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C: 이치노세 이쿠토 PC: 모토이 아카리
※스포일러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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윰 (GM):아놔 저 또 지각을
모토이 아카리:저도 준비됐어요!!!
kp:조 좋아요!
모토이 아카리:네!
kp:그럼시작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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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더링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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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눈을 끔벅입니다.
그러니까, 사흘 뒤는 당신의 결혼식날입니다.
kp:네, 상대의 얼굴도 모르고 이름과 그 상대 집안의 명성만 익히 들어 알 뿐인 마음 없는 정략 결혼 말입니다.
kp:그 히스 꽃밭에서 당신은 이쿠토와 이별했습니다.
고용인:출발 준비를 도와드리겠습니다, 아가씨.
모토이 아카리:..그,그래-... (꿈인가 싶어 볼 꼬집어봄)
고용인:아가씨는 정말 좋으시겠어요~ 그 유명한 이치노세 가문 자제분과 약혼이시라니!
모토이 아카리:..어? 이치노세? (익숙한 성에 눈 동그랗게 뜨며 바라봄) ..혹시 풀네임을 기억하니?
고용인:네? 이치노세 이쿠토님 이시잖아요~ 아가씨도 참..! 곧 남편되실 분 이름은 기억해주시지~ (호호호 웃어보여)
모토이 아카리:뭐어~~..?! 자,잠깐-..이쿠토라면.. ..뭐어~~?!? (들을 때마다 눈이 커다래짐) 이쿠토는..내 고용인이었잖아. 지금 나를 놀리는거니?
고용인:네..? 무슨 소리세요? (갸웃거리고는) 저희 집에 그런 사람이 있을리가 없잖아요~
모토이 아카리:너야말로 무슨 소리야..! 이쿠토가 도와줘서-.. 결혼도 없었던 일이 됐는데-.. 그래 뭔가 이상해-.. 나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거라면 혼을 내줄거야..! (심리학 굴려도 되나요)
kp:*가능합니다!!
모토이 아카리:
kp:아카리는 사용인의 목소리가 흐릿하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고용인:흐음..~? 우리 아가씨.. 아직 졸리신건가요? (걱정스레 너를 바라보며)
모토이 아카리:...정말-.. (진짜 꿈이라도 꿨던걸까? 머리가 복잡한 듯 이마를 짚어요)
고용인:아가씨도 참.. 우선 시간이 가까워졌으니 슬슬 준비를 도와드릴게요~
kp:사용인은 다가와 당신의 머리를 빗으로 쓸어주고 옷매무새를 정돈합니다.
kp:마차는 오페라 하우스로 향할 준비를 끝마쳤습니다.
kp:이치노세.. 이쿠토라... 그 사람은 분명 왕가와 연결된 집안이 아니었던걸로 알고있었는데,
kp:그러나 눈앞의 풍경은 당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바뀔 따름입니다.
kp:짐을 들고 당신을 따라오던 시종들도 따라 걸음을 늦추었습니다.
"주인공이 모두 모였네!"
kp:누군가의 탄성과 같은 외침을 증명하듯 이쿠토가 당신을 똑바로 응시하고 있습니다.
1일차
kp:그 얼굴을 바라보고 있자면, 마지막 기억 속에서와 달라진 게 없습니다.
모토이 아카리:(다시 한번 자기 볼 꼬집어봄...)
kp:사람들의 시선을 한 번에 사로잡은 모양새가 낯설지 몰라도 그는 이쿠토입니다.
=
이치노세 이쿠토:반갑습니다, 모토이양. 제가 바로 이치노세 가의 외아들, 이치노세 이쿠토라고 합니다. (깍듯이 네게 인사하고는) 먼 길 오느랴 수고가 많으셨군요. 저희, 이번이 처음 만나는 거지요? 비록 정략으로 맺어진 인연이지만 부부가 될 몸이니 결혼식까지의 사흘 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첫 인상은 나쁘지 않았을까 모르겠군요.
모토이 아카리:...처음-..? .. ..(익숙한 얼굴을 하고선 초면인 것처럼 구는 행동에 누가봐도 동요하는 듯 눈빛이 흔들린다. 주춤거리며 너를 바라봐) ..나를-.. ..아니.. ..저를 기억하지 못하시나요-..?
이치노세 이쿠토:흐음.. 글쎄요, (갸웃거리며 너를 가만 바라보고는 고개를 가로로 저어)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뭐, 오다가다 한번쯤은 봤을지도 모르겠군요. (그리곤 가볍게 목을 가다듬어) 모토이양께 잠시 일정을 일러드리겠습니다.
=
이치노세 이쿠토:
=
모토이 아카리:(이 상황이 너무 혼란스러워 반쯤은 흘려들었다. 정말 다른 사람인가? 이름도 얼굴도 똑같은? 부담스러울정도로 빤히 바라보다가 짧게 한숨을 내쉬곤 고개를 끄덕인다.) ... 알겠어요-. ..잘부탁드려요.
"이보게 이치노세군!!"
이치노세 이쿠토:...백작께서 저를 부르시는군요, 이만 가보겠습니다. 웰컴파티에서 제대로 대화합시다. (그리고는 네 손등에 가볍게 입을 맞추곤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사람들 사이로 사라진다)
아카리 이성 -1
kp:이쿠토가 사라지고, 아카리는 오페라 하우스로 들어섭니다.
kp:내용은 시답잖은 것을 주로 합니다. 모르는 얼굴이 아는 체를 해오네요.
귀족:자네의 1세 생일 잔치에서 봤었는데, 이렇게 많이 컸군!
모토이 아카리:(그냥 남 아닌지..? 싱긋 외부용 미소를 지으며 몸을 살짝 숙여 인사해요) ..감사합니다-. 여기까지 와주셨네요-.
귀족:그래그래~! 아 나는 말야? 어?! 이치노세 가 하고 모토이 가 하고 둘다 엉?! 잘될거라 엉?! 믿고 엉?! 있었다 이말이야~ 알았나 모토이양 엉?!
모토이 아카리:네에-. 편하게 있다가 가세요-.. (꾸벅 인사하고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피해요. 이쿠토 쪽 흘긋흘긋 바라봄)
kp:이쿠토는 아직 바빠보입니다.
모토이 아카리:..(두리번 거리며 홀쪽으로 가봐요)
kp:홀
아카리 관찰판정
모토이 아카리:
kp:이곳 저곳에 명화가 많이 그려져 있음을 깨닫습니다. 대부분이 신화와 연관된 것 같다는 사실도요.
모토이 아카리:..예쁘다-..(멍하게 주변을 둘러보면서 입구쪽도 살핍니다)
kp:입구
아카리 지능판정
모토이 아카리:
kp:최소 젠트리 계급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모토이 아카리:(괜히 좀 부담스러워졌는지 슬금슬금 휴게실로 이동해요)
kp:휴게실 입구
모토이 아카리:(주변을 두리번 거리다가 짐을 풀기 위해 숙소로 이동해요)
kp:아카리는 숙소에 잠시 들러 몸을 쉬게 하고있습니다.
웰컴 파티
kp:완전한 저녁이 찾아오고, 홀은 아까보다 사람이 적습니다.
kp:거의 모든 상황이 린튼 가와의 정략혼이 결정되었을 때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카리 지능판정
모토이 아카리:
kp:주위를 둘러보면 아카리의 가문 친인척이 몇 서있습니다.
아카리 관찰판정
모토이 아카리:
kp:그들 대다수의 눈빛이 흐리멍텅함을 발견합니다.
모토이 아카리:...(사람들이랑 이쿠토를 번갈아 바라봐요)
kp:가문 사람들은 아카리에게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고로
아카리 대인판정
모토이 아카리:
kp:아카리는 화려한 언변으로 그 자리를 빠져나옵니다.
이치노세 이쿠토:어째, 파티는 마음에 드시나요? (샴페인 잔을 작게 휘둘고는 널 바라본다) ..이따가 결혼식을 축하하는 피로연에서 대표로 춤을 춰야하는데, 혹시 춤은 잘 추시는지요?
모토이 아카리:..화려하고 좋네요-. (네 태도가 여전히 익숙하지 않은 듯 제 팔만 쓸어내려) 망신을 주진 않을거에요. ..당신은 어떤가요?
이치노세 이쿠토:(하하 소리를 내며 웃고는 네게 가까이 다가가 귓가에 속삭인다) 제, 춤 실력은 영 별로더군요, 이따가 실례를 하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미리 사과드리지요.
kp:이쿠토는 신중하게 말을 고릅니다.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은데 감히 꺼내기 힘들다는 기색입니다.
이치노세 가:하하하! 아주 이쿠토 이번에 처음 만났는 데도 꽤 모토이 씨가 마음에 든 모양이야?
이치노세 이쿠토:..알겠습니다 바로 부모님을 뵈러 가시죠.
kp:그에 응하면서도 이쿠토는 난처한 기색을 띱니다.
밤
kp:밤이 오고 당신은 숙소로 돌아갑니다.
kp:분명히 한 번 겪었던 죽음과 총소리가 선명한데.
kp:그러나 딱히 어떤 형체가 보이진 않습니다.
아카리 이성체크
모토이 아카리:
1d2
모토이 아카리:
=
kp:-2 해주세요
똑또그
kp:방문을 노크하는 소리에 퍼뜩 정신을 차립니다.
모토이 아카리:(떨리는 호흡을 가다듬고 문을 열어줘요) ..무슨 일인가요?
kp:문을 열면 그곳에는 초조한 기색의 이쿠토가 서있습니다.
모토이 아카리:왜, 왜그러시는거죠-..? (그 모습에 불안한 눈빛으로 바라봐요)
이치노세 이쿠토:(걱정되어 찡그리는 얼굴로 널 바라보다 표정을 조금 푼 뒤 이내 너를 살짝 끌어당겨선 입술에 입을 맞춘다) ... 모토이씨 죄송합니다.
모토이 아카리:..? (네게 이끌려 다가갔다가 곧 포개어 오는 입술에 눈을 깜빡이는 것도 잊어버린 체 멍하니 서있다가 죄송하다는 말에 그제야 정신 차린 듯 얼굴이 화악 달아올라선 바라본다.) ... ...이,이게 무슨-..
kp:이쿠토가 입맞추는 데에 성공하고 떨어져나오면 아까까지 공기 중에 서려 있던 따가운 시선이 사라집니다.
이치노세 이쿠토:... 자세하게 대답해 드릴수 없는 점 사과드리지요, 원치 않으셨을 입맞춤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곤 몇초의 정적 끝에 말을 이어가) ..그리고, 저희 처음 보는 사이 아닌것도, 대충 짐작은 했습니다. ... 어디서 만난적이 있던가요.
모토이 아카리:....(제 입을 가리면서 바라보다가 머뭇거리더니 입을 열어) ..당신은 저와 함께 살고 있었어요. 아주 오래-.. 주인과 고용인으로써-.. (너를 바라보다 고개를 푹 숙여) ..너무 혼란스럽네요. 그러니까-.. ...어떻게 살아있는 거에요? 그때 분명.. 내 눈으로 봤는데-..정말 내가 아는 이쿠토가 맞나요?
이치노세 이쿠토:...(네 말에 조금 당황한 역력이 가득한 얼굴을 하고는 창문과 방문을 번갈아 두리번거린 뒤 입을 떼) 가문원들의 시선이 어디서든 저희를 따라다니고 있습니다. .. 대귀족의 입장으로 전 행동과 말을 아주 자유롭게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모토이 양, 당신의 말은.. (느리게 눈을 한번 감았다 떠선) 잘 알겠습니다. ..(그리고는 너를 한번 더 다정하게 끌어안고는 네 귓가에 작게 속삭여) ..당신을 주시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부디 몸조심해주세요.
모토이 아카리:...(네 품에 기댄체로 안겨서 두 팔로 네 허리를 감싸 안아) ..무슨 일이 일어나려고 하는건가요? 다시 만난걸 기뻐하고 싶은데-.. 또 이쿠토가 곤란한 상황이 온 걸까봐 걱정이 들어요... ..아까 홀에서 하려던 말은.. 뭐였어요?
이치노세 이쿠토:..모토이양, 제가 당신한테 할 수 있는 얘기는 다 했습니다. 이 이상은, 답변해드리기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를 꼬옥 끌어안고는 놔줘) 늦은 밤, 실례 많았습니다. ..나머지 얘기는 다음에 둘이 있을 때 또 하죠.
kp:이쿠토는 실례했다는 인사와 함께 방을 나섭니다.
모토이 아카리:....(덩그러니 방 안에 홀로 서있다가 네 뒤를 따라 나왔다. 방문 앞에 한참을 머뭇거리며 서있다가 똑똑 노크해)
이치노세 이쿠토:(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아카리 임을 인지하고는 성큼성큼가서 문을 열어) ..모토이양? 무슨일이시죠, 제게 마저 못한 말이라도 있으신가요?
