니다.
나카아키 미오:... (ㅠ공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다가간다.) ...혹시, 미미 말이 잘 들리지 않는 거야? 아니면, 무서운 건가? 하하.. 그래도 괜찮아. 너는, 미미를 이해해줬잖아. 나도 지금은, 널 이해할 수 있어 ...응?
kp:미오의 목소리가 자신의 머리를 아프게 하는지 괴로운 표정으로 미오를 공격합니다.
이치노세 이쿠토:
나카아키 미오:(아프다...... ㅋㅋ 이쿠토를 진정 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kp:갑자기 미오의 핸드폰이 울립니다.
띠링 ㅡ
나카아키 미오:(맞은 와중에 핸드폰 급하게 확인함)
kp:그곳엔 '알파를 재우는 자장가' 라는 제목의 메일이 발신 되있습니다.
나카아키 미오:(서둘러 읽는다)
미오 지능판정
나카아키 미오:
미오 정신력판정
나카아키 미오:
kp:미오가 주문을 외우고 전투가 종료되면 A시가 폭파될 때까지 남은 시간은 5분 남짓,
이치노세 이쿠토:...나카아키, ..어서 도망쳐.
나카아키 미오:윽! (제 품으로 넘어지는 무게에 맞은 곳이 너무 아팠다. 너도 그랬을까? 이렇게나 아픈데. 이렇게나... 무서운데. 더 이상 남아있지 않는 복잡한 기억이 뒤섞여 눈물이 났다.) 싫어...
이치노세 이쿠토:...나같은 크리쳐가 살아남으면 이 세상은 지옥 같을거야, 다른 크리쳐와 마찬가지로 나도 죽어야지 돼. (네 눈물을 닦아주며,) 울지마 나카아키. 고작 이런일로.. 네가 살아서 상부에 알려. ...A시에 있는 모든 생존자 너까지 포함해서 구출했다고.
나카아키 미오:....바보야. 어떻게 그래? ... 너도, 계속 그럴 수 있었는데 그러지 않았잖아. ...계속 궁금했어. 잇쨩, 너는 왜 미미를 포기하지 않은 거야?
이치노세 이쿠토:넌 내 팀원이잖아. 게다가.. 네가 크리쳐 였을 땐, 이렇게 비극적인 상황이 아니었는걸. (네 목에 차준 제어기를 빼주곤 일어나서 옥상 아래로 떨어트려) 이제 자유야 나카아키. 가서 값진 포상휴가 받아야지.
나카아키 미오:(그동안 조이던 숨통이 탁 트이는 듯했다.) 그딴 포상 휴가, 두 번은 안 갈 거라구.. 미미도 팀원을 구할 수 있게 해줘. 그동안 상부층의 명령이었다고 하지만, 이젠 더는 이런 짓 하고 싶지 않아.. 어차피 해고당할 거라면, 마지막까지 잇쨩 옆에 있을래.
이치노세 이쿠토:하아... 진짜 넌 못말린다, 나카아키. .. 알았어. 내가 졌다. 빨리 가지 않으면.. 둘다 개 죽음이겠어. (어쩔수 없다는 듯 졌다며 두손두발 다 들어요)
kp:이쿠토는 미오를 안아 들고 옥상에서 뛰어내립니다.
이치노세 이쿠토:달릴 수 있지?
나카아키 미오:응! (활짝!)
kp:평온한 어조로 이쿠토가 물어오면, 대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kp:앞으로, 또 앞으로.
ED 1. 클리셰 SF 세계관의 인간도 계속계속 살아가고 싶어!
kp:둘다 생환입니다!
그와 동시에 미오는 눈을 뜹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어깨의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어깨의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끔찍한 비린내에 머리가 아픕니다.
불쾌한 기분에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본다면,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 지 오래입니다.
그보다, 미오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차가운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기준치: | 60/30/12 |
굴림: | 1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나이가 기억나지 않습니다.
출생지, 부모, 무엇을 하던 사람이었는지조차 기억해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일어나야 합니다. 이런 곳에 누워있을 시간이 없으니까요.
바짝 마른 입에서 혈향이 느껴지고,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가 치밉니다.
피 웅덩이 속에 계속 누워있다간 다양한 사인 중 하나로 죽어버리고 말 테니 욕구대로 움직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미오가 라디오 앞을 가보지만, 라디오는 이미 꺼진지 오래입니다.
상처를 보아하니 팔이 달랑달랑하게 달려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제법 잘 움직이네요.