모토이 아카리:.. ..아, 아뇨-.. ..이까 일도 있고 해서-.. ..혼자 자기.. 무서워서-. (너무 어리광부리는 것처럼 보였을까 하는 생각에 얼굴이 살짝 붉어져요.) ..들어가면.. 안될까요-?
이치노세 이쿠토:(두 눈을 꿈뻑거리다 이내 문을 좀 더 열어 너를 제 방안으로 안내해) 하긴, 혼자 자기 무서우셨을지도 모르겠네요, 들어오시지요. (그리고는 작게 웃어보이며 장난이라도 살짝 치는 듯 네게 말해) 그치만 다 큰 남녀가 같은 방에서 하룻밤은, 조금 아찔한 경험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모토이양.
모토이 아카리:..(마지막 네 말에 어깨가 들썩일정도로 의식하고 있었는 듯 귓가까지 빨개져) ..노,놀리지 마세요-. 방도 넓어서-.. 무서워서 그런거에요..! (차라리 겁쟁이로 보이는걸 선택했는지 작게 뺴액- 거리고 방으로 쏙 들어가요.) ..거기다 저희 둘 밖에 없어서-.. 더 조용한 것 같기도 하고-..
이치노세 이쿠토:(빼액거리는 네 모습이 귀여워보이는 듯 작게 웃어보이곤) 그러게요, 저희가 방안에서 무슨 짓을 해도 밖엔 사람 한명 없으니 아무도 모르겠군요, 노래를 불러도, 춤을 춰도, ..같이 운동을 해도, 말이죠. (라며 장난끼 가득한 얼굴로 웃으며 제 침대를 바라봐) 침대도, 이불도 한개인데. 괜찮으신가요?
모토이 아카리:...이쿠토라면 괜찮아요. (잠시 조용한가 싶더니 슬쩍 돌아보며 말해) ..방 주인을 바닥에서 자게 둘 수는 없잖아요-..? (침대에 걸터 앉아선 좀 전에 보였던 그 애정어린 눈빛을 떠올리며 너를 바라봐)
이치노세 이쿠토:저라면..? 왜 괜찮은거죠? (잘 모르겠다는 듯 갸웃거리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너를 지그시 바라보다 오묘한 기분에 시선을 자연스레 딴데로 옮겨) 모토이양이 아는 그 이쿠토라는 분은 굉장히 신사다우셨나봐요. (그치만 이라며 네게 성큼성큼 다가가 큰 키로 네 앞에 우뚝 선다) 저는 모토이양이 아는 그 이쿠토가 아닌걸요. (말과 함께 네게 천천히 가까이 다가간다)
모토이 아카리:..제 눈 앞에 있는 이쿠토도 신사답다고 생각해요-. (그리운 얼굴, 목소리, 시선을 피하지 않은체 가만히 너를 올려다본다.) ..신경쓰이게 했나보네요-. ..알고있어요. 그와는 다를지도 몰라요-.. 그래도 그냥 믿고싶어요. (잠깐의 정적과 함께 손가락을 꼼질거리다) ..아까는 왜 입맞춘거에요?
이치노세 이쿠토:(좀 더 가까이 다가가선 너와 입을 맞추려는 듯 자세를 취하다 이내 네 뒤에 있는 이불을 끌어가지고 와 네 어깨에 걸쳐주곤 네 옆에 앉아) 상당히 그를 신뢰하고 있군요. (그리곤 어딘가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너를 바라본다) 이 말을 들었다면 매우 기뻐하겠군요, 그 이쿠토씨는. (그러다 네 질문에 시선을 옮겨) ..보는 눈이 많습니다. 안보여도.. 그들은 볼 수 있고 둘만 있으면서도 저흰 둘만 있지 않습니다. 창을 가리고 문을 닫는건 임시방편이었습니다. ..아직은 그거에 대해 당신께 자유롭게 말씀드릴수 없어요.
모토이 아카리:...(제 옆에 앉는 너를 바라보더니 마치 다가오기를 얌전히 기다리는 듯 네 손 위로 손을 겹쳐보인다.) ..나는 당신을 믿을거에요. 어떻게 받아들이든.. 자유겠지만-. 날 도와주려하는 당신이 나쁜 사람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거짓 없는 맑은 눈빛으로 널 응시해) 이쿠토의 편이 될게요.
이치노세 이쿠토:(네 눈을 뚫어지게 마주보다가 이내 너를 다정하게 안아) ...그 맑은 눈이 더럽혀지지 않도록 제가 노력해 보이겠습니다 모토이양. (그리곤 그대로 널 눕혀선 위에서 널 내려다 보며 작게 웃어) 내일도 일정이 있으니, 오늘 밤은 이만 잘까요. 저희한테 밤은 아직 많으니 서두르지 않아도 되겠죠? (라며 조금은 장난꾸러기 같은 웃음을 지으며 네 이마에 입을 맞추곤 네 옆자리에 같이 누워) 잘자요 모토이양. 좋은 꿈 꾸고.
모토이 아카리:(손을 뻗어 네 뺨을 쓸어보이다 작게 따라 웃어보여) ..그래요. 피곤할텐데 쉬어요-.(옆자리에 누운 너를 바라보다 천장에 시선을 옮기더니 눈을 감아요.)
kp:잠들기 전, 아카리는 직감합니다. 누군가 당신과 이쿠토를 감시하고 있습니다. 이쿠토는 현재 자유로운 상태가 아닙니다.
그렇습니다. 이 3일은, 결혼식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준비하는 3일입니다.
kp:그렇다면 우리의 부활은? 도대체 누가 주도한 짓인가요? 어떻게 해야 상황을 정상 궤도로 돌려놓을 수 있죠?
2일차
kp:낮부터 이 오페라 하우스는 분주합니다.
kp:어쩐지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kp:보다 서로를 자세히 알아가면 좋겠죠.
이치노세 이쿠토:이 오페라의 최고의 볼거리는 공연이 아닌, 오페라 하우스의 불빛으로 빛나 넘실거리는 밤바다라고 할 수 있죠. 어때, 저와 함께 밤바다를 구경하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보면서..(주변을 한번 자연스레 훑고는) 이러저러한 얘기들을 나눌수도 있습니다만.
모토이 아카리:정말 기대되는걸요-. (어제보다 한결 편해진 얼굴로 미소지어보이며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 마냥 슬쩍 팔짱을 걸어와요) 꼭 구경시켜주길 바랄게요.
이치노세 이쿠토:(네 눈을 지그시 바라보더니 가볍게 네 입에 입술을 맞춰) 그렇게하죠, (그리곤 조금 아쉬운듯한 표정을 지으며 네 팔짱을 살짝 풀어내곤 네 귓가에 속삭여) 역시, 저를 가만두려 하지 않으려는 모양입니다. 금방 갔다오겠습니다.
kp:짧은 대화 후 이쿠토는 제 가문원 사람들에게로 돌아갑니다.
모토이 가:모토이 아카리양~ (서글서글 웃으며 네게 다가간다) 당신네 부부의 결혼식 파티는 최고야~! 그래서 어때, 그 이치노세 자제분은 괜찮으신가~?
모토이 아카리:..네-. (누군지 확인하더니 조금 쑥쓰럽다는 듯 한쪽 뺨을 감싸며 수줍게 웃어보여) 굉장히 신사적이시고.. 마음이 잘 맞는 분이세요.
모토이 가:(오호호 호탕하게 웃어보다 마저 말을 이어나가) 그거 잘됐네~ 이 결혼이 성사된다면 분명 우리 가문의 위상은 더 높아지겠지~
모토이 아카리:..방금 뭐라고 하셨어요? 이쿠토를 기억하시는건가요?
모토이 가:어라? 내가 이치노세를 알고있던가..~ 어머.. (그리고는 공연장을 한번 바라보곤) 공연 시작하겠다! (어디론가 바쁜듯 빠져나간다)
kp:괜한 헛소리인지 아닌지는 물어보면 알 수 없으나, 물어보려는 찰나에 어디론가 사라진 그 사람을 찾기엔 이 인파속에선 역부족이었습니다.
모토이 아카리:(2층부터 둘러보러 총총,..)
- 오페라 하우스 2F -
kp:2층 홀은 넓고 텅 비어 있습니다.
모토이 아카리:(티테이블 쪽으로 가서 슬며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들어봐요)
kp:손님들
아카리 듣기판정
모토이 아카리:
귀족:이번 공연, 이치노세가 쪽에서 직접 요청한 내용이라지요~? 신화에 기반된 이야기라고 되있던데~ 무슨 내용일지 궁금해지네요~
kp:이와 같은 이야기를 하다, 문득 몇몇 손님들이 아카리를 보고는 저들끼리 속닥댑니다.
아카리 듣기판정
모토이 아카리:
귀족:아 참... 그거 아시나요?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어쩐지~ 이치노세군이 모토이 양과의 결혼을 성사시키지 않으려 한다네요..~?
모토이 아카리:...(소심한 발끈! 휙, 고개 돌려 귀족들을 바라봐요) ..방금 그게 무슨 소리인가요..
귀족:어머.. 글쎄요~ 궁금하시면 모토이양의 남.편한테 직접 여쭤보시는게 어떠세요? (라며 새침하게 부채를 펼쳐선 어디론가 사라진다)
모토이 아카리:...(얄미워서 노려봐요.. 이미 사라졌지만..)
kp:아카리가 홀을 둘러보다 티 테이블을 발견합니다.
모토이 아카리:(티테이블 살펴봅니다!)
kp:티 테이블
귀부인:호호, 제가 듣기론 이치노세군이 직접 온실에서 키운 걸 가져와 돌리고 있다고 하던데,
모토이 아카리:(솔깃......) ..굉장히 좋은 향기가 나네요~ (슬그머니 껴요)
귀부인:호호, 모토이양도 한잔 거드세요~ (네게 차를 따라 건낸다)
모토이 아카리:..그럴까요~..? (찻잔을 들고 향을 맡더니 한모금 마셔요)
kp:향긋한 라벤더 향이 아카리의 몸을 따뜻하게 감싸오기 시작한다.
아카리 이성 +1 회복!
모토이 아카리:(와앙~!)
kp:*^-^ 네 ㅎㅎ
- 오페라 하우스 3F -
kp:3층 객석으로 이어지는 입구와, 사람들의 짐을 맡기는 캐비닛이 존재하는 홀입니다
모토이 아카리:..(두리번거리다가 캐비닛을 열어봅니다.)
kp:캐비닛
kp:잉글랜드 세번 밸리. 브리체스터와 캠사이드? 여러 개의 주소가 나열되어 있습니다.
모토이 아카리:...(봐도 모르겠는 얼굴.. 일단 챙겨갑니다. 책자에는 뭐 없는지 살펴요)
kp:책자엔 별거 없어보입니다.
모토이 아카리:흠...(편지라도 열어봅니다)
kp:편지 내용을 보려 하자 계단 위로 올라오는 누군가의 걸음 소리를 듣습니다.
모토이 아카리:(우왕좌왕 일단 숨기고..자리를 빠져나갈 수 있나요!)
kp:아카리는 몸을 숨겨 구석으로 갑니다
모토이 아카리:(두근..두근..)
kp:아카리는 편지를 펼쳐 읽습니다.
아카리 이성체크
모토이 아카리:
아카리 지능판정
모토이 아카리:
kp:이 주문이 주위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친 게 아닌가 싶어집니다.
kp:그럼 그건 어디에 존재할까요. 이제부터 알 필요가 있을까요?
모토이 아카리:...(이것도 찾아봐야겠다.. 슬쩍 숨어있던 곳에서 나와요)
kp:아카리가 슬쩍 나오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공연이 시작된다는 부름이 아카리를 방문합니다.
오페라
kp:공연 시작 전, 은은한 노래 소리가 콘서트 홀을 채웁니다.
kp:언제 어디서나 저들의 소중한 양자를 지켜보고자 한다고.
이치노세 이쿠토:나름 열심히 준비한답시고 준비했는데, 모토이양한테 잘 맞았으면 좋겠네요. (작게 피식 웃어보이며) 몇몇 귀족들은 뻔한 내용이 아니냐며 추궁했지만, 저는 꽤나 재밌을거 같다고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가볍게 어깨를 으쓱인다)
모토이 아카리:아-.. 좀전에 다른 분께 들었어요-. 꽤나 재밌어보이던걸요-. (무대를 응시하며 웃어보여) 사랑이야기는 언제나 좋아해요-.
이치노세 이쿠토:어디선가 본 식상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어쩌지요, 저는 이런 식상한 내용이라도 현실에서 직접 겪은일 같다고 생각이 들면 왜인지 모르게 몰입이 되더군요. (오페라 망원경을 들어 같이 무대를 응시한다) 사람들의 사랑얘기는 항상 식상하지 않습니까. 제 3자 시선에서 보기에는, ..당사자들은 그 무엇과도 형용할 수 없을정도로 힘들었을텐데 말이죠.
모토이 아카리:..무슨 느낌인지 알 것 같아요. (시선을 돌려 너를 바라봐) ..이 공연는 해피엔딩으로 끝날까요? 부디 그랬으면 좋겠어요. 무대에서만큼은.. 행복해지길 바래요.
이치노세 이쿠토:(가만히 네 말을 듣고 있다가 천천히 입을 뗀다) 마치, 실제로 겪으신 것 처럼 얘기를 하시는 군요. 그 이쿠토씨와, 꽤나 심도 깊은 관계 셨나봅니다.
모토이 아카리:..이쿠토씨는 누군가를 사랑해본 적 있나요? (네 말에 다시 무대를 응시하며 입을 열어) ..그는 정말 좋은 사람이었어요. 소중한 가족이기도 했고-..
이치노세 이쿠토:(그 말에 슬그머니 너를 내려다 본 뒤 다시 앞을 주시하며) 기억은 잘 안나지만, 마음 한켠에 엉키고 섥힌 사람이 있는거 같기도 한 것 같습니다. ..제 그 사람도 아마 모토이양의 이쿠토씨와 같은 관계같네요.
kp:대화를 하고 있으면 문득 극장의 불이 꺼지고 무대 위로 배우가 한 명 올라옵니다.
우연 또는 자연의 무상한 이치로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은 때때로 시들지만,
그러나 그대의 영원한 여름만은 시들지 않으리
그대가 지닌 아름다움도 사라지지 않으리
죽음조차 그대가 자신의 그림자 속에서 헤매인다고 자랑치 못하리다
불멸의 시구 속에서 당신은 시간과 하나가 되는도다
kp:셰익스피어의 소네트 18이로군요.
이치노세 이쿠토:인간이 살아숨쉬고 두 눈이 볼 수 있는 동안, 이 시가 존재하는 한 당신은 영원히 살아있을 것입니다..
kp:그리 읊조리며 당신을 바라보는 낯은 한참이나 고요합니다.
마치 고백 내지 청혼처럼 느껴질 정도의 진중한 어조입니다.
kp:눈을 마주하고 있으면 커튼이 올라갑니다.
kp:다른 이와 춤을 추는 모습을 먼 발치에서 바라보는 주인공은 결코 자신의 사랑과 닿지 못합니다.
윰 (GM):그 와중에 세상을 좀먹는 재앙의 징조는 충실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kp:외사랑이 될 수밖에 없는 감정을 끌어안고 그는 손에 피를 묻혀 이 세상을 지키려 합니다.
kp:얼핏 보면 그 ‘신’은 꽤 너그러워 보입니다.
kp:두 사람이 완전히 ‘신’이 거주하는 곳으로 사라지고 나면 무대 위는 하객을 연기하는 무용수로 가득 찹니다.
kp:어찌 되었든 두 사람이 이어졌다는 사실에 해피 엔딩이라 치부한 거겠죠.
아카리 지능판정
모토이 아카리:
kp:칸막이 너머의 이치노세의 가문원들은 커튼콜을 주시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밤
kp:바다로 나오면 미묘하게 피부를 찌르던 시선 같은 감각이 사라집니다.
이치노세 이쿠토:(너를 다시 놓지 않으려는 듯 머리를 감싸 꼬옥 껴 안으며) 보고싶었어.. 보고싶었어 아카리, 다시는 네가 나타나지 않을 줄 알았어. 평생.. 내 몸이 아닌채로 살아가는 줄 알았어.
모토이 아카리:(달려오느라 가빠온 숨을 다 내쉬기도 전에 네 품에 가둬져선 얼떨떨하게 바라보았다.) ...어-..? 지금.. 아카리라고 불렀지-..? (익숙한 네 말투에 동요하는 얼굴로 올려다봐) ..뭐가 어떻게 된거야? 정말.. 정말 이쿠토가 맞아-..? 또.. 또 연기하는거 아니야-..?
이치노세 이쿠토:..미안해, 어쩔수가 없었어.. 처음부터 너인거 다 알고있었어. ..그자들한테 들키지 않으려 악을 쓰고 연기를 한것 뿐이야. 미안해.. 미안... (미안한 마음에 네 어깨에 고개를 묻어) .. 자세히 모든걸 말해 줄 순 없지만, ..우선 나는 부활해서 과거로 온거야.
모토이 아카리:...정말-.. 정말 살아돌아온거야? (어느새 눈물이 그렁그렁해져서 꽉 안아요) 보고 싶었어-.. 하루도 너를 잊은 적이 없었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야? 아까 그 연극은-.. 흑..(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정리가 안되는지 눈물만 뚝뚝 흘려) ..너무 보고싶었어-...
이치노세 이쿠토:(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져나올거 같지만 겨우 참고 네 볼을 쓰담아줘) 나도, 그대로 죽은줄만 알았어.. 널 이렇게 만날수 있을거라.. 생각도 못했어. ...그래 거리도 좀 있으니 최소한의 선에서 말할 수 있는걸 말해줄게. ..우선 우리의 결혼식은 그 오페라처럼, 결혼식 후에 우릴 데려가려 할거야 특히.. 아카리 너를.
모토이 아카리:(무어라 말하려다 입을 맞춰오자 곧 네 목에 팔을 두르곤 매달리 듯 따라 깊게 입맞춰왔다. 시간이 흐르고 입술을 살짝 떼더니 눈물로 얼룩진 얼굴로 작게 웃어보인다.) ..갈게-. 어디든 따라갈게.
이치노세 이쿠토:(네 얼굴을 보더니 작게 웃음을 터트리곤 손으로 닦아줘) ..한번더 나를 믿어, 후회없게 해줄게. (라며 한번 더 널 꼬옥 안고는 놔준뒤 네 등, 허리를 손으로 쓸다가 이내 네 손을 잡으며) ..잠시 머리도 식힐겸 해변좀 걸을까?
모토이 아카리:(닦아주는 손바닥에 작게 입맞추곤 고개를 끄덕여) ..후회 안해-. (놓지 않겠다는 듯 손을 마주 잡고 함께 걸음을 옮겨) ..아직도 모든게 꿈 같아-. 네가 사라질까봐 불안해.
이치노세 이쿠토:(네 보폭에 맞춰 걸어가기 시작해) 나는, 네가 사라질까봐 무서워. .. 항상 조심했던 이유도 내 실수로 인해 그가 널 데려갈까봐 대담하게 행동하지도 못했어. (잡은 손에 살짝 힘을 주고는) ..이젠 같이 있을거야. 무슨 상황이 생기더라도.
모토이 아카리:..나도 곁에 있을게. (네 말이 마음에 들었는지 작게 후후 웃어보였다.) 이 길의 끝이 어디든 너와 함께 할거야. ..처음엔 정말 깜짝 놀랬어. 갑자기 결혼을 하게되고.. 그 상대가 너라니. 꿈인줄 알고 몇번이나 내 볼을 꼬집어봤어.
이치노세 이쿠토:초반엔 나도, 널 기억 못했어. 하지만.. 어느순간 정신을 차리고 너란걸 알게되었지. (그러다 옅게 미소 띄워보이며) 그나저나, 아카리가 나한테 했던 나에 대한 모든 말, 진심인거야? 그렇다면 나 좀 기쁠지도 모르겠는데? 네가 날 생각하며 말했을 얼굴들이나 그런거.. 기억난다고?
모토이 아카리:....(갑자기 발걸음이 멈추더니 자기가 무슨 말을 했었는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회상하기 시작했다.) .. ....진심..이면-? ..놀릴거야? (스을쩍 손가락 사이로 바라보는 얼굴이 붉다..)
이치노세 이쿠토:(픽하고 웃어보이고는 네가 얼굴을 가리고 있는 손을 낚아채 잡아) 아 원래.. 놀릴려고 했는데,- (힐끔 네 얼굴을 보더니 어느새 붉어진 귀를 한 채 자연스레 시선을 다른데로 옮겨) ..안 놀릴게. 진심인데 놀리면 내가 너무 나쁜놈 같잖아..~
모토이 아카리:(네 귀가 붉어진걸 보곤 덩달아 두근두근거리는지 얌전히 손만 잡고 있어) 응-.. ..있잖아-.. ..오늘도.. 찾아가도 돼? (마주 볼 용기는 없는지 땅만 뚫어져라 보는 중)
이치노세 이쿠토:(네 말에 움찔거리다 숨을 한번 크게 내쉬고는 평정을 유지하려 들어) .. 돼. 너라면 언제든, 계속 알 수 없는 일에 불안할텐데 혼자는 힘들거야. 밤새, 같이있자. (라며 고개를 가볍게 끄덕여)
모토이 아카리:..(네 허락에 고개들어 바라보더니 살짝 웃어보여) ..응, 고마워-..
이치노세 이쿠토:(같이 너를 마주보고는 웃어) 그럼, 슬슬 날이 차가워지는데 방으로 들어갈까?
모토이 아카리:(고개 끄덕끄덕)
이치노세 이쿠토:(너를 데리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간다 너를 살며시 침대에 앉히고는 네게 라벤더 차를 따라서 건내) 몸 좀 데우고 있어. (조금 상기된 얼굴로 우물쭈물해 하다) 그.. 밖에 나갔다 왔으니, ..씻고올게
모토이 아카리:..으응-. (얌전히 차를 받아들곤 고개를 끄덕거려. 이쪽도 긴장되는지 심호흡하곤 차를 한모금 마셔요.)
이치노세 이쿠토:(그리곤 테이블 위에 쪽지 하나를 슬쩍 올리곤 샤워하러 들어간다)
모토이 아카리:..? (쪽지 펼쳐봐요)
kp:쪽지에는 정갈한 글씨로
[ 나는 언제나 네가 원하는 걸 해. ]
kp:라고 적혀있습니다.
모토이 아카리:(이게 뭐지..고민에 빠져요)
이치노세 이쿠토:(어느새 목욕을 다해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닦으며 잠복을 입고 나와선 널 바라봐) ..아카리는 그 드레스 언제 다 벗어..?
모토이 아카리:..아-. 평소엔.. 사람들이 도와주니까-.. 나,나도 씻고 올게-..! (도와달라기엔 민망한지 벌떡 일어나선 욕실로 쏙 들어가요) 쉬고 있어-..!
이치노세 이쿠토:그렇구나..(라며 네 말에 고개를 끄덕이곤 침대에 걸터 앉아 머리를 수건으로 닦다 라벤더 티 한잔 따라선 홀짝여)
모토이 아카리:(시간이 제법 흐르고 얇은 네글리제 위에 가운을 걸친체로 젖은 머리카락을 닦으며 나와) 미.미안..오래 기다렸어-..?
이치노세 이쿠토:(네 모습에 제법 당황해하며 얼굴이 붉게 물들어) 어, 어? 아니..? 아니 그닥..? (제 손으로 슬쩍 입을 가리며 시선을 다른데로 옮겼다가 다시 네 쪽으로 돌아가) ...아카리 그.. 옷...평소에 입고 자는거야?..
모토이 아카리:..으응-..잘 때 입는 옷인데-.. ..너,너무 빤히 바라보면.. 부끄러워-.. (네 시선을 느꼈는지 얼굴이 빨개져선 가운으로 꽁꽁 싸매다가 머뭇거리며 바라봐) ..옆으로 가도 돼?
이치노세 이쿠토:(빨개진 얼굴로 슬-쩍 옆자리 내어주고는 고개 끄덕여) 무, 물론이지..! 옆에 앉아 ..머리도 말려줄게, 감기 걸리겠다.
모토이 아카리:응-.. 이쿠토의 손길이 그리웠어-. (그의 속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기분 좋은 듯 웃으며 옆에 앉아요)
이치노세 이쿠토:(제가 들고있던 수건으로 네 머리카락을 찬찬히 닦아주기 시작한다. 그러면서도 본능적으로 네 속살에 자꾸 눈이 가려고 하자 필사적으로 눈을 네 머리에만 고정하려 애쓴다) 머, 머리카락 안 본새에 더 자란거.. 같기도 하고... 그러네,..
모토이 아카리:시간이 지나서 그런가-..? (익숙한 네 손길에 스르르 눈을 감는다.) 계속 길러볼까 하는데-.. 잘어울릴 것 같아?
이치노세 이쿠토:응, 너는 긴머리가 잘 어울려 아카리. (네 부드러운 머리칼을 조심스레 빗어주다 머리카락을 몇가닥 잡곤 작게 입을 맞춰) 다 됐습니다, 아가씨~
모토이 아카리:..고마워-. (그런 너를 빤히 바라보다가 답례라는 듯 고개를 가까이 하더니 볼에 짧게 입맞추고 떨어져) ..싫지-..않아? (저질러놓고 눈치보는 애)
이치노세 이쿠토:왜 싫어? (갸웃거리며 너를 지그시 바라보다 이내 네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곤 떼) 아카리는 내가 이러면... 싫어?