던져둔 총을 주워들어도 크게 부담 가지 않습니다.
사방에 눈이 쌓여 질리도록 새하얗습니다.
이곳은 도시 외곽, 아득하게 휘몰아치는 검은 눈보라 너머로 야경이 빛나고 있습니다.
기준치: | 55/27/11 |
굴림: | 86 |
판정결과: | 실패 |
(피 닦고 다시 본다..)
소리의 출처는…….
어라, 불 앞에 낯선 사람이 등을 돌린 채 앉아있습니다.
저곳에서 들리는 것 같네요.
원인을 알 수 없는 허기와 살벌한 추위가 미오를 괴롭힙니다.
저 사람에게 무언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두 사람의 거리는 순식간에 좁혀집니다.
매끄러운 눈의 등을 밟을 때마다 볼품없는 소리를 내며 발이 잠깁니다.
온기, 식량, 그 외 다양한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들뜨기까지 합니다.
어쩐지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 같기도 해요.
등을 돌린 사람은 당신이 바로 뒤에 왔음에도 고개를 돌리지 않습니다.
여전히 최강의 인류를 운운하는 걸 보니, 분명 시답지 않은 가십 뉴스겠지만요.
문득 미오는,
자신의 숨이 굉장히 거칠어졌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 이 사람에게 왔나요?
그러니까, 여긴 너무 춥고, 배가 고프고, 그래서, 식량과 온기를 얻기 위해서, 그리고, 아, 맞습니다…….
"무엇이든 좋으니 죽여버리고 싶어."
라고,
생각해버렸는지도 몰라요.
아니, 달려들었을 겁니다.
분명 달려들지 않았나요?
작동 방식도 알지 못하는 총은 내던지고, 무기가 될 만한 무언가를 잡는다거나, 없다면 날카로운 이빨과 손톱을 세운다거나…….
대충, 그랬던 것 같은데…….
미오의 세상이 한 번 크게 뒤집히더니, 어느덧 낯선 사람은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부는 바람과 내리는 눈,
그것들로만 이루어진 전부 잿빛인 세계에서… 홀로 살아서.
문득, 미오는 가슴이 허합니다.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것 같아요. 이를테면 심장이라거나.
심장??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야 할 장기들은 존재하지 않고, 휑한 구멍이 붉고 끈적한 액체를 토해내고 있을 뿐입니다.
어디선가 그런 이야기를 들었던가요? 정말로 잔인한 장면은 장기를 흘리고 있는 것이 아닌, 있어야 할 것이 없는 광경이라고…….
대단해요! 엄청난 위력이에요!
아마 거대한 주포 같은 것에 맞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한가하게 이런 걸 추측하고 있을 땐 아닌 것 같지만요.
강렬한 충격과 온몸의 세포가 전멸하는 듯한 고통이란!
미오는 어렴풋하게나마 자신은 이제 곧 죽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끝? 정말? 당신의 삶이 마무리되는 걸까요?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네요.
기준치: | 60/30/12 |
굴림: | 88 |
판정결과: | 실패 |
rolling 1d3
(
)
3
3
죽음을 받아들이거나, 혹은 받아들이지 못했거나…….
혼란스러워할 무렵,
시야가 가물가물한 탐사자의 시야에 무언가가 들어옵니다.
낯선 사람의 손에 들린, 끝에서 작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검고 긴, 섬세하고 복잡한 기체는, 잠에서 깨어난 당신이 집어들은 총과 꼭 닮은 종류의 것이었습니다.
날파리처럼 웅웅거리던 지겨운 라디오 소리가 말을 끝맺습니다.
낯선 사람은 무전기를 고쳐 잡고 당신에 대해 보고합니다.
사무적인 어조는 덤덤하게 말을 이어나갑니다.
일시적인 기억 상실, 전투에 대한 비정상적 집착, 일단 한 번 리셋 했으며, 다음 소생까지 남은 시간은…….
와우! 저 사람은 정말 어딘가의 SF 장르 클리셰 영화 등장인물처럼 말하는군요.
그런데, 방금 라디오가 뭐라고 말했죠?
…….
그와 동시에 미오는 눈을 뜹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가슴의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끔찍한 비린내에 머리가 아픕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 지 오래입니다.
그보다, 미오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차가운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기준치: | 57/28/11 |
굴림: | 1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짜증 나는 라디오 소리는 더 들리지 않습니다.