모토이 아카리:(볼이 빨개지더니 고개를 도리도리 저어) ..아니-. 모든게 다 처음이라-..떨리는 것 같아. (톡, 네 어꺠에 고개를 기대더니 살짝 부벼대)
이치노세 이쿠토:(너를 품에 껴안자 스스로도 컨트롤 안되는 심장이 쿵쿵 거리기 시작한다.) 나도, 그런거 같애. ..(그리고는 나긋한 목소리로 얘기해) ..아직 하루 남았으니까, 아카리 내일도 잘 견뎌내보자 우리.
모토이 아카리:..이쿠토 심장소리 여기까지 들려-.. (나랑 똑같네. 나지막히 중얼거리며 작게 웃어보였다.) ..응-. 나도 열심히 할게.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볼게.
이치노세 이쿠토:(부끄러운 듯 괜히 너를 깊게 끌어안았다 떼고는 시선을 네 입술 쪽으로 향하다 급기야 부드럽게 입을 맞췄다가 살포시 떼고는) .. 넌 내 전부야 알지? (마지막으로 가볍게 한번 쪽 입을 맞추곤) 내일도 피곤할텐데, 슬슬 잘까?
모토이 아카리:...그래-. (입술이 떨어지자 제쪽에서 다시 길게 입맞추곤 먼저 자리에 눕는다.) ..나도. 내 전부를 가져도 좋아. 그러니까.. 이쿠토도, 전부 나에게 줘-. (약속이라는 듯 네 소맷자락을 잡고 바라봐)
이치노세 이쿠토:난 이미 네게 모든걸 줬어. 아까 쪽지 봤지? 그 말의 의미가 뭐겠어, (사랑스럽다는 듯 바라보며 네 볼에 가볍게 입맞춰) 너 하나로 인해 살아갔고, 죽었고, 부활했어, 그리고 다시 너를 만나러 여기까지 왔지. 내 몸을 너에게 전부 바쳤어.
모토이 아카리:그렇구나-. 이미 내게 모든걸 줬어. (그동안 힘들었을 너를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해졌는지 가만히 바라보다가 너를 향해 두 팔을 벌려) ..안아줄래-..? 네 품에서 잠들고 싶어.
이치노세 이쿠토:물론이지 아카리. 언제든지 기대. (너를 꼬옥 끌어안으며 그 상태로 침대에 누워 네 머리를 토닥여준다.) 좋은 꿈 꿔 아카리, 잘자.
3일차
kp:라벤더 티 덕분인가, 아니면 간만에 이쿠토 품속에서 자고 일어나서 인가. 당신은 평소보다 맑은 정신으로 잠에서 깨어납니다.
kp:그래요, 사랑하던 이쿠토 인걸요. 린튼가와의 결혼식보단 한결 편한 표정을 지어보입니다.
kp:당신의 자리는 이쿠토의 맞은편입니다.
모토이 아카리:(자리에 앉기 전 창문쪽을 둘러봐요)
kp:창문
kp:아카리는 오페라 하우스에서의 첫날 밤부터 꾸준히 느껴지던 시선이 더 이상 느껴지지 않음을 깨닫습니다. 정확히는 희미합니다.
모토이 아카리:,,,(왠지 불안한 마음에 자리를 피해 부엌을 둘러봅니다)
kp:부엌
아카리 듣기판정
모토이 아카리:
“그러고보니 이치노세가에서 이번 결혼에 공을 엄청나게 들이고 있다지?”
“식이 끝나자마자 바로 부부 된 사람들을 데리고 어디에 간다 들었는데. 그래서 뒷풀이 파티는 하객들끼리 진행된다나.”
모토이 아카리:..(영..찜찜한 표정으로 듣다가 자리로 돌아갑니다)
kp:조사를 마치고 나면 식사가 시작됩니다.
“오페라 하우스 근처 시내에 나가보지 않으시겠습니까? 피로연이 곧이니 쇼핑을 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날씨도 이리 좋으니 분명 기분 좋은 외출이 될 거예요.”
이치노세 이쿠토:(넵킨으로 제 입가를 슥 닦고는) 뭐, 나쁘지 않죠. (라며 네쪽을 바라보며) 모토이양은 어떠신가요?
모토이 아카리:이쿠토씨가 괜찮다면-.. (따라 바라보며)
이치노세 이쿠토:(의자에서 슬쩍 일어나선 네 쪽으로 다가가 팔짱을 요청하는 자세로) 그럼, 저희 둘은 먼저 가보겠습니다.
모토이 아카리:(따라 일어나 팔짱을 끼곤 싱긋 웃어보여) 갈까요-.
시내
kp:따스한 햇살 아래 마차를 타고 시내로 나옵니다. 오페라 하우스에서 어느 정도 이동하면 나오는 거리입니다.
모토이 아카리:가고 싶은 곳 있어-. ..요? (주변에서 감시중인가 싶어 말을 덧붙였다.) 괜찮으면.. 꽃집에 가볼래요? 아까 창밖에 꽃이 피어있는걸 봤는데-.. 너무 예뻤어서-..
이치노세 이쿠토:그럴까요? (천천히 꽃집 쪽으로 걸음을 향하곤 문을 연다)
kp:두 사람이 꽃집에 들어서자 향긋한 꽃내음이 둘을 감싸기 시작합니다.
이치노세 이쿠토:모토이 양은, 어떤 꽃이 좋으신가요? 제가 선물하나 해드리겠습니다. (너를 내려다보며 옅게 미소지어)
모토이 아카리:에리카가 예쁘네요-.. (가장 인연이 있는 꽃이라 그런지 자꾸 시선이 가는 모양이었다.)
이치노세 이쿠토:이 에리카, 꽃다발로 주세요. (가게 주인한테 계산하고는 에리카 꽃다발을 들고 꽃집을 나와선 네게 그 꽃다발을 건내) 어때, 마음에 드세요?
모토이 아카리:(꽃다발에 코를 대곤 향기를 맡더니 활짝 웃어보여) 무척 마음에 들어요-. 시들지 않도록 잘 보살필게요-.
이치노세 이쿠토:(널 바라보며 웃어보인다) 더, 갖고싶으신건 없으신지요? 제가 모토이양께 드리는 자그마한 예물이 겨우 꽃다발 한개로 괜찮으신가요?
모토이 아카리:어머-. 이걸로도 충분한걸요? 이쿠토씨의 마음이 담겨있잖아요-.(후후 웃어보이며) 이쿠토씨는 어떤가요? 답례를 해드리고 싶은데-.
이치노세 이쿠토:소탈하신 분이시군요. 이런 모습이 마음에 들어 결혼하려고 마음 먹은 건지도 모르겠네요. (네 귀와 목 주변을 보고는) 아니면 악세서리 가게라도 가서 이따 파티에 쓸 장신구를 좀 볼까요?
모토이 아카리:음.. 그러면 이쿠토씨가 제게 어울리는걸 골라주셨으면 해요-. (자연스럽게 팔짱끼며 웃어보여) 닳을까봐 자주 하고다니진 못하겠지만.. 특별한 날이니 괜찮겠죠.
이치노세 이쿠토:(네 말에 생긋 웃어보이며 악세서리 가게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는 너와 잘 어울릴거 같은 호박색 보석이 박힌 목걸이와 은빛 다이아몬드가 박힌 귀걸이를 고른다) 어떤가요? 모토이양이랑 잘 어울릴거 같은데 이거 두개.
모토이 아카리:이쿠토씨는 안목이 좋은 것 같아요-. 너무 마음에 들어요-. (네가 골라준 악세서리를 보더니 웃어보여) 오늘 파티에 하고가면 모두 부러워할거에요-.
이치노세 이쿠토:악세서리를 걸치는 모토이양의 외모를 부러워 할지도 모르죠. (그리고는 카운터에 가서 목걸이와 귀걸이, 추가로 뭔갈 하나 더 구매하곤 나와) 자, 그럼 이제 살것도 샀겠다. 슬슬 돌아갈까요? 파티를 준비하러.
모토이 아카리:좋아요-. 이쿠토씨랑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즐거웠어요-. (생긋 웃는 볼이 살짝 붉었다.) 다음에 또 함께 나와요-.
kp:가게를 나와 시내의 거리를 걸으면 얼마나 고즈넉한지 모릅니다.
아카리 이성 -1
kp:둘은 어느 정도 즐기고 오페라 하우스로 돌아갑니다.
파티
kp:밤이 찾아왔습니다.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들이 이 성대한 결혼식의 피로연이 시작되었음을 알립니다.
kp:맨 얼굴의 이쿠토는 피로연을 위한 연회복 차림으로 한껏 가꾼 채 당신과 시선을 마주합니다.
지금 그가 당신에게 다가와 손을 내밀잖아요.
이치노세 이쿠토:(네게 손을 내밀고는) 당신의 첫 춤을, 함께할 영광을 주시겠나요.
모토이 아카리:..기꺼이-. (멍하니 바라보다가 슬며시 웃으며 손을 잡아와요) ..망신당할 일은 없도록 할게요-.
kp:어찌 되었든 두 사람이 공식적인 부부가 되는 일은 현재로서는 없을 겁니다.
kp:타인의 온기가 이토록 뜨겁게 느껴질 일인가 모르겠습니다.
kp: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다릅니다.
kp:이건 그 어떤 이유나 명목이 붙은 입맞춤이 아닙니다.
이쿠토의 눈동자 아래에 깔린 지독한 열망. 그곳에서 파생된,
kp:정중히 당신에게 인사를 한 뒤의 이쿠토가 가문원들의 부름에 이끌려 그 틈으로 사라집니다.
모토이 가:저 자가 당신에게 큰 호감을 표하고 있다지요?
모토이 가:(의미심장하게 웃어보이며) 단 한 사람을 위해 이렇게까지 하다니. 이건 단 세 경우에만 성립 가능한 일입니다.
사랑이거나, 미쳤거나, 혹은 둘다거나.
kp:간단한 대화가 끝난 후 친척은 자리를 뜹니다.
???:나와 함께 지하 동굴로 가자. 나의 거래자가 되어라. 나의 강림을 맞이할 새로운 아이호트의 숙주가 되어라!
kp:상대를 바라보니 이치노세의 가문원입니다.
아카리 이성판정
모토이 아카리:
kp:-1 해주세요
모토이 아카리:(잔뜩 겁먹은 얼굴로..손목을 문지르다 따라가봅니다)
kp:그의 뒷모습을 따라 걸음을 옮기는 그 즉시, 사방에서 시선이 꽂힙니다.
아카리 정신력판정
모토이 아카리:
kp:하지만 아카리는 그들의 시선을 무시하고 가문원을 당당하게 따라갑니다.
관찰판정
모토이 아카리:
kp:*발견하고싶나요...??????
모토이 아카리:(네!!!!!!)
아카리 지능판정
모토이 아카리:
kp:왠지 아카리는 카펫 밑을 확인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칩니다
모토이 아카리:(바로 행동으로 실천합니다. 카펫 들추기)
kp:아카리는 카펫 아래에서 쪽지를 하나 발견합니다.
모토이 아카리:(펼쳐봅니다)
kp:종이 쪽지에 적힌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카리 지능판정
모토이 아카리:
kp:세뇌 주문은 이쿠토를 아는 집안 전체에 걸려 있다 했죠.
kp:휴게실에 들어간 사람은 없는 듯 하니 그곳에서 쉬면 되겠네요.
*휴게실
kp:휴게실은 텅 비어 있습니다.
모토이 아카리:..(일단 푹신한 소파쪽으로 가서 살핍니다)
kp:소파
아카리 관찰판정
모토이 아카리:
kp:아카리는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모토이 아카리:(티 테이블도 살펴요)
kp:티 테이블
모토이 아카리:(동화책 펼쳐봐요)
윰 (GM):자!!
모토이 아카리:네!!
윰 (GM):과몰입의 세계로 고고
kp:아카리는 동화책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접합니다.
kp:3p.
모토이 아카리:(턴 테이블도 살펴봐요)
kp:턴 테이블
아카리 관찰판정
모토이 아카리:
kp:동화책에서 찢겨져 나온 듯한 종이가 턴 테이블 아래에 깔린 것을 발견합니다.
모토이 아카리:영원히-..?
kp:조사를 마치고 나면 휴게실 문이 벌컥 열립니다.
이치노세 이쿠토:아ㅋ... ..모토이양, 괜찮으신가요. (걱정되는 듯한 낮빛으로 너를 바라보며)
모토이 아카리:..괜찮아요-. 무슨 일 있나요? (네 낮빛을 보곤 다가가려다 살짝 절뚝거린다.) 그보다 이야기 하고 싶은게 있는데-..
이치노세 이쿠토:(가만 너를 바라보다 시선이 부은 네 발목 쪽으로 향한다) ..모토이양 발이, (그리곤 널 가볍게 들어서 안아) 우선.. 숙소에 돌아가서 마저 얘기하시죠.
모토이 아카리:(갑자기 들어올려지자 놀란 듯 움찔거리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미,미안해요-.. 살짝 삐었나봐요.
kp:두 사람은 숙소로 향합니다.
이치노세 이쿠토:(네 발목을 수건으로 조심히 닦아주며) ..아프지 않아? 그리고 아까 꽤나 놀랐을텐데 ..옆에서 지켜줬어야 했는데, 그러지못해 미안해.
모토이 아카리:...아-. (네 말에 걱정을 끼쳤다는 생각이 들어 뻘뻘거리더니 머리카락을 쓰다듬어줘) ..괜찮아. 별 일 아니었어-.. 그, 그리고-.. 의외의 수확도 있었는걸! 그러니까.. (꼬깃꼬깃 챙겨둔 종이 쪽지를 보여준다) 세뇌를 푸는 주문이래-.. 이거면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
이치노세 이쿠토:(발을 닦아주다 가볍게 네 발등에 입을 맞추고는 고갤 들어 너를 바라본다) 수확? (갸웃거리더니 꼬깃한 종이를 발견하고는)세뇌를 푸는 주문.. 확실히 이거라면 사람들한테 걸린 세뇌를 풀어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모토이 아카리:..응! 그럼.. 무사히 살아나갈 수 있는거지? 이쿠토랑 함께-.. (양 손으로 네 얼굴을 감싸며 내려다봐)
이치노세 이쿠토:응, 아카리.. 그렇게 우리 둘이 도망쳐서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자. 가족도 친구도 그 것도.. 아무도 찾을 수 없는 곳으로. (네 손을 겹쳐잡고는 너를 지그시 쳐다봐)
모토이 아카리:좋아-. (마주 바라보다가 고개숙여 네 이마에 짧게 입맞추고 떨어져) ..이제 얼마 안남았네. 이쿠토와 함께라면 어디든 괜찮을거야.
이치노세 이쿠토:그러게, ..(네 입맞춤에 가만히 눈감았다 떠서는 너를 깊게 주시해) 사실은, 이대로 결혼해도 좋겠단 생각이 들었어. (혼자 픽 작게 웃어보이고는) 그치만 그건.. 너무 위험하니까. ..그치만 우리가 무사히 따로 도망가게 된다면.. 그땐... (말하다 멈칫하고는 제 머리를 파박 긁어대) 그 그땐, 맛있는거 먹으러가자고..
모토이 아카리:..뭐어-..? (두근두근.. 네게 집중하다가 마지막 말에 김이 샌다는 듯 장난스레 네 코를 꼬집었다가 놔준다.) ..이쿠토가 원한다면-.. 그러지 뭐.. (새초롬..)
이치노세 이쿠토:(읏 소리를 내며 제 코를 만지작 대) 뭐, 뭐야.. 왜그래, (갸웃거리며 네게 얼굴을 가까이 한다) 아카리, 화났어? (역시 좀 아니었나 생각하며 제 볼을 긁적이다 네 옆에 앉아) 그래도, 내일 진짜는 아니지만.. 우리의 결혼식인데 풀어~ 응? (네 볼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는 웃어보여)
모토이 아카리:..내가 어떻게 너한테 화를 내니? (네 행동에 못당하겠다는 듯 한숨 쉬곤 따라 미소지어) ..그래. 결혼식이라고 생각하니까 조금 긴장되는 것 같아-..
이치노세 이쿠토:걱정하지마, 다 잘 될거야. (네 손을 잡고는 만지작대다 가볍게 손등에 입을 맞춘다) 도망치면.. 어디가서 살까? 아카리는 산 속이 좋아? 아니면.. 이런 바다 근처 해안가?
모토이 아카리:으음-.. 나는 바다 근처도 좋을 것 같아-.. 어제 밤산책도 즐거웠고-.. (네 행동을 가만히 바라보며 웃어)
이치노세 이쿠토:그래? 그러면 바다 근처에 집을 한번 알아봐야겠는걸, (작게 웃어보이다 살짝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인다) 그럼.. 우리 애는 몇명 낳을까? (라며 자기도 말하고는 큭큭대다 힐끔 널 바라봐) 농담인거.. 알지?
모토이 아카리:...(얌전히 듣다가 얼굴이 펑!) ....(혼자 상상해보다가 농담이라는 말에 더 빨개져선 고개를 휙 돌려요) ..이쿠토 짓궂어..
이치노세 이쿠토:아카리 귀여워~ (네 볼을 살짝 잡았다가 놓고는) 이렇게 너랑 농담하는것도 오랜만이라 별 것 아닌데도 되게 기분 좋다. (입꼬리를 올려 웃어보인다 그리곤 너를 한아름 안아) ..내일 잘해보자 우리. 너와 나 우리라면 잘 성공할 수 있을거야.
모토이 아카리:..(뾰루퉁..) ..응. (품에 안기자 스르르 표정이 풀리곤 마주 꼬옥 안아요) 그래.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을게.
kp:내일은 두 사람의 결혼식 날입니다.
kp:창밖으로부터 파도 소리가 들립니다.
사랑이거나, 미쳤거나, 둘다거나…….
결혼식 당일
kp:축하라…….
이 결혼식이 끝나면…
당신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kp:사용인들이 휴게실을 나가고 나면 문득 숙소로 이어지는 계단을 통해 누군가 내려옵니다.
kp:문을 나서며 이쿠토가 마지막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모토이 아카리:...(후-..작게 심호흡 하고 밖으로 나갑니다.)
kp:그렇게 웨딩 로드를 한 발자국 밟으면, 그곳에는 무수히 많은 시선이 존재했습니다.
아카리 관찰판정
모토이 아카리:
kp:ㅋ아
kp:지독한 위기에 여러 번 처하고 마는 우리.
kp:주례의 내용은 사실 하나도 들리지 않습니다.
"...영원히 사랑 할 것을 맹세합니까?"
kp:물음에 떨리는 목소리로 이쿠토가 대답합니다.
이치노세 이쿠토:맹세합니다.
모토이 아카리:맹세합니다..
kp:두 사람의 서약이 이렇게 끝이 나게 되고...
이치노세 이쿠토:지금이야 아카리
kp:당신의 손을 잡습니다.
“이 시간부로 모토이 아카리와 이치노세 이쿠토는 부부가 되었음을 선언합니다.”
kp:주례사의 문장이 끝나기 무섭게 이쿠토가 당신을 이끌고 웨딩 로드를 달립니다.
kp:하객석 구석에 앉아 있던 이쿠토의 집안 사람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것이 보입니다.
모토이 아카리:데이지, 바다, 폭풍..! 데이지-.. 바다..! 폭풍-! (달려가면서 다급하게 세뇌를 푸는 주문을 외웁니다!)
kp:두 사람을 쫓아오던 무리는 두 사람이 오페라 하우스 입구를 통과하기 무섭게 행동을 멈춥니다.
kp:파도가 발치에서 넘실댑니다.
kp:이 기이한… 기이한 환희…….
이치노세 이쿠토:아카리..! (조금 헐떡이며 널 한번 꼬옥 안고는 놔준 뒤 바라본다) 아직도, 나랑 같이 도망갈 마음은 변하지 않은거지? 마지막까지, 그 순간까지 나와 함께 해 줄 수있어?
모토이 아카리:...이쿠토-. ..응.. (달려오느라 상기된 얼굴로 너를 올려다보는 눈동자가 일렁이더니 곧 팔을 뻗어 네게 와락 안긴다.)..응-! 마지막까지, 어디든 함께 할거야-..! 절대로 놓지 않을게-..
이치노세 이쿠토:(천천히 네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는 네가 끼고있던 결혼 반지를 빼서 던져버리곤 제 품에 반지를 꺼내서 네게 끼워준다) 그들이 준비한 반지가 아닌, 내가 고른 반지로 평생 나와 함께해줘 아카리. 나는 네가 필요했으니까, 나는 너만 필요했으니까....
모토이 아카리:...(볼을 적셔가는 눈물을 하염없이 닦아내며 손에 끼워지는 반지를 바라보더니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만 끄덕거린다.) .. ..으,응-.. 약속할게-..
kp:죽음을 너머 육지에 왔으니 우리는 저 수평선으로 향할 겁니다.
kp:달이 밝게 비추는 밤에 나가면 그곳에는 이쿠토가 깨끗한 낯으로 당신을 맞이하며 웃고 있습니다.
kp:죽음조차 그대가 자신의 그림자 속에서 헤매인다고 자랑치 못하리다
당신은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오.
ENDING. 4 [Wuthering House]
윰 (G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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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다하긴 했습니다 준비 끗 ~^^!
브금체크 할게요!
들리시나요?
정신이 멍합니다. 이상하게도 주변이 소란스럽습니다.
창밖에서 흘러들어오는 환한 빛이 어째서인가 지나치게 낯섭니다.
아까까지만 해도 짙은 밤이었던 것 같은데,
시간이 이렇게 빠르게 흘렀을 줄은 몰랐습니다.
이 지진한 시대의 결혼은 대체로 그런 식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놈의 가문의 명성. 그걸 유지하기 위해 감정을 팔아서…
그러나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이 저택의 모든 이들은 결혼식을 준비하느라 바쁩니다.
당신을 위한 예복과 함께 오페라 하우스를 통째로 빌려 이 결혼을 만인이 축하한다고..
잠깐, 뭐라고요?
이별의 이유는 명백히 당신의 결혼을 취소시키기 위한 그의 행동 때문이었을 텐데요.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리인가요? 난데없이 정략 결혼이라뇨? 없던 일이 된 게 아니었단 말인가요?
의문을 추스르기도 전 사용인이 들어와 기쁜 낯으로 당신에게 의복을 건넵니다.
오늘 저녁 오페라 하우스로 이동할 다른 준비가 모두 끝났답니다.
소문으로는 그 자제 분도 굉장한 신사분이시래요.
혼담이 몇 개나 들어왔는데도 구태여 아가씨께 먼저 정략혼을 청하다니, 좋은 징조가 분명해요!
왕가와 직결된 거대 가문이 직접 혼을 신청하시다니..! 우리 모토이 아가씨가 그만큼 마음에 드셨나보네요~
기준치: | 70/35/14 |
굴림: | 3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쿠토를 모른다는 사실을 고하는 어투가 어쩐지 아주 자연스럽지만은 않습니다.
허나 그 답에 거짓은 없습니다.
정말 모르는 기색입니다.
이 모든 일말의 정돈된 손길을 받다보면 묘한 인상을 받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요, 린튼 가와의 결혼식 전 이쿠토가 당신에게 건넨 돌봄과 동일합니다.
하지만 고개를 들면 그곳에 이쿠토는 없습니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걸까요.
어느 정도 준비가 끝난 이후 사용인은 짐을 챙겨 당신을 저택 입구에 대기한 마차로 데려갑니다.
지금부터 당신이 향할 오페라 하우스는 수도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입니다.
오페라 하우스라기보단 거대한 궁전에 가깝다 했죠.
1층에 준비된 거대한 홀에서는 연말마다 가장 성대한 파티가 열린다 들었습니다.
사용인은 곁에서 그 성대한 파티가 열리고 왕족과 고위 귀족들이 모이는 장소에서 아카리의 결혼 축하 파티와 공연, 나아가 식까지 진행될 거라 들뜬 목소리를 냅니다.
마차를 타면 마차 바퀴가 미약하게 덜컹이며 당신을 데리고 이동합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가만 생각해보니, 갑작스레 다시금 들이닥친 정략 결혼도 그렇고,
결혼 축하 파티? 공연?
…오페라 하우스에서의 결혼식?
감이 오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오전에 출발한 마차는 오후가 지나 저녁에 가까워지고 나서야 거대한 오페라 하우스의 외곽을 마주합니다.
오페라 하우스는 해안가의 절벽 근처에 자리해 있습니다. 거대한 크기로 도시 외곽에 위치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바글댑니다.
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절벽 위에는 들꽃이 피어 있습니다. 절벽 아래로 내려가면 산책로로 인기가 많은 해안가가 존재합니다.
이미 도착해 있는 수많은 마차와 사람들이 보입니다. 이치노세 가와의 결혼은 왕실에서도 직접 사람을 보내 축하한다던가요.
당신이 마차에서 내리고 오페라 하우스의 입구로 향하자 떠들며 입구 안으로 들어가던 사람들이 잠시 행동을 멈춥니다.
그들의 시선은 당신을 향했다가, 아까까지의 소란스러움을 내려놓은 채 오페라 하우스의 입구로 이동합니다.
군중의 공통된 행위를 따라 입구를 바라보면,
구태여 다른 점을 꼽으라면 조금 더 깨끗해졌다는 것?