미오가 한층 더 어둡게 가라앉은 회색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묵직하게 눈 바닥을 밟는 군화 소리가 가까워집니다.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면 당장이라도 한 발 더 갈길 기세입니다.
(작게 한숨을 쉬어보이며) 하.. 매번 널 죽이는 것도 힘들어 나카아키.
...가끔 한 눈판 사이에 까마귀가 물고 간다고.
기억을 더듬어보면, 분명 이전 임무를 끝낸 직후에 미오가 사망했던 것 같습니다.
소생 직후에는 10번 중의 1번꼴로 이번처럼 정신이 이상해지는 때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이쿠토가 물리적인 '리셋'을 도와줬던 기억이 납니다.
죽음은 익숙하지만 다정하지 않고, 소생 직후의 첫 숨은 유난히 차갑습니다.
임무가 끝나면 휴식기가 주어지니 느슨하게 풀어질 법도 한데, 어째서인지 이쿠토는 농담 도중에도 빈틈없는 모습으로 조금 떨어진 도시에 시선을 던지고 있습니다.
시간이 꽤 흘렀는지, 미오가 주변을 둘러보아도 음식과 모닥불은 이제 보이지 않습니다.
네가 다시 깨어나는 시간은 복불복이지만, 그래도 그 전엔 꽤나 빨리 일어나는 편이었는데.. (조금 갸웃한 얼굴을 보이며) 어째서인지 이번엔 유독 전보다 느렸어.
그래서.. 밥이라도 먹으며 널 기다리고 있었지.
그래서, 결국 나카아키 네가 총 두번 날뛰어서 시간이 좀 지체됐어. 시간이 부족하므로, 바로 임무에 돌입해야해. (제 시계를 한번 확인하고는)
참, 지도와 임무 내용은 다음과 같아.
매서운 칼바람에 반복 재생을 눌러둔 영상처럼 규칙적으로 머리카락이 흔들립니다.
A시의 오늘 날씨는 영하 20도, 방한복을 뚫고 싸늘한 냉기가 침입합니다.
이쿠토가 무어라 더 말하려는 듯 입을 벙긋거리지만, 이내 거대한 소음에 묻혀버립니다.
쌓인 눈을 날려버리는 강한 바람,
그리고…….
두 사람을 태운 헬기는 상공으로 날아오릅니다.
목표 지점은 1주일 전 크리쳐에게 점령당한 A시, 전력이 채 끊기지 않은 유령 도시. 창 아래로 펼쳐진 야경은 눈이 시리도록 푸른 빛을 띠고 있었습니다.
음울한 빛 사이 드문드문 자리 잡은 어둠은, 분명 도시의 예비 전력이 다해가고 있기 때문이겠죠.
감상에 젖어있을 때가 아닙니다. 전력이 끊긴다면 생존자를 구해낼 수 있는 확률도 떨어질 테니까요.
헬기의 문이 열리고, 따가운 겨울바람이 휘몰아칩니다.
발각당할 위험이 있으므로 헬기는 착륙하지 않습니다.
같은 이유로 낙하산 또한 없습니다.
내려갈 방법은 단 하나.
목표 착륙 지점은 점점 가까워지면…….
갈까, 라는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파괴력과는 달리 미끄럼틀을 타듯 능숙한 착지입니다.
문제는 조금도 없습니다.
까딱 잘못하면 머리로 박을 수도 있지만, 뇌가 터져도 살아나는 체질이라 가능한 작전이죠.
사실, 이 소리 때문에 발각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헬기보다는 눈에 덜 띄는 방법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두 사람 몫의 짐가방은 내려두고,
기준치: | 99/49/19 |
굴림: | 2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턱,
소리와 함께 미오는 이쿠토를 두 손으로 받아 사뿐히 안아 올립니다.
눈 내리는 도심이 한눈에 보이는 높은 건물의 옥상, 단둘이네요…….
물론, 낭만적인 구석은 없습니다.
A시의 중심지이자 가장 높은 곳으로, 도시의 상황을 파악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이죠.
새벽 2시, 시야 아래로 새카만 밤의 어둠이 펼쳐지고, 그 위에 창백한 도심의 빛이 번집니다.
이쿠토는 주변을 둘러본 뒤 지도를 펼칩니다.
눈으로 그것을 좇는다면……. A시의 긴급 대피 구역인 학교, 백화점, 병원, 지하철역입니다.
..
잠기지 않은 정문 너머, 운동장은 티 하나 없이 새하얀 눈이 이불처럼 덮여있습니다.