마지막으로 조우했을 때 너덜하게 자리했던 상처가 조금도 없다는 것.
남루하지도, 슬퍼보이지도 않은 당당한 외관은 미미한 오만함이 깃든 영락없는 대귀족의 태도입니다.
가꾸어진 머릿결은 단정하며 입은 옷에서는 귀태가 흐릅니다.
그러나 당신이 알던 이쿠토가 맞습니다.
당신에게 고정된 저 두 눈이 알립니다.
당신 이외 그 무엇에도 관심을 주지 않는 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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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에는 웰컴 파티가 가볍게 준비 되어있습니다. 내일은 결혼식을 축하하러 내려온 왕실 사람들과 저희를 위한 오페라 공연이 있을 예정입니다.
그리고 3일째 되는 날엔 결혼을 축하하는 마지막 파티가 꽤 큰 규모로 열릴 예정입니다.
모토이 양도 아시다시피 저희의 결혼은 3일 뒤, ..일정이 빡빡하겠지만, 아무쪼록 미래의 신부가 될 당신에게 불편함 없도록 잘 에스코트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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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서기 무섭게 궁전이라는 명색이 무색하지 않게끔 휘황찬란한 샹들리에와 기둥, 황금 장식이 당신을 반깁니다.
경쾌한 음악 소리가 홀 내부에 퍼집니다. 삼삼 오오 모인 귀족들이 곳곳에 포진된 상태입니다.
이쿠토는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 옆에 서있습니다.
몰려든 사람들을 보아 받고 있는 관심이 지대한 모양입니다.
안 그래도 아까부터 당신을 알아본 몇몇 사람들이 지나가며 인사합니다.
아, 모토이양! 나 기억 나나? 사돈의 팔촌에 오촌의 친구의 아버지, 바튼 윌슨 말일세!
(호탕하게 웃으면서) 허허허~~!! 그래그래 알겠네 모토이양! 그럼 3일 뒤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으로 봅세! 허허허!!
그 동안 오페라 1층을 조사해볼 수 있습니다.
어마어마하게 크고 화려한 홀입니다.
바로 앞에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과 1층 콘서트 홀 입구가 위치해 있습니다.
과연, 파티장으로 쓰일 만큼의 크기네요. 모든 장식이 황금색으로 빛납니다. 웰컴 파티를 준비하는 사용인들이 군데 군데 자리한 상태입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4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천장에 그려진 그림을 보면, 연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을 자신의 세계로 인도하는 신의 손길이 아름답게 묘사됐음을 깨닫습니다.
유명 화가의 작품이던가요? 꽤 수작입니다.
아카리가 들어온 입구입니다.
거대한 아치문의 양 기둥은 황금색을 띠고 있습니다.
입구로는 끝없이 사람들이 들어옵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2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마저도 일부이며, 대부분이 명망 있는 귀족들입니다. 이름을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귀족들이 당신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이곳에 자리했습니다.
휴게실로 이어지는 입구입니다.
이곳 오페라 하우스는 VIP 게스트를 위한 숙소를 따로 마련해두었는데, 숙소로 이어지는 계단이 휴게실 안에 자리해 있습니다.
휴게실 입구로 들어서면 여전히 사람이 몇 이미 자리해있는 휴게실을 마주합니다.
숙소로 향하는 계단이 놓여 있습니다. 숙소로 올라가 짐을 풀고 잠시 휴식을 취함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오래 쉴 수 없습니다.
아카리는 웰컴파티에 가야 할 준비를 해야하기 때문이죠.
거의 처음으로 부부 될 사람들의 모습을 공식적인 자리에서 드러내는 순간이니 몇 번이나 신경 써도 모자라겠지만…….
그런 것보다 이쿠토가 더 신경 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걸까요?
웰컴 파티에 참여하는 인원만 남은 거겠죠.
초청된 가수가 느릿한 연주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는 게 들립니다.
웰컴 파티는 말 그대로 결혼식의 주인공들과 그 친인척, 초대받은 하객들이 이 오페라 하우스에 도착한 것을 환영하기 위한 목적으로 열렸습니다.
몇 번이나 반복되어 들리는 말마따나 왕가에서도 직접 축하하러 내려올 정도라면 어마어마한 규모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뜻이겠죠.
그러니 이렇게까지 화려한 시작을 알리는 게 분명합니다.
그런데 이상하죠. 린튼 가와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요.
기준치: | 70/35/14 |
굴림: | 74 |
판정결과: | 실패 |
그리고 대다수의 모르는 얼굴들도요. 척 봐도 고급진 옷, 고급진 장신구, 장인의 손을 타 정성껏 세공된 시계와 브로치 등을 단, 대놓고 ‘나는 대귀족이다’라고 선언 중인 사람들입니다.
아마도 저 자들이 이치노세가 사람들인 모양입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웃고 떠드는 모습은 굉장히 자연스러움에도 불구하고 일부 작위적인 구석이 있습니다.
그들이 지속해서 이쿠토를 옅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환대하며 사적인 것을 집요하게 물어봅니다.
좋아하는 음식이나, 가족 관계나, 이쿠토의 첫인상이나…….
어쩐지 집착이 느껴질 정도의 관심입니다.
이대로 붙잡혀 있다면 파티가 끝나도록 보내주지 않을 것 같습니다.
기준치: | 55/27/11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문득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대화하던 이쿠토가 아카리를 발견합니다.
무리에게 양해를 구한 이쿠토는 당신을 보자마자 금방 다가옵니다.
그의 반가운 기색 언저리에 미미한 애정의 자락이 자리한 것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친애로 가득한 저 낯. 그러나 그는 당신을 처음 보는 사람처럼 대합니다.
(그리고는 떨어져 너를 바라봐) .. 모토이양 그리고.. (뭔갈 말하려고 우물쭈물거려)
그 때 이쿠토의 가문원이 등장합니다. 이쿠토의 어깨를 두드리며 등장한 가문원은 호탕한 웃음과 함께 말합니다.
모토이양한테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군 그래!
하지만 이쪽에도 관심을 줘야지. 부모님께서 찾으신다.
결국 파티를 잘 즐겼으면 한다는 인사와 함께 나중에 보자는 말을 남기고 이쿠토는 가문원에게 끌려가듯 데려가집니다.
떠나는 가운데, 문득 이쿠토가 아카리의 뺨에 입맞추려는 듯 몸을 숙이다 거두고 사라집니다.
찰나에 눈이 마주쳤던 것도 같습니다.
오늘 하루 동안 일어난 일들이 여전히 이해도, 납득도 가지 않습니다.
이쿠토의 방은 맞은편에 있습니다.
아카리와 이쿠토의 방 가운데 방들은 모두 비어있는 모양입니다.
이 숙소에 머무르는 이는 둘 뿐이라니 당연하겠지만요.
주어진 아카리의 방은 넓고 침대는 푹신하나, 영 잠이 올만한 상황은 아닙니다.
달빛 아래 지진할 정도로 지독한 꽃향기를 뿌린 에리카 꽃도 선명한데, 그 모든 일이 마치 물거품처럼 사라지다뇨…….
뒤척이던 아카리는, 문득 창밖에서부터 시선을 느낍니다.
집요한 시선입니다.
인간의 눈이라기보다는 거대한, 가늠하기 어려운 존재의 시선에 가까운 감각입니다.
지독하게 당신을 응시하는 시선을 좇아 창밖을 보면 그곳은 놀라우리만치 시커먼 밤이 깔려 있습니다.
시선은 창밖에서부터 온 사방으로 퍼져 피부를 따갑게 찔러댑니다. 마치 꼭 잡아먹힐 것만 같은 두려움.
생존에서부터 비롯된 선연한 공포감이 혈관을 타고 흐릅니다.
기준치: | 62/31/12 |
굴림: | 87 |
판정결과: | 실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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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
마비라도 걸린 듯, 가위에 눌린 듯 움직이지 않는 몸이 서서히 굳어갑니다.
뇌가 둔해지고 사고가 멈출 것만 같은 순간…….
식은 땀이 뺨과 목덜미에 맺힘을 자각하고 나면 어느 새 몸은 다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상태로 돌아왔습니다.
네 방문을 연신 두드리고 있습니다. 문을 열까요?
이쿠토는 대뜸 이 밤에 당신을 찾아온 것에 대한 사정 설명이나 사과도 없이 당신을 살피고 방 안을 살핍니다.
그리고 빠르게 방문과 창문을 모두 닫고 창밖을 내다봅니다.
공포심이 가시고 답답한 곳에서 탁 트인 바깥으로 나온 것처럼 숨이 제대로 쉬어집니다.
고개를 들면 그곳에는 당연하게도 이쿠토가 있습니다.
당신을 바라보는, 그러니까 당신만을 바라보는 이쿠토입니다.
눈 한 번 깜박이는 것조차 아깝다는 양 그리움과 애정으로 뒤덮인 두 눈으로 가만 당신을 응시하다 간신히 고개를 돌립니다.
의문과 불안감을 배제해보자면, 어쨌든 당신과 이쿠토는 이곳에 살아 있습니다.
닿았던 온기는 분명 산 자의 그것입니다. 살아 있었습니다…….
오늘은 왕가에서 손님이 오는 날입니다. 왕가를 위한, 귀족만을 위한 공연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듣기로 공연은 이번이 초연이라고 합니다.
왕가와 연결된 거대한 귀족 가문의 결혼식을 축하하여 새로이 제작된 극이라나요. 겨울을 배경으로 하는, 이루어지지 못한 절절할 사랑 이야기… 라고만 들었습니다.
굉장히 유명한 극작가가 집필했다니 내용을 기대해봐도 좋겠는걸요.
하지만 하필이면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 이야기? 결혼식을 앞두고요?
그러나 의문을 곱씹기도 전 이쿠토가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아침 인사와 함께 웃으며 간밤 잘 잤냐는 안부를 전하는 태도는 어제 밤 제 방에 들이 닥친것도 모자라 아슬한 장난을 친 그 사람이 맞는지 의문스럽습니다.
이쿠토는 오페라가 끝나고 같이 밤 바다를 거닐지 않겠느냐 제안합니다.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아카리에게 현 상황을 보다 더 상세히 전달하려는 시도입니다.
부부가 될 몸이니까요.
저 사람 좋은 미소와 매끄러운 말투는 어디서부터 진실이고 어디서부터가 거짓인지 가늠이 잡히지 않습니다다.
찰나 아카리에게 모토이의 집안 사람이 찾아옵니다.
네가 수고가 많다, 아카리양~
이치노세네 집안 쪽에서 혼담이 들어온 건 엄청난 행운이야. 이 기회를 놓치지 말구~!
이치노세는 너를 굉장히 좋아했잖아? 예전부터 네 일이라면 껌뻑 죽었지.
그러니까 분명 일사천리일… 응?
내가 방금 뭐라고 했지? (갸웃거리며 부채로 부채질을 한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오페라 하우스의 2층과 3층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2층 관객석으로 이어지는 콘서트홀 입구가 존재하며, 군데 군데 공연을 기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귀족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지금은 공연이 시작되지 않았으므로 콘서트홀로 들어가지 못합니다.
3층으로 이어지는 계단 맞은편에는 그런 게스트를 위한 티 테이블이 존재합니다.
티 테이블 근처에는 손님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아카리는 티 테이블을 살피거나, 손님들에게 말을 걸어볼 수 있습니다.
이번 공연을 보러 온 귀족들입니다.
문화 생활에 조예가 있다는 사람들은 본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5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어머 대충 들어보니 멸망의 위기가 들이닥친 세상에서 죽음에 이르른 연인이 다시 부활함으로 시작되는 내용이라 들었는데,
시덥지 않지 않을까 걱정되네요~
맞아요! 두 사람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하지만.. 부활 후에 그 사랑을 다시 이루기 위한 고군분투 랬나~? 호호, 젊은이들이 꽤나 좋아하는거 같던데요~
기준치: | 70/35/14 |
굴림: | 2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작게 키득이며) 무슨일이람~ 모토이 가문 명성 올라간다고 좋아하던거 같은데~ 성사가 안되면 그건 그거나름대로 재밌는 일이 펼쳐지겠군요~
..(이쿠토를 믿는다고 했으니..별로 신경쓰지 않기로 마음먹고 3층으로 갑니다.)
(발걸음 멈춤)
(2층 홀도 둘러봐요..)
테이블 위에 놓인 건 라벤더 티입니다.
불면증을 치료하기에 좋은 효능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공연 전에 마시기 합당한 걸까요? 문득 근처에 앉은 귀부인의 웃음 소리가 들립니다.
그 집 가문원들에게도 모두 건냈다네요, 특별한 레시피로 된 차라나 뭐라나~
후후 과연 맛이 다르네요, 한 모금만 마셔도 기분이 매우 좋아지네요?
(서성서성..이제 3층 가도 되나?)