미오가 한 발씩 내디딜 때마다 두툼한 군화 아래로 발자국이 새겨집니다.
시린 바람에 휘청이듯 흔들리는 깃발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면,
기준치: | 60/30/12 |
굴림: | 1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어쩐지 간지러운 이 기분은, 마치…….
그리움 같습니다. 돌아갈 곳도 없는 당신에게는 과분한 감정이네요.
그렇게 두 사람이 학교로 들어가 강당 문을 열고 들어서면, 휑한 어둠만이 두 사람을 반깁니다.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92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70/35/14 |
굴림: | 74 |
판정결과: | 실패 |
(아)
밑에 추가해놓은
무기 한번 보시겠어요?
기준치: | 70/35/14 |
굴림: | 88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12 |
(얼라리요
기준치: | 90/45/18 |
굴림: | 92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17 |
아
기준치: | 70/35/14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피해: | 18 |
두 사람은 역 내부로 이어지는 계단을 밟고 진입합니다.
앞서 걷던 이쿠토는 미오가 있는 쪽으로 돌아보며 묻습니다.
신발장은 어디있어? (양손에 군화 쥐었음)
....( ´-`) (신발 다시 신어요)
추운 건 모르겠고.. 그래서, 대피 장소는 어딘데? (주변을 둘러봅니다..)
참, 나카아키 너는 여행도 아직 못가봤지? 여행이라는거.. 의외로 좋아. 나중에 포상휴가 받으면 한번 가봐.
(널 따라서 계단을 마저 내려간다.)
기준치: | 60/30/12 |
굴림: | 4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코를 간지럽히는 짠 내, 한 걸음마다 바스러지는 모래사장과 한없이 새파랗게 펼쳐지는 바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곳임에도, 어째서 그 장소가 생각났을까요?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4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가까이 가보니 그곳엔, 음료수 하나가 있습니다.
그는 긴급 대피 구역을 하나씩 짚으며, 의문을 꺼냅니다.
없던걸로 기억해 아마..
여러 가설이 나올 수 있겠네요.
누군가가 크리쳐들에게 정보를 흘렸다, 생존자는 없고 도시 침식률이 보이는 것보다 높다, 혹은 전부 함정이라거나.
기준치: | 55/27/11 |
굴림: | 2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아주 미약하고, 끊어질 것처럼 가늘고 얇은 소리지만 이명은 아닙니다.
이쿠토는 듣지 못한 듯 여전히 지도에 집중한 표정입니다.
미오와 이쿠토가 도착한 곳은 빈 공터이며, 공교롭게도 소리는 더 들리지 않습니다.
거짓말처럼 끊겨버린 신호에 이쿠토가 의문을 품고 총을 고쳐잡습니다.
그는 당신의 옆에 있는 이쿠토를 보고 사색이 되어 이렇게 말합니다.
저 녀석이 내 장비를 훔쳐서 달아났다고!
잠깐, 뭐라는 거야. 어린 애도 그런 거짓말에 안 속겠다!
아니, 이럴 시간이 아닙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요?
기준치: | 60/30/12 |
굴림: | 6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본능적으로 둘 중 하나는 상급 크리처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이쿠토는 미미를 이름으로 부른 적 없거든. (반대편에서 다가온 이쿠토 모습의 크리쳐를 차갑게 쳐다본다.)
크리쳐가 사람 말도 할 줄 알았던가... 아니면, 미미랑 비슷한 케이스? ..뭐, 지금 그건 중요하지 않지만. (진짜 이쿠토에게 시선을 옮겨) ...처리할까?
그는 긴 시간 함께해온 당신의 동료인걸요.
진짜 이쿠토를 짚어내자, 가짜 쪽은 말없이 당신을 바라봅니다.
찰나의 순간이 흐른 뒤, 이쿠토의 형태를 가지고 있던 크리쳐의 얼굴이 순식간에 녹아내리며 길쭉한 팔을 휘두릅니다.
미오가 공격하기 위해 자세를 고치던 그때,
크리쳐가 미오의 방향으로 몸을 돌립니다.
크리쳐는 어째서인지 공격하지 않으며, 흐물흐물 반쯤 녹은 입으로 무언가 말하고 싶은 듯 우물거립니다.
미오가 얼떨떨하게 서 있는 사이, 그는 천천히 팔을 뻗어 당신의 양어깨를 움켜쥡니다.
역한 냄새가 밀려옵니다.