3층 홀은 1층과 2층에 비해 지나치게 사람이 없고 텅 비어 있습니다.
인적이 드물어 쓸쓸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사람들의 짐이 맡겨진 캐비닛입니다.
대부분 개인용 열쇠로 잠겨 있으나, 자세히 보니 열려 있는 칸이 하나 존재합니다.
열어보면 공연에 관련된 책자와 편지 봉투가 놓여 있습니다.
편지 봉투 겉면을 보니 이치노세의 가문원이 쓴 편지인 모양입니다.
받는 사람의 이름은 적혀 있지 않으나, 적혀 있는 주소가 묘합니다.
누군가에게 보내려는 편지가 맞긴 한가요?
계속 읽나요??
그곳에는 ‘세뇌 주문’이 적혀 있습니다.
세뇌 주문은 흐릿한 기억에서 변형된 주문이며, 아카리의 주변인들이 당한 그 주문입니다.
기준치: | 59/29/11 |
굴림: | 5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70/35/14 |
굴림: | 71 |
판정결과: | 실패 |
세뇌 주문
범위 내에 특정인을 기억하는 이들에게서부터 그 특정인, 특정 사건과 관련된 기억만을 앗아온다.
주문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지능이 필요하다.
세뇌에 당한 이들은 특정인, 특정 사건에 대한 모든 기억을 잊으며, 세뇌를 푸는 주문을 듣기 전까지 결코 다시 기억해낼 수 없다.
세뇌 주문이 있다면 세뇌를 푸는 주문 또한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확실한 사실은 이쿠토는 그 주문을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알았다면 진작 사용했을지도요.
2층 5번 박스석이 당신의 자리입니다. 이쿠토도 동석한다는군요.
오페라 글라스를 챙겨들고 박스석으로 향하는 길목, 이미 입구에서 이쿠토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고요한 웃음과 함께 손을 내밉니다.
내부에서는 오케스트라단이 악기를 조율하는 듣기 좋은 불협화음이 들려옵니다.
왕가의 사람들은 맞은 편 박스석에 앉아있는 모양입니다.
호위병과 경찰이 단단하게 지키고 있는 걸 보니 아무래도 짐작이 맞는 듯합니다.
5번 박스석 안에는 당신과 이쿠토만이 있습니다.
이쿠토는 자신의 가문원들이 바로 옆 박스석에 앉아있노라 고하며 웃지만, 어쩐지 억지 웃음처럼 느껴집니다.
무대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가라앉은 목소리로 그가 말합니다.
아닌 게 아니라 과연 옆 박스석, 약간의 거리 너머에서 시선이 느껴집니다.
칸막이 건너편에서 오페라 글라스를 챙긴 몇몇의 사람들이 당신을 빤히 바라보다 눈이 마주치자 고개를 돌립니다.
어쩐지 미미한 불쾌감이 듭니다.
극을 시작하기에 앞서 부부가 될 이 결혼식의 주인공들을 위한 시 낭독이 있을 예정이라나요.
왕가의 손님을 위한 것이겠지만 맑은 목소리가 허공에 울려퍼지는 게 썩 듣기에는 좋습니다.
사랑의 시이니 부부가 될 사람의 앞날을 축복하기에는 모자람이 없겠죠.
낭송되는 시를 듣던 이쿠토가 작게 중얼거립니다.
그렇게 오묘한 분위기 속에서 극이 시작됩니다.
어두운 조명 아래 배우들이 나오고 무대 장치가 빛을 받아 제 모습을 드러냅니다.
극의 내용은 생각보다 어둡습니다.
사랑하는 이가 다른 사람과 결혼 하는 걸 지켜보던 주인공은 결혼 대상자의 집안이 이 세상에 재앙을 불러올 것을 깨닫고 사랑하는 이를 살리기 위해, 재앙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 하다 제 목숨을 바칩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달빛이 비추는 꽃밭에서 주인공은 숨을 거두고, 그리고…
여기까지는 꽤나 익숙한 풍경입니다. 네, 그렇죠.
어딜 봐도 당신과 이쿠토의 이야기네요.
그러나 다음 순간 극은 기묘하게 흘러갑니다. 주인공과 그가 사랑하는 이를 지켜보던 신이 개입한 것입니다.
신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 했던가요?
목숨을 바친 주인공을 살려준 것도 모자라 그가 사랑하는 이와 맺어질 수 있게끔 도왔으니까요.
그런데 무언가 이상합니다. 성대한 결혼식을 치루게 된 두 사람은 결혼식이 끝나자마자 ‘신’의 인도에 따라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빛이 그들을 둘러싸고, 하객들은 일제히 나와 축복을 외치며 춤을 춥니다.
하지만 그 춤과 노래에는 분명한 광기가 깃들어 있습니다. 하객들의 눈에는 기쁨보다는 환희가, 행복보다는 맹목이 존재합니다.
주인공은 연신 하객들을 뒤돌아보며 발걸음을 멈추지만 신은 정지를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현란한 바이올린 소리와 함께 무대 장치로 추정되는 눈이 내립니다.
조명이 어두워지고 무대 바닥에 묘지를 연상시키는 십자가 모양의 빛이 비춰지더니 극이 막을 내립니다.
…이게 끝이라고요?
이런 찝찝한 끝이 세상에 어디 있나요?
허나 관객석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옵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89 |
판정결과: | 실패 |
어쩐지 몽롱한 기색이기도 합니다.
다른 곳에 신경을 쓸 여력이 부족해 보입니다.
이 찰나를 노리듯 이쿠토가 당신의 손을 잡고 이끕니다. 밤 바다로 나가자는 거겠죠.
그 눈은 굉장히 진중합니다.
이쿠토는 당신의 손을 잡고 절벽 아래로 내려가 해안가를 따라 도망치듯 달립니다.
바닷 바람이 폭풍처럼 귓전을 때리고 오페라 하우스의 소란스러움이 멀게 느껴질 정도로 오래 이동했다 싶을 무렵, 이쿠토가 당신을 끌어안습니다.
바다의 짠내가 공기 중에 서린 장소입니다.
날카롭게 깎인 절벽 아래, 파도는 발치 근처에서 거품을 쏟고 수평선 밑에 태양은 가라앉은 지 오래입니다.
수면 위로 무수히 많은 별이 수놓은 이곳에서 드디어 이쿠토는 유지해온 여유로움을 내려놓았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도망가야해 결혼식에서.
물론, 지금 당장은 불가능하지만... (네 머리칼을 쓰담아주다 이내 네 입술을 한번 지분거리고는 깊게 입을 맞춘다)
내일은 드디어 당신의 결혼식 날입니다.
네, 결코 멀쩡한 결혼식의 형태는 아니겠지만 말입니다.
당최 그 신은 누구며 누가 부활을 이루었고 과거에 당신과 이쿠토를 데려다 놓았는지 알 수가 없지만, 어쨌든 이 결혼식이 정상적으로 끝까지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는 사실 하나만은 확실합니다.
그러나 그런 당신의 마음과 전혀 상관 없이 오페라 하우스는 저녁에 있을 피로연을 위해 분주합니다
숙소에서 나와 마주치는 사람들은 모조리 당신에게 결혼 축하한다는 말을 한 마디씩 건네지 못해 안달이 나 있습니다.
조식은 방으로 배달된 브런치를 먹었다지만, 점심 식사는 이쿠토와 함께 합니다.
이쿠토의 집안 사람들과 대면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니까요.
당신은 오페라 하우스 1층에 위치한 식당으로 향합니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자 긴 테이블이 당신을 반깁니다.
이쿠토가 벌써 자리에 앉아 당신에게 인사하고 있습니다. 이쿠토의 가문원들도 몇 보이고, 당신의 집안 사람들도 몇 착석한 상태네요.
식사를 시작하기 전 식당 내부를 둘러봄이 가능합니다. 조사 가능 장소는 창문, 부엌입니다.
창밖을 내다보면 오페라 하우스가 위치한 바닷가 절벽 위에 핀 꽃이 보입니다.
데이지와 에리카네요. 한 데 모아 꽃다발이라도 만들면 예쁘겠는 걸요.
그러고보니 부케는 무슨 꽃이면 좋을까요?
그 너머에는 바다가 펼쳐져 있습니다.
첫날 밤 이 창밖의 바다에서부터 불쾌하고 집요한 시선이 달라붙었었습니다.
창문에서 고개를 돌리는 순간, 창가를 기어가는 흰 거미를 발견합니다.
저도 모르게 소름이 돋습니다.
저 거미, 어디선가 본 적이…….
부엌 입구를 지나가다 보면 내부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대화 소리가 들립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77 |
판정결과: | 실패 |
테이블 위에 각종 로스트 비프와 요크셔 푸딩, 비프 웰링턴 등 결코 모자람 없는 화려한 식단이 테이블을 가득 채웁니다.
묘한 점은, 전부터 만나기만 하면 아카리를 향해 지대한 관심을 보이던 이쿠토의 가문원들이 이번에는 어쩐지 평범한 태도를 취한다는 사실입니다.
그저 평범하게 웃으며 내일부터 제 집안의 일원이 되는 것을 축하한다, 잘 부탁한다 등의 인사를 건넵니다.
한참 식사를 하던 가운데 아카리의 친척 되는 사람이 손뼉을 치며 말합니다.
광장에는 커다란 분수대가 존재하며 꽃나무가 곳곳에 자리해 있습니다.
꽃잎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아하니, 어느 새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군요.
시내 내부에는 기념품 가게와 액세서리 가게, 꽃집이 있습니다.
굳이 다 안들어가도 괜찮습니다. 힐링하러 온 곳이니까요!
피곤하지 않을 만큼 둘러보고 다음 파티를 준비하러 가봅시다.
이곳에선 꽃을 구매 할 수도 있습니다.
꽃들은 에리카, 수국, 데이지, 장미 등등 종류가 다양하네요.
아카리와 이쿠토는 감시 당하는 위치인데도, 결혼식이 끝나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도 이 평화로움에 취해 있자면 평범한 일상이 가능할 것만 같습니다.
꽃나무에서 꽃잎이 무수히 떨어집니다.
꽃향기를 맡는 가운데 문득 이쿠토가 당신을 바라봅니다.
얼굴이 가까워지고, 입맞춤은 금방이었습니다.
피로연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 밤이 지나면 두 사람은 결혼을 하게 됩니다. 무엇을 위한 결혼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식을 끝내서는 안 되지만,
어쨌든 이 웨딩 로드 위 당신의 곁에 있을 사람은 이쿠토입니다.
이런 아이러니가 어디에 존재할까요.
오페라 하우스 내부의 조명의 색이 바뀝니다. 이번 피로연의 컨셉은 가장 무도회라 했던가요?
가면을 쓴 사람들, 가면을 쓰지 않은 사람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웃고 떠들며 잔뜩 들뜬 얼굴로 오페라 하우스에 입장합니다.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화려한 풍경입니다.
악단이 음악을 연주하고 가수가 노래를 부르고, 저마다 꾸민 옷차림의 사람들이 춤을 춥니다.
거대한 홀은 완전한 축제 분위기로 꾸며졌습니다. 정숙함은 완벽하게 소거된 이 호화로운 파티 안에서 당신은 1층 홀 계단에 단 한 사람이 내려오는 것을 목도합니다.
결혼식의 주인공들이 서로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저들끼리 떠들던 사람들이 일제히 두 사람을 주시합니다.
이 무수한 시선에는 감시의 목적이 섞여있음을 압니다.
두 사람의 미래는 불확실합니다. 행복을 위한 결혼도 아닙니다.
하지만,
그러나 이 빛나는 불빛 사이, 만인의 축복을 가장한 주목 가운데,
황홀한 음악이 울려퍼지고 모두가 결혼을 축하한다 말한다면
꼭, 정말, 부부의 연을 맺게 될 듯한 착각이 들어서…….
이 손을 잡으니, 아주 지독하게 얽힐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입니다.
이 피로연의 주인공들이 홀로 나가 춤을 추는 건 당연한 일이죠.
이쿠토와 아카리는 홀 정가운데에서 춤을 춥니다.
음악에 맞추어 몸을 움직이면 이 세상에 두 사람만이 남은 듯한 기분이 듭니다.
아닌 게 아니라 홀에서 춤을 추는 사람은 단 둘 뿐인 걸요.
kp:모든 이들이 숨을 죽여 당신들을 구경합니다.
어두운 오페라 하우스의 홀 정가운데, 빛을 받고 있는 이는 두 사람밖에 없습니다.
분명 음악이 흐르는데도 서로의 숨소리가 더 크게 느껴집니다.
이쿠토의 시선은 집요할 만큼 당신에게 고정되어 있습니다.
달밤의 정원에서 춤을 추었던 기억이 스쳐 지나갑니다.
그렇죠, 사람들의 눈을 피해 남몰래 춤을 추어야 했던 그 때 말입니다.