크리쳐의 몸이면 공격당할 테니까.
이런 미세한 소리를 잡아낼 수 있었다는 건, 역시 나카아키, 네가 인간처럼 살고 있다는 크리쳐지?
널 여태 찾았어.
너도 크리쳐잖아, 부탁이 있어.
제발, 나 좀 살려줘. 나도 사람처럼 살 수 있어. 응?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기준치: | 57/28/11 |
굴림: | 10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익숙한 파열음과 함께, 크리쳐는 더 말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기 때문이죠.
너덜너덜한 머리는 축 늘어지며 당신의 손에서 빠져나와 바닥에 엎어집니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리자 이마가 찢어진 이쿠토가 흉흉한 표정으로 총구를 내립니다.
조금 전 공격으로 인해 어딘가에 머리를 부딪친 모양입니다.
마땅히 제거되어야 할 대상을 제거했을 뿐인데, 어째서인지 찜찜한 기분이 듭니다.
이쿠토가 말하는 대로 정말 당신을 현혹하기 위한, 쓸데없는 소리였을까요?
빼곡하게 타일로 채워져 있으나, 이쿠토가 가리키는 곳의 타일만 다른 칸과 재질이 다릅니다.
미오가 손끝을 밀어 넣고 타일을 걷어내면,
아! 생존자들이 숨어있던 벙커를 발견합니다.
대피 구역이 전부 크리쳐에게 점령되어 어쩔 수 없이 이곳에 숨어있었군요.
이것으로 구출 성공입니다.
미오와 이쿠토에게 구해진 사람들이 두 사람에게 계속해서 감사를 표합니다.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미오와 이쿠토를 신기한 듯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인을 요청하거나, 심지어는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은 핸드폰을 들이밀며 같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합니다.
거절당한 사람들의 표정은 좋지 않습니다.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경악에 물든 것 같아, 민망할 지경입니다.
덩달아 이쪽을 보기 시작하는 사람들의 표정 역시 최악이네요.
그래요, 벙커 안에만 있기 힘들었겠죠.
전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고통을 생각하니 미오의 마음까지 덩달아 쓰라려 옵니다.
호흡이 어렵습니다. 아, 상급 크리쳐의 숨이 붙어있었군요.
간신히 고개를 돌린 미오는 원망스러운 듯 당신을 바라보는 크리쳐의 형형한 두 눈과 마주합니다.
아무래도 늦은 것 같습니다.
불타는 듯한 통증과 함께 미오의 의식이 멀어집니다.
그래도 생존자들을 구출한 후에 죽어서 다행이에요.
임무의 절반은 성공했으니, 미오가 아주 잠깐 쉬는 것 정도는 용서해주겠죠.
풀린 눈으로 쓰러지는 미오를 이쿠토가 받아냅니다.
이런, 이제는 이 상황도 지겨울 정도네요.
자연스럽게 몸을 일으키려던 미오는 찌릿한 통증에 힘을 잃고 도로 누워버립니다.
가슴 부근이 숨을 쉴 때마다 칼로 살을 저미는 것처럼 고통스럽습니다.
이건…….
이상합니다. 소생 후의 컨디션은 최고조여야 하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기준치: | 57/28/11 |
굴림: | 8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머리맡에 있는 귀여운 곰 인형이 이쿠토의 것이 아니라면 말이죠.
어두컴컴한 창문 너머로 푸른 조명이 넘어오는 것을 보니, 일단 미오는 여전히 A시 안에 있는 것 같습니다.
이쿠토가 죽은 미오를 길바닥에 둘 수 없어 적당한 민가 안으로 들어온 것 같네요.
거실로 나가자, 머리에 붕대를 감은 이쿠토가 소파에 앉아 무전기를 보고 있습니다.
미오의 기척에 고개를 든 이쿠토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리에서 일어나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기준치: | 55/27/11 |
굴림: | 3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단순히 머리를 다쳐서 그렇다기엔 더 아픈 곳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너, 이번엔 3일 동안이나 깨어나지 않았다고, 잘못 된줄 알았어.
그래서 2순위 사항인 크리쳐 제거로 임무가 넘어갔어, 근데 지금.. 3일이나 지나버려서.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크리쳐가 증식해버렸어.
현재 상부에서는 A시를 포기한다는 결정을 내렸고, 상부는 안전지대 내부로 그리쳐가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크리쳐와 함께 A시를 폭파할 예정이야. 나는 너와 함께 조속히 빠져나오라는 전언을 받았고.
..뭐 나카아키 너 때문이긴 하지만, 너무 자책하지마. 그럴 시간 우리한테 없는거 알지? (애써 웃어보이며 널 달래)
그리고, 방금 막 구조요청 신호를 확인했어. 위치는 X 제약 회사. (네게 무전기를 보여주며) 기상 악화로 인해 더 이상의 무전은 어려워. 헬기에 폭격 지연 요청은 안될 것 같고.
이정도 부상은 아무것도 아니니까... (제 팔을 꾸욱 누르고) 같이 가자.
두 사람이 그 제약회사로 가는 도중,
7마리의 크리처와 조우합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94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18 |
(이게.. 안되네)
기준치: | 90/45/18 |
굴림: | 4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피해: | 12 |
하지만, 여전히 크리쳐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많습니다.
미오와 이쿠토가 짜증난다라고 생각할 찰나,
앞에서 14
마리의 크리쳐가 등장합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2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피해: | 7 |
기준치: | 90/45/18 |
굴림: | 7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17 |
그렇게 둘은 무사히 제약회사 앞에 도착합니다.
신호가 나오는 곳은 X제약의 지하입니다.
1층까지 진입은 수월했으나, 지하로 가는 길은 자동 개폐 시스템으로 막혀있습니다.
개폐를 해제하기 위해선 경비실로 들어가야겠네요.
미오 역시 개폐 버튼을 찾기 위해 시선을 돌리던 중, 책상 위의 컴퓨터를 발견합니다.
수십 개의 화면이 생생하게 재생되고 있는 감시카메라 화면입니다.
기준치: | 55/27/11 |
굴림: | 2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미오는 카메라에 비친 익숙한 장소를 발견합니다.
주차장 너머로 작게 보이는 곳은 분명 3일 전 미오가 죽어버린 곳입니다.
두어 번 클릭하자, 그 영상이 촬영된 날짜와 시간대를 전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오의 사망 직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세히는 설명받지 못했었죠.
3일 전 날짜를 입력한 뒤 확인해볼까요?
사방에서 안타까운 비명이 터져 나옵니다.
이쿠토가 쓰러지는 미오의 몸을 받아내며, 군화 굽으로 쓰러져있던 상급 크리쳐의 핵을 터뜨립니다.
이변은 잠시 후에 발생합니다.
분명 죽었을 터인 탐사자의 몸이 두어 번 움찔거립니다.
이쿠토가 생존자들의 신원을 체크하느라 여념이 없을 때, 늘어져 있던 시신이 비척비척 일어섭니다.
끈에 매달린 인형처럼 흔들거리는 미오를 발견한 생존자 하나가 의문을 표합니다.
이상한 기미에 고개를 돌린 이쿠토의 표정이 경악에 물듭니다.
완전히 방심했던 이쿠토는 미오의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했기에, 방어하지 못하고 미오에게 걷어차입니다.
미오는 이쿠토에게 눈길을 주지 않고 이를 세워 시민을 공격하지만, 몇 초 뒤 달려든 이쿠토에 의해 저지됩니다.
여기저기서 비명이 울리고, 내동댕이치고, 엉겨 붙어 목을 조르고, 끔찍한 파열음이 들리는……
그 모습은 완전히 아수라장이었습니다.
기준치: | 57/28/11 |
굴림: | 79 |
판정결과: | 실패 |
신호는 지하 4층 제약 연구실에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엎어진 남자, 테이블, 벽면의 서랍을 조사 할 수 있겠네요.
손에 들린 핸드폰에는 구조신호를 보냈던 흔적이 있습니다.
기준치: | 55/27/11 |
굴림: | 4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학회의 낯선 이는 자신이 외계에서 왔다고 주장했다. 그의 소지품 중 작은 금속 크리쳐의 암수 한 쌍을 손에 넣은 이후, 나는 다양한 연구를 할 수 있었다. 크리쳐의 무한한 재생 능력은 경이로웠으나, 핵이 제거되면 사망해버리는 단점이 있었다. 나는 이것을 보완할 방법을 찾기 위해 금속 크리처 핵의 중심 물질, C.V를 채취해 다양한 실험체에게 주입했다. 대부분이 견디지 못하고 흉하게 녹은 채 움직였으며, 핵이 제거되면 사망하는 성질은 유사했다. 종종 특수한 능력을 갖춘 채, 다른 녀석보다 지능 있는 개체가 나타나기도 했으나……. 이들도 역시, 핵의 제거와 동시에 죽음에 이르렀다.