세간의 주목을 온몸으로 받고도 그 누구보다 당당하게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둘의 화려한 춤사위를 넋놓고 보다보면, 어디선가 끓어오르는 뜨거운 느낌이 듭니다.
춤이 끝나자, 이쿠토는 아카리의 입술에 입을 맞춰옵니다.
이쿠토가 입맞춰올 때마다 느껴지던 정신이 개운해지는 감각이 이번에는 들지 않습니다.
일종의 보호막이 덧입혀지는 듯한 안정적인 감각도, 들지 않습니다.
문득 고개를 돌려 당신을 바라본 눈길은 지독하리만치 고요했습니다.
두 사람만의 춤이 끝나면, 새 음악이 흘러나오며 다른 사람들이 다시금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게스트 중 한 명이 당신에게 아는 체를 합니다.
이번 결혼식에 초대된 모토이 집안의 친척입니다.
오랜만에 본다는 간단한 인사와 함께 멀리에 있는 이쿠토를 바라봅니다.
그런데도 결혼식을 성사시키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가끔 보인다는 유언비어가 돌더군요. 관리에 힘쓰셔야겠습니다. 모토이양.
(그러다 피식 웃어보이고는) 하지만 뭐, 걱정할 게 있겠습니까?
이 성대한 피로연도, 어제의 공연도, 3일간의 결혼식 축하 기간도 모두 이치노세 쪽에서 계획했다는데요.
규모를 보세요. 돈을 대체 얼마나 쓴 걸까요?
참, 결혼식을 위한 웨딩복은 보셨습니까? 주문 제작을 했다는데 아주 어마어마해요.
찰나에, 아카리는 다시금 시선을 느낍니다.
그래요. 오페라 하우스에 올 때부터 느낀 그 집요한 시선입니다.
시선이 느껴지는 곳으로 고개를 돌리면 구석진 자리 어둠이 내리깔린 곳에서 누군가 눈을 형형히 빛내며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러고는 대뜸 다가옵니다.
당신의 손목을 자국이 남을 만큼 강하게 쥐고 속삭이는 목소리는 기이할 정도로 빨랐고 모독적인 주문처럼 느껴질 지경이었습니다.
아, 그 빌어먹을 것이 내 눈에서 빠져나가려, 도망치려 하고 있어.
그 빌어먹을 것이 너를 내게서 빼내려 하고 있어.
무슨 수작을 부린 거지? 무슨 수작을 부리고 있는 거야?
소용 없다, 소용 없어!
눈을 희번뜩 뜨며 무어라무어라 속삭이던 가문원은 곧 인형처럼 그 자리에 정지해있다가 삐걱거리며 걸음을 옮깁니다.
기준치: | 58/29/11 |
굴림: | 92 |
판정결과: | 실패 |
가문원을 따라갈 수 있습니다. 따라가나요?
어둠 속에 표정을 감춘 이치노세의 가문원들입니다.
일제히 당신을 응시합니다.
기준치: | 60/30/12 |
굴림: | 3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동시에 시선이 거두어집니다.
가문원은 한 복도로 이어지는 코너를 돌아 사라집니다. 함께 그쪽을 따라가면 어디로 증발했는지 흔적도 보이지 않습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84 |
판정결과: | 실패 |
(말도안댄다)
원해요..?!??!
기준치: | 70/35/14 |
굴림: | 6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세뇌를 푸는 주문
범위 내에 존재하는 세뇌 주문에 당한 이들에게 기억을 되돌려주며, 정신을 지배 당하고 있는 이들을 완전히 속박에서 풀어낸다.
마력과 이성을 대가로 바쳐 다음 키워드를 두 번 반복해 읊으면 즉시 효과가 발동된다.
키워드 : 데이지, 바다, 폭풍
주문 시전 시 마력 –1, 이성 –1d3.
기준치: | 70/35/14 |
굴림: | 6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들의 세뇌를 모두 풀기에 하나 하나 찾아가기에는 분명 무리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결혼식 당일에는요?
모두가 모여 있는 결혼식장에서 이 주문을 사용한다면……?
욱신거리는 손목의 통증을 느끼다보면 문득 발목도 함께 부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춤을 추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삐끗했나봐요.
아, 이게 대체 무슨 일일까요.
내일 아침은 결혼식 날입니다.
이 결혼식의 끝은…….
한 구석에서는 잔잔한 음악이 틀어진 상태입니다.
푹신한 소파와 티 테이블, 턴 테이블이 눈에 들어옵니다.
푹신한 소파입니다. 앞서 누군가 왔다 간 듯한 자국이 남아있습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81 |
판정결과: | 실패 |
(오노.........
티 테이블 위에는 다 마신 찻잔과 티포트가 놓여 있습니다.
옆에는 누군가 읽다 만 동화책이 존재합니다.
가볼가요!!!
1p.
그들은 숲에서 죽음을 맞이했지만, 마녀의 마법으로 다시 살아나 죽기 전 과거로 돌아갔습니다.
과거의 삶은 조금 기묘했지만요. 존재하지 않던 것이 생겨나고, 두 사람을 둘러싼 환경에도 변화가 드러났습니다. 마녀가 현실을 미약하게 조작한 것입니다.
2p.
두 사람 중 한 쪽을 망각하는 이들도 생겨났습니다. 이 또한 마녀의 짓이었습니다. 마녀는 그들의 기억을 지우고 일부는 세뇌시켜 자신 대신 그들을 감시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지혜로운 ■■는, 죽기 전 얻었던 지식을 사용해 두 사람을 보호할 마법을 찾아냈습니다. 그리고 이 마법이 중첩되어 완전히 마녀의 시선에서 벗어났을 때 ■를 데리고 도망칠 계획을 세웠습니다.
마지막 장은 어째서인가 찢어져 보이지 않습니다.
마지막 조사 할 수 있는 곳은 턴 테이블 뿐입니다.
LP판이 돌아가는 턴 테이블입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4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4p.
…계획은 마냥 완벽하진 못했습니다. 여전히 마녀의 마법으로 인해 망각에 사로잡힌 이와, 세뇌에 사로잡힌 이들이 남아 있었으니까요. 도망쳐도 그들을 쫓아올 사람들이.
때문에 ■은 마녀의 세뇌를 벗어날 주문을 외우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오래오래 영원히 ■■■■■■.
황급히 문을 닫고 당신에게 다가오는 이는 이쿠토입니다.
제 방으로 당신을 데려온 이쿠토는 아카리의 신발과 양말을 벗긴 후 따뜻한 물에 적신 수건으로 발목을 닦아줍니다.
그럼 이걸 사용하고.. 우리 둘이서 결혼식장을 탈출하면... 괜찮을거 같은데,
무엇을 위한 결혼식인지는 정말 아무도 알지 못하나, 적어도 웨딩 로드의 곁에 서 있는 이는 당신과 이쿠토일 테고…….
그 끝에 존재하는 건 완벽한 행복이 되지 못하리란 사실을 압니다.
그러나 당신은 자유로워질 준비가 되었잖아요.
그러니,
그러니…….
차가운 바다는 가져올 봄을 안고, 절벽 위에 핀 꽃들은 달빛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어두운 방 안 이쿠토와의 시선이 마주치고 당신은 그 눈빛이 무엇을 위한 맹목을 띠는 지를 압니다.
그래요. 그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사랑해서 미쳤습니다.
이만한 맹목에는 세 가지 이유밖에 없으니까.
kp:결국 도래한 아침입니다.
일찍부터 모든 사람들이 분주합니다.
당신을 향유로 씻기고 몸단장을 해주는 사용인들은 예식복을 가지고 옵니다.
장인의 손에 손수 주문 제작되었다는 예식복은 과연 아름다움의 극치를 달립니다.
가족들은 연달아 당신의 방을 방문해 결혼을 축하한다 말하고, 인사를 합니다.
축하.
어제 성대한 피로연이 열렸던 오페라 하우스의 1층 홀은 어느 새 결혼식이 진행될 식장으로 장식되었습니다.
어제 성대한 피로연이 열렸던 오페라 하우스의 1층 홀은 어느 새 결혼식이 진행될 식장으로 장식되었습니다.
대기실이 된 휴게실에서 사용인들의 돌봄을 받으며 앉아 있으면 저도 모르게 심장 박동 소리가 귓가에 울립니다.
쿵, 쿵, 하고.
이쿠토 입니다.
원칙 상 식이 시작되기 전까지 두 사람은 만날 수 없으나, 부득이하게 당신을 찾아왔음이 드러나는 얼굴입니다.
여기에서 탈출 계획에 대해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긴급한 대화 이후 휴게실의 문을 두드리는 노크 소리가 들립니다.
이쿠토는 휴게실 바깥으로 나가기 전, 아카리에게 입맞춥니다.
시선이 짧게 와닿고, 곧 스쳐지나가 사라졌습니다.
들러리가 다가와 곧 웨딩 로드를 걸어야 한다 속삭입니다.
축복과 환희와, 행복이 가득해야 할 결혼식……..
당신과 이쿠토의 결혼식입니다.
나갈까요, 모토이 아카리?
피부가 따가울 만큼 쏟아지는 관심.
기준치: | 75/37/15 |
굴림: | 100 |
판정결과: | 대실패 |
ㅋ
허공으로 꽃잎이 휘날립니다.
활짝 웃는 시동들이 당신의 앞길에 꽃잎을 수놓습니다.
마냥 이 모든 것을 즐길 수 없음을 압니다. 계획이 틀어진다면, 탈출에 실패한다면 당신은 이곳이 아닌 전혀 다른 장소로 이끌릴 게 분명합니다.
웨딩 로드의 끝에서 이쿠토가 당신을 바라보았습니다.
죽음에서 돌아온 우리.
가엾은 우리,
가엾지 않은 우리…….
오로지 당신만이 필요했다는 절절한 편지를 기억하나요, 그건 과연 하나의 고백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이쿠토의 곁에 다가오면 주례가 시작됩니다.
평범한 결혼식의 절차에 따라 그가 당신의 손에 반지를 끼워주고, 당신도 그의 손에 반지를 끼워줍니다.
이쿠토가 당신을 바라봅니다.
당신의 손에 든 부케가 미약하게 흔들리고,
이쿠토는,
그리고 주례사의 목소리가 울려퍼집니다.
허공에 부케가 흩날리고
방금까지 웃던 하객들이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표정을 짓습니다.
맞잡은 이쿠토의 손은 단단합니다.
절대 놓지 않겠다는 듯이.
일련의 장면이 슬로우 모션처럼 펼쳐지는 듯한 기분입니다.
그들이 쫓아오고 있습니다.
정신 지배를 받고 있는 이들이 당신을 잡으려, 그 존재에게 당신과 이쿠토를 바치려 움직입니다.
또한 이쿠토를 잊고 있던 아카리의 집안 사람들이 일제히 꿈에서 깨어난 표정을 짓는 것을 발견합니다.
두 사람은 멈추지 않고 절벽을 거쳐 달립니다.
시간은 환한 대낮, 작열하는 태양빛을 등에 이고 당신은 그와 함께 들판을 가로질렀습니다.
절벽 위에 핀 히스 꽃과 들풀이 바람에 휘날리고 꽃내음이 코끝을 지배합니다.
절벽 아래로 내려와 해안가를 지납니다.
신발을 벗어 던져도 괜찮습니다.
당신들은 자유에 가까워지는 중입니다.
나부끼는 머리카락이 시야에 잡힙니다.
한참을 달리던 이쿠토가 당신을 돌아봅니다.
이 기이한 현실, 이 기이한 고통, 이 기이한 헌신,
그 끝에 당신이 원하던 형태의 영원이 있기를 바랄까요.
그 날 밤 세간에는 본인들의 결혼식장에서 도망친 두 연인의 이야기가 1면에 실렸습니다.
일말의 소동이 있었으나 곧 약간의 해프닝이자 이벤트로 무마된 이 특별한 결혼식은 이쿠토의 가문원들의 ‘마치 누군가에게 세뇌 당하고 있는 듯한 감각이었다’는 발언과 아카리의 가문원들의 ‘이쿠토를 까맣게 잊고 있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라는 발언을 토대로 불가사의한 사건으로 분류되었습니다.
다시금 돌아온 생을 거머쥡니다.
에리카 꽃이 가득 피어있는 정원,
지나간 모든 일들을 망각하는 일은 결코 허락되지 못할 테지만 이쿠토는 맹세하였습니다.
영원히 사랑할 것을 맹세합니까? 맹세합니다.
우연 또는 자연의 무상한 이치로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은 때때로 시들지만,
그러나 그대의 영원한 여름만은 시들지 않으리
그대가 지닌 아름다움도 사라지지 않으리
불멸의 시구 속에서 당신은 시간과 하나가 되는도다
인간이 살아숨쉬고 두 눈이 볼 수 있는 동안, 이 시가 존재하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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