그런데, 실험생물 5000마리 중 단 한 마리, 알파만이 원래의 모습을 유지하며 월등한 능력을 보였다. 알파에게서는 핵을 찾을 수 없었으며, 아주 작은 생체기관만 남아있어도 충분히 시간만 주어지면 신체를 재생해냈다. 그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 중 가장 영생에 가깝다고 볼 수 있었다.
알파는 무리의 우두머리로 군림하던 녀석이었다. 나는 알파를 통해 실험체가 우수한 생물일수록 완전한 크리처 생성의 성공률이 높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나 1년이 넘어갈 무렵,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그 사건'이 일어나버렸다. 실험실로 돌아왔을 땐 알파가 실험체 대다수를 학살한 후였다. 그건 그야말로 '폭주'였다. 알파가 자신의 동족을 알아보지 못하고 저능한 크리쳐처럼 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이후 문제를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하던 중, 알파는 숨을 거두었다. 사인은 과다출혈. 마지막에 있던 폭주 이후 알파는 평범한 실험생물로 돌아갔고, 평범하게 죽음을 맞이했다. 그 전조는 거의 없었다. 사망 후 재생 속도가 차츰차츰 느려지기 시작했던 것 외에는…….
부작용 없이 인간에게 C.V를 쓸 수 있다면, 국내의 군사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겠지.
미오는 자신이 이전,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사람이었다는 것을요.
당신의 강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고, AOC에서도 당신의 공로를 인정해 특별한 포상 휴가를 지급했죠.
포상 휴가를 떠나기 전날, 상부에서는 당신을 호출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높은 AOC의 건물 꼭대기까지 도달했던 것이 당신의 마지막 기억입니다.
당신은 C.V의 첫 실험체입니다. 이전의 기억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학교에서 수업을 듣던 날이나, 지하철에서 창밖을 바라본 일, 바다를 보며 해안선을 따라 걷던 일,
미오는 전부 기억해냅니다.
미오는 자신의 손을 내려다봅니다. 당신은 이제 괴물이 아닙니다.
당신은, 사람으로 되돌아왔습니다.
기준치: | 54/27/10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그중 한 칸은 잠겨있습니다.
서랍 안에서 편지 꾸러미를 발견합니다.
눈에 띄는 것은 두 장의 편지입니다.
보내주신 새로운 C.V의 효과를 확인했습니다.
실패작은 늘 그렇듯 안전지대 밖으로 전부 폐기했습니다.
다음 달 중으로 인간을 대상으로 실험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AOC에서 협조를 승낙했으니, C.V의 추가적 공급을 요청합니다.
확인했습니다.
다만, 너무 위험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러다 도심지에 C.V가 유출되기라도 하면 얼마나 끔찍한 일이 일어날지….
부디 진행 속도를 늦춰주십시오.
요즘은 연구 보고서도 거의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편지는 서로 다른 글씨체로, 두 번째 편지는 반쯤 구겨져 있습니다.
작성자가 보내지 못하고 보관한 것 같네요. 날짜는 1년 반 전입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굳이 이메일이 아닌 손편지로 적은 이유가 무엇일까 했더니, 이건 명백한 밀서였습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88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53/26/10 |
굴림: | 60 |
판정결과: | 실패 |
C.V에 노출된 사람은 크리쳐가 됩니다. 그 기간은 미오로서 짐작할 수 없지만,
그렇다면,
kp:3일 이상 노출되었던 이쿠토는?
...
이쿠토의 뺨은 상기되어 있습니다.
이마에 감겨있던 붕대가 느슨하게 내려옵니다.
머리의 상처는 어느덧 사라졌습니다. 아니, 오히려 이쿠토의 컨디션은 한결 좋아 보이기까지 합니다.
변화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쪽은, 몸의 주인인 이쿠토일 게 뻔합니다.
대충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다음으로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이쿠토는 어차피 언젠가 당신처럼 크리쳐로 개조당할 예정이었겠죠.
단순히 그 시기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앞당겨진 것 뿐이고요.
기준치: | 52/26/10 |
굴림: | 5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어느 순간, 이쿠토의 눈에서 빛이 꺼집니다.
아주 찰나의 순간이었습니다.
미오가 느리고 무거운 몸에 채 적응하기도 전, 이쿠토가 미오의 가슴팍을 걷어찹니다.
미오는 대응할 틈도 없이 이쿠토에게 휘둘려 벽에 머리를 박고 바닥으로 미끄러집니다.
다시 한번 허공으로 들어 올려진 미오의 눈에, 아무런 감정도 없이 당신을 내려다보며 목을 조르는 이쿠토의 얼굴이 비칩니다.
...이, 잇쨔..앙.
강한 충격과 함께 당신의 시야와 보이는 모든 것들이 흔들립니다.
머릿속 내내 이명이 들리며 미오의 코에서부터 혈액이 흘러내립니다.
이쿠토는 보이지 않습니다.
위에서부터 쿵, 쿵, 쿵, 하고 규칙적으로 묵직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계단을 타고 올라가며 손에 잡히는 것과 벽을 전부 파괴하고 부수고 있군요.
미오를 공격한 이쿠토는 폭주 상태로 건물의 가장 높은 곳까지 향합니다.
멈출 기미가 없는 코피를 닦아내며 그제야 당신은 깨닫습니다.
인간의 몸은 너무 유약하고, 부드러우며, 한 번뿐인 삶은 부족하다는 사실을요.
벽과 계단은 강한 힘을 싣고 내리친 주먹과 발길질로 움푹 팬 채 부스러기를 흘리고 있습니다.
위로, 위로, 더 위로. 이쿠토의 빠른 발을 따라잡지 못한 미오는 한참 뒤에서야 옥상에 도착합니다.
잠겨있던 옥상의 철문은 억지로 열린 것인지, 단순히 그 너머로 가겠다는 의지 하나에 의해 흉한 형태로 휘어져 있었습니다.
이쿠토가 있습니다.
그는 불완전했던 정신을 어느 정도 추슬렀는지, 시선을 건물 아래의 야경에 꽂은 채 눈을 떼지 못합니다.
주먹을 감싸고 있던 장갑은 그 힘을 이기지 못해 너덜너덜하게 찢어져 있습니다.
이 순간이 영원할 것처럼 눈이 쏟아지고, 하늘은 새카맣지만, 여전히 새파랗게 밝은 건물의 빛을 등지고 선 이쿠토의 표정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는 당신에게 크리쳐라도 괜찮다고 했던가요?
전부 위선입니다.
이쿠토는 미오가 아니기에 할 수 있는 말이었죠. 그런데도 아이러니하게 지금, 이쿠토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미오뿐입니다.
이쿠토는 자신이 미오를 공격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해 미오로부터 도망칩니다.
여전히 전투 욕구를 통제하지 못해, 탐사자가 가까이 오는 것을 꺼립니다.
미오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과 다치게 하고 싶은 마음이 충돌하여 혼란스럽습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100 |
판정결과: | 대실패 |
피해: | 6 |
(?)
기준치: | 50/25/10 |
굴림: | 3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7 |
기준치: | 65/32/13 |
굴림: | 5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50/25/10 |
굴림: | 4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쿠토를 돌리겠다는 의지.)
다소 진정된 이쿠토는 미오의 품속으로 넘어집니다.
미미랑, 돌아가자. 잇쨩, 잇쨩이 무섭다면... 아주 멀리 도망가자. ...미미가 곁에 있을게.
...그동안 미미가 잇쨩에게 준 상처를 벌 받는 셈이라 치면 되니까. 응? (그리 말하며 활짝 웃었다. 크리쳐일 때와는 확연히 다른 온도로.)
(혹시 무전기 아직 있나요? 있다면 마찬가지로 옥상에서 떨어트립니다.)
차가운 바람이 뺨을 때리고, 두 사람의 시선이 교차합니다. 야경이 빠르게 스쳐 지나가며 푸른 빛이 일직선을 그립니다.
내리던 눈이 멎으면, 도시를 잠식한 어둠이 걷혀갑니다. 밝아오는 새벽하늘 너머로 다가오는 헬기가 보입니다.
가볍게 바닥에 착지한 이쿠토와 미오의 머리카락이 허공에 감겼다 내려앉습니다.
나카아키 미오, 당신은 최강의 인류잖아요?
미오의 목줄이 풀린 뒤 처음으로 깊게 삼킨 겨울 도시의 공기가 폐를 콕콕 찌릅니다.
너덜너덜해진 군복을 한 번 고치고, 이쿠토의 얼굴을 돌아보면…….
빛이 돌아온 눈동자에 고스란히 당신이 담깁니다.
멈추지 말아야 할 이유가 생긴 서로를 눈에 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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